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생활권이 하나였던 김천시와 금릉군이 하나의 통합시를 이루어 김천시가 되었다. 경상북도 남서부지역의 경제·문화·교통의 중심지이다. 1949년 시로 승격되었으나, 구미시 등 인근의 도시에 비해 성장속도가 느린 편이다. 아포읍·농소면·남면·개령면·감문면·어모면·봉산면·대항면·감천면·조마면·구성면·지례면·부항면·대덕면·증산면·남산동·감호동·용두동·모암동·성내동·평화동·황금동·신음동·교동·삼락동·문당동·다수동·백옥동·부곡동·지좌동·덕곡동·대광동·응명동·양천동 등 1개읍 14개면 19개동이 있다. 시청소재지는 남산동이다. 면적 1,009.49㎢, 인구 151,336(2003), 인구밀도 149.9명/㎢(2003).
연혁
조선시대 김산군(金山郡)의 김천면·군내면·미곡면 일대가 시로 발전한 곳이다. 김산군은 신라 때 동잠현(桐岑縣)으로 이곳은 눌지왕대에 아도(阿道)가 직지사를 창건하는 등 신라 불교전래의 통로가 되었던 곳이다. 757년에 김산현(金山縣)으로 고쳐 개령군 영현이 되었다. 1018년에는 경산부(京山府:성주)의 속현이 되었으나 1390년(공양왕 2) 감무를 둠으로써 독립되었다. 조선에 들어 성주의 속현이었던 어모현(禦侮縣:지금의 김천시 어모면 일대)을 병합했다. 제2대 임금인 정종(定宗)의 태(胎)를 안치했다 하여 군으로 승격되어 조선시대 동안 유지되었다. 별호는 금릉(金陵)이었다. 김산군은 1895년 지방제도 개편으로 3등군이 되어 대구부 관할이 되었다가, 1896년 13도제 실시로 경상북도에 속했다. 1914년 군면 폐합에 의해 김산군·지례군·개령군을 통합하여 김천군으로 이름을 바꾸고 20개면으로 조정했다. 이때 김산군의 군내면과 미곡면이 금릉면으로 통합되고, 김천면은 그대로 존속했다. 예천과 안동을 연결하는 경북선이 부설되던 해인 1931년에 김천면과 금릉면을 합하여 김천읍으로 승격시켰고, 1949년 김천읍은 대구에 이어 경상북도에서 2번째로 시가 되었다. 이때 김천군의 나머지 지역이 금릉군으로 개칭되었다.
김천시는 고려시대부터 충청도에서 추풍령을 넘어 경상도로 통하는 김천역이 설치되어 교통의 중심지가 되었던 곳이며, 조선 후기에서 일제시대 초기에는 김천장이 대구 다음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여 활기를 띠었던 곳이다. 1905년 경부선, 1931년 경북선, 1918년 경부국도,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통과함으로써 더욱 교통의 요충지가 되었다. 그러나 김천시는 통과지역의 성격만을 지니게 되었고, 신흥도시인 구미의 그늘에 가려 도시 및 시장의 기능이 침체되었다. 1995년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대대적인 전국 행정구역개편으로 농촌지역이던 금릉군과 하나의 도농통합시를 이루어 김천시가 되었다.
楊普景 글
자연환경
시의 대부분이 험준한 산지와 구릉지를 이루고 있다. 서쪽으로 충청북도와 경계를 이루는 소백산맥을 따라 황학산(黃鶴山:1,111m)·삼도봉(三道峯:1,177m)·대덕산(大德山:1,290m) 등이 솟아 있으며 동쪽으로 금오산(金烏山:977m)이 구미시와 경계가 되고 있다. 남쪽으로는 가야산맥이 뻗어 있는데 수도산(修道山:1,317m)·단지봉(丹芝峯:1,327m) 등이 솟아 경상남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추풍령(秋風嶺)·면목령(面目嶺)·주치령(走峙嶺)·우두령(牛頭嶺) 등은 험준한 산으로 격리된 인접지역을 연결해준다. 직지천(直指川)과 감천(甘川)은 이 지역의 주요하천으로, 직지천은 황학산에서 발원하여 동으로 흐르며 금릉평야의 관개용수원으로 이용된다. 모암동에서 직지천과 합류하는 감천은 남서부에서 북동부로 이 지역을 관통하며, 직지천·아천(牙川)·율곡천(栗谷川)·부항천(釜項川) 등과 합류하여 개령평야를 이루고 구미시에서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이들 하천에 의해 형성된 개령평야와 금릉평야는 넓고 비옥하여 예로부터 경상북도 남서부지역의 주요곡창지대가 되어 왔다. 기후는 내륙분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기온의 연교차가 크다. 소백산맥이 북서계절풍을 막아 겨울은 온난하나 여름은 매우 덥다. 통합 전 김천시 지역은 연평균기온 12.9℃ 내외, 1월평균기온 -2.2℃ 내외, 8월평균기온 26.9℃ 내외이다. 연평균강수량은 994㎜ 정도로 대체로 적은 편이다. 한편 통합 전 금릉군 지역은 연평균기온 11.3℃ 내외, 1월평균기온 -1.3℃ 내외, 8월평균기온 24.1℃ 내외이며, 연평균강수량은 1,188㎜ 정도이다.
