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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라후라와 출가공덕
佛告羅睺羅(불고라후라)하사대 汝行詣維摩詰問疾(여행예유마힐문질)하라
羅睺羅(라후라)가 白佛言(백불언)하사대 世尊(세존)이시여
我不堪任詣彼問疾(아불감임예피문질)하나이다
所以者何(소이자하)오 憶念(억념)하니 昔時(석시)에
毘耶離諸長者子(비야리제장자자)가 來詣我所(내예아소)하여
稽首作禮(계수작례)하고 問我言(문아언)하대
唯羅睺羅(유라후라)여 汝(여)는 佛之子(불지자)라
捨轉輪王位(사전륜왕위)하고 出家爲道(출가위도)하니
其出家者(기출가자)는 有何等利(유하등리)닛고
我卽如法(아즉여법)하야 爲說出家功德之利(위설출가공덕지리)러니
時(시)에 維摩詰(유마힐)이 來謂我言(내위아언)하대
唯羅睺羅(유라후라)여 不應說出家功德之利(불응설출가공덕지리)니
所以者何(소이자하)오
無利無功德(무리무공덕)이 是爲出家(시위출가)니
有爲法者(유위법자)는 可說有利有功德(가설유리유공덕)이어니와
夫出家者(부출가자)는 爲無爲法(위무위법)이라
無爲法中(무위법중)에 無利無功德(무리무공덕)이니라
羅睺羅(라후라)여
夫出家者(부출가자)는 無彼無此(무피무차)하며 亦無中間(역무중간)이라
離六十二見(이육십이견)하고 處於涅槃(처어열반)이니
智者所受(지자소수)요 聖所行處(성소행처)라
降伏衆魔(항복중마)하며 度五道(도오도)하고 淨五眼(정오안)하며
得五力(득오력)하고 立五根(입오근)하야 不惱於彼(불뇌어피)하고
離衆雜惡(이중잡악)하며 摧諸外道(최제외도)하고
超越假名(초월가명)하며 出淤泥(출어니)하야
無繫着(무계착)하며 無我所(무아소)하고 無所受(무소수)하며
無擾亂(무요란)하며 內懷喜(내회희)하야 護彼意(호피의)하고
隨禪定(수선정)하야 離衆過(이중과)니 若能如是(약능여시)면
是眞出家(시진출가)니라
於是(어시)에 維摩詰(유마힐)이 語諸長者子(어제장자자)하대
汝等(여등)이 於正法中(어정법중)에 宜共出家(의공출가)니
所以者何(소이자하)오 佛世難値(불세난치)니라
諸長者子(제장자자)가 言(언)하되 居士(거사)여
我聞佛言(아문불언)하니 父母不聽(부모불청)이면
不得出家(부득출가)니다 維摩詰(유마힐)이 言(언)하사대
然(연)하다 汝等(여등)이
便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변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이면
是卽出家(시즉출가)며 是卽具足(시즉구족)이니라
爾時(이시)에 三十二長者子(삼십이장자자)가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일세
故我不任詣彼問疾(고아불임예피문질)이니다
佛告羅睺羅(불고라후라)하사대,
부처님께서 라후라에게 고하사대, 오죽하면 라후라에게 까지 시킬까요?
汝行詣維摩詰問疾(여행예유마힐문질)하라.
그럼 네가 유마힐에게 가서 문병하라.
羅睺羅(라후라)가 白佛言(백불언)하사대 世尊(세존)이시여
我不堪任詣彼問疾(아불감임예피문질)하나이다.
저도 또한 그 분에게 나아가서 문병할 수가 없습니다.
所以者何(소이자하)오?
왜냐하면
憶念(억념)하니 昔時(석시)에,
기억하건데 옛날에
毘耶離諸長者子(비야리제장자자)가,
비야의 여러 장자의 아들이
來詣我所(내예아소)하여,
저 한테 와가지고서
稽首作禮(계수작례)하고,
저 한테 예배를 하면서
問我言(문아언)하대,
나에게 물어 말하기를
唯羅睺羅(유라후라)여,
여보시오, 라후라여
汝(여)는 佛之子(불지자)라 捨轉輪王位(사전륜왕위)하고 出家爲道(출가위도)하니,
그대는 부처님의 아들로서 전륜왕위를 버리고 출가해서 도를 닦고 있으니
其出家者(기출가자)는,
그 출가라고 하는 것은
有何等利(유하등리)닛고?
어떤 何等利가 있는가? 어떤 이익이 있습니까?
이 사람들도 자기 또래한테 와서 출가에 대해서 묻는 것. ‘아니 자네는 가만히 있으면 자네 아버지 출가해 버렸겠다, 다시 집에 돌아올리도 없고, 그럼 왕위는 떼 논 당상인데 무엇 때문에 네가 출가했느냐?
