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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에 찾은 지리산 와운골과 7암자 순례
와운마을-와운골-삼각고지 직전 중북부능선-도솔암 분기봉-도솔암-영원사-상무주암-문수암-삼불사-약수암-실상사
개요니 도상거리니 생략한다
◁산행 후기▷
2005년 5월 15일 (일) 부처님 오신날 날씨 : 맑으나 지리산은 개스가 끼었음
같이한 사람들 : 대구의 능금님 산길로님, 초이 광인 4명
지리산에는 여러 유, 무명 골자기들이 수많은 가닥의 능선을 사이에 두고 흐르고 있다
와운골도 무명의 골자기라고는 볼 수 없지만 이웃한 뱀사골의 명성에 가려져있고 또 그런한 유명 골자기들 처럼 화려하다거나 유명한 볼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니 일반적으로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하고 그러하니 자연 유명한 골자기에 비해서 오염이라든지 파괴가 덜 된 곳 이라 생각된다
지리산 주능선상의 명선봉(1.586.3m)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능선과 이웃한 삼각고지(1.462m)에서 북쪽으로 길게 뻗어간 중북부능선 사이를 흐르는 와운골은 요룡대 부근에서 어차피 유명한 뱀사골과 합류하며 사라지고만다
전북과 경남의 경계를 이루며 이어가는 중북부능선의 경남쪽 사면들에 위치한 7암자 순례는 지리산 매니아들에게는 일반적인 코스이며 이중 유일하게 실상사만이 전북 지역에 위치한다
◁와운마을과 와운골▷
매 년 몇 차레 찾아가던 지리산 산행이 정초의 아내와 함께한 반야봉 산행 이 후 아직 멈춰있는 상태였는데 언제부터인가 내 지리산행은 대구의 능금님 산길로님들과 동행이 이루어져 왔었고 얼마전 오랜만에 지리산을 같이가자고 하면서도 바쁜 일과 관계로 딱히 어느 코스를 가자고 약속하지는 않았는데 날자가 가까워 오면서 생각해보니 산행들어가는 날이 바로 부처님 오신날이라 와운골과 연계한 7암자 순례 코스가 급조(?된다
4월 초파일은 본인이 세상속에 나온 날이기도해서 어려서부터 불가와 인연이 있을 것이라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었고 어릴 때는 그러한 여러 인연들이 있었지만 나는 아직 까지 부처님앞에서 엎드려 절하는 법도 모르는無宗敎이고 굳이 종교를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곤했다
혹시 山神敎라고 들어 보셨는지요?
◁와운골▷
토요일 밤 배낭을 메고 나서는 나에게 처음으로 아내가 만류한다
그 몸을하고 어떻게 산에 가겠다는 것이냐?
그 몸이라함은 주지한바대로 일요일이 생일날이라 산에 가겠다는 나를 위해 하루 앞당겨 간단한 음식을 준비했는데 내 본시 생일이니 뭐니 하는 것을 밝히지 않는데도 평소보다 다른 호화(?)음식을 보자니 땡기는 것이 있는지라 낮부터 즐기는 초를 치기 시작한게 저녁 늦게까지 이어졌으니 그 몸을 하고 산에 가겠다는 것이냐고 만류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걱정말라구 등만 기대면 잠이 들것이고 한잠 자고나면 깨끗해질테니 설마하니 부처님 앞에서 술 냄새 피우겠어!!!
