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4
초등학교 때부터 사진으로만 보아 오던 피라미드 구경을 갔습니다.
시내에서 한참 떨어져 있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바로 시내하고 연결되어 있네요.
입구에 들어서니 스핑크스가 있습니다.
거기서 삼 사백 미터 약간 올라가서 피라미드가 있는데 이 곳에 9개의 피라미드가 있고 모두 해
서 99개의 피라미드가 있다고 하네요.
영화나 텔레비전을 통해서 많이 보아 온대로 피라미드의 규모가 엄청 큽니다.
쌓아진 돌의 한 개 한 개의 무게가 솔찬할 것 같습니다.
어제 이곳 회사의 부사장과 같이 시내에 나오면서 이런 정보를 들었는데 이곳 카이로의 인구가
천팔백만 인구라고 해서 그리 알았는데 오늘 택시 기사는 이천오백만이라고 합니다.
오후에 다른 택시 기사를 이용했는데 이 친구는 천팔백만이라고 하는군요.
이집트 전체의 인구는 팔천만이라고 합니다.
어제 호텔 직원에게 피라미드를 보고 싶은데 어떻게 가냐고 했더니 네 사람이 택시 한대로 간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침에 헐렁한 택시가 와서 나 혼자 태우고 출발을 합니다.
그래서 나는 리무진으로 갈려고 했었는데 호텔에서 네 사람이 택시를 이용하여 간다고 해서 그럼 알았다고 하여 가게 되었는데 왜 나 혼자 태우고 가냐 했더니 괜찮답니다, 혼자 가도..,
그래서 비용은 그대로냐고 했더니 그렇다네요. 가는 중에 기분 좋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갑니다. 맞는 영어든 맞지 않은 영어든 막 해댑니다.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점이겠지요.
이집트의 차 값이 많이 비싸다고 하면서 현대의 엘란트라 가격이 이만오천불 한답니다.
자기 운전하는 차 값이 어느 정도 될 것 같으냐고 묻길래 모른다고 했더니 자기 차는 만삼천불이
랍니다. 그냥 줘도 잘 안탈 것 같은 차들이 시내에 달려 다닙니다. 새로운 좋은 차들도 많지만 몇
십년을 탔음직한 고물차들도 잘 끌고 다니는데 매연이 보통이 아닙니다.
이 친구가 모는 차도 한국 같으면 폐차장에 십 수년 전에 갔을 게 뻔한데 그냥 몰고 다니면서
영업을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아직 결혼을 못했다고 하길래 못한 이유를 물었더니 결혼을
하려면 여자를 데려 오고 또 들어가는 비용이 오만불은 있어야 하는데 그만한 돈이 없다고 합니
다.
가는 중에 나일강을 다리로 넘어갑니다. 어떻게 한강보다도 더 넓은 것 같지 않습니다.
한참 가다가 이집트 무슨 박물관이라고 하면서 차를 세우고 들어갑니다. 파피루스라고 하는데 전
에 테레비를 통해서 본적이 있습니다.
나일강에서 자라는 갈대 같은 식물의 껍데기를 벗겨서 종이와 비슷한 것을 만들어 그 위에 여러
가지 전통 그림을 그려 넣은 것인데 나에기 물어 보지도 않고 무조건 데리고 들어가니 그 직원들
은 손님이 들어 오면 파피루스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안 사면 안 되게끔 엄청 부담을 느끼
게 합니다.
이 친구 이름이 타멜이라고 했는데 타멜을 불러서 얘기를 합니다.
나는 이곳에 관광을 오지 않았고 또 들려야 할 곳이 많으니까 아무 것도 사지 않는다고 했더니
그냥 괜찮다고 하면서 자기들이 들리는 코스이니까 들렸다고 말합니다.
피라미드에 들어 가는 문 앞에 갔는데 말과 낙타 그리고 말이 끄는 마차 같은 것이 있는데 그 것
을 타야 안을 돌아 다닐 수가 있다는 거에요? 안을 7킬로 미터나 돌아 다니면서 보기 때문에 꼭
타야 하는데 옆에 어떤 놈이 오더니 또 거듭니다. 안에서 이 곳 저곳을 보려면 대여섯 시간이
걸리는데 말이나 낙타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네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나한테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했더니 그래도 한참 나를 설득시키려고 합
니다.
