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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의 태동기(1908년∼1919년)
1. 시대 개관
(1) 기간 : 1910년[1908∼1919년(3.1운동)]의 문학으로, 이 시기를 『2인 문단 시대』라고도 한다.
(2) 배경 : 한일 합방(1910년)을 계기로 민족의식의 제고가 요청되던 시기였고, 문학적 측면에서는 신문학의 흐름이 계속되면서도 서구 문학의 충격을 흡수하면서 새로운 기법과 의식을 담은 현대 문학이 출현한 때였다.
(3) 특성
① 최남선과 이광수의 문학활동이 두드러진 2인 문단 시대였다.
② 서구의 근대 의식과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보수와 진보의 대립과 갈등이 있었으며, 전근대적 사회를 극복하고 우리 민족의 새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민족주의적 계몽주의가 주류를 이루었다.
③ 최남선의『신체시』와 이광수의 최초의 현대 장편소설『무정』이 등장함에 따라 현대 문학이 태동하였다.
④ 김억의 주도로 간행된 『태세 문예 신보』를 통하여 서구 문예 사조가 소개되기 시작하여 시에 있어서 상징주의 시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2. 갈래별 전개 양상
(1) 신체시(新體詩)
① 개념 : 1908년 이후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시로 신시(新詩)라고도 한다.
② 형식 : 6 5, 7 5, 8 5조 등의 외형률에서 탈피하여 좀더 자유시에 접근한 형태의 시이다.
③ 주제 : 대체로 신문명에 대한 갈망과 독립 국가에의 염원 등으로 되어 있으나, 역사적 현실 인식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관념적으로 흐른 감이 없지 않다.
④ 최초의 작품 : 육당 최남선의「해에게서 소년에게」(1908,'소년')이다.
⑤ 의의 : 전대의 정형 시가에서 현대적 자유시로 넘어가는 교량적 역할을 하였다.
⑥ 작품 : 최남선의「해에게서 소년에게」(1908) 「신 대한 소년」(1909) 「구작삼편」(1909) 「꽃두고」(1909), 이광수의「우리 영웅」(1910) 「말 듣거라」(1913) 등이 있다.
⑦ 주요 발표지 : 「소년」,「청춘」,「샛별」
(2) 자유시(自由詩)
① 출발 : 신체시를 계승하고 서구의 시를 수용하면서 1918년 무렵부터 현대적 자유시가 등장하였다.
② 형식 : 외형률의 규칙성에서 탈피하여 내재율이 지배하는 형식을 지녔다.
③ 작품 : 1918년「태서 문예 신보」에 김억의「봄은 간다」,「무덤」과 황석우의「은자(隱者)노래」, 장두철의「왜, 왜 이다지도」등의 자유시가 발표되었고, 같은 해에 불교 잡지「유심(惟心)」에는 한용운의「심(心)」이 발표되었으며, 1919년에는「학우」지에 주요한의「봉」,「시내」등의 작품이 발표되어 현대적 자유시의 지평을 열었다.
(3) 현대 소설
① 단편 소설 : 1910년 이광수에 의해「어린 희생」이「소년」지에 발표된 이래, 단편「무정」(1910),「헌신자」(1910), 1917년에「소년의 비애」, 1918년에「방황」,「윤광호」가 발표되었다.
② 장편 소설 : 최초의 현대 장편 소설인「무정」이 1917년 「매일 신보」에 연재되었고, 1917년부터 1918년까지「매일 신보」에「개척자(開拓者)」가 연재되었다.
(4) 희곡과 신극(新劇)
① 희곡의 내용 : 신극 운동의 전개와 함께 개인의 내면적 갈등이 다루어진 희곡이 발표되었으나 신파극(新派劇)이 주류를 이루었다.
※ 최초의 창작 희곡 : 조중환의「병자(病者) 3인」(1912년,「매일 신보」)
② 신극의 태동 : 1908년 원각사가 창립되면서 이인직의「은세계」를 공연하고, 판소리를 창극(唱劇)의 형태로 공연한 데서 비롯되었으나 본격적인 신극이라 하기는 어렵다.
㈀ 최초의 신극 : 이인직의「설중매」와「은세계」를 각색하여「은세계(銀世界)」를 원각사에서 상연하였다.
㈁ 주제 : 계몽적인 주제가 많았고 예술성보다는 대중의 흥미에 맞추었다.
3. 주요 작가와 작품
(1) 최남선(崔南善, 1890∼1957)
호는 육당(六堂). 개화기의 계몽 운동가 사학자 문인 기미독립선언서 기초자. 15세 때 도일(渡日)하여 와세다 대학에서 수학하다가 동맹 휴학으로 중퇴하고 귀국하여 1908년 우리 나라 최초의 신문화(新文化) 잡지「소년(少年)」을 간행하여 여기에 최초의 신체시「해(海)에게서 소년에게」를 발표하고, 뒤이어「붉은 저고리」,「아이들 보이」,「동명(東明)」등을 발간하여 국민 계몽 운동을 전개하였다. 신문학 초기의 언문일치의 신문장으로 공적이 크며 신시(新詩)의 개척은 그의 가장 큰 공적이다. 이밖에도 창가와 시조도 다수 발표하였다.
① 공적 : 신문학 개척 운동의 선구자 신체시의 창시 근대적인 수필의 개척(주로 기행 수필) 시조의 부흥과 현대화 국학의 연구와 계승 보존 출판 문화의 진흥과 국주 한종 문체의 실현
② 저서 : 신체시「해에게서 소년에게」(1908), 개인 시조집「백팔 번뇌(百八煩惱)」(1926), 고 시조집「시조 유취」(1928), 수필집「심춘 순례」(1926)와「백두산 근참기」,「금강 예찬」,「조선 역사」등이 있다.
③ 해에게서 소년에게
갈래 : 신체시
표현 : 서구의 신문물을 거센 파도로 상징화 하였다.
내용 : 봉건 제도의 비판과 혁신, 계몽사상, 소년의 씩씩한 기상을 찬미함.
작자 : 최남선
발표지 : 「소년」(1908)
(2) 이광수(李光洙, 1892∼?)
호는 춘원(春園). 또는 고주(孤舟). 소설가. 6 25때 납북되었음. 1914년 창간된「청춘」에「소년의 비애」,「어린 벗에게」등 단편을 발표. 가부장 제도와 봉건적 사회 윤리를 비판하는 저서를 집필하여 새로운 서구적 사상을 도입. 1919년「2 8 독립 선언서」를 기초하였고, 1922년「개벽」에「민족 개조론」을 발표 하였다. 단편 장편 시 수필 평론 등 문학 전반에 걸쳐 많은 작품을 남겨, 육당과 더불어 한국 신문학 개척의 선구자로 불리고 있다.
① 저서 :「소년의 비애」,「어린 벗에게」,「단종 애사(端宗哀史)」,「흙」,「이순신」,「유정(有情)」,「사랑」,「무정」등이 있다.
② 무정(無情) :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적 장편 소설,「매일 신보」에 연재하였다(1917년).고전 소설이 가졌던 권성징악적 주제와 봉건사상에서 탈피한 근대의 개인주의, 자유주의 사상을 담은 소설이며, 내용은 인도주의를 바탕으로 개화사상 및 자유연애 결혼을 주장한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문체면에서 운문체, 문어체 등에서 벗어나 구어체의 문장을 구사하였다.
③ 어린 희생 : 1910년「소년(少年)에 발표된 이광수 초기의 단편 소설. 내용은 어떤 소년이 적군에게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고 적군의 전선을 절단하려다가 그들의 손에 잡혀서 죽는다는 군국(軍國) 소년의 애절한 이야기를 소설화한 작품이다.
④ 소년의 비애 : 1917년「청춘」지에 발표된 이광수의 단편 소설. 종래의 유고적 인습에 따른 결혼 제도의 비판과 신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한 작품으로 소년의 순결한 애저오가 그 순간이 끝났을 때 느끼는 비애를 담담하게 묘사하였다.
⑤ 어린 벗에게:1917년「청춘」에 발표된 이광수의 단편 소설. 서간체 형식으로 문장은 신소설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묘사와 애정 문체의 대담성은 현대 소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주인공이 자신의 고독과 그 때까지 숨겨 두었던 중국 여인과의 애정 문체를 친구에게 고백하는 내용이다.
⑥ 방황(彷徨):1917년 발표한 이광수의 단편 소설. 방황하는 정신세계를 노출시킨 작품이다. 세상에 대한 의무로서의 압박감과 애정의 얽매임이 없는 싸늘하고 외로운 생활에서 짙은 고독을 느낀다는 내용이며, 작자 자신의 심경을 묘사한 감이 짙은 작품이다.
⑦ 개척자(開拓者):1917년부터 1918년까지「매일 신보」에 연재되었던 이광수의 장편 소설. 화학자인 김성재를 주인공으로 하여 개척자로서의 삶의 어려움을 그린 작품으로 계몽성을 띤 일종의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 소설이다. 봉건적 인습의 타파와 자유 연애관, 민족을 위한 청년들의 사명을 주제로 하고 있다.
(3) 김억(金億, 1896∼?)
호는 안서(岸曙).시인. 6.25때 납북됨.「동지」 9호에 「봄」,「무덤」등을 발표하면서 등단. 그의 시풍은 동양적인 시관과 인생관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이것은 그가 1920년「폐허」의 동인으로 참가하여 프랑스의 상징시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감상적 퇴폐적인 초기 경향에서 벗어나 새롭게 자각한 세계로서 그의 내부에 흐르는 동양 정신이 그를 붙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요를 근대시에 접맥시키려는 시도를 부단히 하였는데 이러한 의식은 소월에 의해 계승되었다. 그 후 「창조」동인이 되어 타고르 등의 시를 번역 소개하였다.
