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의 위치와 일주문
석가모니부처님을 '삼계도사(三界導師)'라고 하는데, 즉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의 중생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시는 스승님이라는 뜻입니다.
또 경전을 보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3,000세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1,000(千)의 3승(乘), 즉 1,000,000,000(십억) 세계를 말합니다.
여기서 한 세계란?
평면으로는 수미산을 중심으로 나이테모양으로 아홉 개의 산과 여덟 개의 바다가 있습니다.
그 마지막 바다에 우리가 살고 있는 남섬부주(또는 염부제)를 비롯하여 동승신주(불바제), 서우화주(구야니), 북구로주(울단월)의 4대주(大洲)가 있습니다. 그 바다를 마지막으로 철위산이 감싸고 있습니다.
수직으로 볼 때 아래로는 풍륜, 수륜, 금륜으로부터 위로는 욕계천, 범세(梵世: 색계의 초선천)가 있으며 여기에 달과 해도 포함됩니다.
오늘 날로 말하면 하나의 태양계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한 세계가 1,000개 있는 것이 소천(小千)세계이고, 이 소천세계가 1,000개 있는 것이 중천(中千)세계이고, 이 중천 세계가 1,000개 있는 것이 대천(大千) 세계이다.
이 대천 세계를 1,000이 거듭 세 번 곱하였졌기 때문에 삼천대천세계라 합니다.(「구사론」권 11)
한편으로 삼천대천세계는 숫자상으로는 10억 세계를 말하지만, 헤아릴 수 없는 세계를 지칭하기도 하고, 한 부처님이 교화하는 하나의 불국토를 말하기도 합니다.
불교에서뿐만 아니라 고대 인도의 세계관을 보면 수미산을 중심으로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육지로 볼 때 가장 높은 곳이 수미산입니다. 부처님이 아니 계신 곳이 없지만, 우리 중생을 위해 가장 높은 곳인 수미산 정상에 부처님이 계신다고 보아 부처님이 자리하고 계신 곳을 수미단(須彌壇)이라고 합니다.
남섬부주에서 여덟 개의 바다를 건너고 일곱 개의 산을 건너서 수미산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나오는 동안 마음속에 있는 사악한 기운도 살펴보고 마음속에 있는 여러 가지 상(相)들도 내려놓았습니다.
그때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 일주문(一柱門)입니다
여기서부터 부처님 세상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입니다.
이 문을 경계로 문밖을 속계(俗界)라 하고, 문안을 진계(眞界)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