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9일차 아침은 선라이즈 안에서 맞습니다. 이제 JR패스는 끝났고, 오늘부터는 스이카 한 장으로 모든 차비를 해결합니다.
정신 차려보니 옛 다마치차량센터 부근을 지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도쿄역이 머지 않았군요.
도쿄역에 도착해서 일단 짐을 먼저 맡기러 갑니다. 마침 우에노도쿄라인 열차가 한 대 들어옵니다.
워프한곳은 시나가와역입니다. 오늘부터 출국날까지 숙소가 시나가와역 도보 2분 거리이기 때문에 아예 호텔에 짐을 맡기러 왔습니다. 개찰구를 나갈 때 JR패스와 선라이즈 지정권을 같이 보여줬더니 그냥 통과시켜주네요.
호텔에 짐을 갖다놓고,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결 한 후 다시 시나가와역으로 들어왔습니다.
우체통인데요, 어떤 열차를 모티브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건 쇼난띠를 두르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의 첫 목적지는 치바입니다. 관광하러 가는건 아니고, 치바지구 209계 실내사진이 좀 필요해서 그거 때문에 잠깐 갔다올 예정입니다.
게이요선을 타고 갈 예정이라 일단 도쿄역으로 갑니다. E217계 키미츠행인데요, 좀있다가 이걸 탄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
요코스카/소부본선 도쿄역까지 오긴 왔는데, 여기서 제 생각은 ‘게이요선도 지하, 요코스카/소부본선도 지하에 있으니 요코스카/소부본선 플랫폼에서 게이요선쪽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이걸 타고 온거였는데.....엄청난 오산이었습니다.
일단 요코스카/소부본선 도쿄역까지 오긴 왔습니다. 이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죠.
이걸 보고 좌절했습니다. 지하에서의 연락통로 그런 건 없었습니다. 즉 꼼짝없이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야 한다는 거죠.
게이요선 타러 가는곳은 아예 ‘게이요 스트리트’라고 해서 상점가를 만들어놨는데요, 소부선 지하승강장에서 올라온 거리도 만만치 않을텐데도 현재 위치에서 플랫폼까지 아직 400m가 남았습니다. 첫날 나가타쵸에서 이미 단련을 시켜 놨는데도 막상 가보니 적응이 안되네요....
참고로 게이요선 플랫폼은 지하5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위치상으로는 도쿄역과 유라쿠쵸역의 중간지점이라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유라쿠쵸역에서 도보로(!!) 게이요선 도쿄역까지 와서 환승하는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고요.
고지가 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무빙워크는 갖춰놨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까 키미츠행 타고 치바까지 쭉 가는게 나았을것같습니다.
9시 18분발 게이요쾌속 소가행을 타고 갑니다. 게이요선도 E233계의 활동영역 중 한군데입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차내에 사람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대부분 연인들 아니면 가족단위였는데요, 이분들 목적지가 대충 어딘지 짐작이 갑니다.
무사시노선을 운행하는 205계입니다. 여타 205계와 달리 IGBT 개조가 되어있는게 특징인데요, 여기서 개조할 때 떼어낸 전장품들은 아마 지금 닛코에 있는 253계에 달려 있겠네요.
수도권에서는 이제 모니터가 ‘기본 옵션’ 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탄 열차는 쾌속열차라 도쿄역 출발 후 핫쵸보리, 신키바, 마이하마, 신우라야스, 미나미후나바시, 카이힌마쿠하리까지 서고 이후 종착역인 소가까지 각역정차합니다. 각역정차로 가면 57분, 쾌속은 43분이 걸려 서 갑니다.
만약에 오늘이 평일이었다면 통근쾌속을 한번 노려보려 했는데요, 핫쵸보리, 신키바만 정차한 후 바로 소가까지 무정차로 쏜다고 하네요.(소요시간 34분)
열차가 출발하고, 핫쵸보리역과 신키바역에서도 사람들이 계속 올라타더니 역시나 제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마이하마역에 도착하자 ‘차내 청소’가 이뤄집니다. 차내가 순식간에 한산해졌습니다.
이거 때문에 사람들이 여기서 다 내렸죠. 도쿄디즈니랜드입니다. 모노레일이 한 대 지나가기를 바랬는데 아쉽게도 지나가지는 않더군요.
바다가 보이는데 여기가 도쿄만인것 같습니다.
후타마타신마치역을 앞두고 무사시노선과 갈라지는 삼각선이 나옵니다. 가장 왼쪽부터 1, 3번째 선로가 니시후나바시 방향, 2, 4번째 선로가 후타마타신마치 방향입니다. 바로 왼쪽에는 고속도로도 같이 있는데 옆의 바다가 도쿄만이면 저기가 수도고속도로 완간선이 되려나요?
게이요차량센터의 모습도 보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우츠노미야에서 봤던 205계는 여기출신인 것 같습니다. 만약에 야마노테선의 E231계가 대차된다면 이쪽으로 올 가능성도 있으려나요?
일단 소가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소토보선을 타고 치바역으로 갈 예정입니다.
제가 타고온 열차는 그 자리에서 오리카에시, 도쿄로 되돌아갑니다.
치바행 열차가 들어왔는데.....실내가 대만원입니다. 저는 실내사진이 필요한건데....일단 가봅니다.
