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산 뾰족한 봉우리는 개천산(開天山: 해발 497.2m)인데,
음양오행 상 화산(火山)입니다.
저는 '男山'이라 부릅니다. '양(陽)'이죠.
하늘의 오성에서 두 번째로 등장하는 태양계의 네 번째 유성인 화성(火星)에 상응하죠.
다른 이름으로 동양에서는 '형혹성(熒惑星)', 서양에서는 '마르스(Mars)'라 부릅니다.
형혹성은 법(法)을 집행하는 관리에 해당하는데, 마치 천자가 밖으로는 군사를 다스리고
안으로는 정치를 다스리는 것과 같이 여깁니다.
성품으로 예(禮)가 화에 해당합니다. 예의가 바른 것은 그만큼 타고난 성품이 빛처럼
밝기 때문. 그러나 지나치면 그것을 잃게 되죠.
계절은 여름(하지)이고 우리 몸에선 '심장'.
박동하여 그 쥐어 짜는 쉴 새 없는 힘으로 붉은 피를 온몸에 공급합니다.
얼굴에서라면 '혀'죠. 붉고 또 불꽃 같죠?^^
불꽃의 끝처럼 뜨겁지만 붓의 끝처럼 또한 서늘합니다.
무운과 문운이 함께 서려 있는 듯...
저 심메트리칼한 대칭적 균제의 견고함이 청와대 뒷산보다 아름답지 않습니까?
산을 살필 때 '주산'이 중한데, 이 두 산은 절로 서로 사이좋게 어깨를 결어 주산을 이룹니다.
과시 이란성 쌍생아적 쌍봉으로 나란한 무등(無等)의 육체적 정신적 힘 말입니다.
(망측하게도 두 산을 양 무릎으로 보아 '샅'을 연상시킨다 하고,
더러 달리는 말과 같아 그 가운데 약간 도드라진 살집은 '안장'이라고도 합디다만...
무거운 짐을 운반하기 위해 소잔등에 안장처럼 얹는 '길마'를 이른다면
그도 외로 둥그렇게 선 산일 터이니 비유가 모자라죠. 하면 낙타? 도암낙타??
앉아 보기 좋고 서서 보기 좋은, 씩씩한, 혹 두개 짜리 쌍봉낙타!^^)
어쨌든 '기가 허해 병든 사람이 이곳에 살면
곧 씩씩해질'거라는 어느 조경가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왼쪽 천태산의 앞쪽으로 그 보다 조금 진하게 작은 산이 보이지요?
'작약산'이랍니다. 이 두 산의 좌우 어깨를 가만 살펴보시죠. 꼭 닮지 않았어요?
뒷산은 오른쪽으로 기울고 앞산은 왼쪽으로 갸울어 마치 엄마와 딸(아들)이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다보는 '봉우리얼굴' 형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까?
'부부 산'이라 해도 되고 '가족 산'이라 해도 될만한 이유입니다.
왼쪽 산 둥그런 봉우리는 천태산(天台山: 해발497m)으로,
금산(金山)입니다. 저는 '女山'이라 부릅니다. 음이죠.
오성에서 네 번째로 등장하는 태양계의 두 번째 유성(遊星)인 '금성(金星).
동양 이름은 태백성(太白星). 크게 희다는 뜻인바 새벽에 뜨면 샛별, 계명성이라 불리고
저녁에 해가 진 뒤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이때가 바로 개밥을 주는 시간이므로
옛날에는 '개밥바라기'라 불렀답니다.
서양 이름은 금속과 같이 아름답게 빛나므로 미의 여신 비너스(Venus)라 하죠.
금은 계절에서 가을(추분)에 해당합니다.
즉 봄에서 여름까지 자라던 양기가 쇠하고 음이 서서히 자라나기 때문에
음의 산이죠. 산의 형상은 종을 엎어놓은 것처럼 둥글 원만하고.
이런 봉우리를 다른 말로는 부봉(富峰)이라 하죠. 금은 금속을 상징하고 금속은 곧 금은보화를
의미하기에 부봉에다 묘를 쓰거나 집을 지으면 부자가 된다고 하는군요.
높은 봉우리에 힘들여 선조의 묘를 쓰는 자손들의 '꿈'을 알겠지요?
"저 천태산 개천산이 잘 바라다보이는 곳에 살면 돈이 절로 들어온다."
이는 제 말이 아니고 아랫마을 원천리 노인들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평생 돈 벌어 출세하겠다는 꿈을 꾸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여간 즐거운 덕담이 아니었답니다.^^
실제로 풍수지리에서는 '주산의 봉우리가 둥글고 아름다우면 복록과 장수를 겸할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조화와 균형'은 모든 미적 표현의 출발이자 완성이기도 하죠.
스카이라인을 보면 두 산의 높이가 나란합니다.
실제로도 똑 같은 높이(0.2m 차이)인 이 두 산에서 거리 때문에 개천산이 약간 낮아보이죠.
그러나 예의 '화산다운' 형상성으로 인해 심리적 높이를 더하므로 역시 안정적으로 '대등'합니다.