무슨 이익이 있느냐?’ 이런 것을 묻는 것이지요.
참 그것 그림이 그려지지요? 물을 만하잖아요.
我卽如法(아즉여법)하야,
저는 곧 여법하게
爲說出家功德之利(위설출가공덕지리)러니,
출가공덕에 대해 이익을 이야기 했었습니다.
時(시)에 維摩詰(유마힐)이,
그때 유마힐이
來謂我言(내위아언)하대,
저 한테 와서 말하기를
唯羅睺羅(유라후라)여,
이봐 라후라여
不應說出家功德之利(불응설출가공덕지리)니,
응당히 출가공덕의 이익을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야.
所以者何(소이자하)오 無利無功德(무리무공덕)이 是爲出家(시위출가)다.
이익도 없고 공덕도 없는 도리를 알아야 된다.
一子出家에 九族이 生天(일자출가 구족생천).
그런 차원이 아니다 이 겁니다. 그런 차원이 아니다. 그것 다 소승견해여.
제가 어릴 때 출가해가지고 어깨가 우쭐해서 얼마나 그 소리 많이 읊조렸는지... 자랑자랑 했는지... 여기서 보면 그것도 아주 소승견해지요.
無利無功德입니다.
이익도 없고 공덕도 없어. 이것이 출가입니다.
有爲法者(유위법자)는,
유위법이라고 하는 것은
可說有利有功德(가설유리유공덕)이어니와,
이익도 있고 공덕도 있다.
一子出家에 九族이 生天이다 라고 그렇게 말하지만,
夫出家者(부출가자)는,
대저 출가라고 하는 것은
爲無爲法(위무위법)이라.
무위법이라
無爲法中(무위법중)에,
무위법가운데에
無利無功德(무리무공덕)이다.
이익도 없고 공덕도 없는 도리다.
뭐 一子出家에 九族이 生天이라 해가지고 어깨가 우쭐해서 그냥 독 오른 독사처럼 그렇게 고개 쳐들고 그러면은 그것이 정말 출가한 사람의 모습이 아니지요. 그저 겸손하고 고개 숙이고 “제가 뭘 압니까?” 하고 이렇게 나가야 옳지요.
羅睺羅(라후라)여 夫出家者(부출가자)는,
대저 출가라고 하는 것은
無彼無此(무피무차)하며 亦無中間(역무중간)이라.
피차도 없고 중간도 없다.
離六十二見(이육십이견)하고 處於涅槃(처어열반)이니,
62견을 다 떠나고 열반에 이른 것이다.
智者所受(지자소수)요,
지혜 있는 사람이 그러한 것을 받아들일 수가 있고
聖所行處(성소행처)라.
성인이 행할 바의 곳이다.
降伏衆魔(항복중마)하며,
온갖 마구니를 다 항복 받고
度五道(도오도)하고,
5도 중생들을 전부 제도해.
淨五眼(정오안)하며,
다섯 가지 눈이 청정해지고
得五力(득오력)하고,
오력을 얻고
立五根(입오근)하야,
오근을 세우고 다른 사람을 괴롭게 하지 아니해.
不惱於彼(불뇌어피)야.
다른 이를 괴롭게 하지 아니해.
離衆雜惡(이중잡악)이여,
여러 가지 雜惡들. 잡된 일ㆍ악한 일ㆍ그런 일들을 다 떠난 것이 출가야.
摧諸外道(최제외도)하라.
온갖 외도들을ㆍ삿된 소견들을, 이런 것을 다 물리치고 꺾어야 되요. 그리고
超越假名(초월가명)하며,
헛된 이름. 헛된 이름에서 초월해야 돼요.
出淤泥(출어니)하야 無繫着(무계착)하며,
淤泥 = 진흙. 진흙구덩이 같은 그런 속된 생각.
끈적끈적한 그런 속된 미련이 남아있어가지고 그것이 진흙입니다.
빠지면 그냥 못 나와요. 나와도 그냥 진흙투성입니다.
出淤泥 無繫着. 이 말 속에 얼마나 많은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까?
밤새워 저 바위 밑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정도로 졸ㆍ졸ㆍ졸ㆍ졸ㆍ
평소에는 안 들리는데 이리 뒤척ㆍ저리 뒤척. 잠 못 자면서 몸부림치다가
고요히 숨어 흐르는 그 바위 속 물소리까지 듣는
그런 깊은 심연에 젖어드는 그런 말 못할 사연들.
그것이 전부 淤泥입니다. 진흙구덩이, 出淤泥.
그러한 미련과 애착에서부터 다 벗어나서 繫着도 없고, 매인바 집착하는 것도 없고,
無我所(무아소).
나의 것이라고 할 것도 없어.
여기는 我所했는데, 我와 我所라고 해도 좋겠지요. 나와 나의 것이라고 할 것도 또한 없고요. 뭐가 나며 무엇이 내 것 이겠습니까? 無我所
無所受(무소수)여.