마지막 심야고속을 이용해서 함양으로 향하고, 새벽녘 불켜진 함양 터미널의 의자에 등만 붙여도 또 잠에 빠지니 천상 노숙 전문 산꾼임에는 틀림없다
1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대구의 두 분과 지리산을 향할때면 들린다는 함양의 설렁탕집에서 까칠한 입에 움직이기 위해서 몇 숟갈 밀어넣고 지리산으로 달려간다
◁와운골의 초입부▷
지리산에 묻혀살기로 작정한 듯 가끔씩 연락오는 노으리는 새벽녘 산내에서 나를 잠시보고 가기로 했으나 출발시간이 조금 늦어서 만나지 못하고 내 문자 메시지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능금님 드릴 떡하구 오라비하고 같이 마시라고 막걸리 준비했는데 모두다 내가 먹어야겠슈 다음번 지리산행에서 또 만날 수 있겠죠 건강해야 산에 다니죠 건강하슈
와운마을 입구에서 산행에 들어가기전 이 곳의 유명한 천년송을 보고 가기로하고 계단길을 올라 사진도 찍고 되돌아 내려온다
지리산 천년송 (천연 기념물 제424호)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이 소나무는 할머니 소나무로 부르는데 이로부터 20m 떨어진곳에 할아버지 소나무가 있다
할머니 소나무는 높이가 대락 20m에 이르며 가슴높이 둘레는 6m 사방으로 뻗은 가지의 폭은 12m가량 달한다
소나무 앞쪽에는 구름도 누워서 간다는 와운(臥雲)마을이 있다
와운마을 사람들은 이 소나무를 수호신으로 믿고서 매년 정월 초사흘에 나무에 제사를 지낸다 뱀사골 상류 명선봉에서 뻗어나온 산자락에 자리한 이 소나무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모습에서 장엄한 기픔을 풍긴다 (안내문 발췌)
◁천년송 그리고 주위의 꽃 들 나무들▷
06시07분 천년송으로 오르는 계단 아래 위치한 민박집 아래의 계곡을 그대로 내려가는 것으로 오늘의 산행은 시작되는데 마을을 지나 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따르는 산길을 택하지 않은 것은 어차피 계곡산행의 묘미는 본류를 그대로 따르는 재미가 매력이기 때문이다
와운골은 초입부 그렇게 화려하거나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고 수수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골자기로 들어서니 온갖 야릇한 꽃내음이 뒤엉켜 코끝을 맴돌고 역시 부지런한 새소리가 귓가를 간질이며 즐겁게한다
출발 10분 뒤인 17분 우측의 지계곡 하나를 보고도 본류를 따른다
방향은 게속 남쪽이고 곧이어 좌측 마을쪽에서 오는 길을 만나지만 역시 본류를 따른다
여기 저기 이 쪽 저 쪽 건너야 할 곳에 꼭 징검다리 형태의 바위들이 있게 마련이다
딱히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걷기 좋은쪽으로 걷게 되는데 다만 선두에 선 사람이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밟기 좋은 바위들을 밟아가며 방향을 잡는 것이 최선,
24분 다시 좌측으로 마른 지계곡을 만나고 이어 작은 와폭 하나를 만난다
◁와운골▷
계곡의 좌측으로 무수한 고로쇠 수액 호스들이 지나가고 06시33분 그렇게 평범하고 평탄하게 이어가던 계곡이 갑자기아주 커다란 바위들이 나타나면서 그 사이를 흘러내리는 작은 와폭들이 자주 나타난다
좌측으로 굵은 뿌리들이 다 드러난 고목을 바라보면서 협곡같은 계곡을 오른다
초반보다 더욱 깔끔해진 계곡의 모습들과 하늘을 덮은 짇은 수림으로 어둑 컴컴하다
10여분후 하상이 상당히 넓어진다고 생각했으나 우측의 사면으로 비켜고 피해서 지나면 다시 게곡은 좁아지고 49분 거대한 협곡같은 지역을 지나다보니 좌측으로 지계곡에 제법 높은 위치에 형성된 가는 물줄기의 폭포를 목격하며 오름이 이어진다