내가 좀 강하게 얘기를 하니까 알았다고 하면서 두 시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안에 표를 사가지고 들어 가니까 왠 사람들이 무슨 안내를 해야 하는 것처럼 하면서 몇 사람이
여기 저기 움직이는 곳 마다 따라 붙습니다.
내가 이른 시간에 거기에 갔고 게다가 혼자서 왔고 또 처음이라고 하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조금 안에 들어 가니 말도 많고 낙타도 많고 몇 키로 미터 다닐 일도 없습니다.
나중에 2시간이 조금 안 되어서 나왔더니 뭔가 시큰둥합니다. 나도 입을 딱 다물어 버립니다.
여행지에 가면 관광 안내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패키지로 여행을 가면 여행사 직원이 가
이드로 한 사람이 같이 가서 여행 안내를 합니다.
이 사람들은 직원이지만 현지에서 팁으로 거두어 들이는 소득이 괜찮은 편입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지 안내를 하는 사람에게는 팁이라는 형식의 대가를 지불합니다. 어떤 여행사
는 관광지는 빼 먹을 수 있어도 물건을 사게 하기 위해 들리는 곳은 빠트리지 않게 하는 곳도 있
습니다. 손님들 위주가 아니라 자기들 수익이 먼저 인거죠.
현지 가이드라는 친구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친구가 원하는 대로 내가 뭘 좀 사주고 말이나 낙타도 타 주고 또 오후까지 계속 여러 곳을
가기로 했으니까 자기 생각대로 해 주면 자기 수입이 많이 질 텐데 내가 그러질 않으니까 나름
대로는 속 상하겠지요.
그러나 상대방의 허락을 받는 다면 그럴 수도 있을 텐데 이들이 너무 일방적입니다.
이들이 처음 방문객들에게는 너무 심한 바가지를 씌웁니다. 금방 돌아 서면 들통 날 거짓말도 자
연스럽게 합니다.
아무 말 않고 호텔로 돌아 가자고 했더니 중간에 몇 번 내 비위를 맞추려고 해 봅니다.
정해진 돈만 지불하고 내렸습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오늘 하루 종일 다니면서 괜찮았을 터인데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잘 아는 친구와 내 차를 타고 가는데 자주 밖으로 담배 꽁초도 버리고 종이쓰레기도 버
리고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왜 그러냐고 하면서 그러지 마라고 했더니 그 친구 왈 이렇게
버리는 사람이 있어야 없는 사람 국가에서 고용 해 쓰레기 라도 줍게 해서 먹고 살게 해 준다는
겁니다.
순간적으로 이런 생각을 했지요. 내가 세상을 너무 각박하게 나만 생각하고 사는가?
남을 많이 배려하면 할수록 좋은 일이겠지요. 그러나 너무 남을 배려하다 보면 내가 잃어 버리는
것도 많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후에 옛날 시가지에 있는 모스크들과 전통 시장을 보러 나갔습니다.
카이로는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는 도시로 정말 많은 역사의 흔적들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곳을 보지 않고 구 시가지만 잠깐 돌아 봤는데 그냥 역사의 냄새가 느껴집니다.
이 번 여행은 혼자서 어떤 정보도 갖지 않고 안내 해 주는 사람도 없이 하다 보니 그냥 껍데기만 보고 있습니다. 내일 하루 남은 시간에 가능 한대로 많은 곳을 둘러 보고 책이라도 사 가지고 공부를 하면서 더 이해가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 곳 메인스타디움에서 내일 이집트와 알제리 간 남아공 월드 컵 출전권이 걸려있는 축구 시합이 있는데 내일 저녁의 경기에 온 국민이 관심을 크게 갖고 있다고 하는데 내일 저녁은 시내가 조용 할 것이라고 합니다.
피라미드에서 시내쪽으로 바라 본 사진입니다. 가운데 동그랗게 보이는 부분이 스핑크스의 머리 부분입니다. 시 외곽입니다마는 그래도 피라미트가 시내와 가까울 것이란 생각을 전에는 못 해 봤습니다.
입구쪽에서 본 사진입니다. 거대하군요.
구 시가지에 있는 시장을 고가도로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커다란 시장인데 그중 일부만 올려 봤습니다. 우리 하고는 다른 형태의 인파가 시장을 꽉 메우고 있습니다. 사람 많고 복잡한 것에 가히 놀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