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연필도 이제 어느덧 출범 7개월이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12번의 약속 중에 어느 덧 반을 보내고, 나머지 반을 다시 시작하면서 저희는 교실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과 쉽게 만나기 위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6교시 까지 함께 해왔던 웰컴씨어터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새로 옮긴 자리는 홍대입구 2번 출구에서 3분 거리, 가톨릭 청년회관 지하의 <다리>CYC 씨어터입니다. 200석이 넘는 극장이고, 계단식 극장이라 관람이 편안한 공간입니다. 이제부터 내년 12교시까지 이 교실에서 몽당연필 토크 콘서트는 쭈욱 계속 될 것입니다. ^^
지난 7교시는 10월 26일에 진행되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서울 시장 재보선 투표일이었습니다. 예매진행도, 현장에서의 스텝들 및 출연진들, 그리고 관객들께서도 투표결과 때문에 마음 졸이고 있었던 시간인 8시에 몽당연필을 시작했습니다. 모든 투표가 끝나고 출구조사 발표가 난 직후, 사회를 보기 위해 준비하던 권해효 대표의 환한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몽당연필 콘서트는 축제의 시간이었습니다. ^^
자! 새로운 술은 새로운 부대에... 새로운 마음으로 7교시를 달려 봅시다! 아자! 몽당연필 7교시 공연 동영상 부터 감상하시겠습니다. 동영상은 상당히 차분하게 편집되었지만, 내년 두 차례의 큰 선거 결과에 따라 고향방문, 교류, 일본내에서의 조선학교 차별 등 여러가지 문제에 큰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는
동포사회에도 반가운 소식 때문에 그 날은 모두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
새로운 교실 CY씨어터입니다. 로비도 생겼고, 아무리 늦게 끝나도 불이 꺼지지 않는 몽당연필이 공연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예매확인을 하고 일일히 답 문자를 보내주시는 윤소라님이 가장 오른쪽에서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고 있네요. 지난 5교시(?)에 무대에 출연했던 박미숙관장도 여전히 열심히 도우미를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윤소라님은 저희 공동대표이신 안치환님의 매니져랍니다. ^^
또 그 옆에서는 목이 터져라 상품 판매와 한일 공동성명서 서명을 외치는 김형동씨(우리학교 팬까페 운영자)와 전상영씨(뜨겁습니다 대표)의 모습도 보입니다. 몽당연필 공연하는 날이면 반드시 모이는 든든한 도우미들이랍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맨토단이기도 했던 권해효 대표는 공연 전까지 마음 졸이며 결과에 대해서 걱정했습니다. 공연 시작 직전에 날아 온 출구조사 결과를 듣고 얼굴에 함박 웃음이 번지던 모습이 다시 생각나네요. 이날 첫 인사 또한 선거 승리의 예감을 알리는 맨트였습니다. 이번 선거의 의미는 앞으로 몽당연필의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가수 이상은씨의 무대로 시작한 7교시. 가을에 너무나 어울리는 분이지요. 차분하고 정갈한 시간들이 낙엽처럼 마음을 수 놓았습니다. 함께 부르는 '언젠가는'이라는 노래는 마치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날 그 날, 모든 차별이 없어질 참 세상의 그날을 그리는 것처럼 CY씨어터를 가득 채웠습니다.
다음은 손병휘님의 무대. 우리 동포들을 만나러, 그리고 양심적인 일본분들을 만나러 새별학원, 6월 도쿄 고교무상화 촉구 집회를 방문했던 손병휘씨는 원래, 동포들과의 만남도, 진보적인 일본분들과의 만남도 많은 분입니다. 소고기 촛불, 반값등록금 집회 등 한국사회의 아픈 곳을 찾아 노래하는 참 노래꾼이랍니다. ^^
이날의 특별게스트입니다. 중간 사진 왼쪽부터 도치기 조선학교 출신 대학생 이유임양, 일본 몽당연필 홈페이지 관리자 윤지수씨, 그리고 일본에서 오신 우따고에(歌声)대표 고바야시 히카루 선생님.
현재 한국에서 대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이유임양은 새별학원에 참가한 몽당연필 소식과, 한국에서의 활동을 보고 저희에게 직접 연락을 해 주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자기도 뭔가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조선학생 답게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가운데 윤지수님은 일본에서 사업차 들렀다가 몽당연필 공연을 동포들과 일본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방문하셨는데, 고바야시 선생님의 방문이 있어 마침 통역을 위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굉장히 부끄러워하셨고, 무엇보다 자신의 우리말 통역이 잘 통하는 지 걱정하셨습니다. 윤지수님! 조선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아버지로서, 그리고 조선학교를 졸업한 동포로서 당신의 우리말은 훌륭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고바야시 선생님. 오직 몽당연필 활동을 목격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무대에 올라 '함께'하는 노래를 불러 주셨습니다. 조선학교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본과 한국이, 그리고 동포들이 하나되는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함께 우리 걸어요, 아픈 역사 이겨내고 함께' 라는 노랫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도네요.
이 날의 대미는 더 문샤이너스가 장식해 주었습니다. 노래 중간에 일본에서 재일동포 친구들과 사귀었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만나서 친해지니 거기에 좌도 우도 없더라는...
그렇습니다. 함께 만나 우선 뜨겁게 포옹하고 서로의 가슴을 열고 얼굴 맞대고 이야기 나누면, 거기에 분단의 장벽도 세월의 벽도 이념의 다리도 모두 허울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오직 우리는 뜨거운 가슴을 지닌 인간이며, 평화를 꿈꾸는 작은 사람이라는 진실만이 있을 뿐입니다.
11월 23일의 인천 소풍 콘서트, 다음 날의 8교시! 인천 소풍 콘서트는 올 해 마지막 소풍입니다. 그리고 8교시에도 저희는 특별한 손님을 일본에서 모셨습니다. (소풍콘서트 참여방법 보기) 또 12월 첫째 날에 한국과 일본의 양심적인 사람들이 모여 조선학교 고교 무상화 촉구와 차별 반대를 외치는 공동성명서를 일본 대사관에 전할 것입니다. (조선학교 차별을 반대하는 한일 시민 공동성명서에 서명하러 가기)
지진피해 조선학교와 함께 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기부계좌 1005-501-812567 우리은행 몽당연필 ARS후원 060-800-3690 (한 통화 3000원) 몽당연필에 기부하신 성금은 일본 비영리 민간단체 NPO법인 <우리학교>에 전달되어 지진피해 조선학교와 재일동포들에게 직접 사용됩니다. (NPO법인 우리학교에 성금 전달하는 몽당연필 대표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