※저서 : 한국 최초의 번역 시집인 「오뇌의 무도」(1921),한국 최초의 창작 시집인 「해파리의 노래」(1923)와 「봄의 노래」(1925), 「금모래」(1925),「안서시집」(1925)등이 있다.
⑷ 주요한(住燿翰,(1900 ∼ 1979)
호는 송아(頌兒). 시인. 평양 출생.「창조」동인으로 「불놀이」를 발표하기 전에 「학우」지에 「샘물이 혼자서」,「복사꽃 피면」등의 시를 발표하였다. 1919년에 발표한 「불놀이」는 최초의 자유시로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시집에「아름다운 새벽」,「복사꽃」,「삼인 시집」이 있다.
⑸ 황석우(黃錫禹,1859 ∼ 1960)
호는 상아탑(象牙塔). 시인.「창조」,「폐허」동인으로 상정주의 시 운동의 기수로 활약. 1921년 최초의 시동인지 「장미촌」, 순수시전 「조선 시단」을 주재함. 특히, 「장미촌」을 통해 낭만주의적 자유시 운종 전개, 작품집으로 「자연송(自然頌)」이 있다.
<보충 정리>
* 현대 문학에 이르기까지의 문학양식의 흐름
1.서정문학(抒情文學)
고대 가요(古代歌謠)→향가(鄕歌)→여요(麗謠)→경기체가(京畿體歌)→시조→가사(歌辭)→창가(唱歌)→신체시(新體詩)→근대시→현대시
2.서사 문학(敍事文學)
신화 전설→설화[패관 문학(稗官文學)→가전체(假傳體) 설화(說話)→고대소설→신소설→근대 소설→현대 소설
3.극 문학(劇文學)
원시 무용극→오기(五伎) 검무(劍舞)→처용무(處容舞)→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산대잡극(山臺雜劇) 나례(儺禮)→봉산 탈춤 꼭두각시극 만중놀이→구극(舊劇)→신연극(新演劇)→근대극→현대극
현대문학의 모색기(1919 ∼ 1920년대)
1.시대 개관
⑴ 기간 : 1920년대(1919년 손 문예 동인지「창조(創造) 창간 이루 1920년대 말 까지).
「문예 사조 도입기」, 「동인지 문단 시대」라고도 한다.
⑵ 배경 : 3 1운동의 실패,좌익 이데올로기의 등장, 본격적인 서구 문예 사조가 유입된 시기였다.
⑶ 특성
① 문학적인 저변 확대 : 일제의 문화 정책으로 1920년대「조선 일보」와「동아 일보」가 창간되었고,「창조」를 비롯한 「백조」, 「폐허」, 「장미촌」등의 문학 동인지가 속촐하면서 전문적인 문인들이 등장하여 문학의 저변이 확대되었다.
② 서구 문예 사조의 혼류 : 이 시기에 서구의 문예 사조인 낭만주의, 사실주의, 자연주의, 상징주의 등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우리 문학의 선구화 현대화를 촉진하였다.
③ 본격적 현대 문학의 대두 : 1910년대의 교훈주의적 문하게에 대한 반발로 서구 문학의 수용이 더욱 활발해지고, 이와 아울러 우리의 전통 문학의 계승 의지도 뚜렷하게 나타나게 되면서 예술로서의 문학의 본격적인 현대성이 추구되었다.
④ 계급 문학의 대두와 국민 문학파의 등장
㈀ 계급주의 문학
㉠ 신경향파(新傾向派) : 1923년경 낭만주의에 반동하여 사회주의적 배경을 지니 나타난 동인회 「염군사( 焰群社,1923)」와「파스큘라(1923)」가 그것이며, 이들의 작품 내용상 특징은, ⒜계급 사조의 문학 ⒝무산 계급의 문학으로서 빈곤, 반항, 투쟁등이다. 작가와 작품으로는, 서설 분야에 기진의 「붉은 쥐」,「젊은 이상주자의 죽음」, 박영희의 「전투(戰鬪)」, 「사냥개」, 「지옥 순례」, 최학송(崔鶴松)의 「고국」, 「탈출기」, 주요섭의 「인력거꾼」, 「살인」등과 시 분야에서는 김기진의 「백수의 탄식」등이있다.
㉡ 카프(KAPF)의 결성 : 1925SUS 「염군사」와 「파스큘라」가 합동하여 보다 조직적인 진열을 갖춘 단체이다. 소위 「예술(藝術을 무기로 하려 조선 민족의 계급적 해방을 목적으로 한다」.는 행동 강령을 내세워 전투적인 태세를 갖추었다. 소설로는 이기영의 「가난한 사람들」등과 시인으로는 김창술, 임화를 들 수 있다.
㈁ 국민 문학파의 대립 : 프로 문학파의 득세로 계급주의 문학이 문단의 주를 이루자, 민족주의에 바탕을 주고 우리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하는 국민 문학파가 등장하여 카프와 대립하였다. 이들은 계급문학의 정치성에 반대하고 문학의 순수성을 옹호하면서 민족 의식을 고취하고자 하였다. 참여자로는 최남선, 이광수, 김동인,양주동, 이병기, 이온상 등이 있다.
⑤ 3 1운동 직후, 시에는 감상적 낭만주의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소설에서는 패배적인 분위기와 인물 묘사가 나타났다.
2. 갈래별 전개 양상
⑴ 시(詩)
① 자유시의 본격화 : 주오한으 「불놀이」가 발포된 이래 본격화된 자유시의 흐름은 1920년대 전체를 장식하였다.
② 시적 경향의 변모 : 초기에는 3 1운동의 실패에서 온 우울한 정서와 감상적인 경향을 중심으로 한 낭만주의 시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후반에는 이러한 경향이 극복되고 건강하고 밝은 정서를 회복한 서정시들이 주류를 형성하렸다. 특히 김소월과 한용운이 등장하여 임을 상실한 시대의 슬픔과 극복의 의지를 노래하였다.
③ 경향시의 등장 :초기의 감상적 낭만주의 시에 대한 반발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바탕을 둔 현실 인식을 형상화 하려는 경향시가 등장하였다. 그러나 이들 경향시는 지나치게 이데올로기를 강조함으로써 시로서는 예술적 형상화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문학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④ 민요시와 시조 부흥 : 민요시 운동은 김억, 김소월, 이상화, 홍사용 등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이는 우리의 전통인 민족 문학을 현대적으로 계슴, 발전시키고자 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또한 최남선이 주도한 시조부흥 운도은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에 바탕을 두고 전통 시형인 시조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한 것이다. 이에는 이병기, 이은상등이 참여하였다.
⑤ 기타 : 김동환(金東煥)으 「국경의 밤」을 계기로 한 서사시가 등장했으며, 김억의 「오뇌(五惱)의 무도」를 시작으로 서구의 시가 번역 소개되었다.
⑵ 소설
① 소설의 예술성 추구 : 계몽주의 경향을 극복하고, 문학에 있어서의 문학 본래의 순수성을 추구함으로써 문학의 독자적 가치를 확립하했다. 김동인, 염상엽, 현진건, 나도향 등이 대표적 작가들이다.
② 사실주의적 경향 : 당시의 사회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려 하였다. 김동인(金東仁)은 「배따리기」,「감자」등을 통하여 서민들의 삶의 애환과 인간적 고뇌, 삶의 환경 결정론등을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제시하였고, 염상섭(簾想涉)은 「표본실의 청개구리」르 통하여 암울한 시대의 지식인의 고뇌를 해부하였으며, 현진건(玄鎭健)은 「빈처」,「운수 좋은 날」드에서 서민들의 빈궁한 삶의 모습을 그리면서,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묘사 하였다.
③ 경향 소설의 등장 : 카프 결성을 전후해등장한 소설은 사회주의적 이데올로기를 강조한 목적 문학이었다. 대표 작품으로는 최서해의 「탈출기」, 주요섭의 「인력거꾼」등이 있다.
④ 기법의 진전 : 기법상(技法上) 전대 소설과는 달리, 완전한 엄문 일치제의 문장 구사,구성상의 긴밀성, 묘사의 객관성과 치밀서으 결말의 비극성 등이 이루어졌다.
⑤ 동반자(同伴者) 작가의 활동 : 카프에 가담하지는 않았으나 프로 문학에 동조하는 작가들이 나타났다. 이효석(李孝石)은 「행진곡」,「도시와 유령」등을, 유진오(兪鎭午)는 「오월의 구직자」등을 발표함으로써 이런 경향을 보였다.
⑶ 희곡과 시나리오
① 근대적 희곡의 창작 : 「민중 극단」, 「그예술 협회」, 특히 1923년의 「토월회(土月會)」의 결성을 계기로 박승희의 「산 서낭당」,김우진의 「정오(正午)」,윤백남의 「제야(除夜)의 종소리」등의 희곡이 창작 되었다.
② 본격적 시나리오 : 1923년부터 연극과 영화의 문화가 이루어져 「춘향전」,「운영전」 등의 고대 소설이 각색되고, 심훈의 「먼동이 틀 때」, 나운규의 「아리랑」 등 본격적인 시나리오가 창작되었다.
⑷ 수필 : 최남선, 이광수 등의 기행 수필이 발표되어수필 문학도 어느 정도 독자성을 확보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최남선의 「심춘 순례(尋春巡禮)」, 「백두산 근참기(白頭山參記)」, 이광수의 「금강산 유기(金剛山遊記)」, 이병기의 「낙화암(落花岩)을 찾는 길에」등이 있다.
