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식安在植
서울 신설동 출생(1942), 시인, 작사가, 아동문학가, 아호 소정小亭, 작품집 《꽃동네 아이들》(1985)로 등단, 《자유문학》 시부문 천료, (사)한국녹색교육협회 이사장, 한국녹색문학회 회장, 소정문학 동인,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아동문학회 지도위원, (사)한국문인협회 중랑지부 초대지부회장(2006.08.18. 서울 등 대도시에서 처음으로 지부 인준), 중랑문화원 중랑문학대학 학장, 망우역사문화공원 조성 자문위원, 동아일보 선정 Power Korea & Top Leader(2014 문학부문), 일간스포츠 선정 대한민국 혁신한국인 & POWER BRAND(2014 문화예술부문), 수상 : 환경부장관 표창(1997 문학부문), 한국아동문학작가상 외, 시가곡 : 〈그리운 사람에게〉 외 20여 곡, 저서 : 《야누스의 두 얼굴》, 《설화의 고향, 중랑》 외 20여 권
옛집 감나무
셋집을 전전하던 그 시절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사방 별밭이었다
저 많은 별들 중에 내 별은 왜 아니 없을까
막소주 몇 잔에 하늘로 종주먹을 대곤 했다
황무지 개간하듯 모진 풍상 겪으며
어찌어찌 큰애가 국민학교 들어가던 해
내 별에 눈물로 문패를 달던 날
감나무 한 그루 기념으로 심었는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그 나무처럼 도담도담 웃음소리 키우고
두통에도 파스를 붙이던 내 어머니
주렁진 홍등을 세어보는 재미 쏠쏠했다
이제 세월이 흘러 삼십여 년
이빨 빠지듯 하나둘 뿔뿔이 흩어지고
내 어머니도 상여 타고 떠나가신 집
왁자지껄 들끓던 마당엔 허전함이 나뒹군다
연탄가스 들어찬 밤하늘 볼 새 없이
오며 가며 이 공간의 주인이란 뿌듯함에
날개를 달았던 지나간 날들이
감꽃처럼 뚝 뚝 멀어지고
내 별에 문패를 떼던 날*
눈물로 끌어안은 감나무, 물관이 감감하다.
*내 별 : 서울 중랑구 묵1동 소재(1981년에 매수, 30년 만인 2011년에 매도,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