사람의 오장 중에서는 '폐'에 해당합니다.
그러매 얼굴에서는 단연 '코'지요. 대기 속의 오색이 코로 들어가서 사람의 피에 색을 입히고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죠. 성품으로는 의(義)가 금에 해당합니다. 무를 숭상하는 무인들이나 영웅호걸들은
강단이 있고 의로움을 대단히 중시 했는데 이 '의'라는 글자는 군신 간의 도덕 또는 사람이 지켜야 할
준칙과 법도를 의미합니다. 금의 사주는 그래서 군인이나 경찰, 공무원, 교사 이런 사람에 많이 나타난다니
마을 구성원들의 직업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제법입니다.
그 북동쪽 왼편에서부터 저 천태산과 개천산에 이은
물결처럼 펼쳐진 산들은 서북쪽까지 길게 행렬이 평화롭습니다.
'물결'은 '수(水)'죠. 물론 방위야 북이지만 도담 언덕에서 바라보면 모두 한 눈에 보이니
이것이 천태산 개천산을 병풍처럼 잇는 또 하나의 수려한 풍경입니다.
오성에서는 다섯 번째로 등장하는데, 태양계의 첫 번째 유성이죠.
동양 이름은 진성(辰星: 해와 달을 총칭하는 의미), 서양이름은 머큐리(Mercury: 다른 오성에 비해
태양을 빠르게 공전하므로 전령의 神 '머큐리'라 부름).
水는 만물을 낳는 모태가 됩니다. 만물은 木에 해당하는 봄에 자라기 시작하지만 그전에 먼저
만물의 씨앗이 있어야만 합니다. 水가 바로 그 씨앗에 해당합니다. 아기를 낳았다면 木이고
열 달 동안 엄마의 뱃속에 웅크리고 있다면 그것은 바로 겨울(동지)인 水에 해당합니다.
둥근 하늘에 존재하는 무수한 별들은 모두 어머니의 뱃속에서 생명의 빛을 가지고 웅크리고 있는
태아와 같은 개념으로 보기 때문이죠...
세상에서는 학자가 나오는 수산보다 재물이 들어오는 금산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지만
사주에서도 그렇고, 수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사람은 대체적으로 지혜롭다고 합니다.
인체에서는 신(腎: 콩팥)에 해당하는 장기입니다. 얼굴에서는 귀죠.
소리를 듣고 파동을 감지하는 곳.
진성의 진(辰)은 12지지에 해당하는 동물 가운데 변화무쌍한 동물인 용(龍)에 해당하죠.
水 역시 음입니다. 하루에 있어서는 밤에 해당하며 밤은 동물이나 사람이나
모두 휴식을 원합니다.
도담마을의 오늘은 어쩌면 제 가까운 아우들과의 인연이지만
제 눈은 늘 저 잔잔하고 아름다운 산맥의 물결로 향해 있답니다. 그곳엔 들꽃연구회의
다단한 만남의 사슬이 있고, 빛이 있으며, 존경과 사랑과
그리움이 있고 또 스무스한 인생 후반의 미래가 안으로 흐르고 있지요
어떻습니까?
우리들 나이가 가을을 넘어 슬슬 겨울로 향할진데, 휴식의 미래는 참으로 평화롭지 않습니까?
맞죠 맞아... 그러나 그 휴식의 시간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쇠하고 지쳐서
힘 없고 사방팔방이 아파오는 고행의 때로 다가옵니다.
도담마을의 터는 저 팽팽한 스카이라인과 그것도 쌍으로 불거진 음양의 합이 빚어내는 빛나는
기운으로 하여금 매일의 삶에 힘으로 화답하니 어찌 길지가 아니고 명당이 아니겠습니까?
회원 여러분... 조촐한 이곳을 무대로 편하게 출입해주지 않겠습니까?
벌써도 다녀간 분들이 많았답니다.
'10주년' 때를 빌려 단숨으로 가야 제가 그나마 감당이 될 것 같아서 개별적으로 초대를 못하는
안타까운 제 맴을 아신다면 그냥도 한번쯤 댕겨가세요!
이곳은 어찌하다가 가까운 아우들과의 '마을 꿈'이 일의 관성상 신속하게 추진된 것이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으나, 아쉽게도 아직 저 혼자만 들어와 살고 있어요.
현실의 '들꽃연구회 본부'로서나, 약초 정원, 그림 전시장 그리고 토요 건강 상담공간?
곧 아우들과 상의해볼랍니다. 좋은 의견,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동으로 손가락처럼 치솟은 木의 산은 없지만 가까이 다가 선 동편 산의 무게와 높이로 편안하고
오른쪽 서방 역시 큼직한 산이 불거져 있지는 않지만 역시 평범하지만 가까운 산으로 연결되어 있어 든든합니다.
그 가운데,
돔형의 둥그런 아치이자 그 상단이 반반한 도담 터의 모양은 바로 '토산(土山)의 형국입니다.
오성에서 세 번째로 등장하는 태양계의 여섯 번째 유성.
동양 이름은 진성(鎭星), 서양 이름은 세턴(Satun).
