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인하해도 차값 크게 변동 없고 시기 확정 안돼
이달, 제휴 할인까지 받으면 수백만원 싸게 살 수도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12월에 자동차를 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개별소비세가 인하될지도 모르는 내년으로 차량 구입 시기를 미뤄야 할까.
최근 정부에서 개별소비세 등 차량 관련 세금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 나오면서 자동차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금 인하로 인한 차량 가격 인하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을 오래 보유하려는 실수요자라면 자동차 회사들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12월이 차량 구입의 적기라는 것이다.
다만, 연식이 바뀌는 것에 민감하거나 당장 차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소비자라면 구입 시기를 늦추고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되면, 중소형차 값 30만~40만원 내려
정부는 자동차 내수 진작을 위해 개별소비세(옛 특소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개별소비세는 배기량 2000cc 이하는 공장도 가격의 5%, 2000cc 초과는 10%가 붙는다. 30% 한도까지는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내릴 수 있지만, 그 이상을 내리려면 국회에서 법 개정이 필요하다.
지식경제부는 30%라도 빨리 내려야 한다는 쪽이지만, 개별소비세 인하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갑작스러운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언제, 어떤 폭으로 개별소비세가 인하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개별소비세를 내리면, 교육세(개별소비세의 30%), 부가가치세(공장도 가격에 소비세·교육세를 더한 가격의 10%)도 함께 인하된다.
만약 개별소비세가 30%가량 인하된다고 하면 공장도 가격 4000만원짜리 최고급 차(배기량 2000cc 초과)는 170만원 가량 차량 가격이 떨어진다. 2000cc 이하로 가격이 2000만원가량 되는 쏘나타(1998cc) 급은 42만원, 가격이 1500만원 정도인 중소형차는 32만원가량 차 값이 내려간다.
◆불황 자동차업계, 수백만 원대 연말 할인 행사불황기에 접어든 자동차업계는 이보다 훨씬 더 큰 폭의 할인 가격을 제시하며 연말 판촉에 나서고 있다. 재고가 많은 차량일수록 가격 할인 폭이 크다. 반면, 수출이나 내수 판매가 잘되는 차종은 할인율이 낮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베라크루즈를 200만원씩 깎아주고 있다. 현대카드로 미리 할인을 받는 것과 각종 제휴 할인을 포함하면 할인액은 최고 400만원에 달한다. 그랜저(120만원)와 싼타페(180만원), 투싼(150만원), 그랜드 스타렉스(100만원) 등도 할인 폭이 크다. 인기가 좋은 쏘나타(80만원), 아반떼·i30(30만원), 베르나·클릭(20만원) 등은 할인 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기아차도 오피러스·모하비는 각 200만원, 로체 이노베이션은 107만원, 스포티지는 137만~157만원, 쏘렌토는 143만원, 카렌스는 100만원, 카니발은 153만원씩 대폭 깎아주고 있다. 여기에 12일까지 출고하면 15만원, 22일까지 출고하면 25만원을 추가로 할인해주고 있다. 포르테(46만원), 프라이드(41만원), 쏘울(40만원)은 소폭 할인된다.
GM대우 역시 재고차에 한해 토스카는 260만원까지, 윈스톰은 315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베리타스는 200만원까지 깎아준다. 2009년형 윈스톰은 165만원, 토스카 프리미엄6는 110만원, 라세티 구형은 85만원까지 할인하고 있다. 일시불 및 정상할부 구입 시 추가적인 할인 혜택도 있다.
르노삼성은 전 차종에 대해 현금 및 정상할부로 구입할 경우 100만원을, 6.9% 저리 할부로 구입하면 70만원을 깎아준다.
쌍용차는 렉스턴·로디우스 구입 시 200만원 할인 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액티언·카이런·액티언스포츠는 100만원 할인 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한다. 또 7월 이전에 생산된 렉스턴·카이런은 500만원, 로디우스는 400만원, 액티언은 250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8·9월 생산된 렉스턴·카이런·로디우스는 300만원, 액티언스포츠는 150만원씩 가격이 내려간다.
수입차도 가격할인, 무이자할부, 경품 지급 등 다양한 판촉 조건을 내놓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2월 한 달 동안 전 모델에 대해 30% 선수금을 낼 경우,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BMW 5시리즈에 대해 6개월간 리스료인 366만원을 할인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