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이란 무엇인가?
본성은 사물이나 현상에 원래부터 있던 고유한 특성이다. 인간의 경우, 본성이란 인간의 근원적 본래 성품을 의미한다.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 무엇일까?
인간 이외의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란 무엇일까.
본성에 대한 맹자와 순자의 이론을 먼저 살펴보자.
맹자, 인간의 선험적인 도덕성을 밝히다.
맹자는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을 인의예지 사덕으로 보았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남에게 차마 어찌하지 못하는 마음(불인인지심)이 '선험적인 도덕성'으로서 인간의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도덕성의 근거로서 사단이라는 네 가지 단서를 제시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후천적으로 이러한 사덕을 잃게 된다. 따라서 사단을 확충하여 잃어버린 마음을 구해야 한다는 방법을 제시한다.
순자, 인간의 생물학적 욕구를 통찰하다.
순자는 인간의 본성을 생물학적인 욕구로서 이익을 좋아하고 질투하고 미워하는 특성이 있다고 보아 이를 방치할 경우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는데, 이렇게 혼란스러워지는 회를 곧 악이라 규정한다.
때문에 인간은 생득적 본성을 변화시켜 인위를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위적 노력으로 이치를 바르게 하고 다스림을 평화롭게 하는 사회가 곧 선이라는 것이다.
순자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생물학적 욕구를 깊이 있게 통찰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을 규정하였다.
맹자와 순자는 각각 본성을 규정하는 '기준'에서의 차이가 있다.
맹자의 성선설에서 선이란 인간의 선험적 도덕성으로 보는 반면, 순자의 성악설에서 악이란 선험적이 아닌 이기심을 방치한 결과이다. 또한 '개념'에 있어서의 차이도 있는데, 맹자는 성(性)에서 도덕적 측면의 '心'을 중시하고, 순자는 성(性)에서 생물학적인 '生'을 중시한다.
나는 이러한 도덕적 측면의 '心'과 생물학적인 '生'을 모두 인정한다.
인간은 육신을 갖추고 있는 생물학적인 존재이다. 때문에 생득적으로 가지게 되는 생물학적 욕구가 존재한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이러한 동물적 본능과 욕구를 가진 단순한 존재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금세 인간 문명의 산물인 '사회'속에서 우리가 바람직하다 생각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자라나게 된다. 가령 특별히 교육하지 않아도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우물가에 있는 어린 아이가 위험해보일 때 우리는 어찌할 줄 모르는 측은한 마음이 일어나게 된다. 이것은 인간의 생물학적 욕구, 생물학적 본능은 아니지만 또한 인위적으로 노력하여 가지게 된 마음도 아니다.
나는 순자와 같이 인간의 동물적 욕구와 본능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성으로서의 선험적 도덕성 또한 인정한다.
인간은 다른 모든 동물들과 같이 욕구를 지니고 있고 생물학적 본능을 갖추고 있기에 이기적이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지만, 동시에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구별되는 고유한 특성으로서 선험적인 도덕성을 가지고 있고 이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발현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