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법무부 교정본부장에 취임한 태훈(兌勳 창녕 중파) 종원을 8월30일 과천 청사 5층 교정본부장실에서 만났다. 태풍 ‘볼라벤’으로 방문 일정을 이틀 늦췄는데 오늘 또 다른 태풍 ‘덴빈’이 중부내륙을 지나는지 비바람이 거칠다.
7월1일자로 교정본부장에 부임한 태훈 본부장은 두 종친을 반갑게 맞으며 이렇게 말을 꺼냈다. “업무파악 등 먼저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여러 언론매체의 인터뷰 요청을 미루고 있었는데 대종회에서 종친분들이 오신다고 하니 기쁜 마음에 만사제치고 시간을 냈습니다.”
병국 사무총장이 취임초 바쁜 일 정속에서도 우리 종친을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니 고맙다는 인사로 답례하고 대종회의 현황과 주요사업 등에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1958년 경남 창녕군 창녕읍 외부리에서 태어난 태훈 종원은 창녕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대구에서 경북사대부고와 경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교정행정에 첫 발을 들여 놓았다. 법무부 교정국 교정심의관, 서울구치소장, 광주지방교정청장, 대구지방교정청장, 서울지방교정청장을 거쳤으며 행시출신으로는 처음 교정본부장직에 올랐다. 과거 경력에서 보듯 행정고시출신 고위공직자 중에서는 유일한 교정행정전문관료이다.
태훈교정본부장으로부터 교정업무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법무부 교정본부 산하에는 서울, 대구, 대전, 광주 등 네 곳에 지방교정청이 있고 그 하부조직으로 교도소, 구치소 등 전국에 51개소의 교정시설이 있다. 현재 교정시설안에는 8월 기준 기결수형자 3만천여명, 미결수형자와 1만4천여명 등 모두 4만5천여명이 수용되어 있으며 1만5천여명의 교정공무원이 이들의 수용처우를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급격히 늘어나는 범죄로 증가일로의 수형자와 이를 수용하는 시설에 대한 사회적 관심, 뿐만아니라 이들을 교정하는 인력과 못지않게 중요한 교정프로그램에 대해 우리사회가 전문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을 때 태훈 종원이 교정업무의 최적임자로 최고수장을 맡았다는 생각이 든다.
교정행정을 수행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들에 대해 물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교정현대화추진단에서 실무책임자로 근무했던 태훈 종원은 당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에 따라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기획입안했던 교정현대화프로그램과 과제들이 15년이 지난 현재 대부분 시행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정중앙조직의 외청독립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차선책인 교정본부 승격을 이끌어 내고 또 수용자의 법적지위와 인권을 현재의 수준으로 이끌어낸 일들, 민영교도소 제도 도입 등 현대적 교정프로그램 도입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미지의 임무들, 이런 모든 과제들을 최선을 다해 처리하다보니 매번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개척자의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하고 이제 교정(矯正)행정 최고책임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교정조직에 입문했을 때는 보수적인 조직환경 때문에 젊은 관료가 일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비합리적인 관행을 바로잡기위해 교정현장의 일선 직원들과 대화와 소통을 위해 노력했던 오랜 시간들이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든 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우리문중의 문경공 한훤당 김굉필 선현의 ‘소학(小學)’ 사랑을 교정업무와 결부시켜 이야기를 꺼냈다. '소학'이란 말을 듣는 순간 전극이 흐르듯 짜릿하게 스치는 게 있었다. 우리들 몸속에 서흥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훈 종원은 강조해서 말했다. 한훤당 선생이 모든 학문의 기초이자 동시에 인간교육의 절대적 원리로 소학 즉,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듯이, 교정업무 역시 교정직원이던 수용자이던 누구를 대하든 항상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필자는 태훈본부장의 小學에 대한 관심에 크게 고무돼 한훤당선생이 삶의 좌우명으로 평생토록 실천한 '小學'을 수용자들에게 가르쳤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교정본부장실 벽에는 "품격있는 일류교정" 표어가 액자로 걸려있다.
취임 후 내건 슬로건으로 교정본부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소개되었다.
태훈 교정본부장은 교정에 대해 국민들이 올바르게 이해하고 홍보하는데는 특별히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 대종보의 역할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흥인의 피를 나눈 자손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직무에 충실할 것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여러 종친분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교정의 참 의미를 마음속에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태훈 본부장의 배웅을 받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청사밖으로 나오니
태풍이 지나갔는지 세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려 한다.
(201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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