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석문학 백리길 라이딩(후기)

[miramonte]

봉평에서 평창까지 효석문학 백리길 자전거 라이딩(후기) 야탑(08:00) → 장평(11:00) → 봉평(11:30) → 효석문학 관광(12:30) → 팔석정(13:00 ) → 여울목(14:30 ) → 대화(15:30) → 평창 터미널(16:25) →평창 출발(16:35) →동서울(20:00) 허 생원과 조 선달은 같은 장돌뱅이지만 서열이 달랐다. 소설 속에 주인공은 단연 허 생원이다.  생원과 선달은 이조시대 양반 벼슬로, 과거에 합격한 자들에게 부여하는 호칭이었다. 그러나 두 호칭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주인공은 허 생원이지만 조선달이 조금 더 학식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장돌뱅이 허 생원이나 조선달이 과거를 본 사람들은 아닐 것이고, 누군가 두 사람의 인품을 보고 서열을 정해주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향해 여보게 생원, 선달 주고받았을 그들만의 애환이 소설속에서 그려진다. 세 사람의 인품은 여울목 을 건널 때도 잘 드러나 있다. 약삭빠른 조 선달은 일찌감치 강을 건넜고. 동이는 불쌍한 허 생원을 부축하느라 물속에서 비틀거리다가, 결국은 함께 물속에 빠져 버렸다. 소설은 이곳에서 끝이 나지만, 동이가 제천에 있는 어머니를 모셔오면, 허 생원은 그들의 가장이되고, 세 사람의 인생은 신이날 판이다. 효석 문학 백리길, 소설속의 길을 따라가 본다는 기대감으로 이 코스를 계획했다. 서울에서 당일코스로 가볍게 다녀올 것 같았는데, 예외로 일정이 빠듯했다. 아침 8시에 야탑 터미널(분당)에서 출발해서 오전 열한시에 장평에 도착하였다. 장평에서 봉평 까지는 5km 남짓, 약간 내리막길이나 차량 왕래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 평창군에서 만든 효석 문학 백리길 은 1~5 구간으로 되어 있으나 , 아직 자전거 길로는 적합하지 않다. 일부 비포장 산길에, 이정표가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고,  길이 막히는 등,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했다. 오후 4시 35분 평창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에 정해진 구간을 통과하지 못하고, 금산교 이후에는 31번 국도를 이용했다.   충주집 (주막) 충주집 넓은 마당에는 다음주에 있을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일찌감치 장판을 거둔 허생원과 조선달은 술이나 한잔하려고 이곳 주막에 들어갔다가, 뜻밖에도 어린 동이가 먼저 와서 충주댁과 농지거리를 하는 모습에 허생원은 부아가 치밀었다.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것이...’  마당에 매어놓은 허생원의 늙은 당나귀가 암컷을 보고 욕정을 이기지 못해 훅훅 콧김을 내품자, 장터 각대기들이 놀려대며 희희덕 거렸다. 당황한 허생원의 얼금뱅이(곰보)얼굴이 새빨개지고, 엉거주춤 당나귀의 부끄러운 배를 자신의 몸으로 가렸다. 물레방앗간 푹푹 찌는 여름날 밤, 허 생원은 잠이 오지 않았다. 바람이나 쐬려고 밖으러 나와, 물레방앗간을 들여다 본 그는 뜻밖에도, 그곳에서 울고 있는 성씨네 처자를 보았다. 노총각 허생원에게는 행운이었으며, 그날 밤 인연은 인생의 유일한 자랑이었다. 조선달은 그와함께 밤길을 걸으며, 허생원의 넋두리 같은 무용담을 수도 없이 들어주어야했다. 성씨 처자는 다음날 새벽 가족과 함께 사람들 몰래 봉평을 떠났다. 그래서 불쌍한 허생원은 장사가 되나 안되나 봉평장을 빼 놓을 수 없었다. 이효석 생가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1907.2.23 ~ 1942.5.25)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위 사진은 평창군에서 2007년 9월 지역 원로들의 고증을 토대로 생가에서부터 약 600m 아래쪽에 조성한 초가집. 이효석은 8세가 되던 해에 평창공립보통학교(현재의 평창초등학교)에 입학하여 평창읍에서 하숙을 하였는데, 14세에 경성으로 유학길에 오를 때까지 100리 길을 걸어 고향집에 다니러 오곤 했다. 효석문학관 봉평읍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세워져 있으며, 이효석 선생의 육필원고와 사진, 논문등 자료를 모아놓은 곳이다. 