인구
통합 이전 금릉군 지역은 전반적으로 인구유출지역이었다. 인구가 가장 많았던 1965년 15만 6,486명을 정점으로 1970년 13만 3,153명, 1980년 10만 5,738명으로 10년간 2만 7,415명이 감소해 21%의 인구감소율을 나타냈다. 또한 1990년에 7만 640명으로 1980년에 비해 10년 동안 3만 5,098명이 감소해 33%의 인구감소율을 보였다. 1990년 현재 인구이동은 전입이 6,239명, 전출이 8,882명으로 전출인구가 훨씬 많았으며, 전출인구 중 도내전출과 도외전출의 비중은 비슷했다. 한편 이전의 김천시는 경상북도의 지역중심지로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한 곳이다. 1960년 5만 1,164명, 1970년 6만 2,157명, 1980년 7만 2,229명, 1990년 8만 1,349명으로 1970~80년에 1만 72명이 증가하여 16.2%의 인구증가율을 보였으며, 1980~90년에는 9,120명이 증가하여 12.6%의 인구증가율을 나타냈다. 금릉군과의 통합으로 김천시의 인구는 1995년 15만 3,630명으로 급증하여 89%의 인구증가율을 보였다. 2002년 현재 인구는 15만 858명으로 1995년에 비해 약간의 인구감소가 있었다. 중심시가지가 있는 동지역에 전체 시 인구의 56%가 거주하고 읍·면 지역에 나머지 44%의 인구가 분포한다. 아포읍(7,579명)·대곡동(2만 5,636명)·대신동(2만 1,218명)에 인구가 많고, 인구가 적은 동은 증산면(1,514명)·부항면(2,159명) 등이다.
산업·교통
총경지면적은 193.3㎢(2002)이며, 논이 64%, 밭이 35%를 차지하고, 경지율은 19.5%이다. 주요농산물은 쌀·보리·콩·감자 외에 고추·마늘·사과·포도 등의 원예작물이 많이 생산된다. 이밖에도 양파·왕골·담배 등이 생산된다. 지역별로 보면 동쪽지역은 금릉평야와 개령평야를 중심으로 쌀·보리, 서쪽은 포도, 남쪽은 마늘·양파, 북쪽은 왕골등의 재배가 두드러진다. 특히 봉산면·대항면은 포도, 어도면은 돗자리, 부항면·지례면·대덕면은 양파생산이 활발하다. 임야면적은 702.2㎢로 전체면적의 69%를 차지하며(2002), 밤·호두·대추·표고버섯 등이 생산된다. 조선시대부터 상업 및 교통의 중심지로 발달해왔기 때문에 공업의 발달은 다른 도시에 비해 부진하여 성장이 둔화되었다. 공업단지조성, 도시우회도로 개설, 상수도시설 확충 등으로 최근 공해 없는 전원공업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김천농기계단지, 김천대광특별농공단지, 김천 제1차공업단지, 김천 제2차공업단지 등 4개의 공업단지를 포함해 총 120개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공업단지 내에는 전자·기계·화학·섬유 관련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조선시대에 우리나라 5대 시장의 하나로 손꼽혔던 김천장은 소시장으로 특히 유명하고 선산·고령 등지의 토산품·공예품 등과 상주·문경·영동 등지의 곡식·과일 등이 거래되는 중간도매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1990년 현재 가동중인 광산은 7개소로 금속광산 1개소, 비금속광산 6개소가 있다. 이들 광산에서는 대부분 규석이 채굴되며 고령토와 장석이 소량으로 채굴된다. 특산물로는 과하천의 물로 빚은 과하주(過夏酒), 징과 꽹과리로 유명한 김천유기(金泉鍮器), 영신당 필방에서 생산되는 붓 등이 유명하다. 그리고 어모면 일대의 어모돗자리가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한때 유명했던 구성한지(龜城韓紙), 버드나무로 만든 수공예품, 지례면의 재래종 돼지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경상도·충청도·전라도를 잇는 교통요지에 위치해 교통이 매우 편리한 곳이다. 경부선과 경북선이 이곳에서 분기하며, 경부고속도로가 동서로 관통해 달리고 있다. 또한 남북으로 상주와 창원을 연결하는 국도, 동서로 영동과 왜관을 연결하는 국도, 남쪽으로 무주와 성주를 연결하는 국도가 통과한다. 지방도는 김천-가산, 김천-안계, 김천-거창, 김천-금수, 김천-마성, 지례-용산 등으로 연결되어 있다.
