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한국가요(韓國歌謠)<27>
영화 하숙생 / 영화 가슴 아프게 / 가수 김상희 / 가수 배호 / 가수 최희준
18. 대머리 총각(1966/ 정민섭 작곡/ 김상희 노래) 1969년 영화화(주연 코미디언 구봉서 등)
<1절> 여덟시 통근 길에 대머리 총각 오늘도 만나려나 떨리는 마음
시원한 대머리에 나이가 들어 행여나 장가갔나 근심하였죠
여덟시 통근 길에 대머리 총각 내일도 만나려나 기다려지네
<2절> 무심코 그를 따라 타고 본 전차 오가는 눈총 속에 싹트는 사랑
빨갛게 젖은 얼굴 부끄러움에 처녀 맘 아는 듯이 답하는 미소
여덟시 통근 길에 대머리 총각 내일도 만나려나 기다려지네
고려대 법대 출신의 가수 김상희는 본명은 최순강(崔順江)으로 1943년생이다. 대학 1학년 때 가수로 데뷔.
19. 하숙생(1966/ 김호길 작곡/ 최희준 노래) 1966년 영화화<제2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출품>
<1절>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
<2절>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가
강물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 없이 흘러서 간다.
이 하숙생의 노랫말은 매우 철학적이다. 인생살이가 잠시 머물다 떠나는 하숙생(下宿生)과 같다는...
20. 가슴 아프게(1967/ 박춘석 작곡/ 남진 노래) 영화 ‘가슴 아프게’의 주제곡
<1절>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 쓰라린 이별만은 없었을 것을
해저문 부두에서 떠나가는 연락선을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바라보지 않았으리
갈매기도 내 마음 같이 목메어 운다.
<2절>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 쓰라린 이별만은 없었을 것을
해저문 부두에서 떠나가는 연락선을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바라보지 않았으리
갈매기도 내 마음 같이 목메어 운다.
전남 목포(木浦)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가수 남진(南珍)은 고등학교 진학을 하면서 서울로 와서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는데 본명은 김남진(金湳鎭)이다. 당시 인기를 끌던 최희준(崔喜準)을 동경하여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남진은 집을 뛰쳐나와 애를 쓴 끝에 지구레코드와 인연을 맺게 된다.
마침 경남 하동 출신의 작사가 정두수(본명 정두채)가 노랫말을 만들고 작곡가 박춘석씨가 작곡을 하여 노래가 완성되었는데 처음 제목은 ‘낙도(落島)가는 연락선’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제목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 의논한 끝에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뒤에 부사(副詞)가 붙은 ‘가슴아프게’로 결정이 되고 남진이 불러 대 히트를 친다. 곧이어 영화화 되는데 주연이 남진과 남정임(南貞妊:본명 李珉子)으로, 남진은 가수는 물론 영화배우로도 이름을 날리게 된다.
21. 돌아가는 삼각지(1967/ 배상태 작곡/ 배호 노래) 1970년 영화화
<1절>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 비는 오는데 잃어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하며
비에 젖어 한 숨 짓는 외로운 사나이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가는 삼각지
<2절> 삼각지 로타리를 헤매 도는 이 발길 떠나버린 그 사랑을 그리워하며
눈물 젖어 불러 보는 외로운 사나이가 남 몰래 찾아왔다 돌아가는 삼각지
삼각지(三角地)는 서울 한강로의 거리이름으로, ‘한강・서울역・이태원’ 방면으로 통하는 삼거리 땅을 일컫는다.
실연의 아픔을 노래한 곡으로, 가사는 물론 멜로디도 너무나 우수에 찬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