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품고 싶었어
사빈/이은자
어제를 지운 자리에
그의 그림자
한 자락 깔고 누워
자박자박 꿈길 열어보지만
좌표 잃은 몽환자
꿈도 꾸기 전
해몽에 더 바쁘다
가슴에 두 손 얹고 잠들면
그리운 이 볼 수 있다는데
하늘에 별 숫자만큼
그 이름 헤이다 잠들면
꿈이 이루어진다는데
별 하나 나 하나가
온 하늘을 뒤덮고
깨알 같은 별들 이름을
다 주워 삼켜도
그 밤은 날 잠재우지 않았다
어지럽다
어설피 주워 삼킨
별자리들이 뒤엉켜 버렸나
눈만 뜨면
마른하늘 번개처럼 번쩍이니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