와운골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나름대로 아름답고 수수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계곡의 모습이 더욱 정감이 느껴진다
55분께 좌우 어느 곳으로도 피해서 갈 수 없는 가파른 협곡지대를 지나니 고도를 높이는가 했으니 어느새 작은 무명폭포를 하나 만나고 다시 쌍폭 하나가 맞아주고 쌍폭을 지나니 협곡은 사라지고 다시 평범하고 일반적인 계곡의 모습이다
◁와운골▷
07시05분 그렇게 오르니 좌측 숲길을 따라 오던 기존의 등로가 나타나면서 처음으로 표지기를 대하게되고 이 곳에서 좌측에 있던 고로쇠 호스들도 계류를 우측으로 건너가는 것으로 보여지고,
여기서 19분까지 휴식 후 출발이다
잠시 5분 후 멋진 모양의 폭포지대를 지나서 오르면 넓고 깊은 소를 지닌 아름다운 폭포를 만나고부터 잠시 하상은 폭이 좁아지면서 집채만한 바위들이 널부러져있는 지대를 지나고 30분부터 2~3분 간격으로 오른쪽으로 건너갔던 고로쇠 호스가 다시 왼쪽으로 건너오는 그런 지형인데 이 일대는 여전히 집채만한 바위들이 널려있고 고도를 높이는가 했으나 금새 평탄한 계류의 흐름이다
39분께 나타나는 폭포지대는 협곡의 지형을 이루어 어느 곳으로도 지나갈 수 없어 좌측의 산죽밭 사면을 헤치며 잠시 지나가는데 연이어 이런 곳을 두 번씩이나 지나간다
고도를 조금씩 높혀가면서 협곡을 이루는가 했으나 47분 하늘이 뻥 둘린 넓은 지대로 변하고 여전히 고도를 높이며 이어간다
◁와운골▷
07시55분 우측으로 마른 지계곡 하나가 합수하는 곳을 지나서 계곡은 폭이 점 점 좁아 지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으며 오르고 5분 후 제법 크고 높은 폭포지대가 나타나면서 좌측으로 바위턱을 잡으며 오른다
08시12분 또 걷기 힘든 본류를 피해서 좌측의 마른 계류를 따르면 곧 본류와 만나고 잠시 후 실 날 같은 지계곡 하나가 갈라지는 합수점을 지나면서 계곡의 폭은 좁아지고 우측으로 계곡이 갈라지는 Y자 합수점에서 휴식을 하고 가기로 한다
08시23분 출발하며 좌측의 본류 골자기 초입부는 협곡같이 자물쇠로 잠군 듯한 그런 형태를 보였지만 오르고나니 다시 수량도 많아지고 여전히 평범한 계곡으로 변하지만 고도는 점점 더 높혀져간다 두 번 재 휴식 후10분 정도 올라선 40분쯤 폭포 지역을 오르는데 컨디션 나쁜 상태로 산행에
따라나선 초이의 급격히 다운된 컨디션 때문에 09시까지 20분 휴식,
계곡은 금새 물길이 끊어질 듯 폭이 좁아지며 가파른게 오른 싶지만 그러나 여전히 잠시 후 풍부한 수량을 흘러내리고 그래도 고도는 높아져간다
09시10분께 쓰러진 고목을 외나무다리 삼아 건너가고 게곡은 점점 상류로 치닫는지 쓰러진 고목들이 많아지고
◁와운골▷
09시24분 드디어 사태지역이 나타나면서 온갖 쓰러지고 물길에 휩쓸려온 나무들이 보이면서 상류부로 올랐음을 알 수있다
자연히 햇볕에 노출된체 진행이 이루어진다
09시30분 세 사람만 게곡을 따르게하고 왼쪽 사면으로 치고올라 지형을 살펴 보기로 한다
산죽이 무성한 지형으로 걸어 올라갈만하고 여기저기 야생동물들의 흔적들도 보여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좌측 저 위로 중북부능선들이 바라보이니 자신감있게 사면을 치고 오르기로 작정을 한다
어차피 오늘 목적이 연하천이나 삼각고지가 아니라 7암자 순례이니 빠른 시간에 중북부능선으로 올라서야한다
몇 시간동안 계곡만 올랐기 때문인지 숲의 냄새를 맡으니 또다른 기분이고,
