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이은숙
볼그레 낯 붉힌 벚꽃들이
눈꽃 송이로 피었다.
바람 소리에 놀라 우수수 꽃비로 내리면
호수에 잉어들 뻐끔뻐끔 꽃비를 마신다
햇살 속 잉어들은 눈부시게 반짝이고
꽃잎 먹는 잉어들 아이들처럼 뻐금거린다.
호수 속엔 호명산이 그린 듯 안겨 있고
하늘을 품은 호수는
어머니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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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개떡
이은숙
걷기 운동하며 눈독 들여놓은 쑥
손톱 끝에 파란 물들이며 뜯어다
절구공이로 찧어서 만들어 먹은 쑥개떡
봄이면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워
어머니처럼 쑥개떡을 빚는다.
가마솥에 모락모락 김이 오르면
가족들이 쑥향기에 달무리가 되어 둘러앉았다
예전처럼 아궁이 연기도 없건만
눈시울 붉히며 엄마가 그리워진다.
*이은숙: '한국작가' 등단. 가평문인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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