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ttps://youtube.com/watch?v=aSdl2LzmhYM&si=5odybjfmuZlUPnjz
하나님의 숨결로 사는 사람 [딤후 3:16~17]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딤후 3:16~17)
사람이 생애의 끝자락에서 남기는 말은 가장 무거운 것입니다.
디모데후서는 사도 바울이 남긴 마지막 편지입니다.
그는 지금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고, 스스로 전제와 같이 벌써 내게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딤후 4:6)
많은 동역자가 그를 떠났고(딤후 1:15, 4:10), 교회 안에는 거짓 교사들이 일어나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딤후 3:1~5).
이러한 바울이 사랑하는 영적 아들 디모데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는가?
재산도, 조직도, 인맥도 아닙니다.
그가 남긴 것은 "성경"이었습니다.
바울은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딤후 3:14)
오늘 본문은 성경이 무엇이며,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위하여 주어졌는지를 압축해서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4:2)는 최후의 사명을 맡기고 있습니다.
정보가 넘치고 인공지능이 무엇이든 대답해 주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동등한 교훈과 가르침입니다.
세상의 교훈과 가르침은 많지만, 오직 성경만이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교훈과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세 가지 질문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은 무엇인가?
성경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성경은 무엇을 위하여 우리에게 주어졌는가?
Ⅰ. 본문의 문맥
본문은 3장 전체의 흐름 속에서 읽어야 합니다.
딤후 3장 1~9절은 말세의 고통하는 때와 진리를 대적하는 자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딤후 3장 10~13절은 바울의 교훈과 행실과 고난을 디모데가 따랐음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딤후 3장 14~15절에서 바울은 디모데의 신앙의 삶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 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디모데는 어릴 때부터 "성경"(ἱερὰ γράμματα, 거룩한 문서들)을 알았고, 그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얻게 한 것입니다.
디모데에게 이 성경을 가르친 사람은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였습니다(딤후 1:5).
즉 본문은 거짓 가르침이 범람하는 위기의 시대에, 가정에서 전수된 말씀의 신앙과 삶이 사역자의 생애를 붙드는 기초가 되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는 맥락을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딤후 3장 15절이 성경의 "구원하는 기능"을 말한다면, 16~17절은 구원받은 사람을 "자라게 하고 세우는 기능"을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Ⅱ. 본문 주해
1.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 성경의 본질(3:16 상)
“모든 성경”(πᾶσα γραφή)은 일차적으로 디모데가 어려서부터 배운 구약성경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미 디모데전서 5장 18절에서 신명기 말씀과 함께 누가복음 10장 7절의 주님의 말씀을 “성경”(ἡ γραφή)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베드로후서 3장 16절은 바울의 서신을 “다른 성경”과 나란히 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원리는 사도적 증언인 신약성경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핵심 단어는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θεόπνευστος) 것입니다. 이 단어는 신약성경에서 딤후 3:16에는 “하나님”(θεός)과 “숨을 쉬다”(πνέω)가 결합된 말입니다.
문자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숨을 불어내신”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성경 자체가 하나님의 입에서 숨이 “내 쉬어진”(ex-spiration)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베드로후서 1장 21절은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법률적 문체, 다윗의 시적 감성, 바울의 논증적 사고를 그대로 사용하시면서도, 그 결과물이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이 되도록 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유기적 영감이라 부릅니다.
구문상으로는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는 표현을 “모든 성경” 뒤의 서술어로 읽어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며, 또한 유익하다”로 번역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성경의 유익함은 성경의 신적 기원에서 나옵니다. 하나님의 숨결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창세기 2장 7절에서 하나님께서 흙으로 빚은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었듯이, 하나님의 숨결인 말씀은 오늘도 죽은 영혼을 살리고 지친 영혼에 새 호흡을 주시는 말씀입니다.
2.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 성경의 기능(16절 하)
바울은 전치사 “πρός”(~을 위하여)를 네 번 반복하며 성경의 유익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네 가지는 흔히, “바른 믿음”과 “바른 삶”의 두 축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를 세우고, 그릇된 믿음을 드러내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바로잡고 의로운 삶으로 길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첫째, “교훈”(διδασκαλία)입니다.