⑸ 비평 : 이시기에 현대시, 현대 소설의 다양한 변모와 더불어 현대 비평이 확립되었다. 특히 이 시기에 주목되는 것은 형식에 관한 논쟁인데, 계급 문학을 제창한 박영회 등은 문학에 있어서 내용을 중시하고, 사상을 내세워 문학의 독자성을 부인하는 한편, 문학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 한 데 반해,양주동(梁柱東)과 염상섭(廉想涉)을 중심으로 한 절충파들은 내용과 함께 문학의 예술성을 강조함으로써 문학의 자율성을 옹호하고자 하였다.
현대문학의 정립기 (1930년대 초∼8.15 광복)
1. 시대 개관
(1) 기간 : 1930년대 초부터 '일제 말까지로 본격적 현대 문학이 정립되는 기기이다.
(2) 배경 : 만주 사변, 중일 전쟁, 태평양 전쟁 등으로 일제의 탄압이 심해져 우리의 말과 글을 쓰지 못하게 함으로써 문화적 공백기를 갖게 되었다.
(3) 특성
① 목적 문학의 퇴조와 순수 문학의 지향 : 일제의 탄압이 가중됨에 따라 카프가 해제되고, 문학의 순수성과 예술성을 지향하는 세력이 문단의 주류를 형성하였다. 『시문학파』, 『구인회(九人會)』등은 문학의 예술적 기능을 중시한 문인들의 모임이었다.
② 주지적 경향 : 이 시기에는 현실에 대한 지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 주지적 경향이 나타났다.
※ 모더니즘(modernism) : 기성의 규준에 반대하고 나서는, 20세기의 여러 새로운 예술적, 사상적 사조들을 지칭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기림, 김광균 등에 의해 주도된 영 미 주지주의의 영향을 받은 문학을 말하며, 시에 있어 시각적 이미지를 중시하는 특징을 갖는다.
③ 저항 의식의 표현 : 일제의 탄압이 가중됨에 따라 표면적으로 순수 문학과 현실적 삶의 문제를 다룬 문학을 재향함으로써 일제에 대하여 소극적 저항을 보였으며, 브나로도 운동의 경향으로 농촌 계몽 문학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④ 문학의 소재와 형식이 다양해지며, 문학의 예술적 수준이 향상되었다.
⑤ 주지주의, 초현실주의 등 새로운 서구 문학을 수용함으로써 보다 성숙된 문학적 기교를 구사하였다.
⑥ 시문학파, 주지파, 생명파, 자연파 등 다양한 유파를 형성하였다.
2. 갈래별 전개 양상
(1) 시(詩)
① 시문학파(詩文學派)- 순수시 운동
㈀ 1930년 박용철의 출자로 창간된 『시문학』동인이었던 박용철, 김영랑, 정지용, 정보, 신석정, 이하윤 등을 가리킴.
㈁ 특성
㉠ 목적의식의 배격-카프를 중심으로 한 프로 문학에 대한 반대
㉡ 언어의 조탁과 시어의 음악성을 중시
㉢ 청징하고 섬세한 정서의 순화
㉣ 예술 지상주의, 유미주의의 경향
② 주지파(主知派)- 모더니즘 시 운동
㈀ 1926년 경부터 태동되어 오던 모더니즘 시 운동이 1934년 최재서에 의해 소개된 후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이 운동은 사물에 대한 지적 인식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 흐름 : 두 가지 중 하나는 영 미의 이미지즘을 수용한 것을 김광균, 장만영 등의 시적 경향이 이에 속하며, 또 하나는 프랑스 계통의 초현실주의 시작 방법을 수용한 것으로 이상, 이시우 등이 이에 속한다. 예컨대, 김광균은 E. 파운드 등의 영향을 받아 도시적 감각과 시각적 심상을 중심으로 한 시를 발표하였고, 이상은 『오감도』등 일련의 시에서 초현실주의 경향의 실험적인 방법을 보여 주었다.
③ 생명파(生命派)
㈀ 1936년 11월 창간된『시인 부락』의 동인이었던 서정주, 김동리 등과 작품 경향이 비슷한 『문예 월간』지 출신(1931년) 유치환을 가리키는 말이다.
㈁ 생명파(生命派) 또는 인생파(人生派)로 지칭되는 이들은 감각적 기교에 흐른 주지시파, 묵적 의식을 강조한 경향파, 심미적 정서와 예술적 기교를 중시한 순수시파 등 모두를 비판하고 생명 의식의 앙양과 인생의 궁극적 의미의 추구에 주력하였다.(→ 후기 낭만주의 시운동).
④ 청록파(靑鹿派)
㈀ 『문장(文章)』지에 추천된 박복월, 조지운, 박두진을 일컫는 명칭으로 자연파(自然派)라고도 한다. 1940년경 거의 같은 시기에 시단에 등단한 이들 3인이 『청록집(靑鹿集)』(1946)이라는 합동 시집을 간행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명칭이 붙여졌다.
㈁ 공통점
㉠ 시 세계의 바탕이 『자연』이다.
㉡ 전통적인 율감으로써 표현한다.
㉢ 자연을 통해 고향을 잃어버린 민족에게 아름다운 고향을 마련해 주었다.
㉣ 일제 말기의 암흑기와 광복 후 6 25의 혼란 속에서도 시의 지주(支柱)가 되어 전통의 커다란 맥락을 유지하였다.
㈂ 특징
㉠ 조지훈(趙芝薰, 1920∼1968) : 본명 동탁(東卓). 경북 영양 출생. 『문장지』에 『고뭉의상』 (1939), 『승무』, 『봉황수』가 추천되어 등단. 고전적 소재, 전아하고 세련된 시풍으로 시단의 주목을 받음, 초기에는 전통에의 향수, 불교적 선미(禪味)의 서정, 6 25 이후에는 역사적 현실에 대한 관심으로 기울어졌다. 시집에는 『풀입 단장』, 『여운』, 『청록집』(공저) 등이 있다.
㉡ 박목월(朴木月, 1916∼1978) : 본명 영종(泳鐘). 경주 출생. 처음에는 동시를 쓰다가 『문장』에 『길처럼』(1939) 등으로 등단. 동심의 소박성, 민요풍, 향토성 등이 조화를 이룬 짧은 서정시로 특유한 전통적 시풍을 이룸. 6 25 이후에는 소박하고 담담한 생활상을 읊기 시작하여 초기 시와는 다른 현실성이 가미된 변모를 보였다. 시집에는 『산도화』, 『난 기타』, 『경상도의 가랑잎』, 『청록집』 등이 있다.
㉢ 박두진(朴斗鎭, 1916∼ ) : 호는 혜산(혜산). 경기도 안성 출생. 『문장』에 『향현』(1939), 『요지송』등으로 등단. 초기에는 이상향에 대한 열렬한 승화를 추구하는 태도였으나, 광복 후에는 기독교적 이상과 결부된 시정신을 나타냈다. 주요 시집에 『청록집』, 『해』, 『오도(午禱)』, 『사도행전』, 『수석 열전』 등이 있다.
⑤ 전원 시인들의 활동 : 생명파 시인들의 등장과 때를 같이하여 목가적 전원시(田園詩)를 쓴 일련의 시인들이 등장하여 도시적 삶에서 벗어나 농촌 또는 자연의 세계에 대한 동경. 의식을 표현함으로써 자연친화적 태도를 보였다. 신석정의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동명의 『파초』등이 있다.
⑥ 저항과 참회의 시인 : 이육사와 윤동주는 일제 말기의 문학적 공백기에 민족적인 의지와 양심을 지켜 준 대표적 시인이며, 일제 치하에 한국 저항시의 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 이육사(李陸史, 1904∼1944) : 시인. 독립 운동가. 본명 원록(源祿),후에 활(活)로 개명. 안동태생. 장진홍 의사의 조선은행 대구 지점 폭파 사건에 연루되어 3년간 옥고를 치름. 『신조선지』에 『황혼』을 발표하면서 등단. 1937년 신석초, 윤곤강 등과 『자오선』 동인으로 활약. 1944년 뻬이징 감옥에서 옥사하였다. 특히 그의 시는 강렬한 시어(詩語)속에 담긴 담당한 대결 정신의 예리함과 매서움으로 우리시의 여성적 풍토를 수정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유고집 『육사 시집』(1946)이 있다.
㈁ 윤동주(尹東柱, 1917∼1945) : 시인. 만주 북간도 명동춘 태생. 항일 민족 운동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복역 중 옥사했다. 식민지 치하에서 지식인이 겪어야 했던 정신적 고통과 아픔을 섬세한 서정과 투명한 시심(詩心)으로 노래하였다. 그의 시에는 절박한 시대 상황과 관련하여 순교자적 신앙의 길을 택한, 한 청년의 자기 성찰적 삶의 자세가 극명히 나타나 있다. 유교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가 있다.
⑦ 여류 시인 노천명, 모윤숙 등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였고, 이병기, 이은상 등에 의해 시조 문학이 더욱 발전하였다.
(2) 소설
① 사실적 소설 : 유진오, 이효석, 김유정, 채만식 등이 한층 심화된 사실적 묘사로 일제치하 지식인의 문제와 농민의 삶을 작품화하였다.
㈀ 유진오의 『김 강사와 T교수』: 지식인의 부적응을 묘사함.
㈁ 이효석 : 서정적인 소설을 개척함.
㈂ 김유정 : 골계적(滑稽的)인 소설을 발표함.
㈃ 채만식의 『레디 메이드 인생』: 지식인의 문제를 풍자(諷刺)적으로 다룸.
※ 태평천하(太平天下) : 1930년대의 사회적 삶을 전체적으로 투시하는 창의를 보였다.
② 지적인 실험 소설 : 지적인 실험 정신에 입각한 작가는 이상으로서, 그의 시 『오감도(烏瞰圖)』와 소설 『날개』 는 일체 치하의 우리 지식인들의 공포 의식과 좌절의식을 가장 잘 작품화한 예이다. 그의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자아의 분열상(分裂相)을 보였고, 이야기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서술되고 있다.
