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가 된 이유야말로 시시하죠.
4학년때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1년 다녀오니깐
모두들 취업때문에 난리더군요.
그런데 난 아무 정보도 없이 마음만 급했죠.
통역대학원 가서 통역인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은 있었지만 사실 부끄럽게두 진정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한번두 갖지 못했어요.
그래서 혹시 시험에 떨어질지 모르니깐
모든 취업시험을 다보자는 전략을 세웠고
그러고나서 첫 시험공고가 KBS 공채시험공고였죠.
마침 우리 동창중에 아나운서가 된 친구가 있다는
얘길 들었구 그래서 응시했고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직업을
갖지못하면 어쩌나...백수는 하기 싫다는
절박한 맘이었어요.
◈ 아나운서 시험 과정은
시험은 한달여에 걸쳐 5번정도 치를 각오는를 해야합니다.
먼저 서류 전형, 이때는 토익 점수가 필요하죠.
그리구 실기테스트 두어번... 실기테스트는 세네문장 정도
가 저힌 종이를 나눠주고 그걸 읽어보라고 하는데 대부분
한두문장읽으면 시험관이 '그만! 됐습니다!'를 외치는
통에 기가 죽기 일쑵니다. 이때 보는 것은 혹시 사투리를
쓰지는 않는지,조음기관에 별 문제는 없는지..
외모는 화면에 적합한지 등입니다.
첫번 실기테스트 때 반정도 가 떨어지고
두번째 테스트때 그 반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돼요.
실기 테스트때는 단정한 정장차림에 화장을 전문적으로
받는다면 좋겠죠! 뭐,전 화장이 꼭 필요하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모두들 그렇게 하니 안하고 떨어진다면 후회할지두
모르니깐요...정장은 치마든 바지든 상관없어요.
우리나라 사람에게 잘 받는 색깔은 감색..흔히 곤색이라
하는것 정도이겠지만 자신의 얼굴에 특히 잘 맞는 색을
입으면 좋겠죠.
너무 진한 화장이나 화려한 옷은 오히려 감점이라 생각돼요.
머리 스타일은 정해진 것이 없어요., 그냥 깔끔하고
자신의 얼굴에 잘 맞는 단정한 스타일을 하세요.
그러고 나면 필기시험입니다.
필기는 아나운서든 기자든 PD 든 모두 똑같아요.
단 논술의 주제만 다르지요. 평소 시중에 나와있는
문제집을 많이 플어보면 도움이 될거예요.
그리고 문과생들이 논술을 엄청 잘하니 그에 대한 대비도
해야겠죠. 신문 사설을 꼼꼼히 보세요.
방송국 시험이라 아무래도 특히 우리말에 대한 상식이
많이 시험에 나오니 그런 부분을 참고하세요.
시험은 단계별로 점수가 합산되는 방식이 아니라 그 단계
를 통과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러니 지난 시험을 못봤
다고 기죽기보다 다음 단계의 시험을 잘 대비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마지막 면접은 사장님과 아나운서 실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는 순섭니다.
이때는 겸손하면서도 밝고 똑똑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세요.
외국어라든가..웅변이라든가.. 무엇이든 자신 만의 강점을 하나
개발해간다면 뜻밖의 질문이 나왔을때 도움이 될겁니다.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정보를 얻는데 유리하겠죠.
어쨌든 여러분,
꼼꼼히 공부해서 도전에 반드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 어떤 성격의 소유자가 적합한가
전 무척 소심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끈기가 있는 것이 제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방송은 생각만큼 화려하지 않거든요.
그뒤에는 궂은 일도 많구 체력은 정말 필수예요.
순발력은 확실히 큰 재능이라 생각합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별 노력을 하지 않는데도 재주를
발휘하는 것도 보았죠.
가장 중요한 것은 방송에 대한 사랑이예요.
◈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
일단 의외겠지만 체력! 그리고 정확한 발음!
사투리는 절대 안돼요.그렇다고 지방에 있는 분들
실망하긴 일러요. 지방출신으로 발음의 장애를
극복한 선배도 봤으니깐요.
'외모가 꼭 이뻐야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전 단호하게 아니라고 하겠어요.
아나운서중에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미모는 오히려 어떤 면에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어요.
이금희 아나,정은아아나,등등 미모보다는 개성으로
승부하는 아나운서가 많습니다.
◈ 방송아카데미는 꼭 다녀야 하는가
전 꼭 다닐 필요는 없다고 봐요.
