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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5일, 토요일, Royal Natal 국립공원, Amphitheater Backpackers
(오늘의 경비 US $27: 숙박료 95, 저녁 70, 식품 15, 24, 주차비 10, 환율 US $1 = 8 rand)
아침에 여행객들이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관광을 떠난다. 첫 번째 그룹은 레소토 관광을 가는데 1박 2일이나 2박 3일 관광인 것 같다. 나는 레소토 여행을 마치고 이곳에 왔으니 벌써 한 관광이다. 두 번째 그룹은 Amphitheater 산정까지 올라가는 그룹인데 아침 8시에 떠나서 오후 6시쯤 돌아온단다. 세 번째 그룹은 나를 포함한 5명의 그룹인데 Amphitheater 산 중간 정도까지 등산을 하는 그룹이다. 레소토 그룹과 Amphitheater 산정 그룹은 각각 다른 미니버스로 가는데 두 미니버스 모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 이곳 숙소가 얼마나 잘 되는 숙소인지 알 수 있다.
나는 처음에 잘 모르고 Amphitheater 산정 그룹이 탄 미니버스에 오르려고 했더니 숙소 주인 남자 Adrian이 “You are not going with them. You are leaving at 9am. I told you." 하고 윽박을 준다. Adrian은 아주 틀림없는 친구 같은데 좀 다정치가 못하다. 그의 부인도 같이 일을 하는데 좀 강압적이다. 손님들이 자기 의견에 따르지 않으면 물러나지 않고 끝까지 설득을 시키려고 드는 식이다.
오늘 아침 식사는 오트밀로 하고 (일종의 보리죽) 점심은 햄 샌드위치, 사과, 과자를 싸가지고 갔다. 저녁 식사는 어제처럼 숙소식당에서 사먹었는데 음식이 너무 형편없다. 어제는 소고기, 오늘은 닭고기 요리인데 둘 다 오래된 고기인지 질기기만 하고 전혀 맛이 없다. 내일은 안 사먹으련다.
어제 밤에 잠자리에 들 때는 내가 든 방에 나 혼자뿐이었는데 밤중에 세 사람이 더 들어왔는데 아침 일찍 모두 떠나서 내가 일어날 때에는 다시 나 혼자뿐이었다.
오늘 올라간 등산로는 Tulega Gorge 등산로인데 Amphitheater 산 밑에서 중턱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등산로였다. 올라가는 동안 계속 Amphitheater 산 경치를 보면서 올라갔다. Amphitheater는 로마제국의 원형 경기장에서 나온 말인데 정면에서 보면서 올라가서 산들이 원형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산들이 12폭 병풍 같이 보이기는 했다. 산정이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원형인 것이 보일지 모르겠다. 어쨌든 장관이었다. 일단 Amphitheater를 보고 나니 숙소에서도 멀리나마 뚜렷이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너무 멀어서 실감은 전혀 안 난다.
아침 10시경 등산을 시작해서 오후 2시 반경에 내려왔으니 4시간 반 등산을 한 셈이다. 우리 그룹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들 20대) 4시 경에 내려왔으니 나보다 한 시간 반을 더 한 셈이다. 이 등산로는 인기가 많은 등산로인 듯 등산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내일은 쉬고 모래 등산을 다시 한 번 할 생각이다.
Royal Natal 국립공원 입구
Royal Natal 국립공원 Visitor's Center
옆방 사람들 차를 얻어 타고 갔다 왔다
Tulega Gorge 등산을 했는데 계속 계곡을 따라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 경치
우리 그룹 5명
매일 산과 들에 불을 놓아서 마른 풀을 태운다.
멀리 Amphitheater 산들이 보이는데 처음엔 왜 Amphitheater란 이름이 붙었는지 몰랐다
우리 그룹 사람들의 국적은 나 외에 영국 커플, 미국, 벨기에 등이다
처음에는 같이 가다가 나중에는 나 혼자 떨어져서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갔다
Amphitheater (로마제국의 원형경기장) 모습이 서서히 나타난다
Amphitheater 제일 왼쪽에 있는 봉우리다
별로 힘든 등산을 아닌데 오정 때부터 햇볕이 따가워져서 더웠다
숲속도 지나갔다
Amphitheater 산들이 점점 가까워진다
Amphitheater 왼쪽과 오른쪽 경계를 이루는 두 봉우리가 모두 보인다
잠깐 서서 Amphitheater 전경을 구경했다
아래쪽으로 보이는 경치도 좋다
Tulega Gorge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이다
Tulega Gorge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주차장에서 보이는 Amphitheater 모습
등산을 끝내고 주차장에 내려와서 늦은 오후에 찍은 사진인데 오전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나왔다
나무 가지 프레임을 넣고 Amphitheater 왼쪽 끝 봉우리를 찍었다
프레임이 없이 찍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찍은 석양 사진
Amphitheater 오른 쪽 끝 봉우리의 석양 사진
석양 사진이 조금 늦었다
땅 밑에서 물을 끌어올리는데 사용하는 숙소 풍차
2009년 8월 16일, 일요일, Royal Natal 국립공원, Amphitheater Backpackers
(오늘의 경비 US $18: 숙박료 95, 인터넷 20, 20, 전화 10, 환율 US $1 = 8 rand)
오늘은 숙소에서 푹 쉰 날이다.
