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사업성·시장성 검토부실, 민자유치 가능성 오판 등을 자인(自認), 계획자체를 공식적으로 포기선언했던 마리나 리조트 조성사업을 '50만 자족 특례도시건설계획'과 '2030년 당진도시기본계획(안)에 끼워넣어 그 진정성 여부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당진군이 2005년 9,800 억원이라는 천문학적 민간자본을 동원, 석문면 장고항 일원 공유수면 33만 9,580㎡(약 15만3,000평)를 매립, 마치 황금알을 낳을 것처럼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마리나 리조트 조성사업은 사업성 오판(誤判)으로 6년만에 좌초되고 말았다.
장미빛 꿈에 부풀게 해놓고 잔뜩 실망만 안겨줬던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는 시민들은 마리나 리조트 조성사업 계획을 폐기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이나 여건이 조금도 호전되지 않았고, 그때 그 공무원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도 이런 무모한 사업을 재탕하기 위해 군불을 지피고 있는 당진시의 의도에 과연 진정성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당시 당진군은 의욕만 앞선 나머지 최초 사업성 검토 및 시장조사 부실, 천문학적 민간자본 유치 가능성 오판 등 계획 자체가 부실했음에도 이 사업에 타당성 용역비 2,500만원, 배후지 기본계획 용역비 1,900만원, 2회에 걸친 해외벤치마킹에 2,700만원 등 7,100만원을 군비로 투자했었다.
마리나 리조트 조성사업은 2010년 당진군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타당성 용역결과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 군비를 물쓰듯 해놓고 이제와서 타당성이 없어 사업을 포기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지적에 이은홍 당시 해양수산과장이 공식적으로 "추진이 불가능해 포기했다"고 밝힘으로써 군비 투자액 7,100만원은 허공으로 날아갔고 주민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었다. 민종기 전 군수 재임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마리나 리조트 사업은 2015년까지 요트, 보트 등 레저선박 1,200척이 정박할 수 있는 계류장을 만든다는 것이었다.그러나 민자에 의한 전국 최대 규모의 마리나 리조트 조성사업은 사업성 검토 미흡, 힘에 부치는 방대한 규모의 민자유치 실패 등으로 6년만에 군비만 축낸채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이같은 결과가 초래된 것에 대해 당시 사업주체측은 계속되는 경기불황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일부 해양관광·레저 전문가들은 당초 당진군의 시장조사 부실 등 이런 결과는 이미 예견된 귀결이라고 지적했었다.
당진에 비해 입지조건이 월등한 부산 수영만, 경남 통영, 사천, 제주 중문 ,경기 전곡항 등 전국 11개 지역이 이미 1,028척(전국 요트수 1,000여척)을 수용할 수 있는 마리나항 시설을 갖추고 운영 중이고 그중 일부는 계류비만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고전 중이다. 그런데 후발 주자인 당진군의 계획은 국내 해양관광·레져산업의 시장 규모를 턱없이 초과하는 초대형 사업인데다 1조에 가까운 민간자본을 끌여 들여 2015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 자체가 허황해 투자자를 유혹할만한 매리트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었다. 당진군이 사업포기를 선언했을 당시 충분한 사업성 검토없이 '국가에서 지정한 사업이니 시행할 뿐"이라는 당진군의 무모한 사업 추진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고, 누군가는 군비낭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었다. 또 구체적 실천계획없이 장미빛 애드벌룬부터 띄우는 기획부서의 과속질주에 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었다.
그럼에도 당진시는 이미 폐기선언했던 마리나 리조트 조성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7년이 지난 이제와서 다시 '2030년 당진도시기본계획(안)과 '50만 자족 특례도시 건설계획'에 포함시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당진시는 마리나 리조트 조성사업을 재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앞으로 해양레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래 발전방향 설정 차원의 장기적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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