그렇다고 특별히 받아들이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無擾亂(무요란)이라.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져 그대로 열반입니다.
內懷喜(내회희)해서 護彼意(호피의)하고,
안으로는 아주 기쁨이, 출가의 기쁨ㆍ법희선열이 가득해.
그런 것을 품고 다른 이의 뜻을 = 彼意.
다른 이의 뜻을 잘 보호해줘. 그리고
隨禪定(수선정)하야,
선정을 따라서
離衆過(이중과)니,
온갖 허물을 다 떠나. 마음이 고요해지면 온갖 허물은 저절로 사라져버리지요.
若能如是(약능여시)면,
만약 능히 이와 같으면
是眞出家(시진출가)니라.
이것이야말로 진짜 출가다.
그러니까 속가에 있다가 절로 들어오는 것이 출가라는 말은 여기에 한 마디도 없습니다.
어디에 있든지 간에... 그러니까 유마거사는 항상 출가인입니다.
누구보다도 뛰어난 항상 출가인 입니다. 그러니까 중도적으로 보라 이 겁니다. 우리가 어디에 살든지, 또 상황 따라서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이러한 정신으로 있을 때에 비로소 眞出家지,
저 고봉독숙하고 외로운 봉우리에 홀로 잠자면서 평생을 보낸다고 그것이 출가가 아니다 이 겁니다.
於是(어시)에 維摩詰(유마힐)이 語諸長者子(어제장자자)하대,
그 때에 유마힐이 장자의 아들들에게 말하기를
汝等(여등)이 於正法中(어정법중)에 宜共出家(의공출가)니,
그대들은 정법 가운데 마땅히 함께 출가할지니
所以者何(소이자하)오?
왜냐하면
佛世는 難値(불세난치)라.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다고 하는 것은 정말 만나기 어려운거여,
人生難得(인생난득)이요 佛法難逢(불법난봉)이라.
정말 어려운 불법을 우리는 만났으니 이것이 얼마나 홍복입니까?
정말 무량대복입니다.
諸長者子(제장자자)가 言(언)하되,
모든 장자의 아들들이 말하되
居士(거사)여 我聞佛言(아문불언)하니,
저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니
父母不聽(부모불청)이면,
부모가 허락하지 않을 것 같으면
不得出家(부득출가)니다.
출가 할 수 없다고 합디다.
어디서 듣기는 들어가지고... 여기 부모 허락받고 출가한 사람 누가 있어요? 요즘은 간혹 허락 받고 출가한 사람 있더군요. 그리고 사미계 받을 때 보니까 꽃다발도 가지고 와서 축하도 해주고 그러는데, 저희 때는 그런 것 꿈도 못 꿨어요. 어림도 없어요. 다 도망 나와 가지고... 부처님이 도망 나왔잖아요. 우리 대선배 부처님께서 그렇게 도망 나와서 출가했는데,
그것이 출가한 맛이 나더라고요. 그것이...
그래서 한 10년 동안 연락도 아니하고, 그래가지고는 나중에 치문에
比如死子比如無(비여사자비여무)하소서.
동산양개화상 치문에 부모에게 편지 보낸 것. 사친서. 그것도 번역해 베껴가지고는, 比如死子比如無하소서.
죽은 아들같이 생각하고는, 본래 없는 아들처럼 생각하십시오. 하고 그래가지고 멀쩡한 부모 잊어버리고 있는데 펑펑 울도록 만들고...
여기 “부모가 허락하지 아니할 것 같으면 출가 할 수가 없다고 합디다.” 그러니까
維摩詰(유마힐)이 言(언)하사대 然(연)하다.
유마힐이 말하되, 그래? 그것은 맞는 말이야.
汝等(여등)이 便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변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이면,
그대들은 곧 보리심을 발했을 것 같으면
是卽出家(시즉출가)며,
이것이 곧 출가다.
아이들은 역시 집에서 나와 가지고 절로 오는 것을 출가인줄 알고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자기 집에 있으면서도 출가의 도리를 그토록 말했건만,
여기 와서 또 父母不聽이면 不得出家라고 이런 소리를...
그래 부처님이 그런 말씀도 했지요. 형식적으로야 그렇지만 진짜 출가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 그대들이 곧 보리심을 발했을 것 같으면 이것이 진짜 출가야.
是卽具足(시즉구족)이야.
이것이 불법을 다 구족한 것이다. 구족한 출가입니다.
구족이라는 말은 제대로 된 출가다 이 말입니다.
爾時(이시)에, 그 때에 三十二長者子(삼십이장자자)가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일세.
다 보리심을 발했을세.
故我不任詣彼問疾(고아불임예피문질)이니다.
그러므로 저도 그분에게 나아가서 문병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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