아침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인터넷을 하고 책을 읽고 빨래를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한 끼도 안 사먹고 아침은 오트밀, 사과, 커피로, 점심은 햄 샌드위치와 수프로, 저녁은 라면으로 모두 가지고 있는 음식으로 해결했다.
오늘 Cathay Pacific 항공사 남아공 지점장 David로부터 (함께 나마비아 여행을 했다) 이메일이 왔는데 내가 이메일로 부탁한 귀국 항공편 출발 날짜를 바꿔줄 수는 있지만 내가 원하는 28일이나 29일은 빈 좌석이 없어서 안 되고 30일은 가능하단다. 원래 출발 날짜는 9월 1일인데 9월 1일에 출발하면 (Johannesburg-Hong Kong-Seoul) 서울 도착은 9월 2일 저녁때이고 그렇게 되면 그날에 있는 친구들 모임에 나갈 수가 없다. 30일 출발이면 31일 도착이니 9월 2일에 있는 모임에 나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그래서 출발 날짜를 30일로 바꿔달라고 이메일을 보냈는데 동시에 혹시 나중에 28일이나 29일 항공편에 빈 좌석이 생기면 이메일로 연락해 달라고 했다. 아마 출발 날짜를 바꾸는데 수수료가 붙는 모양인데 David가 자기 직권으로 무료로 해주는 것 같다.
내일은 무엇을 하나, 그냥 하루 더 쉬나, 등산을 한 번 더 하나, 아니면 자전거를 빌려서 숙소 주위를 다녀보나. 오늘 쉬어보니 그냥 쉬는 것도 너무 좋다.
숙소에서도 Amphitheater 산이 보인다
2009년 8월 17일, 월요일, Royal Natal 국립공원, Amphitheater Backpackers
(오늘의 경비 US $24: 숙박료 95, 저녁 70, 인터넷 20, 아이스크림 10, 환율 US $1 = 8 rand)
같은 방에 머물고 있는 호주 가족 세 명은 좀 못된 사람들이다. 그저께 밤늦게 들어왔는데 50대 부부와 20대 딸이다. 남자는 내 침대 2층을 차지했는데 아침에 보니 자기 침대 위에 놓았던 내 재킷을 방바닥에 던져 놓았다. 침대 한쪽에 걸어놓던지 식탁 위에 놓던지 해야지 방바닥에 던져 놓다니 못된 사람이다.
어제 저녁 때 라면을 끓이는데 피만 고추를 좀 썰어서 넣으려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피만 고추를 꺼내보니 상했다. 그렇게 빨리 상할 리가 없는데 하고 보니 누가 냉장고 파워코드를 뽑아 놓았다. 아침에 호주 가족이 토스트 기계를 사용하는 것을 보았는데 토스트 기계를 사용하기 위해서 냉장고 파워코드를 뽑았었던 모양인데 다 사용한 다음에 다시 꼽아놓았어야지 냉장고에 있는 남의 음식을 상하게 만들다니 너무 무책임한 사람들이다.
어제 저녁에 라면을 끓여서 먹으려고 하는데 호주 가족 셋이 식탁을 차지해서 앉을 곳이 없었다. 식탁은 음식 먹는 곳인데 이들은 앉아서 잡담을 하느라고 음식을 들고 앉을 곳을 찾고 있는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식탁에 긴 나무의자가 둘 있는데 한 의자는 이들의 짐으로 쌓여있고 또 한 의자는 이들이 차지해버리고 나니 나는 앉을 곳이 없다. 할 수 없이 음식을 들고 밖으로 나가서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먹었다.
사람은 대부분 생긴 대로 간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들 세 사람 모두 "불르컬러" 사람들 같이 생겼는데 행동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괜찮은 사람들인데 아주 가끔 이런 사람들을 만나는데 항상 표가 나게 행동한다.
오늘 Cathay Pacific 매니저 David로부터 이메일이 왔는데 빈 좌석이 있다던 30일 출발하는 비행기도 만원이 되어서 31일로 출발일자를 확정했단다. 31일에 출발해도 9월 1일에 도착하니 2일에 있는 친구들 모임에 나갈 수 있다. 2일 모임에는 나가겠다고 공표를 해놓아서 가능한 한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동시에 28일, 29일, 30일 대기자 명단에 내 이름을 올려놓았다니 일찍 떠날 수 있는 희망은 아직도 약간 남아있다.
내일은 오정 때쯤 숙소에 도착하는 Baz Bus를 타고 Johannesburg 공항 근처에 있는 숙소 Airport Lodge로 간다. 오늘은 사진을 안 찍었다.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글과 사진을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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