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장르를 넘나들며 매체통합의 역량을 펼쳐온 장진,
'웰컴 투 동막골'로 LG아트센터 무대에 돌아오다!
2000년 LG아트센터 개관기념축제 프로그램으로 ‘박수칠 때 떠나라’를 성공적으로
공연했던 LG아트센터와 장진, 그리고 프로덕션 ‘수다’가 함께 두번째로 제작한 연극
'웰컴 투 동막골'
150년 동란의 가을, 아무도 몰랐던 환타지가 펼쳐진다.
희곡 작가로 출발하여 방송, 드라마, 영화 둥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왔던 장진이 ‘웰컴 투 동막골’로 2년 반만에 다시 그의 본향인 무대로 돌아왔다. 이번 신작은 젊은 감각과 기발한 재치로 승부해 온 지난 날의 히트 작품에 비해 훨씬 더 곰삭은 사람들의 체취가 담겨 있다. 1950년, 강원도의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마치 전설처럼내려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웰컴 투 동막골’에는 바로 그 골짜기를 넘어서, 언젠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이상향에 대한 소망이 담겨 있다.
메이드 인 장진 - 장르, 형식, 모든 매체를 통합하는새로운 역량
수다’에 능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데 천부적인 소질을갖고 있는 장진. 그에 있어 장르나 형식의 틀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매체가 통합되었을 때 발생되는 또 다른 표현양식에서 그의 역량은 여실히 드러난다.
그의 멀티플한 창작활동의 모티브는 언제나 ‘사람’이다. 우리가 만나고, 스쳐 지나가고,길 위에서 나누었던 삶이 장진의 이야기 속에는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2002년 겨울,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연극 ‘웰컴 투 동막골’에는 장진의, 그리고 우리 모두의 궁극적인 지향, 바로 ‘사람’의 이야기가 진득하게 무르익어가고 있다.
줄거리
어두운 무대 한 가운데 등장하는 작가. 그 반대편에 나타난 휠체어에 몸을 실은 백발의
노인. 그들의 뒤편에 희미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드러난다. 우리 아버지
의 아버지의 이야기, 어린 시절의 아버지-동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단 계곡 구룽터에 스미스 오다
때는 1950년 즈음, 전쟁도 이념도 비켜간 강원도 태백 산간 마을에 거대한 비행기가떨어진다. 이 모습을 본 어린 동구와 미친 여자 이연은 마을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고, 사람들이 몰려든다. 소동이 일어난 마을 사람들 앞에 파란 눈의 노란 머리백인 병사가 비행기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비명과 아우성 속에 촌장님과마을의 유식자 김선생이 수습에 나서지만, 아무도 이 사람과 소통이 되지 않는다.
뱀바위에 나타난 수상한 사람들
자군 병력에서 이탈한 인민군 동치성 일행은 김선생을 부르러 달려가던 이연을만난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연은 동치성 일행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만 횡설수설하고 일행은 차츰 경계심을 풀고 마을 가까이로 내려온다
촌장님 앞마당
촌로들의 중론 끝에 백인 병사를 촌장 집에 데려 온다. 소박한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대접에 벽안의 병사도 마음을 놓고, 김선생은 간신히 그의 이름이 스미스라는 것만을 알아낸다. 그때, 길을 잃은 국군 표현철과 문상상이 촌장의 집에 찾아오게 된다. 이에 스미스를 표현철 일행과 함께 내려보내자는 논쟁이 벌어지는데, 때마침 뱀바위골에서 내려온 동치성 일행마저 촌장의 집에 들어선다. 너무나 기묘하게 인민군과 국군, 연합군이 일시에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상황은 긴박한 대치상황으로 변한다. 이념이 다른 각 군의 병사들, 이 속에서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 곤궁에 빠지고 마는데…… .
넷가 위 콩밭
동막골 사람들의 순진한 마음에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는 스미스와 인민군, 그리고 국군은 일손이 부족한 동막골의 콩밭에 불려 나가 밭일을 돕는다.
콩밭 한가운데에서 노래를 부르는 문상상, 그들은 조금씩 맨처음 비추어졌던 희미한 사진 속 사람들의 모습을 닮아간다.
다시 촌장네 마당에서
스미스가 갖고 온 신기한 음식 ‘팝콘’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즐거워 하는 군인들과 마을 사람들. 그러나 동막골에도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이제 떠나야 할 군인들은 동막골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 결단을 내리는데…
… 사람들은 사진 속 모습처럼 다시 모여 재회를 이룬다.
그렇게 언젠가 우리가 꿈꾸는, 아직 지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적 없는 아름다운 사진
한 장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