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맛집/숙영식당/찰보리밥정식/쌈밥/한정식맛집/경주맛집/도솔식당]
도솔마을 근처 찰보리밥 정식 민속식당 숙영식당 by 미상유
지난 경주의 여행에서 어느 밤 대릉원 근처를 지나다 짙은 된장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 냄새의 주인은 어느 식당의 주방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 더군요.
그 냄새가 무척이나 좋아 절로 발길이 향했어요. 숙영식당이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정된 일정이 있었기에 된장냄새에 이끌려 그곳에서 식사를 한 건 아니었고, 그래서인지 계속 생각에 남아 이번에 경주를 방문 했을 때 다녀왔습니다.
그날 밤 우연히 봤을 땐 굉장히 작은 식당인 줄 알았어요. 테이블 네댓게 정도 되는 작은 홀이 있고 할머니 한분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 그런 속닥한 이미지를 상상했다 내부의 큰 규모를 발견하고 살짝 당황했습니다. 왠지 실망이기도 했구요.
알고보니 이곳은 근처 도솔마을처럼 유명한 식당이더군요.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분들이 도솔마을이 더 낫다, 이곳이 더 낫다 토론을 하며 열심히 식사하시더군요.
이곳의 메뉴는 단촐합니다. 식사류는 찰보리밥 정식 하나. 그리고 안주류로 순수파전과 논고동과 더덕무침, 대구포찜이 전부입니다.
식당을 첫 방문해서 주문하는 건 무조건 기본이겠죠? 그래서 찰보리밥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기다리자 몇 가지 반찬들과 함께 금새 상이 차려집니다. 개인적으로 민속적인 느낌을 기대했기에 상에 깔린 위생 비닐이며, 여느 쌈밥집과 비슷한 구성의 반찬에 다소 실망이긴 합니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 공장식 같아 별로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었고 무난함 보단 조금 더 나았어요.
이곳의 찰보리밥은 보리와 찹쌀, 멥쌀로 이루어진 밥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식당들이 하얀 쌀밥만 쓰는 것과 비교를 하면 이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론 현미 100% 밥을 가장 좋아 해요.)
예닐곱 가지의 채소와 나물이 담긴 비빔 그릇도 나옵니다. 허접해 보이긴 해도 이것들은 맛깔나더군요.
온갖 나물에 다양한 채소를 넣지만 아무 맛을 느낄 수 없는 것 보단 훨 낫습니다.
조긴가 뭔가 하는 생선도 나오구요. 마치 갓 구운 듯 따뜻해서 좋아요.
차게 나오는 생선은 정말 좋지 않거든요.
새송이 버섯이 들어 간 계란전도 나옵니다. 거의 한달만에 계란을 먹으니 상당히 맛있게 느껴집니다.
계란을 많이 휘핑해서 만든 듯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잘 비벼 먹어야 맛있겠죠? 밥을 조금 퍼서 비빔그릇에 넣고 슥슥~!
천마총 근처엔 쌈밥집이나 숙영식당 같은 정식 집이 참 많습니다. 이런 집들은 많아도 인상 깊은 곳은 없었죠.
숙영식당은 처음 기대했던 모습과 상이해 약간의 실망과 그래도 느낌은 좋은데? 하는 두가지 마음으로 살짝 설레며 음식 맛을 보았습니다.
확실히 이곳은 맛있습니다. 제 입맛엔 말이죠.
꽤 맛있다곤 말 하지 못하겠지만 '그냥' 기분 좋게 식사하기 좋습니다.
적어도 제가 갔었던 근처의 쌈밥이나 정식 집들 보단 훨씬 나았습니다.
도솔식당과 비교를 해도 우열을 가리기 힘드네요.
참! 된장이야기를 빼 놓을 뻔 했네요. 그때 맡아 본 된장의 구수함 때문에 이곳 된장찌개 맛이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그때의 상상은 짙은 색의, 마치 강원도 지방의 된장 찌개 였거든요.
보글보글 끓으며 나온 된장찌개는 상상하던 된장찌개는 아니었고, 이상하게 그때 보다 향이 좀 연해 진 듯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맛은 있는 된장찌개였습니다. 순두부가 크게 들어가고 논고둥이 들어가 찰보리밥과 잘 어울리더군요.
기대와는 달랐어도 만족스러웠기에 숙영집 동동주도 반되 주문해 맛있게 식사 할 수 있었습니다.
괜찮단 생각이 드네요.
가격이 천원 정도 비싸게 느껴지고, 넓고 사람들이 많아 시끄럽다는 것을 제외하곤 얼추 만족했습니다.
상호: 숙영식당 메뉴: 찰보리밥 정식, 파전, 숙영집 동동주 위치: 대릉원, 천마총 옆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 13-5 전화: 054-772-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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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맛있는 남자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미상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