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벌써 2월이다. 가는 겨울이 아쉬워 겨울 눈 구경을 위한 여행계획을 세웠다. 올 겨울 유난히 추웠다고 한다. 그래도 부산에 사는 덕분에 딴 곳 보다는 좀 따뜻한 겨울을 보낸 셈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겨울이 되도 눈구경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부산 사람들은 눈만 보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그 중에 하나 나도 그렇다. 겨울이면 겨울 답게 눈이라도 내려야지 ..... 하며 항상 눈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눈 구경을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일기예보를 보고 드디어 2월 12일 일요일 제암산 휴양림으로 가기로하고 예약을 하였다. 일기 예보에 일요일 오후부터 눈이 온다고 예보가 되어 있어서 겨울이 가기전 설경을 보려고 여행가기로 하였다. 아침 10시 30분에 출발하여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휴양림으로 바로 들어가기에는 너무 일찍인 것 같아 순천만을 들렀다 가기로 했다. 순천만에 도착하니 바람이 제법 세게분다. 그리고 하늘은 너무 맑다. 이래가지고 눈이 오기는 올까하고 걱정이 된다. 이왕 순천만에 왔으니 갈대밭 산책로로 갔다. 생각보다 입장료가 꽤 비싸다. 하는수 없이 입장권을 구매했다. 그런데 그 입장권하나로 순천국가정원까지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생각지도 않게 순천만을 둘러보고는 순천국가정원까지 보게 되었다. 정원의 서문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입장권을 보여주고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서문입구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한국정원을 보고 꿈의 다리를 건너 중국정원 앞으로 가니 정원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관람 자동차가 있어 정원의 위치도 파악 할겸 타기로 하였다. 약 20분간 자동차로 다니면서 각 나라들의 정원들을 보고는 처음 위치로 돌아와 내렸다. 가까이 있는 중국정원과 프랑스정원만 안으로 들어가서 보고는 휴양림으로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서둘러 갔다. 차를 타고 보성으로 내려가는 길에 약간 눈발이 날린다. 눈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5시 40분경에 제암산휴양림에 도착하여 숲속휴양관 202호에 들어갔다. 서둘러 저녁을 해먹고 바깥으로 나가 보았지만 사방은 깜깜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불빛 사이로 눈이 내리는 것이 보인다. 아! 드디어 기다리는 눈을 볼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즐겁다. 이 넓은 제암산 휴양림에는 우리 부부밖에 아무도 없다. 물론 관리실근무자는 있겠지만....겨울이고 일요일 밤이라 예약자가 없었다. 약간 무서운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이 조용함을 오롯이 우리만이 느낀다고 생각하니 좋다. 자꾸만 창문 쪽으로 눈길이 간다. 눈이 내리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밤이 깊어지자 벌써 바깥은 눈세상이 되었다. 우리 라쿤이도 하얀 눈옷을 입고 있다. 그런데 걱정도 된다. 이렇게 눈이 많이오면 내일 나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그러다 잠이 들었고 아침에 눈을 떠자 바로 창밖으로 달려갔다. 이미 온세상은 눈세상이다. 밤사이 눈이 더 많이 내렸고 지금은 함박눈처럼 눈이 내린다. 얼마나 창너머로 내리는 눈을 보고 싶어 했는데 소원이 이루어진것 같다. 조금있으니 차소리가 나 밖을 내다보니 휴양림 측에서 벌써 제설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안심이 되었다. 이 곳에 갇힐 걱정은 안해도 된다. 아침은 간단하게 누룽지를 끓여 먹었다. 밖에 나와 끓여먹는 누룽지는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먼저 내려간 남편이 라쿤이의 눈옷을 털어내고 얼어붙은 유리창 위의 눈을 털어내느라 고생을 하고 있었다. 겨우 유리창에 붙은 눈을 녹여내고 우리는 조심조심 눈길을 운전하여 관리실까지 내려 갔다. 휴양림 입구 관리실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제설작업을 하느라 분주히 삽을 들고 눈을 치우고 있었다. 열쇠를 반납하고 산 길을 내려가는 데 주심스러웠다. 눈길 운전은 오랜만이라 걱정이 되나 보다. 그리고 눈도 계속해서 내리고 있고 하여 강진으로 내려 가려던 일정을 변경하여야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안심이 되었다. 차창밖으로 눈은 하염없이 내렸다. 가다가 휴게소 가 나오면 들러고 그렇게 하다가 함양까지 오게 되었다. 함양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상림으로 갔다. 겨울의 상림은 앙상 나무가지만 남아 있어 쓸쓸해 보이기도 했지만 이 곳에도 눈발이 날려 보기 좋았다.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우리는 고속도로로 들어가 부산을 향해 달려 갔다. 산청으로 들어가자 하늘은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이 나타난다. 불과 30분전까지 눈세상이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이번 눈 여행은 성공적이었다. 이렇게하여 1박2일의 겨울 눈여해은 끝이 났다.
순천만 갈대밭 산책로
겨울철새의 한무리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셀카도 한장 찍어보고 ㅎ ㅎ
순천만국가정원
이 다리를 건너 가면 한국정원이 나온다
어수문
이 문안으로 들어가면 선비정원이 나온다
프랑스정원
중국정원
밤 늦게 베란다로 나와보니 눈이 많이 쌓여있다
아침에 일어나 바깥을 보니 휴양림은 눈세상이다.
눈 옷을 입고 있는 우리의 라쿤이
제암산 휴양림에서 하룻밤 지낸 숲속 휴양관
관리동에 내려오니 많은 사람들이 제설 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눈발이 날리는 함양 상림의 주차장
눈이 내리는 함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