목회서신에서 이 단어는 "바른 교훈"(딤전1:10; 딛2:1)이라는 표현으로 거듭 등장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누구시며, 인간은 누구이며, 구원은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신앙은 감정 이전에 진리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둘째, “책망”(ἐλεγμός)입니다.
이 말은 잘못을 드러내어 깨닫게 하는 것, 곧 확증하여 증명하는 것을 뜻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그릇된 생각과 숨은 죄를 빛 가운데 드러냅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말씀을 통하여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고 계십니다.
셋째, “바르게 함”(ἐπανόρθωσις)입니다.
이 단어 역시 신약성경에서 이곳에만 나옵니다. “다시”(ἐπί/ἀνά)와 “곧게 세우다”(ὀρθόω)가 합쳐진 말입니다.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다시 똑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를 책망하고 그 자리에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반드시 회복의 길로 이끕니다.
책망과 바르게 함은 언제나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넷째, “의로 교육함”(παιδεία ἡ ἐν δικαιοσύνῃ)입니다.
“파이데이아”는 부모가 자녀를 길러내는 전인적 양육과 훈련을 뜻합니다(엡6: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엡6:4)
성경은 한 번의 깨달음으로 끝나지 않고, 평생에 걸쳐 의의 길을 걷도록 우리를 길러내고 있습니다.
칼빈이 말한 율법의 제3용도, 곧 이미 은혜로 구원받은 신자에게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고 순종을 북돋우는 율법의 기능이 바로 이 “의로 교육함”과 맞닿아 있습니다.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은 말씀으로 거룩하게 자라 가야 합니다.
3.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 성경의 목적(17절)
“하나님의 사람”(ὁ τοῦ θεοῦ ἄνθρωπος)은 구약에서 모세(신33:1), 엘리야(왕상17:18) 같은 하나님의 종에게 붙여진 칭호였고, 바울은 디모데를 그렇게 불렀습니다(딤전6:11).
일차적으로는 말씀 사역자를 염두에 둔 표현이지만, 그 원리는 하나님께 속한 모든 성도에게 적용됩니다.
17절에는 아름다운 언어유희가 있습니다. “온전하게”(ἄρτιος)와 “갖추게 하다”(ἐξαρτίζω)는 같은 어근입니다. “아르티오스”는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알맞게 준비된 상태를 말합니다.
“엑사르티조”는 배가 항해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추었을 때, 또는 기계가 완전히 조립되어 작동할 준비가 되었을 때 쓰이던 말입니다.
더구나 완료분사(ἐξηρτισμένος)로 쓰여, 이미 갖추어져서 그 상태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그 목적지는 “모든 선한 일”(πᾶν ἔργον ἀγαθόν)입니다. 목회서신은 “선한 일”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딤전2:10; 6:18; 딛2:14; 3:8).
성경은 지식을 쌓아 두라고 주신 책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세상 속으로 내보내 선을 행하게 하려고 주신 책입니다.
말씀으로 시작한 신앙은 반드시 삶의 열매로 나타나야 합니다. “모든 성경”(16절)이 “모든 선한 일”(17절)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Ⅲ. 신앙과 삶의 적용
적용 1. 성경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으십시오.
성경이 하나님의 숨결이라면, 성경을 읽는 것은 하나님께서 지금 내게 말씀하시는 음성을 듣는 일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이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을 외친 것은 성경을 숭배하자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 앞에 서 있자는 것이었습니다.
칼빈은 성경의 권위가 교회의 결정이 아니라 “성령의 내적 증거”로 우리 마음에 확증된다고 가르쳤습니다.
오늘 우리는 수많은 목소리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유튜브와 인터넷, 각종 전문가와 인공지능이 그럴듯한 답을 줍니다.
그러나 그 모든 목소리는 결국 사람의 숨결입니다.
성경 앞에서 “이것이 참고 자료 중 하나”가 아니라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라는 자세를 회복해야 합니다.