산죽을 헤치다가 또 지류의 습지도 지나면서 10시15분 삼각고지 바로 아래의 능선으로 올라서니 뚜렷한 등로가 펼쳐지고 5분여 후 적당한 장소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펼치고 이른 점심식사를 하자는 것은 빨리 먹어두어야 하산 후 맛있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능금님의 말씀이다
◁와운골 상류부와 사면▷
열무 비빔밥에 간단한 메실주 한잔 걸치고 11시출발이다
11시14분 그렇게 북쪽을 향해 산죽밭을 내려서면 우측으로 음정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산죽밭을 헤치며 오름길이 이어진 후 24분 봉우리 하나에 올라섰다가 살짝 평탄하게 이어지다가 다시 봉우리 하나,
그리고 급격하게 뚝 떨어졌다가 올라서기 시작한다
급격하게 올라서다보니 한무리 (2~30명)정도의 여자들이 많은 산악회팀들이 아주 더디게 내려서는데 그들을 피해서 오르려는데 저 위의 리더인 듯한 사람이 소리친다
기다리세요 내려갈 때까지
무슨 그런 법칙이 있단 말인가? 다수의 인원으로 소수의 인원을 윽박지르려는 속셈은 아닐거고 그냥 여자들을 보호하겠다는 발상인 모양이다
힘겹게 오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편하게 내려서는 사람들이 양보를 해야 되는 것이고 그나마 2~30명의 대부대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 보다는 4명의 단촐하고도 날렵한(?)산꾼들이 빨리 지나가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그들의 옷깃 하나 건드리지 않고 후다닥 지나간다
"옴마! 옴마! 여자들도 날으네"
내려서던 여인네들의 외침이다 (^_^)
33분 전망대바위에 올라서니 동쪽으로 잘록한 벽소령과 그 아래 음정골이 보인다
잠시 바위 전망대의 조망을 즐기고 출발이다
◁드디어 뚜렷한 능선길이 펼쳐지고 전망대바위 아래로 음정골이 내려다 보인다▷
11시45분 오른 봉우리는 바위가 있는 도솔암 갈림길의 봉우리다
올라서서 조망좋은 바위에서 다시 반야봉 만복대 서북릉을 조망한 후 5분 후 중북부 능선을 버리고 우측의 갈림길을 따라서 도솔암으로 내려서는데 초반 이끼낀 바위들과 산죽 밭들이 있고 북쪽으로 게속 고도를 떨어트리며 내려선다
12시05분 마천 음정 갈림길 직전에서 관리공단직원 두 사람이 여기는 금지코스라는 이야기인데 정말이지 이 코스가 출입금지 코스인지는 신경조차 쓰지않았다
하여튼 7암자 순례길이라 하니까 마침 부처님 오신날이라 그랬든지 부드럽게 계도훈방이다
중북부능선과 이 곳 도솔암 갈림길 까지가 비지정 등산로라는 것이다
나무관세음보살 (^_^) 하여튼 오늘 부처님의 은덕을 입었습니다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서 표지판을 반대로 돌려놓아 좌측으로 오르는 도솔암쪽을 엉겹결에 우측으로 한참을 향하다가 다시 돌아오는 수고도 하게되고,
12시25분 해인사 소속의 암자인 도솔암 도착,
◁도솔암▷
때 마침 쨍하고 비춰주는 햇볕에 노출된 절 마당에는 온통 아름다운 꽃들로 치장을 하고 있고 평소 고요했을 이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도 불탄일을 맞이해서 불심깊은 신자들과 등산객들로 북적이고 있고 연신 미소를 짓고있는 스님의 자애로운 모습과 뭐라도 드시고 가라는 보살님들의 친절한 성화다
한켠에 자리한 장독대도 소담스럽기만하고 모든게 정갈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주능선과 천왕봉 동부능선까지 조망은 되지만은 부우옇게 낀 개스로 사진으로 남기기에는 무리인 듯, 39분 출발이다
아무래도 일요일에 불탄일이라 교통의 정체를 생각해서 빨리 하산하려 계획했는데 이미 상당한 시간이 되었으니 마음이 급해져서 영원사로 향하는 내리막에서는 거의 뜀박질로 일관하다가 사단을 일으키고만다