③ 농촌 소설 : 브나로드 운동의 영향으로 농촌의 삶과 문제를 다룬 작품의 출현도 주목된다. 계몽적 성격이 강한 심훈의 『상록수』, 이광수의 『흙』, 농촌의 궁핍한 삶을 그린 이무영의 『제1과 제1장』, 박영준의 『모범 경작생』, 김정한의 『사하촌(寺下村)』, 향토색 짙은 농촌의 건강한 삶을 이룬 이효석, 김유정의 작품 등이 있다.
※ 농촌 계묭 소설 : 농민의 생활과 풍속, 농촌의 상황을 제재로 한 문학으로 국민 문학파의 작가들이 1930대에 『동아 일보』가 전개한 브나로드(Vnarod)운동과 같은 농촌 계몽 운동이라는 일종의 민족 운동의 관점에서 쓴 농민 문학이다. 이광수의 『흙』, 심훈의 『상록수』, 이석훈의 『황혼의 노래』등이 있고, 시인으로는 김동명, 신석정 등이 참여했다.
④ 역사 소설 : 일제의 탄압에 대응하여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역사 소설도 발표되었다. 이광수의 『이차돈의사』, 『이순신』, 김동인의 『젊은 그들』, 『운현궁의 봄』, 박종화의 『금삼의 피』, 『대춘부』, 현진건의 『무영탑』등이 있다.
⑤ 문학의 예술성 추구와 함께 인간의 근원적 삶의 문제를 천착한 작품들로는, 염상섭의 『삼대』, 계용묵의 『백치 아다다』,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 정비석의 『성황당』, 그리고 김동리의 『무녀도』, 『바위』등이 있다.
⑥ 여류 작가인 강경애(姜敬愛), 최정희(崔貞熙), 백신애(白信愛)등도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3) 희곡과 시나리오
① 해외 문학파를 중심으로 『극예술 연구회(劇藝術 硏究會)』(1913년) 결성되고, 본격적 현대극이 공연되면서 민족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사실주의 희곡이 성행하였다. 특히, 식민지 상황에서 허덕이는 농민들의 비참한 삶과 사회적 모순을 파헤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② 유치진(柳致眞)의 『토막』, 채만식의 『재향날』등과 그 밖에 이광래(李光來), 김진수(金鎭壽)등이 활동하였다.
(4) 수필
① 서구 이론의 도입 : 해외 문학파에 의해 외국의 수필 작품 및 이론이 도입 되어 수필의 양상이 보다 다양해졌다.
② 수필 문학의 독자성 확보 : 지금까지의 전통적 수필의 계승자들과 서구 수필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본격적 활동으로, 수필이 하나의 독립된 갈래로 널리 인식되고, 전문적인 수필가가 생겨났다.
③ 수필 문학의 성숙 : 수필에 관한 이론이 발표되는 한편으로, 이양하의 『신록 예찬(신록예찬)』 김진섭의 『인생 예찬』, 이희승(李熙昇)의 『청추 수제(淸秋 數題)』 등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다수 발표되어 수필 문학의 성숙을 보게 되었다.
(5) 비평
① 이데올로기 비평의 퇴조와 함께 순수 문학론을 중심으로 한 비평이 등장하고, 서구의 주지주의 비평이 도입, 소개됨으로써 본격적인 비평 문학이 정립되었다.
② 박용철, 김환태, 김문집 등의 예술주의 비평가들은 예술의 독자성과 순수성을 제창하였다.
③ 백철(白鐵)이 인간성의 탐구를 주창하였고, 이헌구(李軒求)가 행동주의 문학을 소개하며 휴머니즘을 추구한 것도, 문학의 독자적 존재 의의 탐구란 점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④ 최재서, 김기림으로 대표되는 주지주의 비평가들은 영 미의 주지주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문학의 내부적 접근을 시도, 작품을 분석 비평하려 하였다. 최재서의 『현대시의 생리와 성격』, 김기림의 『모더니즘의 역사적 위치』등이 주목된다.
3. 주요 작가와 작품
(1) 시(詩)
① 박용철(朴龍喆, 1904∼1938) : 시인. 호는 용아(龍兒). 전남 송정 출생. 『시문학』(1930)을 발간하여 그 주간이 되었고, 『문예 월간』, 『문학』등을 간행하여 경향파의 목적 문학에 대항하여 순수시를 전개하였다. 『해외 문학파(海外 文學派)』의 동인으로 외국 문학을 번역, 소개하였으며, 『극예술 연구회』의 회원으로 신극 운동에 참여하였다. 그의 시는 번역, 소개하였으며, 극예술 연구회의 회원으로 신극 운동에 참여하였다. 그의 시는 릴케와 기에르케고르의 영향을 받아 애수(哀愁), 회의(懷疑), 상징(象徵)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표작으로 『떠나가는 배』, 『밤 기차에 그대를 보내고』 등이 있다.
② 정지용(鄭芝溶, 1903∼ ?) : 시인. 충북 옥천 출생. 6 25때 납북됨. 1926년 일본 유학생 잡지인 『학조』에 『카페 프란스』 등을 발표하여 등단. 시의 형식과 시적 감수성을 개척하여 한국 현대시사에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대표작으로 『향수(鄕愁)』, 『고향』,『유리창』,『별』, 『장수산』, 『백록담』 등이 있다.
③ 김영랑(金永郞, 1903∼1950) : 전남 강진 출생. 시인. 본명은 윤식(允植). 영랑은 아호. 1930년 『시문학』동인. 휘문 고보를 거쳐 일본 청산 학원 전문부 수료. 『시문학』, 『문에월간』, 『시원』등을 통해 많은 순수 서정시를 발표하였다. 1950년 6 25때 작고. 시집으로 『영랑시집』, 『영랑 시선』이 있으며, 대표작으로 『모란이 피기까지는』, 『오―매 단풍 들것네』,『춘향』, 『독을 차고』 등이 있다.
④ 신석정(辛夕汀, 1907∼1974) : 시인. 본명은 석정(錫正). 전북 부안 출생. 『시문학』동인. 자연에 귀의하려는 목가적(牧歌的)인 시풍을 보인 전원 시인.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슬픈 구도(構圖)』등이 대표작. 시집 『촛불』(1939) 『슬픈 목가(牧歌)』(1947) 등이 있다.
⑤ 김광균(金光均, 1914∼ ) : 자오선 동인으로 등단, 모더니즘을 작품으로 실천한 대표적 시인. 감각적인 언어를 통해 시의 회화성을 살리는 데 힘썼다. 시집「와사등」 「기항지」(1947)가 있고, 대표작으로는 「와인촌」 「설야」 「와사등」등이 있다.
⑥ 장만영(張萬榮 1914∼1968) : 시인. 1935년을 전후하여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고 등장. 당시 모더니즘 작가들이 도시 중심의 작품 경향을 보인 데 반해 농촌과 자연을 소재로 하여 시적 정서를 발굴하고 이미지화한 것이 특색이다. 대표작으로 「온실」,「밤의 서정」,시집에 「유년송」,「장만영 선시집」등이 있으며, 자작시 해설집인 「이정표」가 있다.
⑦ 김동명(金東鳴 1900∼1968) : 시인. 호는 초허(超虛). 20년대 초 문학을 지망하여 「개벽」에 시를 발표했으며, 이전의 작품들로 첫 시집 「나의 거문고」(1930)를 냈다. 자연을 소재로 전원시적인 「내마음」,「파초」등을 써서 1938년 제2시집 「파초」를 냄. 그후에 「삼팔선」(1947),「진주만」(1954)등의 시집을 냈다.
⑧ 이상(李箱, 1910∼1937) : 시인. 본명은 김해경(金海卿). 서울 출생. 「구인회」에 참여하여 기관지 「시와 소설」을 편집했다. 시 「오감도」에는 다다이즘 및 초현실주의적인 측면이 강하게 드러나 있다.
⑨ 서정주(徐廷柱, 1915∼) : 시인. 호는 미당(未堂). 전북 고창 출생. 「시인 부락」을 발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 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화사집」(1941)에 실린 이시기의 작품에서, 그는 피의 냄새와 울음소리와 뱀의 징그러움 등의 원색적 이미지로 인간의 원죄 의식과 전율. 통곡. 형벌. 비원 등의 문명적 업고를 시화하여, 인간의 근원적 문제인 생명성을 탐구함으로써 생명파라 불린다.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는 「화사」.「문둥이」를 들 수 있다.
⑩ 유치환(柳致環, 1908∼1967) : 시인. 호는 청마(靑馬). 그의 형 유치진을 따라 어려서부터 문학 수업을 했으며, 「정적」(1931),「도시초」(1939),「생명의 서」(1947)등 12권의 시집 외에도 수필집 2권, 자작시 해설집 등을 냈다. 세칭 생명파 시인이라 불리우며, 생명의 근원을 노래함으로써 생명 의식을 앙양하고자 하였다.
⑵ 소설(小說)
① 유진오(兪鎭午, 1906∼1987) : 소설가, 법학자. 초기에 「파악」,「여직공」,「5월의 구직자」등의 단편을 발표. 이효석과 함께 동반자 작가로 평가된다. 카프가 해체된 뒤론ㄴ 단편 「김 강사와 T교수」(1935),장편.「화상보」(1938)등에서 지식인의 고뇌를 그리는 주지적인 경향을 보였다. 단편집에 「유진오 단편집」(1939),「봄」(1940), 수필집에 「구름 위의 만상」(1966)등이 있다.
