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날의 일기
몸이 아픈 그 순간부터
세상도 사람도
낯설기만 하다
나의 진정한 아픔은
아무도 모른다
알 수도 없다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원망하면 안 되는 것 알지만
괜히 노엽고
괜히 서운하고
괜히 슬프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내가 가엾고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그래서 눈물이 나네
아픔은 나를 전보다
철들게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가끔은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네
오늘은 이 시가 제 마음을 위로하네요. 아픔은 극복해야 할 과제이거나, 나를 성장케 하시는 주님의 감춰진 은혜라거나, 이웃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인생의 소중한 자산일 거라 믿으며, 견디며 살지만... 그래도 아픔은 아픈 거잖아요.
우리 수녀님께서도 큰 아픔을 지나며 이 시를 쓰셨다니, 이 시가 제게 위로가 됩니다. 수녀님께서 나에게 이
시로, 아플 땐 화도 나고 서운하고 슬플 수 있다고 잠시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도 괜찮다고, 그렇게 위로하시는 것만 같네요.
우리 민토님들은 요즘에 어떤 시와 글, 책에 위로 받으셨나요?
첫댓글 제야 뭐 ~ 꽃잎 한 장 처럼으로 늘 천국입니다요 ^^
수녀님 시와 글이 모두 저한테는 위로와 힘을 주어서 딱 고르기가 힘드네요^^
전 ''이해인의 말''에 위로받습니다
어느 구절이라도 펼치면
다 수녀님이 보여요
눈물이 나네....!
"아무도 모른다는 글귀가"
너도 그렇지? 라며 위로 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햇빛일기 책에 수록된
[낯설다]라는 시에 왠지 위로가 된답니다 ^^
ㅠ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내가 가엾고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그래서 눈물이 나네ᆢ
위로도 되고ㅠ 수녀님께서 이 시를 쓰실 때 느끼셨을 아픔이 와닿아 눈물도 나요ㅠ
수녀님 시는 아니지만 오늘 클래식 라디오 채널에서 이 시를 읽어 주었는데 은행나무를 한번 더 바리보게 되는 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