한 25년 산에 다니면서 매번 당하는 발목 접질르기인데 이번만큼은 심상치않다
결국은 이로 인해서 일주일후의 계획된 낙남정맥산행이 포기되고 북한산행으로 변하게 될줄이야 이 때만해도 몰랐지 (^_^) 한 이틀 아프다가 말겠거니였다
에구! 오늘은 무조건 나무관세음보살 이다
◁영원사▷
13시04분 영원사에 도착하니 차량이 올수 있는 곳이라 그런지 많은 불자들로 북적이고 사찰 여기저기 매달아 놓은 연등으로 사찰의 건물을 사진에 담기에도 좀 그렇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며 신라 진덕여왕(647∼645) 때 영원(靈源)이 창건하였다 하여 영원사로 불리우고 조선시대에는 수행처로 이름나 고승 109명이 안거하였다고 한다
이 사찰의 역대 조실들을 기록한 《조실안록(祖室安錄)》에는 영관(靈觀1485∼1571)과 휴정(休靜1520∼1604)인오(印悟1548∼1623)유정(惟政1544∼1610)상언(尙彦1707∼1791) 등의 큰스님이 열거되어 있고,
절의 연혁은 전해지지 않으며, 1948년 여수·순천사건 때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71년 중창되어 오늘에 이른다 한다
건물은 인법당만 남아 있고, 암자는 도솔암과 상무주암(上無住庵)·문수암 등이 남아있다
이중 도솔암은 인오가 수도하던 곳이고, 상무주암은 지눌(知訥)과 혜심(慧諶) 등이 머무르던 암자이다 문수암 뒤편에는 임진왜란 때 마을 사람 1000명이 피난하였다고 전하는 천인굴 (千人窟)이 있다. 유물로 영암(靈巖)과 상언·중봉(中峰)·청계(淸溪)·벽허(碧虛)·인오의 부도 6기가 전해진다한다 (펌)
마침 점심 먹을 때 아무것도 먹지못한 산길로님께서 점심공양을 하고가느라 지체 후인,
13시22분 영원사를 출발하며 상무주암을 향한 가파른 고행의 오름이 시작된다
◁상무주암 가는 전망 좋은 곳에서 주능을 바라보고, 상무주암▷
13시41분 19분간 가파르게 치고 오르니 비티재이며 비로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고 주능선길을 따라 상무주암으로 가는 길에는 여기저기 등산객들을 볼 수있다
평탄한 능선을 따라서 55분 한차례 내려서고 저 위의 삼정산 우측 사면을 따라 진행하면 암자 직전의 전망대바위에서 다시 반야봉과 주능선 일대를 조망한 후 14시07분 상무주암에 도착하니 경봉(鏡峰)스님의 친필의 上無住라는 현판이 눈길을 끈다
머무름이 없는 최상의 진리 를 얻는 자리
상무주암은 한국 선종의 중흥조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 知訥)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곳이다
여기서 깨달음을 얻은 지눌은 한바탕 춤으로 그 기쁨을 나타낸 후 승주의 조계산으로 가서 송광사를 크게 일으켰다 한다
조망좋은 상무주암에서 주능선의 조망을 즐기느라 잠시 머무른 후 14시15분 출발이다
상무주암에서 문수암으로 가는 절벽 아래로는 아름다운 금낭화들이 피어있어 눈길을 끌고,
향하는 삼정산 사면길도 조망좋고 운치있는 등로가 펼쳐져있다
14시25분 문수암에 도착하니 이 곳도 제법 많은 불자들과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불자들이 염원하는 견성성불을 이룬이가 많이 났다하여 견성(見性)골이라 불리우는 견성골의 상무주암 문수암 삼불사 등 세 암자중의 하나인 문수암은 개인사찰로 되어있다
석간수 한 잔 마시고 휴식 후 14시41분 문수암을 출발한다
문수암 출발 14분 후인 14시54분 삼불사 도착이다
◁문수암 삼불사▷
비구니 스님들이 도량을 닦고있는 삼불사는 조계종에서 직할하는 암자라고 알고있고,
암자 저 아래 기도터에는 스님과 일반 불자들이 기도를 드리고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 곳에서도 주능선의 조망만 살피고 잠시 머무른 후 15시10분 삼불사 출발를 출발한다