유물·유적·관광
국가지정문화재(국보 1, 보물 12), 도지정문화재(무형문화재 4, 유형문화재 6), 문화재자료 12점이 있다. 선사시대의 유적으로는 남산동과 성내동의 감천변에 토성지(土城址)가 있다. 이 지역은 삼한시대 감문국의 자리로 추정되며 이와 관련된 감문국 고분인 김효왕릉(감문면 삼성리)과 장릉(개령면 동부리)이 있다. 신라시대 고분으로는 석굴고분(개령면 양천리)이 있으며, 성터로 감문국의 궁궐터(개령면 동부리), 속문산성터(감문면), 가산성터(지례면), 부항령성터(부항면) 등의 유적지가 있다. 불교문화재로는 대항면 운수리 직지사의 금동6각사리함(국보 제208호), 남면 갈항사지의 오봉동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45호), 증산면 수도암의 청암사수도암약광전석불좌상(보물 제296호)·청암사수도암3층석탑(보물 제297호)·청암사수도암석조비로자나불상(보물 제307호), 대항면 직지사의 직지사석조약사여래불상(보물 제319호)·직지사대웅전앞3층석탑(보물 제606호)·직지사비로전앞3층석탑(보물 제607호)·직지사대웅전삼존불탱화(보물 제670호), 감문면 광덕리의 금릉광덕동석조보살입상(보물 제679호) 등이 있다.
사찰로는 신라의 아도화상이 창건한 직지사·계림사·고방사와 도선이 창건한 봉곡사·수도암·청암사 등이 있으며, 쌍계사지·갈항사지 등의 절터가 있다. 유교문화재로는 지례향교·개령향교·경양서원·섬계서원과 연모재·율수재·태평재 등의 사당이 있다. 그밖에 마취정·모성정·방초정 등의 정자와 섬계서원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0호), 구성면 명성재(明誠齋)에 소장된 가례증해판목(家禮增解板木: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67호), 소학증해판목(小學增解板木), 경덕사의 이숭원초상화(李崇元肖像畵) 등이 있으며, 금릉빗내농악(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8호)이 전승된다.
유교문화재로는 교동의 김산향교와 부곡동의 원계서원이 있으며, 다수동과 교동에 각각 미곡정사(微谷精舍)와 봉황대(鳳凰臺)가 있다. 징제작보유자인 김일웅(金一雄)이 김천정장(金泉鉦匠: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9호)으로, 과하주제조보유자인 송재성(宋在星)이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었으며, 1991년에는 붓제작보유자인 이팔개(李八箇)가 모필장(毛筆匠: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7호)으로 지정되었다. 그밖에 이명균순국기념비, 여중룡순충기념비 등이 있다.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가 관통하는 교통상의 이점으로 관광객 유치에 유리하다. 주요관광자원으로 소백산맥과 가야산맥의 수려한 산들과 유물·유적이 많아 산악·사찰 관광지로 유명하다. 주요문화재를 많이 소장한 직지사와 그 주변의 비로봉, 백련암, 신선대의 학떼, 소나무 숲 등이 주요한 관광명소이다. 개령면의 계림사와 개령향교 주변도 경치가 아름다워 훌륭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구성면의 구성유원지, 조마면의 백화동 불령동천(佛靈洞天) 계곡 등의 관광지가 있다. 또한 자산(紫山)의 사모암, 황금동의 개운사·관음사·신흥사가 있으며, 공원으로 남산동의 남산공원과 벚꽃화원으로 유명한 고성산송정이 있다.
교육·문화
전통 교육기관으로 지례면의 지례향교, 개령면의 개령향교, 아포읍의 덕림서원, 대덕면의 섬계서원, 춘천서원이 있으며, 그밖에 금산향교·경렴서원·원계서원이 있었다. 근대 교육기관은 1907년 김천심상소학교(지금의 김천중앙초등학교)가 최초이며, 그밖에 례공립보통학교(1912)·개령공립보통학교·봉계공립보통학교(1919)·지례심상소학교(1920)·공조산공립보통학교(1921)·과곡공립보통학교(1922) 등이 차례로 설립되었다. 2002년 현재 유치원 41개소, 초등학교 36개교, 중학교 15개교, 고등학교 11개교와 2개 전문대학이 있다. 김천시립도서관이 있으며, 1955년 개원한 김천문화원에서는 매년 10월에 김천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한시백일장·한글백일장·미술실기대회가 열린다. 또한 개령면의 금릉빗내농악(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8호)이 유명하다. 이 지방의 주요 민속놀이로 지신놀이·연날리기·호미걸이 등이 있고, 전해오는 설화로는 자연물과 관련된 설화, 지명유래담이나 효자·효부·열녀 설화, 명당설화 등이 많다. 대표적인 설화로는 김천과 금릉의 지명에 얽힌 설화, 〈이세간과 호랑이 이야기〉·〈조위와 점괘 이야기〉·〈유천 이야기〉·〈거문고바위전설〉·〈득옥의 설화〉·〈정승바위전설〉·〈명당설화〉 등이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민요로는 〈모찌기노래〉·〈모내기노래〉·〈물레노래〉·〈베틀노래〉 등의 노동요와 유희요들이 있다.
종교기관으로는 2002년 현재 개신교 교회 184개소, 천주교 교회 6개소, 불교 사찰 70개소가 있다. 의료시설로는 병원 2개소, 의원 49개소, 치과의원 27개소, 한의원 14개소가 있다. 사회복지시설은 모두 534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