치바역에 도착하니 이 열차는 회송열차라고 계속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이때다 싶어서 재빨리 원하는 사진을 하나 찍었습니다.
원하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협궤 비광폭차량을 이렇게 개조했으니 우리나라 311000호대 이하 뱀눈이 차량도 충분히 개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폭도 더 넓은데 말이죠.
현 도쿄권 신형 통근차량의 조상님과 대선배님이 같이 서 있습니다.
소정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갑니다. 다음 목적지는 카사이역인데요, 소부본선-소부완행선-도쿄메트로 도자이선 루트를 타고 갈 예정입니다.
그래서 소부본선을 타고 후나바시역으로 워프했습니다. 완행선 승강장으로 건너가려는데 마침 토부 노다선의 60000계가 보이길래 한 장 찍었습니다.
다시 니시후나바시역으로 워프해서, 도쿄메트로 도자이선 승강장으로 왔습니다. 들어오자마자 도요카츠다다이행 05계가 보이는데요, 14편성이면 도자이선 본선에서 운행하는 05계중 최고참이겠네요. 1~13편성은 개조, 수출, 폐차등으로 인해 차적에서 삭제된 상태인데요, 05계 하면 뭐니뭐니해도 13차에 걸쳐 도입하는동안 차수별로 스펙이 완전히 제각각이라는게 포인트죠.
이 14편성의 경우 와이드도어를 갖추고 있는데요, 이게 신형 15000계에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대신 좌석은 3-7-3에서 2-6-2로 줄었죠. 사철 최강의 혼잡률을 자랑하는 만큼 혼잡률을 줄여보려고 별의별 짓을 다해봤는데 그중 하나가 이 와이드도어였습니다. 좌석을 줄이고 문을 넓혀서 승하차시간을 줄여보겠다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 이게 15000계로 이어진걸 보면 아주 실패는 아니었나보네요. 05계 중에서는 14~18편성에 와이드도어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신형 15000계와 05계 24편성인데요, 오른쪽의 24편성의 경우 5000계를 폐차하고 남은 알루미늄을 수거하여 차체에 활용한 일명 ‘재활용 전동차’입니다. 그래서 저 헤드마크를 붙이고 다니는데요, 차내에도 저 스티커가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타보질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또한 15000계의 경우 ‘05계 14차차’ 가 될뻔한 뒷이야기도 있다고 하네요.
쾌속 나카노행에 도요고속철도 2000계가 들어왔습니다. 05N계가 베이스죠.
반대편에 서있던 15000계의 대차를 찍어봤습니다. 10000계 이후로 완전히 경량볼스터대차로 돌아선 것 같습니다. 와이드도어도 좀 나왔는데 진짜 넓네요.
미타카행 05N계 37편성이 들어왔습니다. 알루미늄 재생차인 24편성까지가 05계, 25편성부터 05N계로 나누는 것 같습니다. 두 편성간에 5년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두 형식’ 빼고 볼 차량은 다 봤으니, 이걸 타고 카사이로 가는데.......역시나 잘 가다말고 우라야스에서 내렸습니다.
쾌속 나카노행 15000계입니다. 도자이선은 지하철 노선으로는 드물게 쾌속운전을 하는데, 나카노~도요쵸간 각역정차하고, 이후 우라야스에만 정차한 후 니시후나바시로 갑니다. 도요고속선으로 직통하는 열차는 니시후나바시 이후로 각역정차합니다. 제가 내릴 카사이역에는 쾌속열차가 서지 않지만, 출근시간대 나카노방면으로만 운행하는 통근쾌속은 정차합니다. 이 통근쾌속의 경우 니시후나바시~우라야스간 무정차, 우라야스 이후 각역정차합니다.
미타카행 15000계인데요, 13편성으로 15000계 중 가장 ‘쌔삥’인 차량입니다.
의도치 않게 얻어걸린 E231계 800번대입니다. 이제 도자이선 운행 차종은 딱 하나가 남았습니다.
아까 봤던 05계 14편성이 나카노행 쾌속열차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위의 푸른띠가 진한것과 풀컬러LED를 장착한걸 보니 개조를 받았나 봅니다.
그리고......다음 미타카행에 드디어 제가 노렸던 열차가 나타납니다.
제가 잘 가다말고 우라야스역에서 내린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06계를 못잡았으니 얘라도 잡아야죠. 도자이선의 ‘나름 레어템’ 07계입니다. 우라야스역 도착하니까 막 발차하고 있었는데 마침 니시후나바시행이라 다시 돌아올 것을 예상하고 여기서 기다렸습니다. 처음에 유라쿠쵸선에 있다가 홈도어 공사로 인해 출입문 규격이 맞질 않자 도자이선으로 와서 잘 달리고 있습니다.
원래 운전실은 투핸들 방식이었는데 도자이선으로 오면서 원핸들 방식으로 개조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카사이역에 도착했습니다. 포스터 보면 제가 어딜 갈지 바로 아실겁니다.
그전에 우선 점심을 해결합니다. 소바집이라고 하는데 밥종류도 팔고 있어서 여기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첫댓글 E231 500은 소부선으로 이적할것 같아보입니다
그리고 소부선 209가 무사시노선으로 갈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E231 500이 무사시노선으로 들어갈수도 있기에 지켜봐야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