이제 약수암까지 지금까지와 달리 제법 긴 코스가 남아있을 뿐이다
가파른 절벽 사면을 가로지르다가 바로 중북부능선의 날등을 타고 가파르게 내려선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인지 아니면 여유롭게 몇 시간전부터 움직이던 사람들인지 등로에서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내려서기 시작한다
게속 떨어져 내리다보니 부드러운 송림숲이 펼쳐지며 달려나간다
빼곡한 단풍나무 철죽나무 참나무 사이를 빠져나오니 15시23분 무덤이있고 시야가 터지는 지점이며 여기서 다시 고도를 떨어트리며 진행하다가 한번의 오름이 있어야한다
15시20분께부터 평탄한 송림숲을 빠르게 걷다가 32분부터 5분간 올라치고 게속 평탄한 능선이어지다가 내리막을 내려서면 15시45분 약수암 갈림길이다
이 곳에서 능금님과 산길로님은 차량 회수를 위해서 와운골로 빨리 들어가기 위해서 실상사로 곧장 가는 길을 택하고 미란님과 나는 우측의 약수암쪽으로 달려 내려간다
15시50분 미란님과 부지런한 발걸음을 옮기며 약수암에 내려서니 온통 녹색의 초지가 펼쳐지고 한켠에는 수국이 보기좋게 피어있다
◁마지막 봉우리 뒤로 임천강 너머 백운산 삼봉산 자락이 보이고 부드러운 송림숲이▷
약수암(藥水庵)은 지리산 줄기의 작은 산중턱 1㎞ 지점에 위치해 있다. 1937년에 함양의 불자 한정희(韓貞熙)의 시주금으로 중수하였으며, 1974년에 운영(雲榮) 비구니 스님이 두 번에 걸쳐 중수하였다
경내에는 항상 맑은 약수가 솟아나는 약수샘이 있어 약수암이라 했다고 한다 약수암의 목각탱은 하단부에 '건륭사십칠년임인십일월방장산실상사(乾隆四十七年壬寅十一月方丈山實相寺)'라는 기록이 있어 1782년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현재 존재하는 6점의 조선후기 목각탱화 중에서 가장 간략한 배치구도를 하고 있다 비교적 작은 사각형의 목판 1매에 높은 돋을 새김으로 조각하였으며 아미타불과 8보살·2비구가 표현 되었다
불격(佛格)에 따른 크기의 차이가 거의 없는 반면 본존불인 아미타불만은 몸 전체를 감싸는 광배(光背)를 지니고 있다 본존불은 사자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으며, 따로 조각하여 끼워 놓았다(펌)
차량이 오를 수 있는 약수암은 앉아있는 자리가 넓어서인지 오히려 고요함을 느낄수 있고 어쨋거나 불탄일을 맞이해서 기분좋은 보살님은 연신 뭔가를 먹고가라고 성화시다
그래 그 좋다는 약수 한잔 마시고 7~8분 후 약수암 출발이다
이 후 실상사로 향하는 뚜렷한 길을 따라서 부지런히 실상사로 내려서고 17시20분쯤 실상사 도착이다
실상사는 도로변에 위치하고 그런지 많은 불자들과 때마침 한창인 바래봉 철죽행사에 참가하고 돌아가던 관광버스를 이용한 산악회원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사찰 경내 전체가 울긋불긋한 연등으로 어지러울 지경이다
◁약수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며 실상사사적기(實相寺事蹟記)에 의하면 828년(흥덕왕 3)에 홍척국사(洪陟國師)가 구산선문의 하나인 실상산문(實相山門)을 열면서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홍척은 도의(道義)와 함께 중국 당나라에 건너가 서당(西堂) 지장선사(智藏禪師)의 선법(禪法)을 받고 귀국하여 홍척은 실상사를 도의는 보림사(寶林寺)를 창건하여 선종을 전국에 전파시켰는데 이를 실상산파 (實相山派)라고 한다
그의 제자 수철(秀澈)대사와 편운(片雲)대사에 의해 절이 크게 중창되고 선풍을 떨쳤으며.
