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7장 바울의 로마항해
♤ 요약 ♤
배 타고 이달리야로 갈 일이 작정되매 바울과 다른 죄수 몇 사람을 아구사도대의 백부장 율리오에게 맡기니 아드라뭇데노 배에 우리와 함께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도 행선하니라 루기아의 무라성에 이르러 이달리야로 가는 알렉산드리아 배에 우리가 오르니 그레데 해안을 행선하여 미항에 이르러 바울이 말하되 여러분이여 이번 행선이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손해가 있으리라 하되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 그레데의 항구 뵈닉스로 떠날 때 남풍이 순하게 불매 그레데 해변 가까이 행선하더니 갑자기 섬 가운데로서 유라굴로 광풍이 부니 풍랑으로 심히 애쓰다가 이튿날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버리고 사흘 후에 배의 기구를 버리니라 여러 날 해와 별이 보이지 않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이 없어졌더라 바울이 말하되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생명에는 아무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 뿐이리라 나의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겠고 하나님께서 행선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될 것을 믿노라 그러나 우리가 한 섬에 걸리리라 열 나흘째 밤에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서 이리저리 쫓겨 가더니 바울이 가로되 주린 지가 오늘까지 열 나흘인즉 음식 먹으라 너희 중 머리터럭 하나라도 잃을 자가 없느니라 하고 하나님께 축사하고 저희에게 떡을 나누니라 배에 있는 자는 전부 이백 칠십 륙인이더라 두 물이 합하여 흐르는 곳에서 이물은 부딪혀 움직일 수 없고 고물은 큰 물결에 깨어져가니 마침내 사람들이 다 상륙하여 구원을 얻으니라
♤ 묵상 ♤
바울이 로마로 가는 배에 누가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도 함께 승선하였다. 바다를 행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레데 섬의 항구 미항에서 뵈닉스로 이동하다가 유라굴로 광풍을 만나 15일간 지중해 바다를 표류하다가 파선하여 멜리데 섬에 상륙하게 된다. 실로 상상할 수 없는 바다의 위험을 만나게 된 것이다. 배의 짐을 버리고 배의 기구를 버리고 14일 동안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하고 해도 별도 보이지 않는 바다에서 구원의 소망마저 가질 수 없는 인생의 위기였다. 바울은 로마에 복음을 증거하기 위하여 가는 길인데 하나님께서 유라굴로 광풍도 불지 않게 하시고 편안하고 즐거운 바다여행 길이 되게 하셨더라면 좋았을 것인데 바다의 위험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하셨다. 이러한 바다의 위험은 바울에게 있어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세 번 파선하는데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바다의 위험과···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11:25-27)”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위하여 살아가면서 고난을 외면하고 고난이 오면 쉽게 포기하고 무너지는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많은 그리스인들이 어떻게 하면 주와 복음을 위하여 희생하면서 살다가 천국 가서 상급과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 바울은 로마로 가는 길에 유라굴로 광풍으로 인한 바다의 위험과 육신의 고통을 가지고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바울이 바다의 위험에 시달릴 때 하나님께서 오셔서 위로하여 주신다. “바울아 두려워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행선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행27:24)” 바울은 오히려 믿음 가운데 음식 먹기를 권하며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고 위로하였다. 바울이 뵈닉스를 향할 때 배가 순항하지 못하게 될 것과 지중해 바다의 한 섬에 상류하여 모두 구원을 얻게 되리라 예언한 것이 그대로 되니 배의 사람들은 바울이 섬기는 하나님께 마음이 열리게 된 것이다. 그레데 섬의 광풍으로 인한 배의 표류와 파선은 오히려 바울에게 있어서 복음의 기회로 다가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