② 이무영(李無影, 1908∼1960) : 소설가. 본명 용구(龍九).「흑을 그리는 마음」(1932),「지축을 돌리는 사람들」(1933) 등 현실 의식이 강한 소설로 해서 동반자 작가의 한 사람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낙향하여 농촌 생활을 하며 「흙의 노예」(1940),「향가」(1941) 등의 많은 농민 소설을 썼다.
③ 채만식(債萬植,1904∼1950) : 소설가. 호는 백릉(白菱).1925년「세길로」라는 단편으로 등단. 초기에는 프로 문학의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작품을 썼으나, 후기에는 풍자적인 성격의 작품을 발표했다. 장편에 「탁류」,「아름다운 새벽」등과 단편에 「패배자의 무덤」등이 있다.
④ 박영준(朴榮濬,1911∼1976) : 소설가. 호는 만우(晩牛). 연희 전문 재학 중에 단편「모범 경작생」, 장편「일년」등이 신문, 잡지의 현상 모집에 당선되어 등단(1934).그 뒤「딸과 개」(1935),「어머니」(1935),「목화씨 뿌릴 때」(1936)등 농민 소설을 써서 농촌 작가로 불린다. 광복 후에는 도시에 사는 소시민의 생활 풍솟을 그린 작품을 발표했다. 「창공」,「체취」 등이 있다.
⑤ 김정한(金廷漢,1908∼) : 소설가. 경남 동래 출생.1936년 「사하촌」이 「조선일보」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옥심이」.「낙일홍」.「추산당과 걷사람들」등의 단편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체로 당시의 현실을 고발한 것으로서, 저항적인 색채를 띤 작품들이다.
⑥ 박화성(朴花城,1904∼) : 소설가. 1925년 2월에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문단」에 단편「추석 전야」가 발표됨으로써 문단에 등장. 그의 작품은 이데올로기의 일관성과 현실을 꿰뚫어 보는 독특한 리얼리즘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⑦ 김동리(金東里,1913∼) : 소설가. 본명은 시종(始鍾).1935년 「화랑의 후예」가 「중앙일보」에, 다음 해에「산화」가 「동아 일보」에 당선. 초기부터 문학의 순수성을 주장.「황토기」를 통해 허무 의식을 나타냈고, 「무녀도」에서는 한국의 무속 신앙이 외래 종교인 기독교와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 신비적인 세계로 나갔다. 단편집에 「귀환 장정」,「등신불」등과 평론집 「문학과 인간」있다.
⑧ 김유정(金裕貞,1908∼1937) : 소설가. 주로 농촌 사회의 소박한 모습에서 취재하여 순박하고 건실한 한국적 인간상을, 풍부한 토속적 어휘와 입담 좋은 문장으로 해학성이 풍부한 작품을 썼다.「소낙비」,「노다지」,「금 따는 콩밭」,「봄.봄」,「동백꽃」등이 있다.
⑶ 희곡
① 유치진(柳致眞,1905∼1974) : 극작가, 연출가. 호는 동랑(東朗).「극예술 연구회」동인으로 극작과 연출에 전념함. 초기에 「토막」,「소」와 같은 사실주의적 경향의 작품을 통해 궁핍한 당시의 민족상을 예리하게 파헤침.「유치진 역사극집」「유치진 희곡집」 등이 있다.
② 극예술 연구회 : 약칭 극연. 1931년 김진섭,유치진,이헌구,서항석,윤백남,이하윤,김광섭 등이 진정한 의미의 근대극을 수립할 목적으로 발족한 연극 단체.예술과 인생 본위의 기치 아래 진정한 리얼리즘에 입각하여 현실에 부응하는 운동을 전개하여 「토막」,「소」등의 창작극을 공연하는 등 연극 발전에 큰 공적을 남겼다. 한편 기관지 「극예술」을 간행했다.
⑷ 비평
① 김환태(金煥泰,1909∼1944) : 비평가. 호는 눌인(訥人). 전북 무주 출생 「조선일보」에 「문예 비평가의 태도에 대하여」(1934)를 발표하면서, 이어 「예술의 순수성」,「나의 비평 태도」등의 문학 평론을 발표. 구인회, 시문학, 시원 등의 동인들과 함께 순수 문학을 표방하여 프로 문학에 대항하였다.
② 김문집(金文輯,1907∼) : 평론가. 호는 화돈(花豚).그의 첫 평론 「전통과 기교 문제」에서는 한국 문학의 결함을 전통의 부재에 있다고 보고 전통의 부재에서 기교, 즉 예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평론집에 「비평 문학」,「청색지사」가 있다.
③ 최재서(催載瑞,1908∼1964) : 영문학자.문학 평론가, 호는 석경우(石耕牛).1933년부터 영.미 문학을 소개하였으며 특히 영국의 주지주의가 도입되는 계기를 마련했고, 비평 활동도 겸했다. 8.15 광복 후에는 원론 비평에 주력하고 「문학 원론」등을 냈다.
④ 김기림(金起林,1908∼?) : 시인 평론가. 호는 편석촌(片石村).「조선일보」기자로 있으면서 시와 시론을 발표하였다. 그는 이미지즘을 위시한 신고전주의를 비판적으로 소개했고, 이양하, 최재서 등과 주지주의 문학론을 도입. 1930년대 우리 문단에 가장 새로운 시와 시론을 가지고 모더니즘 운동의 기치를 올렸다. 「십오야」,「커피잔을 들고」등의 여러 작품을 발표했다.
⑤ 백철(白鐵,1908∼1985) : 문학가, 평론가. 호는 세철(世哲).1930년 문단에 등장할 당시에는 경향 문학 운동에 가담 하였으나, 곧 전향하여 휴머니즘 문학론을 펴는 한편, 경향 문학의 오류를 지적했다. 저서로는 「조선 신문학 사조사」(1948),「문학의 개조」(1959),「비평의 이해」(1968)등이 있다.
현대문학의 전환기(8.15광복∼6.25)
1. 시대 개관
⑴ 기간 : 8.15광복 이후부터 6.25 동란(1950)까지를 말한다.
⑵ 배경 : 8.15광복과 함께 우리 민족은 좌. 우익 사이의 극심한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갈등으로 사회적 혼란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정부 수립으로 안정되는 모습이 보이다가 곧 6.25를 맞게 되었다.
⑶ 특성
① 문학에서의 이념 논쟁 : 8.15직후부터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일어나, 문단은 우익과 좌익으로 양분되었다.
㈀ 좌익 : 1945년 8월에 「문학 건설 본부」,9월에 「전국 프롤레타리아 예술 동맹」,12월에는 이 두 단체가 통합된 「문학가 동맹」을 발족시켰다.
㈁ 우익 : 민족주의 진영에서는 1945년에 「중앙 문학 협회」,1946년 4월에 「조선 청년 문필가 협회」,1947년에「전국 문화 단체 총연합회」를 조직하였다.
② 문학 논쟁 : 김동석의「순수 문학의 정체」와 김동리의「독조 문학의 본질」로 시작되었다. 민족 문학파의 입장은 당의 문학에 대하여 인간의 문학을 정치주의 문학에 대하여 순수 문학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③ 이 시기의 문학은 일제 치하에서의 절박한 삶의 체험, 고향을 잃은 자들의 귀향 의식을 주로 표현하였다.
2. 갈래별 전개 양상
⑴ 시(詩)
① 시의 새로운 모습 : 일제 암흑기를 거치면서 위축되었던 시문학이 생기를 되찾아 전대 시인의 유고 시집이 간행되었고, 민족주의적 경향,인생파,모더니즘 계열,청록파 시인 등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② 민족주의적 정조 :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서를 계승하고 민족에 대한 애정을 주제로 하였다. 박종화의「청자부」, 정인보의「담원시조집」, 김억의「민요집」등이 그것이다.
③ 후반기 동인 시집 : 1930년대 모더니즘 시의 계승을 내세운 「후반기」동인인 박인환, 김수영, 김경린 등이 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간행하였다.
④ 유고 시집 : 이육사와 윤동주의 유고시집 「육사 시집」(1946)과「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와 역시 저항 시인이었던 김광섭의 <마음>이 간행되었다.
⑤ 인생파적 시집 : 생명파, 또는 인생파적인 인간의 탐구를 보여 준 시집으로, 신석초의 「석초 시집」,유치환의「생명의 서」,서정주의「귀촉도」등이 있다.
⑥ 신인 등장 : 김춘수, 조병화, 정한모 등이 등장하였다.
⑵ 소설
① 식민지 의식의 정리 : 일제 시대에 우리 민족이 겪었던 고통스러운 삶을 체험으로 승화시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 작품으로 채만식의 「논 이야기」,계용묵의「바람은 그냥 불고」,이봉구의「도정」등이 발표되었다.
② 귀향 의식 : 해방이 되면서 고향을 찾게 되는 의식을 그린 일련의 작품으로, 당시의 사회 현실을 담은 것이다. 김동리의 「혈거 부족」, 계용묵의「별을 헨다」, 정비석의「귀향」, 엄홍섭의「귀환 일지」등이 있다.
③ 분단 의식 : 삼팔선의 분단 문제 및 미.소 양군의 진주와 군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염상섭의「삼팔선」,「이합」, 계용묵의「별을헨다」등이 있다.
④ 순수 의식 : 문학의 기능이나 관계는 고려함이 없이 평범하거나 보편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염상섭의「두 파산, 임종, 양과자 집」,김동리의「역마, 달」등이 있다.
⑤ 신인 등장 : 김성한, 오영수, 손창섭 등이 있다.
⑶ 희곡과 시나리오 : 일제하의 삶과 항일 투쟁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였으나, 작품의 기록성, 대중성에 치중하여 수준 높은 작품이 되지 못했다. 유치진의「조국」,이광래의「독립군」,김영수의「혈맥」등의 희곡과 윤봉춘의「유관순」, 김영수의「성벽을 뚫고」 등의 시나리오가 있다.
