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 하리라.
자주 인용되는 욥의 친구가 욥에게 한 바이블속의 유명한 말입니다.
청양의 해가 솟은지도 보름이 지났네요.
그렇게 쓸쓸하게 청말은가고 요란스레 청양이 왔지만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점점
황혼이 짙어 가기 때문 이겠지요.
그래도 어차피 다시 시작은 했으니까 그 잘난 갑질 인생은 아니더라도 병질 인생으로나마
연말에서 다시 따져 봐야겠네요.
지금쯤 벼포기가 듬성듬성 나와있는 내 고향의 논바닥은 꽁꽁 얼었겠군요.
쪽나무로 스케이트를 만들고 바닥중앙에 철사로 스케이트날을 박아 해질무렵에 스케이트
타던 그 시절이 영화속의 한 장면 처럼 스치는 추운 날입니다.
같이 사랑하며 어울렸었던 친구들, 형제들도 시간따라 점점 멀어 져 가는게 아쉽습니다
어쩌면 산다는건 외로움에서 그리움으로 가는게 아닐까.
다들 환갑을 지나 진갑을 넘어선 나이,지난날 함께한 모든 인연들이 그립지만 살아 생전에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점점 애매해 져 가고.....어쩜 그리움만 안고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가끔 밀려 오기도 하고...
한 생애의 완행이 아닌 급행타고 종점으로 향해 달려가는 심정은 뭔가 빼앗기는 것 같아
조금은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대들은 아직 꽃잠도 자고 시간도 가끔 멈춰 세울 수 있나요.
이젠 또 봄을 기다려야겠군요. 아니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그냥 온다구요.
집안 배란다에 있는 왜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렸더군요.
아직 개나리,진달래 이야기는 아니고요.
좋은 영화가 있어 추천 한번 해 봅니다.
국제시장..
우리보다 조금 위인 해방둥이 세대들의 전쟁과 고난 그리고 극복하는 줄거리입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는 흥남부두 철수 장면부터 블록버스터같은 장면이 전개되지요.
일가족이 철수시 아버지와 헤어지고 부산 국제시장으로 월남하여 고생하며 살아가는 모습,
가족을 위하여 장남이 독일광부로 파견 되고 역시 독일 간호사로 파견된 간호사와의 결혼
생활,월남전 파견,이산가족 찾기등 현대사를 고루 다룬 영화입니다.
전개가 매우 빠르고 슬픈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우리들의 힘들었었던 시절도 보이고요
누적 관객이 천만명을 넘었지요.지난 주말에 부부가 국제시장에 갔다 왔습니다.
시간 되시면 한번 관람 하시길 추천합니다.
아직은 춥군요..건강 조심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2015.1.15 봄날...
첫댓글 혹시 종교적인 조금 스포일한 부분이 있다면 양해 바랍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영화관에 가보니 새로운 마음
좋은영화 가끔 보러가야지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