명소가 모두 근처에 있으며, 충주집을 들렸다가 다리를 건너면 물레방아가 있고, 효석 생가등을 보고 나오는 길에 문학관을 들리면 된다. [문학관에서 본 봉평 읍] 효석문학 백리길 시작 문학관에서 창동리 까지는 약 700m 거리, 이곳에서 여울목까지 제 1구간이 소설속에 나오는 길이다. 출발을 위한 안내판이 있으며. 이곳부터 강(홍정천) 오른쪽을 따라 내려가는 산 길은 비포장으로 자전거로 갈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시계를 보니 12:50분, 효석 문학관 과 생가, 물레방아를 돌아보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팔석정 팔석정은 봉평면 평촌리 앞들 물가에 위치하고 있는 명승지로, 양사언이 강릉부사로 재임시 이곳 경치에 탄복하여 정사도 잊은채 8일을 신선처럼 즐기며 팔일경이라는 정자를 세웠다고 한다. 팔석정이라는 이름은 이곳 절경의 바위들 여덟곳에 글자를 새긴것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는데, 오늘날 양사헌이 세웠다는 정자나 글자는 보존되어있지 않다.  물가의 바위들과 절경이 어우러진 곳으로, 홍정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산길 팔석정을 지나 금산교 까지는 홍정천의 오른쪽 편으로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산길과 포장 또는 비포장 농로가 번갈아 나타났다. 홍정천의 맑은 물은  바닥까지 들여다 보이고,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는 모습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숲속 이정표  맑은 물 홍정천  농로 포장 길  수숫대 밭일하는 아낙들  금산교에서 여울목 금산교에서 약간의 혼선이 생겼다. 이곳에서 장평 노루목 고개를 넘어 속사천 우측길로 내려갈 계획이었는데, 그 길을 찿지 못하고 다리(금산교)를 건너 국도로 들어섰다. 시계를 보니 오후 1시 40분이다. 노루목 고개는 허생원 일행이 잠시 쉬어갔던 곳이다. 31번 국도 한번 잘못된 길은 돌이킬수 없었다. 영동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장평으로 진입하여, 31번 국도를 따라 속사천의 좌측 으로 달렸다. 그러나 오히려 다행이었다. 평창에서 오후 4시 35분 서울행 버스를 놓치지 않으려면 이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파란 하늘 아래 , 이제 막 꽃을 피우는 메밀꽃 밭이, 소금을 뿌려 놓은듯 하다는 소설속의 풍경을 보는듯 했다.   여울목 여울목은 허생원 일행이 건넌 곳으로 국도를 따라 달리다가는 놓치기 십상이다. 장평에서 대화간 31번 국도를 따라 약 2km 지점에서 주민들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 문학길은 속사천 건너에 있어, 그곳에는 표지판이 있으나 국도변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는 표지판이 없다. 문학 백리길은 평창까지 이어지지만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은 허생원과 동이가 이곳을 건너다가 물에 빠지는 장면즈음에서 마친다. 금년에는 오랜 가믐으로 물의 양은 많지 않지만 , 소설속 묘사처럼 급 물살을 이루고 있었다. 여울목에 도착했을 때 오후 2시 30분이었다. 여울목에서 대화 평창까지 여울목에서 대화  까지는 31번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 효석문학 백리길은 그곳 서울대 평창켐퍼스 전철공사로 길이 막혀있다. 우리는 또 그곳에서 자전거를 들고 개천을 건너는 헛수고를 하였다. 여울목에서 대화까지는 재산재(해발600m)를 넘은후 내리막 길이다. 재산재는  잔잔한 오르막길로 크게 힘들지 않다.   헛수고하며 건넌길 대화에서 평창 대화에서 평창까지는 31번 국도를 따라 약 18km, 뱃재 고개를 넘은 후 순한 내리막 길이다. 평창 버스 터미널에 오후 4시 25분 도착하여 아슬하게 4시 35분 버스에 올랐다. 다음 버스는 오후 7시 5분.

[도깨비]

ㅎㅎ 일찍 올리셨네요 수고하셨읍니다.이번에도 옮겨 가겠읍니다^^

[miramonte]

ㅎ 다녀 가셨군요!

산길 다녀서 혹 찐드기 고생은 없으시겠지요?

오늘 생각난 김에 올렸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