⑷ 수필 : 기존의 작품들을 정리하여 발표하는 경향을 보였다. 박종화의「청태집」, 이광수의「돌베개」, 김진섭의「인생예찬」,이양하의「이양하 수필집」등의 수필집이 이 시기에 간행되었고, 현진건의 「단군 성적 순례」가 발표되었다.
⑸ 주요 발표지
① 백민(白民) : 1945년 12월 창간. 김송 주간으로 6.25 직전까지 22호 발간. 유주현, 박연희 등이 편집. 채만식의「맹순사」, 김동리의「혈거 부족」, 최친욱의「개나리」등이 발표되었음.
② 문예(文藝) : 1945년 8월 창간. 지령 17호.모윤숙 발행, 김동리, 조연현 편집. 추천제로 많은 신인 배출.「현대 문학」으로 개제.
※ 이 밖에 「상아탑」,「민성」등도 발간되었다.
3. 주요 작가와 작품
⑴ 시(詩)
① 생명의 서 : 유치환의 제2시집. 지은이의 서문과 시62편을 수록. 광복 전 만주에서의 삭막했던 생활을 소재로 한 작품이 대부분이며, 당시 시단에 큰 영향을 주었다.
② 초적 : 김상옥의 시조집. 이 작가의 작품은 대체로 민족 고유의 정조가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③ 박인환(朴寅煥,1926∼1956) : 시인. 강원도 인제 출생. 모더니스트들과 교류하면서 1946년부터 시작 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광복 후의 혼란과 6.25 후의 초토를 배경으로 하여, 도시를 제재로 한 서정시를 썼다.「박인환 선시집」,「목마와 숙녀」등의 작품이 있다.
④ 김경린(金璟麟,1918∼) : 시인, 실업가. 일본 와세다 대학 유학 중에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았다. 1930년대 말에 주로 회화적 이미지에 의한 모더니즘 시를 썼다. 시집으로「태양이 직각으로 떨어지는 서울」이 있다.
⑤ 김수영(金洙暎,1921∼1968) : 시인. 광복 후 박인환 등과 굪하며 모더니즘 시를 썼다. 4.19후에는 대체로 현실 참여적인 시를 썻다. 사후에 「김수영전집」이 나왔다.
⑥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1949) :후반기 모더니즘 동인인 김경린, 박인환, 김수영 등이 간행. 도시와 문명을 제재로 하고 시각적 이미지와 관념의 조화를 시도하였다.
⑵ 소설(小說)
① 안수길(安壽吉,1911∼1977) : 소설가. 호는 남석(南石).1930년대 후반 만주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북원」,「제3인간형」,「북간도」등의 작품을 남겼다.
② 이봉구(李鳳九,1916∼1983) : 소설가. 단편「출발」을 「중앙일보」에 발표. 「시인 부락」,「자오선」,「풍림」의 동인으로 활동 작품은 도피 내지 취미 생활을 다룬 것으로,「서울의 연인」,「광풍객」,「도정」「풍토」등이 대표작이다.
③ 김영수(金永壽,1911∼1979) : 소설가, 극작가, 언론, 방송계에 관여하였다. 단편으로 「소복」(1939),희곡으로 「혈맥」(1947)등이 있다.
④ 민족(民族) : 박종화의 첫 장편 역사 소설로 광복 직후에 쓴 작품이다. 대원군의 쇄국정책에서부터 청일 전쟁, 갑신정변, 갑오경장, 동학혁명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엮었다.
⑤ 임종(臨終) : 염상섭이 1949년에 발표한 것으로 인간의 허물없는 본능을 보여 주었다. 고혈압과 신장염으로 입원하여 결국 죽어야 할 환자의 가족들의 심리적 상태를 사실적으로 그렸다.
⑥ 역마(驛馬) : 김동리가 1948년 1월 「백민」에 발표한 작품으로, 팔자 소관이라는 한국적 운명관이 짙게 깔려 있다.
⑦ 황순원(簧順元,1915∼) : 시인, 소설가. 함축성 있는 간결한 문장으로, 사물을 시적 어조나 서정적 분위기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6.25 이후 장편 소설에서 민족 분단의 비극을 다루었고, 최근에는 현대 사회의 인간의 방황과 좌절을 그리고 있다. 「늪」,「목넘이 마을의 개」,「학」등의 단편과「카인의 후예」,「인간 접목」등 장편이 있다.
※ 목넘이 마을의 개 : 황순원이 1947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일제 시대 한민족의 고난과 삶을 「신둥」이라는 암캐로 상징한 작품이다. 이는 개가 지닌 삶에 대한 본능과 무지막지한 인간들을 대비시켜 형상화한 것이다.
현대문학 발전기(1950년대의 문학)
1. 시대 개관
⑴ 기간 : 6.25이후부터 1956년대 말까지 약 10년간의 시기를 말한다.
⑵ 배경 : 동족상잔의 비극적 전쟁으로 인하여, 우리 민족은 수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와 함께 정신적으로도 심각한 상처를 받았고, 기존의 가치관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의 정립이 요구된 시기였다.
⑶ 특성
① 참여 문학과 순수 문학이 한국 문학에 커다란 두 가지 흐름을 형성하게 되었다.
② 전후 문학이 등장하여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정신적 피폐상과 인간성 상실의 문제, 분단 현실의 아픔, 절망적인 시대 상황 등을 혁신적인 기법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이 발표되었다.
③ 서구의 실존주의 문학을 본격적으로 수용하면서 인간의 본질 문제, 인간 존재의 해명 등을 담은 작품들이 등장하였다.
※ 전후 문학의 개념 : 세계 제1.2차 대전 후의 문학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제2차 대전 후의 문학을 특히 전후 문학이라 한다. 전후의 비참한 현실, 사회의 부조리, 불안 의식을 형상화하는 데 본질적 특색이 있다. 한국의 전후 문학은 6.25이후에 본격화되고 한국 문학의 중요한 제재와 테마가 되었다.
2. 갈래별 전개 양상
⑴ 시(詩)
① 6.25라는 전쟁의 체험을 시적으로 형상화하였고, 많은 종군 시인이 활동하였다. 유치환의 「보병과 더불어」,조지훈의 「다부원에서」,구상의「적군 묘지 앞에서」등이 있다.
② 이 시기의 시에서는 현실에 대한 지적 인식을 바탕으로 전후의 비참한 현실, 불안 의식 등을 노래하고 있다.
㈀ 모더니스트들의 활동 : 1930년대의 모더니즘을 심화, 발전시켜 시적 이미지 추구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양한 현실 의식과 문명 비판의 태도를 보였다. 박인환, 김수영 등이 대표적 시인이다.
㈁ 주지적 서정 시인들의 활동 : 김광림, 전봉건, 김종삼으로 대표되는 주지적 서정시를 표방한 시인들은 현실에 대한 지적 인식을 바탕으로 도회적 서정시를 썼다.
㈂ 문명 비판적 성향의 시인들의 활동 : 구상, 신동문, 신동엽 등은 현실 의식과 문명 비판적 성격을 보이면서도 진지하게 현실을 포용하는 자세로 지적인 면을 표현했다.
③ 서정주, 박재삼, 이성교, 정완영 등의 시인들에 의해 전통적 순수시가 계승, 발전되었다.
⑵ 소설
① 6.25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1950년대 후반 이후 많이 발표되었다. 황순원의「학」,김동리의「귀환 장정」 등이 대표작이다.
② 전쟁의 상흔, 전후의 사회상, 민족 분단의 비극성, 전후의 가치관의 변동 등을 주제화하여 인간의 삶의 문제를 파헤친 작품들이 발표되었다. 김동리의「밀다원 시대」,「실존무」,황순원의「카인의 후예」,「인간 접목」,안수길의「제3인간형」,손창섭의「비 오는날」,「혈서」,「잉여 인간」,장용학의 「요한 시집」,「비인 탄생」,김성한의 「5분간」,「방황」,오상원의「유예」,「백지의 기록」,이범선의「학마을 사람들」,「오발탄」,하근찬의「수난 이대」등이 있다.
③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고 적극적인 참여 의식을 보인 작품들도 발표되었다. 대표작으로 김성한의「바비도」, 오상원의「모반」, 선우휘의「테러리스트」,「불꽃」, 서기원의「암사지도」,송병수의「쑈리.킴」, 박경리의「불신 시대」, 김광석의「213호 주택」, 이호철의「파열구」등이 있다.
④ 인간의 본질적인 삶의 문제를 서정적 필치로 다룬 순수 소설들이 있었다. 오영수의 「갯마을」,한무숙의「감정이 있는 심연」,전광용의「흑산도」,강신재의「절벽」등이 대표적이다.
⑶ 희곡과 시나리오 : 이 시대에는 서구적인 표현 기법이 다양하게 도입되고, 전쟁을 포함한 극심한 사회적 변화가 소재를 많이 제공함으로써, 많은 작가가 등장하여 희곡과 시나리오 문학도 현저히 발전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유치진의「나도 인간이 되련다」, 임희재의「꽃잎을 먹고사는 기관차」, 차범석의「불모지」등과 하유상의「젊은 세대의 백서」,이용찬의「가족」등이 있다.
⑷ 수필 : 이 시기의 수필 문학은 이전의 어느 때보다도 현대적 교훈을 내세운 것과,서정적이어서 예술적 향기가 풍기는 것이 많이 나왔다.
⑸ 비평 : 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초까지 중요한 문학 논쟁은 조지훈. 이형기 등의 전통 계승론에 대해 이어령, 유종호 등이 이를 부정한 논의와 김우종. 김병걸 등이 이형기 등의 순수 문학론에 맞서 현실 참여를 내세운 논의이다.
