|
가능성을 지닌 숭실대의 원석 양성식 ⓒ박성준 |
숭실대는 최근 1학년들의 맹활약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직은 세련되지 않았지만 대단한 가능을 지닌 ‘원석’도 있다. 보인고를 졸업하고 올해 숭실대에 입학한 양성식(20)이다.
양성식은 26일 ‘2013 카페베네 U리그’ 6라운드 숭실대와 경기대의 경기에서 왼쪽 윙어로 출전해 전반 5분 만에 PK를 유도하고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했다. 그의 장기인 드리블과 빠른 돌파로 경기대의 오른쪽 수비수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되었다.
“경기대와 승점이 2점차였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왔어요.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나왔습니다.”
“경기대가 압박이 강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뒷공간을 노리기로 했어요. PK 유도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지난 2013 하나은행 FA CUP 2라운드 경찰 축구단 전에서 국가대표 오른쪽 풀백 오범석을 상대로 맹활약을 선보인 양성식은 모두가 긴장한 승부차기에서 정중앙으로 슈팅을 때리는 등 특유의 당당한 플레이로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지난해 보인고 재학 시절 전국대회 2관왕의 주역으로 고교축구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학교 최강과 챌린지(프로 산하 U-18리그) 최강의 대결로 주목받은 매탄고와 대통령금배 결승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모교 보인고를 우승시키고 숭실대에 진학했다.
숭실대 역시 그의 가능성을 믿고 ‘9번’이라는 1학년으로서는 파격적인 등번호를 선사했고 양성식은 그에 걸맞는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양성식은 등번호에 대해 묻자 1학년다운 수줍은 반응을 보였다. 경기장 밖에서는 영락없는 새내기였다.
“솔직히 정말 부담감이 커요. 경기 중에 실수를 하다 보면 형들에게 너무 미안하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뛰고 있습니다. 등번호의 압박은 정말 느껴본 분들만 아실 겁니다.”
양성식은 자신을 향한 ‘원석’이라는 평가에 대하여 ‘아직 갈고 닦이지 않은’이라는 뜻에서는 동의를 했다. 뒷공간을 노리는 저돌적인 플레이는 자신 있지만 아직 고쳐야할 부분이 많다는 의견이었다. 특히 고등부 주말리그와는 다른 U리그에서는 ‘적응’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고등학교 때보다 압박과 스피드의 차이가 정말 커요. 상대 선수와 볼 경합을 하며 몸싸움하는 횟수도 굉장한 차이가 있고요. 제가 마른 체격이라 몸싸움에 견디려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미리 생각하는 습관도 길러야 할 것 같아요.”
“나중에는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같은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에요. 지금은 드리블이 많거든요. 하지만 점차 고쳐서 간결한 플레이를 통해서도 상대에게 위협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것도 꿈이고요.”
숭실대 이경수 감독은 “(김)승준이가 U-20 대표팀에서 활약과 팀에서 10번을 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이지만 (양)성식이 역시 그에 못지않은 선수다. 열심히 하고 인성도 좋다. 2~3년 뒤면 크게 될 재목”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U리그에 뛰어든 지 두 달 만에 지도자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양성식. 원석이 어떻게 다듬어져 어떤 아름다움을 더할지 주목해보자. 새로운 보석이 되어 빛나고 있을 것이다.
글=김동현(KFA 리그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