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암 나한기도를 다녀와서....
법륜을 굴렸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딸아이 둘을 데리고
절에서 하는 탬플스테이를 신청하고
국사암으로 향하였다.
자갈밭은 아니지만 그래도 두 딸을데리고
휴가를 다른곳이 아닌 국사암으로 향하는
저의 마음은 무척이나 가볍고 행복했답니다.
함께 만난 대구 도반들과 환하고 밝은 인사를
마치고 붕~~~차는 출발하였지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오늘도 역시 오보 ^*^
푸르름이 한층 무르익어만 가는 들녁을 가로질러
차는 신나게도 달립니다..
모처럼의 나들이가 마음을 더 상쾌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내가 살아있는한 어디에 있어도 있을거
단지 지금 여기에 있고 ....
거기에 있는 그곳에 마음이 있음을 봅니다..
굽이 굽이 돌아 국사암에 도착.
스님과 인사 나누고 쌍계사 계곡으로 향하여
물소리 명상에 들어갔습니다
1.물소리를 듣는다
2.그 소리를 듣는 성품을 돌이켜 듣는다..
두가지 명제를 주셨습니다..
바위에 앉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눈을 감았습니다.
물의 느낌과 흐르는 소리.... 튕겨오는 물방울의
차가움도 느끼면서 물소리를 들으려 해보았습니다...
들으려 하면 들리지 않고.
듣지 않으려 하면 들려오고....
듣다가 보면 매미소리에 끌려가고...
다시 돌아오면 물소리는 여전히
그대로 들려져 옵니다....
물소리 명상을 마치고 아주 넓고 웅장한
쌍계사 공양간에서 정말 맛있는 공양을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절에 데리고 간 두딸에게
살짝 눈치도 보았습니다
자칫 불편하고 힘들어 할까봐....
그래도 잘 따라 하는거 같고 싫어 하지 않는
빛을 볼수있어 감사했습니다....
온대지를 울리는 법고 소리에
마음 숙연해지면서 가슴 저 깊은곳 까지
울림을 느꼈습니다...
저녁예불을 드리는데 큰딸이 반야심경을
오물오물 따라 하는 소리가 귀에 들렸습니다
이상했습니다
한번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열심히 따라 하는 모습이 눈물이 왈칵 났지요...
오솔길을 줄을지어 걸어
국사암 입구 커다란 연지에 빙~~둘러앉아
달빛명상을 하였습니다...
연지둘레를 명상하기 좋아라고 아주 편하게
자리를 만들었더군요...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으니
어느새 연향기가 솔솔 밤바람에 흩날렸습니다
개구리가 튀어나와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달빛 명상에 참여하더군요...
두꺼비 울음소리도....
뭔지 모를 물속의 벌레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은은한 저녁 하늘의 빛과 연꽃의 환한 빛을 발함속에
몇백명이나 되는 회원들이 둘러앉아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명상에 들어갔어요....
내가 연꽃인지 한참을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그저 향기로움을 타고 자유롭게 훨훨 날아본것 같구요
음식명상. 차명상.소리명상. 등등 해보았지만
새로운것을 체험하고 나니 기분이 무지 가볍게 느껴집니다.
다시 이어지는 철야정진 3셋트....
제 1셋트 금강경... 참 편하게 독송해보았네요...
캄캄한 지리산계곡 국사암 법당내에
금강경 독송소리는 심금을 울립니다...
하나 보다는 둘의 힘이...둘보다는 여럿의 힘이
이렇게 웅장하고 거대하게 느껴지기는 첨인것 같습니다...
제2셋트 제3셋트...도저히 피곤하고 졸려서
와선으로 동참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철야정진에 박차를 가하시는 모습에
숙연해졌습니다...
밤새 그렇게도 많은 비를 퍼부었는데
아침엔 어찌 볕이 쨍쨍하더군요
다시 이어지는 순서들...
스님의 법문...호쾌한 웃음소리가 지리산 하늘을
울리는듯 하였습니다...
그렇게 맑을수 밖에 없다는것을 체험했습니다
맑은 공기...맑은 물....
온몸과 마음이 저절로 정화되는듯....
돌아오는 길에
두딸에게 물었습니다
어땠냐고?...
많은걸 배웠다는군요
세상을 살면서 자리매김이란것을 살면서 내내
느끼고 각인한다는군요..
하지만 그 자리매김도 가지가지...
노숙자의 자리매김은 생존의 경쟁이 치열....
잠자리에서 차지 해야 하는 자리매김...
여기저기서 오나가나....
인생이 어쩌면 자리 매김하기 위해서
사는듯해 보이기도 한다는 말.....
결국 그말은 선자리 앉은자리
정말 잘하고 살아야 하겠다는 말로도 들었습니다...
또한가지 건졌습니다
둘째아이 아토피안이라서 피부가 좋지 않았는데
드디어 몸빼바지 입혔습니다....
청바지 입지 않기로 약속했지요....
그리고 아이가 잠시 잠자는데
꿈을 꾸었다는군요...
약사여래불 모셔진 절에서 기도하는 꿈을요....
무애심님?... 부처님 가피가 아닐까요?...^*^
우리둘째가 드디어 서울에 약사암갈려고 합니다
그 소리를 듣고 눈물이 무지 났답니다.....
저는 이 한가지 원을 가지고 국사암에 갔지요
그런데 부처님께서 제 소리를 들으신것 같지요?....
쉽지 않는 일을 어쩌면 말없이 행동으로 저는
하고 온것 같습니다....
다큰 아이에게 강요를 할수 없어서
이런 자리 마련했는데...
그것이 이렇게 법륜을 굴리는데
1차는 성공한것 같습니다.....()()()
정말 정말 오늘 무애심님...진여월님
고생 많이하셨구요
다시 인연이 있어 국사암 갈수있기를
갈망하면서.....
더 많은걸 느끼고...
더 많은걸 배우고 왔지만
다 옮겨놓을수 없네요 ^*^
다른 분들이 하도많이 나한기도 갔다오셔서
좋다는 말씀 많이 하시길래
이렇게 몸소 그 느낌 가져보려 떠났더니
저도 결국은 그렇게 되어졌네요 ^*^
함께한 도반님들...
참 좋은 인연입니다....
도반님들 가정에 축복과 평화가 항상 깃드시고
볼見이 아니라....마음으로 헤아려 보는 볼觀을
터득하고 연마하여서 피안의 언덕으로 우리 모두
다 같이 가기를 갈망합니다....
마하반야 바라밀...()()()
탁~~
탁~~~
탁~~~`
스님의 목탁소리는
게을러진 내 살점들을
두들기는 소리로 다가오며....
나한성중~~
나한성중~~
나한성중~~
이어지는 염불소리는
내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소리로....
엎드리고...
구부리고..숙이고..
다시 일어나고
합장한 손은 흩어진 마음을
불러 모으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