오히려 너무 기성인의 냄새가 난다는 평을 받을 수도있죠.
하지만 요 몇년 아카데미 출신들의 합격률이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아마 정보를 얻기에 유리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고 안하고는 여러분의 선택이겠죠.
◈ 지방대생인데 가능한지
지방대생으로 아나운서가 된 선배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러니 미리 겁먹지 마세요. 학벌위주의 우리사회에서
지방대생들이 많이 힘들겁니다.
분명 방송은 성적순이 아닌데도 말이예요.
합격한다면 그만큼 통쾌함이 클겁니다.
◈ 전공제한은
전혀 불문입니다.
◈ 외모, 키, 나이 제한은
외모는 아까 말했구..
나이는 대학원 졸업정도의 나이까지 뽑더군요.
키는 전혀 불문, 목소리는 확실히 성우 뺨치게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이것도 뽑아놓고
나니 많다는 것이지 꼭 그런 사람이 시험에
된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 아나운서 합격후 활동은
6개월의 연수기간 후 정식 직원으로 대우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전에도,그러니깐 2,3개월만에 프로그램을
맡는 경우도 있습니다.
◈ 지방으로 발령이 날수도 있는가
KBS는 지방근무를 꼭 해야합니다.
그 이유는 쉽게 말해 KBS와 지방방송국은
하나의 회사개념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MBC는 지방인원은 지방에서 충원하죠.
그것은 MBC는 지방이 자회사개념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울 방송인 SBS는 그럴 일이 없겠죠!
KBS는 여자 아나운서도 발령을 받으면 지방근무를 합니다.
한 1년에서 길면 2년정도가 되겠죠.
지방근무는 실제로 장단점이 있는 거 같아요.
◈ 아나운서의 급여는
대기업수준이라고 하면 될거예요.
프리랜서들과 달라 아나운서는 CF를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한다고 돈을 많이 벌진 않아요.
월급을 받기 때문에 기자나 PD,아나운서, 행정직..
모두 월급 수준이 같습니다.
◈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한마디
방송은 보이는 것처럼 화려한 세계는 정말 아닙니다.
방송국에 들어와서도 정작 하고 싶은 일을 맡지 못하고
좀더 자신없는 일만 맡는 경우도 있구요.
뒤에 보이지 않는 자잘한 일들이 사람을 속상하게
만들기도 하죠. 얻는 것이 물론 많지만 반대로 잃는 것도 꼭 있어요.
그걸 못보구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은데..
한번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좋은점과 나쁜점은
좋은 점은 모자라고 부족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거. 평생 아무나 갖지 못하는 커다란 축복이에요.
나쁜 건 나 자신을 포기해야하는 때가 많다는 거.
◈ 꼭 해보고 싶은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제 더이상 호기심이 나는 거 없어요.
정말 많이 했어요. 뉴스, 대형음악회, 연예가중계,
TV는 사랑을 싣고, 내이름을 건 토크 쇼까지...
라디오 DJ도 해봤네요. 이정도면
◈ 다른 방송국 아나운서들과의 관계는
전 다른 방송국 사람을 잘 알지 못해요.
하지만 한수진 앵커와는 친하구요.
인터뷰를 같이 했는데 정말 사람이 좋아서 금방 친해졌죠.
◈ 하루 일과, 휴일은 어떻게 보내는지
정말 바빠요. 필요한 사람들 점심시간 이용해 만나구
수요일엔 'TV는 내 친구' 녹화하구
토요일엔 '리퀘스트' 녹화하구..
일요일엔 3주에 한번은 근무를 합니다.
아침 일찌 나와서 특집방송 하는 날두 있구..
잠시 책읽고 영화 볼 시간 내기두 힘들때 많죠.
요즘 제 1의 소원은 정말 쉬는 거예요.
일요일엔 무조건 친구 만나요. 수다 떨구 쇼핑하구..
젤 즐거운 건 밥 먹는거예요.
맛있다는 집 찾아 다니며 밥 먹는게 제일 즐거워요.
너무 저차원적인 취미죠?
◈ 어렸을때 하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그게 별루 없었어요. 후회 막심한 점이예요.
◈ 기계치라고 했는데 컴퓨터를 배운 이유
너무 뒤떨어지는 거 같아서요. 내가 바보같더라구요.
◈ 결혼은 안하는지
해야죠. 독신론자는 절대 아니예요.
◈ 네티즌들에게 한마디
방송인이 되고싶어하는 사람들이 이글을 보겠죠.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래요.
한번 도전해볼만한 재미있는 직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