말씀을 읽기 전에 “주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삼상3:10)라고 기도하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적용 2. 말씀의 네 가지 손길을 모두 허락하십시오.
우리는 성경의 “교훈”과 “위로”는 좋아하지만 “책망”과 “바르게 함”은 피하고 싶어 하는 경향을 중단해야 합니다.
듣기 좋은 말씀만 골라 듣는다면, 그것은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바울은 말세의 특징으로 사람들이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즐겁게 하는 스승을 많이 두는 것을 꼽았습니다(4:3).
말씀이 내 안의 교만과 원망과 습관적인 죄를 드러낼 때, 그것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책망하시는 하나님은 반드시 다시 일으켜 세우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말씀 앞에서 아파 본 사람만이 말씀으로 회복되는 기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주, 말씀을 읽으며 “이 말씀이 나의 무엇을 드러내고, 나를 어떻게 바로 세우려 하시는가?”를 한 줄씩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적용 3. 가정에서 말씀의 신앙을 물려주십시오.
디모데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운 것은 거대한 교육 기관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성경을 가르친 할머니와 어머니였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의 “거짓이 없는 믿음”이 먼저 로이스와 유니게 속에 있었다고 말합니다(1:5).
신앙은 말로만이 아니라 삶으로 전수되는 것입니다.
자녀와 손주들에게 남길 가장 귀한 유산은 말씀을 사랑하는 부모와 조부모의 모습입니다.
식탁에서 한 구절을 함께 읽는 것, 잠들기 전 짧게 축복하며 기도하는 것,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말씀으로 이겨 내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 이것이 오늘의 로이스와 유니게가 하는 일입니다.
다음 세대가 교회를 떠난다고 걱정하기 전에, 우리 가정의 식탁에 말씀이 놓여 있는지를 먼저 돌아보아야 합니다.
적용 4. 말씀으로 갖추어진 사람이 된 이후에 선한 일로 나아가십시오.
성경을 많이 아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말씀으로 “갖추어진” 사람이 되어 “모든 선한 일”을 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항해 준비를 마친 배가 항구에만 머문다면, 그 준비는 헛된 것입니다.
주일에 말씀으로 채워진 우리는 월요일의 일터와 가정과 이웃 속으로 출항해야 합니다.
외로운 어르신에게 건네는 안부 전화 한 통,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향한 실제적인 돌봄, 직장에서의 정직, 가정에서의 인내와 용서, 이 모든 선한 일은 말씀이 맺는 “열매”입니다.
야고보 사도의 말처럼 우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약1:22) 말아야 합니다.
이번 주, 말씀을 통해 깨달은 한 가지 선한 일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Ⅳ. 결론:
하나님의 숨결로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생애의 마지막 순간에 디모데의 손에 성경을 쥐여 주었습니다.
시대는 어두웠고, 동역자들은 떠났고, 거짓 가르침은 퍼져 나갔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숨결인 말씀이 살아 있는 한, 하나님의 사람은 다시 세워지고 선한 일은 계속될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호흡이 멈추면 육신의 생명이 끝나듯이, 말씀의 호흡이 멈추면 영혼은 메말라 갑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숨결을 들이마셔야 합니다.
말씀으로 배우고, 말씀 앞에서 깨어지고, 말씀으로 다시 일어서고, 말씀으로 자라 가십시오.
그리하여 우리 모두, 선한 일을 위하여 온전히 갖추어진 하나님의 사람으로 이 세상 속에 義의 일군으로 서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Ⅴ. 기도
성경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새생명을 우리에게 불어넣어 주신 하나님 아버지!
주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많은 세상의 목소리 가운데서 주의 음성을 분별하게 하시고, 말씀이 우리를 가르치고, 책망하고, 바로 세우고, 의로 기르실 때, 겸손히 순종하게 하옵소서.
우리 가정마다 말씀의 신앙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게 하시고, 주일에 받은 말씀을 나의 삶으로 갖춘 후에 그것으로 한 주간동안 나의 삶 속에서 모든 선한 일을 행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