⑹ 주요 발표지
① 문학 예술 : 1954년 4월에 창간되어 33호까지 발간. 주간 오영진. 외국의 작품과 평론을 많이 실었고, 박희진, 성찬경, 신경림 등의 시인과 이호철, 선우휘 등의 소설가, 유종호, 이어령 등 평론가들을 신인으로 배출하였다.
② 현대 문학 : 1955년 1월에 창간되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우리 문학사상 최장수 문예지. 주간은 조연현이었고, 오영수 등이 편집에 참가.1980년대까지 300여 명의 문인들을 배출, 현대 문학 발달에 크게 기여.「현대 문학상」제도를 두고 있다.
③ 자유 문학 : 1956년 6월 「한국 자유 문학자」기관지로 창간됨. 김광섭, 김용호, 김송, 김종문 등 71호로 종간 되었고, 최인훈 등의 신인을 배출하였다.
3. 주요 작가와 작품
⑴ 시(詩)
① 구상(具常,1919∼) : 시인. 본명은 상준(常浚).원산에서 시집「응향」동인으로 활약.「길」,「여명도」등의 작품으로 등단하였다. 이 작품들로 반동 작가로 규정되기도 하였다. 그의 시는 현실 고발이 작품의 주조를 이루고 시의 생명을 기법보다 사상에 두고 있다. 시 작품에 「폐허에서」,「적군 묘지」와 시집으로 「초토의 시」,평론집「민주 고발」등이 있다.
② 김광림(金光林,1929∼) : 시인. 본명은 충남.195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전개.1957년 전봉건, 김종삼과 함께 연대 시집「전쟁과 음악과 희망과」를 내면서 유명해졌다. 전통적 서정주의를 거부하고 저항 의식을 형상화한 시를 발표하여 주지적 서정파라 불린다. 시집에 「상심하는 접목」,「삼상의 밝은 그림자」,「오전의 투망」,「학의 추락」,「갈등」등이 있다.
③ 전봉건(全鳳健,1928∼1988) : 시인.1950년 이후 시작 활동. 월간지 「현대 시학」을 간행한 바 있다. 시집으로 「사랑을 위한 되풀이」(1957),「춘향연가」(1967) 등이 있다.
④ 김현승(金顯承,1913∼1975) : 시인. 호는 다형.1930년대에 민족적 감상주의, 낭만주의로 출발했고, 이후 모더니즘 경향을 띠기도 했다. 인간의 내면세계에 관심을 기울여기독교적인 고독의 세계 추구. 작품에 「김현승시초」,「견고한 고독」등이 있다.
⑤ 정한모(鄭漢模,1923∼) : 시인. 국문학자. 그의 시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질적 순수 서정을 노래하고 있다. 시집으로「카오스의 사족」,「아가의 방」등이 있다.
⑥ 신동집(申瞳集,1924∼) : 시인.「대낮」으로 등단. 시집에 「모순의 물」(1963)이 있고,「들끓는 모음」(1965)에 내면 의식의 추구로 사물의 즉물적 발견의 경향을 보였다.
⑦ 문덕수(文德守,1927∼) : 시인. 호는 청태. 유치환의 추천으로 문단에 등장. 1960년대에 발표한 연작시 「선(線)에 관한 모셔」,「새벽 바다」등을 고비로 순수 심리주의의 경향 추구. 현실 상황을 상징적으로 반영한 내면세계의 미학을 개척하였다.
⑧ 송욱(宋稶,1925∼) : 시인. 영문학자. 영.미 주지주의의 영향을 받은 시「하여지향」을 발표하였다. 시집에 「하여지향」,「월정가」 등이 있고, 동서 문학 사상과 작품을 비교 연구한 「시학 평전」을 냈다.
⑨ 김종삼(金宗三,1921∼1987) : 시인.황해도 은율 출생.초현실주의 경향의 특이한 소재와 표현 기법의 단절및 비약으로 주목을 끌었다. 시집에「12음계」가 있고, 대표적인 작품으로「음악」,「배음」,「민간인」등이 있다.
⑩ 신동문(辛東門,1928∼) : 시인. 신춘 문예에 시「풍선기」가 차석으로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하였다. 반골 정신이 강한 이 시인의 작품은 현실 참여적이며 「비닐 우산」,「내 노동으로」등이 있다.
⑪ 신동엽(申東曄,1930∼1969) : 시인.1959년 이후 주로 장시(長詩)에 주력했다.「이야기하는 쟁이꾼의 대지」,「아사녀」,「금강」,「껍데기는 가라」등이 대표적인 시이다.
⑫ 박재삼(朴在森,1933∼) : 시인. 처음에 시조로 출발. 1953년에 「강물에서」로 등단. 시집에 「춘향이 마음」(1962),「햇빛 속에서」(1970)가 있고, 대표작으로는 「구름 곁에」(1956),「춘향이 마음」(1962) 등이 있다.
⑬ 이성교(李姓敎,1932∼) : 시인.「현대 문학」에 「윤회」,「혼사」,「노을」로 서정주의 추천을 받아 등단. 시집에 「산음가」,「겨울 바다」등이 있다.
⑭ 박성룡(朴成龍,1932∼) : 시인. 호는 남우. 시집에 「가을에 잃어버린 것들」,「춘하추동」등이 있다.
⑵ 소설(小說)
① 카인의 후예 : 1953년 황순원의 장편. 8.15광복 직후 북한의 살벌한 테러리즘을 배경으로 한 작품.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주인공 박훈은 공산 압제 하에서 모든 것을 빼앗기고, 20년이나 마름이었던 도섭 영감마저 등을 돌리자 도섭 영감의 딸인 오작녀와 월남할 것을 결심한다. 훈은 사촌 동생 혁의 아버지를 죽인 도섭 영감을 찌르려다 실패하고 도섭 영감은 인민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을 훈의 탓으로 돌려 그를 죽이려다 오작녀의 동생인 상득이의 만류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
② 장용학(張龍鶴,1921∼) : 소설가. 1950년 단편「지동설」이 「문예」지에 추천되어 등단하였다. 그의 작품은 순수한 관념 세계를 설정하여 상징과 우화, 유동적 문체로 그린 것이 특징이다. 대표작에「요한 시집」,「지동설」,중편「비인 탄생」,장편에「원형의 전설」등이 있다.
※ 요한 시집 : 장용학의 단편으로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의 소설「구토」를 읽고 영향을 받아 쓴 작품. 전쟁 포로 누혜가 철조망에 목을 매고 죽기까지의 생애를 다룬 작품으로 사건보다 등장인물의 의식 추구에 치중하였다. 작품의 주제는 현대에 있어서의 자유문제. 재목에 「요한」이 들어간 것은 자유의 예언자 요한에 비유하기 위한 것이다.
③ 손창섭(孫昌涉,1922∼) : 소설가.1953년「문예」에 단편「공휴일」이 추천되어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김성한, 장용학 등과 더불어 1950년대의 문학사를 빛냈다. 사실적 필치로 이상 인격의 인간형을 그려내어 1950년대의 불안한 시대 상황을 잘 묘사했다. 작품으로 「비오는 날」,「혈의 서」,「미해결의 장」,「잉여 인간」,「부부」등이 있다.
※ 잉여 인간 : 1958년 「사상계」에 발표된 손창섭의 단편 소설. 인간 모멸의 특이한 주제를 구축해 나간 작품으로 비교적 휴머니티가 풍기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비정한 사회 현실로부터 추방당한 선의의 인간군을 남아 돌아가는 쓸모없는 인간으로 규정함으로써,그 들을 소외시킨 사회를 역설적으로 고발하고 그에 대한 저항 의식을 보인 소설이다.
④ 이범선(李範宣,1920∼) : 소설가.1955년에 등단. 1957년에「학마을 사람들」,1959년에「오발탄」을 발표하여 유명해졌다. 이후,「자살 당한 개」,「춤추는 선인장」,「청대문집의 개」등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 오발탄(誤發彈):1959년 「현대 문학」에 발표한 이범선의 단편 소설. 6.25후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 양심적으로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믿는 한 가정의 가장을 등장시켜 주인공의 절망적인 삶을 사실적으로 그림으로써 정신적 지주를 잃은 불행한 인간들에 대한 고발과 증언이 무리 없이 그려진 작품이다.
⑤ 오상원(吳尙源,1930∼) : 소설가. 평북 선천 출생. 1955년 「한국 일보」에 단편 소설 「유예」가 당선되어 등단. 사회의식과 현실 감각이 뛰어나며, 시대에 대한 증언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식이 강했다. 대표작으로「모반」,「백지의 기록」,「황선 지대」등이 있다.
⑥ 김성한(金聲翰,1919∼) : 소설가. 장용학, 손창섭과 함께 한국 소설의 체질적 현대화에 기여했다. 대표작으로 「암야행」,「오분간」,「바비도」,「이성계」등이 있다.
⑦ 선우휘(鮮于煇,1922∼1986) : 소설가, 언론인. 1956년 「불꽃」이 「문학 예술」에 당선됨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받아 동인 문학상을 수상함. 1965년을 전후하여 초기의 행동적 의지와 참여주의적 자세에서 기성 체계에 대한 보수적 입장으로 전환하였다. 그의 작품은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행동과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있다.
※ 불꽃 : 선우휘의 단편 소설로 시간적 배경은 3.1운동부터 6.25까지의 30여 년에 걸친 역사적 격동기. 현실 참여적인 부모와 현실에 대해 무관심하고 비판적인 조부와 소심하고 방관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고현이라는 두 개의 인간형 속에서 방황하는 과도기적 인간을 묘사한 작품이다.
⑧ 서기원(徐基源,1930∼) : 소설가. 언론인. 1956년 등단. 장편「전야제」,「혁명」등과 단편「안락사론」,「사육」등을 썼다.