토는 사계절의 마디마디에서 계절과 계절을 이어주는 중재자의 역할을 합니다.
다른 오행들이 반목하고 대립하는 성질을 억누르는(鎭) 역할도 하죠.
동서남북이 교차하는 한가운데에 해당하여 기준점이 되므로 또한 산의 윗부분을
잘라놓은 듯 반반해요.
오장육부 중 토는 '위장'입니다. 얼굴에서는 의당 '입'이구요. 성품은 '신(信)'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이야말로 인간사 만남과 헤어짐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천문유초>에 "인의예지는 신으로써 주인을 삼고.." 가 나옵니다.
주재하고 중재하며, 나누고 배우는 공간으로서의 도담마을의 내일을 조용히 점쳐봅니다.
새벽에 잠을 깨어 문득 앉으니 오만 이야기들이 끊이질 않군요.
어제는 광양에서 정규채 아우와 박숙영 누이 더불어 네 분이 오셨어요.
규채 아우는 옹성산에서 불콰히 취해가지고 우리 집 정원에서 덜퍼덕 넘어졌어요글쎄..
숙영 누이는 여전히 그러는 '오빠'를 잘도 받아 일으켜세워주곰...
도담도담도담....
첫댓글 오늘부터 연수가 시작되는 바람에 어제의 감동을 가슴속에 묻어두고 인제서 꺼내보니 이런 글이 올라와 있어 깜놀! 입니다.
아침에 미리 연락을 해놨어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 미안해서 안가려고 했었는데 '불콰이 ' 취한 규채가 염치없이 '느낌이 온다 가자'해서 들렀는데 아~~~~~
오늘 김양순님 조르바님 더불어 점심을 먹었어요. 작년부터 추진해보려다 게을러터진 주제가 '비영리 문화단체'에 대한 궁리였죠. 김양순국장님이 전해준 이 문화단체로의 진전은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의 살빛을 드러내는 섹시한 붓터치죠. 우리의 취미와 특기와 건강과 교류와 예능이 공식적으로 육화하는 바디라인이 삼삼하지 않아요? 마침 도담본부도 생겼겠다 시도해볼 만해요. 조금 진전 되는대로 연락할테니 만날 차비를 하고 기다리세요~^^
감사한 맘으로 지다릴게요....
근디 너무 야위었어요...
사모님도
선생님도
마음이 좀 그러든데...
부디부디 건강하시고(무슨소린지 의사선상님헌티)
모든 것이 감동이었습니다.
느낌대로 실행하고 살아가시는 분?
거실에서 보이던 풍경이 아직도 아른아른~~~~
사진보니 군고구마 먹던 그 자리에 앉아있는 느낌?
언뜻 소박하지는 않아보이겠지만 사는 일은 군고구마처럼 매일 달고 넉넉하지는 않아요. 조금 불편하면 평생 가고 여럿 불편하면 실패의 쓴 맛으로 살게 되죠. 군고구마를 맛있게 먹으려면 종자도 토질도 수확도 저장도 용이해야 한 톨의 인생맛을 즐길 수 있는 법. 그 기초 조건을 위해 조금 애썼어요. 살가운 '군고구마 자리' 이도 감사...
올여름부터 규채는 언젠가 오셨던 그 집 옆에 황토집을 기초 공사까지 시작하고 올라가려던 찰나에 아주 옛날에 어찌 된 게 그 땅이 남의 땅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현재 공사 중단중! 그래서 어제 순천에 도착해서 만감이 교차하는 술자리가 이어지고 이어지고 그랬답니다.
그나마 초입이라... 규채아우님이 여간 고생이 아니겠군요. 아직도 황토집 두어 채는 들었다놨다할 힘인데 한번쯤 치러내야 할 '초장에 배운 야문 공부다.' 싶었으면 좋겠어. 어떤 이들은 다 되어가면서 손을 놓는 경우도 허다해요. 기초를 더 다지는 과정이라 여기면 마음이 놓일 거에요. 삼가 격려드립니다.
느낌과 실행. 그러고보니 비슷한 격려를 몇 차례 들은 것 같군요. 제 삶의 후반을 쓰다듬어주어 감사해요. 저지르는 것도 완성하는 것도 평가를 받는 것도 다 어렵지만 고 다음인 지금부터가 제 고생의 시작인 것이니 마냥 웃지만은 못해요. 2년 만 후딱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마음으로부터의 격려 감사해요...^^
푸른 말의 기운을 저 스카이라인에서 다시 느껴봅니다~~언제 시간 내서 가보고 싶네요~~~^^
수정... 전에는 예쁜 사진도 올려주고 자주 들러 좋았는디 근래는 뭔 공부하느라 그리 바빴는가요? 푸른 말... 시집의 표제처럼 멋지군요. '청마'야 한나도 안 이쁘죠? '황토오빠' 위로해주세요! 그리고 언제고 운주사 가는 길이나 화순 쪽 산행 길에 들르세요. 푸른 말처럼 기다릴게...^^
넵ㅎ~~감사합니다
오빠한테 같이 가자고 졸라봐야겠습니당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