창건 당시의 가람은 팔전팔방(八殿八房)으로 대웅전·약사전·장육전명부전·극락전 등 팔전과 만화(萬化)· 현묘(玄妙)·적연(寂然)·청심(淸心) 등 팔방이 있고 그 외 불이문(不二門)·해탈문·천왕문(天王門)·
만세루(萬歲樓)·종각 등의 당우가 대규모로 조영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1468년(세조 14) 화재로 대가람의 전각이 모두 전소된 뒤 200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었으나 1681년(숙종 7) 벽암(碧巖)대사가 중수하고 300여 명의 승려들이 절의 중창을 상소하여 1700년(숙종 26)에 36동의 건물을 세웠고, 1882년(고종19) 다시 소실되었으나 1884년 월송(月松) 등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한다
전체적인 가람배치는 대웅전인 보광전(普光殿)을 중심으로 그 앞에 2개탑이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평지이탑식(平地二塔式)이며 현존하는 건물로는 보광전·약사전·극락전·명부전·칠성각 등이 남아 있다.
또한 이 절에는 많은 중요문화재가 있는데 백장암3층석탑(국보 제10호), 수철화상능가보월탑(보물 제33호), 수철화상능가보월탑비(보물 제34호), 실상사석등(보물 제35호), 실상사부도(보물 제36호), 실상사동서3층석탑 2기 (보물 제37호), 실상사증각대사응료탑(보물 제38호), 실상사증각대사응료탑비(보물 제39호), 백장암석등 (보물 제40호)·실상사철조약사불좌상(보물 제41호)·백장암청동은입사향로(보물 제420호)· 실상사약수암목각불탱(보물 제421호) 등이다 (펌)
◁실상사▷
몇 번째 찾아온 실상사 경내를 잠시 둘러보고 여러 재치로 빠르게 차량회수를 해서 돌아온 두 분과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축인 후 대구로 달려간다
돌아가는 오도재에서 바라본 지리의 주능은 언제고 다시 안기고픈 충동을 느끼게하고,
다만 7암자 순례든 다른 산행이든 항상 시간에 쫏기며 달려가는 내 산행 패턴이 내 자신 과는 맞을지 몰라도 같이하는 이들에게 피해나 누를 끼치지 않았는지 부처님 오신날이라 그런지 한번 되돌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
하지만 잠시 생각만 했을뿐, 누구를 위한 산행이 아닌 나를 찾는, 나만의 즐거움을 쫏는 이런 형태의 산행은 앞으로도 게속 이어나갈 것이라는 생각에는 큰 변함이없을 듯 하다
조바심은 있었지만 의외로 대구 진입로에서 정차 한번 하지않을만큼 교통소통이 잘 된 관계로 여유롭게 동인동 찜갈비집에서 하산후의 뒷풀이도 가지고 KTX를 이용해서 귀경길에 오른다 지리에 내려가면 항상 이처럼 편하게 해주시는 두 분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