⑨ 이호철(李浩哲,1932∼) : 소설가.「탈향」(1955)이「문학 예술」에 추천되어 등단. 초기 작품은 서정적 리얼리즘의 추구였으며,「판문점」,「닳아지는 살들」등을 발표하면서, 서정적 차원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를 포용하는 객관적 리얼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나타냈다. 작품으로「만조」,「소묘」,「나상」등이 있다.
⑩ 오영수(吳永壽,1914∼1979) : 소설가.1948년 등단. 작품으로 「머루」(1954),「갯마을」(1956),「명암」(1958) 등이 있다.
⑪ 한무숙(韓戊淑,1918∼) : 여류 소설가.1942년 등단. 단편에 「월훈」,「감정이 있는 심연」등을 썼으며, 장편에 「빛의 계단」,「석류나무집 이야기」(1964)등을 발표했다.
⑫ 강신재(康信哉,1924∼) : 여류 소설가. 1949년 등단. 「희화」등의 단편과 「임진강의 민들레」등의 장편을 발표했다.
⑶ 희곡
① 임희재(任熙宰,1922∼1970) : 극작가.1955년 이후 단막 「기항지」,「고래」,장막「꽃잎을 먹고 사는 기관차」및 다수의 시나리오와 방송극을 발표했다.
② 차범석(車凡錫,1924∼) : 극작가.1955년 등단.「귀행」,「불모지」,「껍질이 깨지는 아픔이 없이는」등의 희곡과 방송극들을 썼다.
현대 문학 성숙기(1960년대의 문학)
1. 시대 개관
⑴ 배경 : 4.19와 5.16이라는 정치적 격동기를 배경으로 1950년대의 문학을 계승, 발전시켜 보다 성숙된 현대 문학으로 발돋움한 때이다.
⑵ 특성
① 정치적 소용돌이를 거치는 동안 현실 참여적 성격의 문학이 강력하게 대두되었다.
② 사회 현실에 대한 통찰과 인식, 역사에 대한 반성과 비판 등은 사실주의 경향의 문학이 이 시기의 주류를 형성하도록 만들었다.
③ 여전히 문학의 순수성을 옹호하는 전통적 서정주의와 기교주의 문학이 발표되었다.
④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경향의 작품은 발표되었으며, 기교적 측면도 보다 세련되고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 갈래별 전개 양상
⑴ 시(詩)
① 현실 참여주의 시가 발표되었다. 김수영의「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거대한 뿌리」,「풀」,「꽃잎」,신동문의 「비닐 우산」,신동엽의「아니오」,「껍데기는 가라」,신경림의「농무」,조태일의「횡포」등이 대표적이며 김지하,최하림,이성부 등도 참여시를 썼다.
② 순수 서정시가 발표되었는데, 이를 추구한 시인들을 우리의 전통적 정서를 계승하려는쪽(서정주,김광섭,박두진,조지훈,조병화,김남조 등)과 시의 예술적 기교를 추구하려는 쪽(김춘수,전봉건,김광림,송욱,문덕수 등)으로 나뉘어 진다.
③ 김상옥,이호우,정완영 등의 시조 시인들에 의해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를 계승하면서도 현실에 대한 다양한 인식과 현대적 감각을 살린 시조 작품이 발표되었다.
⑵ 소설 : 1950년대의 소설을 계승하면서 이를 보다 심화 발전시키면서,다양한 현실 인식과 인간 존재에 대한 해명, 현실 참여적 성격 등을 보였으며,사실주의적 기법을 폭 넓게 수용하였다.
① 전쟁의 상흔과 민족의 비극을 조명한 작품:황순원의「나무들 비탈에 서다」,오상원의「황선 지대」,강용준의「철조망」,「밤으로의 긴 여로」 등이 있다.
② 현실 참여주의적 작품:김정한의 「모래톱 이야기」,「인간 단지」,손창섭의「부부」,「길」,이호철의「판문점」,「소시민」,「닳아지는 살들」,선우휘의 「망향」,전광용의「나신」,「꺼삐딴 리」,한근찬의「야호」,「왕릉과 주둔군」,이문구의「장한몽」,방영웅의「분례기」,유현종의「불만의 도시」,「섬진강」 등이 있다.
③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작품 : 안수길의 「북간도」,김정한의「수라도」,김성한의「이성계」,서기원의「혁명」,유주현의「조선 총독부」,한근찬의「족제비」,「일본도」등이 있다.
④ 순수 지향의 작품 : 김동리의「등신불」,「늪」,「윤사월」,오영수의「머루」,「후조」,「메아리」,박영준의「오늘의 신화」,「종각」,박경리의 「시장과 전장」,강신재의「임진강의 민들레」,김승옥의「서울,1964년 겨울」,서정인의 「후송」,「강」,「원무」,이청준의「퇴원」,「병신과 머저리」,박태순의「연애」등이 있다.
3. 주요 작가와 작품
⑴ 시(詩)
① 신경림(申庚林,1936∼) : 시인.「문학 예술」에 「낮달」,「갈대」,「석상」등으로 등단. 시집에 「농무」(1973)등이 있다.
② 조태일(趙泰一,1941∼) : 시인. 호는 죽형. 「신춘시」 동인. 경향 신문 신춘 문예에시「아침 선박」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에 「식칼론」(1970)이 있다.
③ 김지하(金芝河,1941∼) : 시인. 처음 「지하」라는 한글 필명으로 시 「비」,「황톳길」,「들녁」등을 발표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 비판한 담시(譚詩)「오적」(1970)을 발표하였다.
④ 이성부(李盛夫,1942∼) : 시인. 저널리스트. 시「소모의 밤」,「백주」,「열차」등으로 등단. 그의 시는 개성과 생기 있는 남도적 향토색과 저항적인 현실 의식을 밑바닥에 깔고 있다.
⑤ 김광섭(金珖燮,1905∼1977) : 시인. 호는 이산(怡山).「해외 문학」,「문예 월간」,「시원」동인. 초기 시는 일제 하의 암담한 시대 상황이 반영된 작품을 썼으나, 후기에는 생경한 관념 세계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원숙한 경지의 작품을 썼다. 시집에 「동경」,「성북동 비둘기」,「마음」등이 있다.
⑥ 이동주(李東柱,1920∼1979) : 시인.「문예」지에 「황혼」,「새댁」,「혼야」등으로 추천을 받음. 시집에 「혼야」,「강강술래」가 있다.
⑵ 소설(小說)
① 강용준(姜龍俊,1931∼) : 소설가. 군복무 중 단편「철조망」이「사상계」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 작품으로 「기습 작전기」,「설원」,「먼 길 연옥」등이 있다.
※ 철조망 : 강용준의「사상계」에 발표한 「철조망」은 거제도 포로수용소 안의 좌우익 충동 사건을 제재로, 숙명은 인간의 조건이며, 인간 조건은 바로 철조망이라는 등식을 보이면서 꺾이지 않는 강인한 생명의 의지를 보인 작품이다.
② 이문구(李文求,1942∼) : 소설가.「다갈라불망비」(1965),「백결」(1966)로 「현대 문학」의 추천을 받아 등단.「이풍헌」,「해벽」,「관촌 수필」등 다수가 있다.
③ 방영웅(方榮雄,1941∼) : 소설가. 1967년「분례기」로 등단. 주로 서민 대상의 작품 활동을 하였다.「분례기」,「달」,「춘분」등이 있다.
※ 분례기 : 1967년 방영웅이 「창작과 비평」에 발표한 장편 소설로 한국 농촌의 전근대적인 풍속, 생활양식, 전설, 속담 등이 다채롭게 활용되고 있으며, 등장 인물도 전형성이 뚜렷하다.
④ 유현종(柳賢鍾,1940∼) : 소설가. 「자유 문학」에 단편「뜻있을 수 없는 이 돌멩이」가 당선. 그 외에 「밤과 낮 사이」,「거인」,「섬진강」,「불만의 도시」등의 작품이 있다.
⑤ 유주현(柳周鉉,1921∼) : 소설가. 호는 묵사(默史). 1948년 「백민」에「번요의 거리」를 발표하며 등단.「패륜아」,「권태」,「대원군」등이 있다.
※ 조선 총독부 : 1964년부터 「신동아」에 3년에 걸쳐 연재된 유주현의 실록 대하소설. 최근세의 세계 조류를 배경으로 조선과 일본의 36년에 걸친 탄압과 피압박의 생생한 역사적 사건들과 광복까지의 암흑 속 투쟁을 그리고 있다.
⑥ 박경리(朴景利,1927∼) : 소설가.1955년 「계산」,1956년「흑흑백백」이 「현대 문학」에 추천되어 등단. 초기에는 젊은 미망인들이 운명 앞에서 무너지는 약한 인간상을 그렸으나 「김약국의 딸들」이후 사회와 현실의식이 확대되고 기법과 제재도 다양해졌다. 「불신 시대」,「시장과 전장」,「표류도」「토지」등의 작품이 있다.
※ 시장(市場)과 전장(戰場) : 1964년에 발표한 박경리의 장편 소설. 생활의 터전인 시장과 싸움터인 전장이라는 두 개의 시점에서 6.25를 다룬 작품. 6.25를 주제로 시장은 삶의 긍정을, 전장은 죽음과 부정을 상징하고 있다.
⑦ 강신재(康信哉,1924∼) : 소설가. 1949년 단편 「얼굴」,「정순이」가 「문예」에 추천되어 등단. 초기에는 현대 남녀들의 애정 모랄을 추구하였으나 「임진강의 민들레」이후 사회의식, 현실의식으로 확대되었다.
※ 이 외에도 김승옥, 서정인, 이청준, 박태순 등의 소설가들이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