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서부터 수학을 가르친다고? 과연 태아가 어려운 수학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람들의 머릿속에 까다롭고 골치 아픈 학문으로 인식되고 있는 '수학'을 태교에 활용하면 훗날 아기의 논리성과 두뇌 발달을 위한 기초를 닦을 수 있다고 한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수학 문제를 푸는 일부터 일상생활 중에 숫자를 세는 일까지 모두 '수학 태교'의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참고한 책_ <지성과 감성을 함께 키우는 동화태교에서 명화태교까지>(세상모든책)
태아와 함께하는 수학 태교 몇 가지
'하나·둘·셋' 숫자 세기_ 수학 태교는 수학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과정을 형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태아가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을 수학적으로 사고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둘·셋' 놀이는 웬만한 일상생활에서 모두 적용시킬 수 있는 광범위한 것이다. 엄마의 배를 쓰다듬으며,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도 "하나, 둘, 셋…" 하고 숫자를 세어본다. "우리 집은 몇 층에 있을까? 자, 우리 함께 세어볼까?"라며 차근차근 설명을 곁들인다.
분류하기_ 분류란 논리·수학적 개념 발달에 전제가 되는 기초 능력으로, 이를 놀이에 응용하면 유사성이나 관련성 등 개념을 익힐 수 있다. 빨래를 개면서 속옷은 속옷끼리, 겉옷은 겉옷끼리 분류하거나 색깔별로 나눠보면서 개념을 익힌다. 양말의 짝 맞추기도 좋다. "이 양말은 무슨 색깔일까?", "이것은 파란색이고 크기가 크네. 누구의 양말일까?"라는 식으로 양말의 특징을 알려주며 짝 찾기 놀이를 해본다. 좀더 난이도가 높은 태교를 하려면 집안에 소장하고 있는 도서를 분야별로 묶어가며 내용을 설명해 주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다.
'크다 vs 작다' 비교하기_ '길다 vs 짧다', '크다 vs 작다', '같다 vs 다르다'의 여러 개념은 수와 관련된 것으로 사물을 변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부엌에 있는 여러 그릇들을 놓고 "어느 것이 더 클까? 큰 것부터 순서대로 놓아볼까?"라며 큰 것부터 작은 것, 혹은 반대의 순서로 배열해 본다.
단추를 이용해도 좋다. 단추 역시 '크다 vs 작다' 개념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다. 크기에 따라 큰 것과 작은 것 순서대로 배열할 수 있으며, 단추 구멍이 2개 vs 4개, 흰색 vs 파란색, 큰 것 vs 작은 것 등 여러 가지 기준을 적용시킬 수 있다. 단추 하나를 제시하고 "이것과 똑같은 단추는 어느 것일까?", "서로 같은 단추는 모두 몇 개지?" 하며 분류한다.
성냥개비 퍼즐 놀이_ 성냥개비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이리저리 움직여보자. 창조적인 사고를 훈련할 수 있다. 성냥개비 12개를 준비하여 우선 성냥개비의 수를 세어보고 삼각형, 정사각형 등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본다. 만약 집안에 유아용 블록이 있다면 블록으로 퍼즐 게임을 해도 좋다.
수학 문제 풀기_ 태아의 뇌를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뇌에 자극을 주어야 한다. 학창시절 배웠던 수학들도 살림살이에 묻혀 지내다 보면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굳어진 뇌의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해 간단한 수학 문제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꼭 정답을 도출하지 못하더라도 수학 문제를 읽고 추리하고 푸는 과정이 태아에게 전달되어 수학적 자극을 주게 된다. 덧셈식과 곱셈식, 구구단, 혹은 방정식 등 초등학교 과정에 나오는 문제들도 좋고, 학창시절에 공부했던 정석이나 해법 참고서를 풀어보는 것도 괜찮다.
가계부 쓰기_ 일상생활에서 가장 수학적인 활동을 꼽으라면 그것은 '가계부 쓰기'일 것이다. 가계부에는 기본적인 연산은 물론 기초적인 회계학까지 다루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귀찮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요즘엔 가계부 쓰는 주부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임신 기간만큼은 가계부를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