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누각정법감로고경(佛說樓閣正法甘露鼓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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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西天) 천식재(天息災) 한역
김성구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난타(阿難陀)가 성실한 마음을 내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의 발밑에 정례(頂禮)하고, 공경한 후에 한쪽에 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이 청정한 선근을 심는 것이며,
어떤 것이 만나라(曼孥羅)를 짓는 것이며,
어떤 것이 귀의하고 학처(學處:波羅提木叉)를 수지하는 것이며,
어떤 것이 열 손가락과 손바닥을 합하는 것이며,
여래를 공경하면 어떠한 선업을 이루는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윤회하여도 선근이 없어지지 않으며,
어찌하여 업이 다하면 열반을 획득하며,
여래의 형상을 조성하면 어떤 공덕이 있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다섯 가지 덕을 맑게 닦아 지녀야 한다. 또 어떠한 말로써 자기의 마음을 일으키거나 남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다시 현성들로 하여금 마음을 기쁘게 하면, 착한 업이 드높아서 구하는 바를 모두 얻고 몸을 버리고 목숨을 마치면 선서천(善逝天)에 태어날 것이다.
아난타야, 만일 어떤 이가 발심하여 부처님을 위하는 까닭에, 공양을 올리되 네모진[方] 만나라를 지으면, 그 사람은 오는 세상에 북구로주(北俱盧洲)에 부귀한 주인이 되고, 몸이 죽은 후에는 도리천(忉利天)에 날 것이다.
아난타야, 만일 어떤 이가 발심하여 부처님을 위하는 까닭에 공양을 올리되, 달 모양[月形] 만나라를 지으면, 그 사람은 오는 세상에 동승신주(東勝身洲)에서 부귀한 주인이 되고, 죽은 후에는 야마천(夜摩天)에 날 것이다.
아난타야, 만일 어떤 이가 발심하여 부처님을 위하는 까닭에 공양을 올리되, 둥근[圓] 만나라를 지으면, 그 사람은 오는 세상에 서우화주(西牛貨洲)에서 부귀한 주인이 되고, 죽은 후에는 도솔천(兜率天)에 날 것이다.
아난타야, 만일 어떤 이가 발심하여 부처님을 위하는 까닭에 공양을 올리되, 수레 모양[車形] 만나라를 지으면, 그 사람은 오는 세상에 남염부주(南閻浮州)에서 부귀한 주인이 되고, 죽은 뒤에 화락천(化樂天)에 날 것이다.
아난타야, 만일 어떤 이가 발심하여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고 맑은 계율을 호지(護持)하면, 이 사람의 선근과 복덕은 무량무변하여 일체 성문(聲聞)ㆍ연각(緣覺)이 열반의 경지[涅盤際]가 다하여도 능히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존자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는 것처럼 저 홍련화(紅蓮花)는 부드럽고 유연하여 때가 없고, 무우수(無憂樹)의 잎은 구리 빛이어서 미묘하다.
나의 혀도 저와 같아서, 펴면 눈을 가리고 머리털[髮際]에까지 이르니, 네가 보는 것과 같다.
아난타야, 거짓말[妄語]과 꾸밈말[綺語]과 욕[惡口]과 이간질[兩舌]하는 이로서 누가 이런 것을 가질 수 있겠는가?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오직 진실만을 말하기에 혀도 이러하다.
아난타야, 만일 어떤 이가 목숨 받쳐 귀의하려면[歸命] 여래ㆍ응공ㆍ정등각에게 합장 정례해야 하니, 이렇게 귀의하면 그 유정(有情:衆生)은 내가 제도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아난타야, 여래는 법계에 결정된 까닭이다.
만일 어떤 이가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결정하고 합장하여 예배하고 보시했다고 하자.
다시 어떤 사람은 그의 손을 씻거나 발우를 씻는 것만큼의 짧은 시간에라도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을 내되,
‘저 모든 중생을 모두 안락을 얻게 하리라’라고 한다면,
아난타야, 그 사람은 복의 문을 열고 재앙의 문을 닫았으며, 3겁을 면할 것이다.
어떤 것이 3겁인가?
도병겁(刀兵劫)과 역병겁(疫病劫)과 기근겁(飢饉劫)이다.
아난타야, 만일 어떤 사람이 하루 동안만 이 살생을 하지 않는 계행을 지니면 그 사람은 도병겁에 나지 않을 것이며, 하나의 가리륵(訶利勒)으로 승가에 보시하면 그 사람은 역병겁에 태어나지 않고, 한 그릇의 음식으로 승가에 보시하면 그 사람은 기근겁에 태어나지 않게 될 것이다.
아난타야, 세 가지 다함없고 끝없는 선근이 있어서 윤회에 처하여도 없어지지 않고 반드시 열반에 나아갈 것이다.
아난타야,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이른바 여래에게 선근을 심은 것이 한량없고 끝없어 윤회에 있으면서도 없어지지 않고 마침내는 열반에 나아가며,
법과 승가에 선근을 심은 것도 한량없고 끝없어 윤회에 있으면서도 없어지지 않고 미래에는 반드시 열반에 나아갈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여래의 공덕을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남염부주(南閻浮州)를 보느냐?”
아난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예, 봅니다.”
“아난타야, 만일 어떠한 족성남(族姓男)ㆍ족성녀(族姓女)가 7보(寶)로써 남염부주를 만들되,
수레 모양[車相]으로 세로와 너비가 똑같이 7천 유순이 되게 하여,
사방의 승가와 예류(預流)ㆍ일래(一來)ㆍ불환(不還)ㆍ아라한(阿羅漢) 내지 연각(緣覺)에 이르기까지 보시한 것과,
만일 어떤 이가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 진흙 덩이를 써서 솔도파(窣堵波:塔)를 조성하되 크기가 아마륵(阿摩勒) 열매와 같게 하고,
위에는 상륜(相輪)을 두되 크기는 바늘과 같이 작게 하고,
산개(傘蓋)를 덮되 대추나무 잎과 같게 하고,
가운데는 불상을 안치하되 보리쌀 낱알 같게 하며,
아래는 사리를 보관하되 하얀 겨자[白芥子]와 같게 하면,
나는 이 복이 광대하여서 저것보다 수승하다고 말할 것이다.
아난타야, 남염부주는 그만두고,
만일 어떤 족성남ㆍ족성녀가 7보로써 동승신주(東勝身洲)를 만들되,
사면 주위가 반달 모양으로 길이와 너비를 똑같이 8천 유순이 되게 하여,
사방의 승가와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 내지 연각에 이르기까지 보시하여 공양하고,
만일 어떤 이가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 진흙 덩이를 써서 탑을 조성하되 아마륵과 같게 하고,
위에는 상륜을 두되 크기는 바늘과 같이 작게 하고,
산개를 덮되 대추나무 잎과 같게 하고,
중간에는 불상을 봉안하되 보리쌀 낱알과 같게 하고,
아래에는 사리를 보관하되 하얀 겨자와 같게 하면,
나는 이 복이 광대하여서 저것보다 수승하다고 말할 것이다.
아난타야, 저 남염부주와 동승신주는 그만두고,
만일 어떤 신심이 있는 족성남과 족성녀가 7보로써 서우화주를 만월처럼 하여,
길이와 너비가 똑같이 7천 유순이 되게 하여,
사방의 승가와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 내지 연각에 이르기까지 공양하며 보시한 것과,
만일 어떤 이가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 진흙을 써서 탑을 조성하되 아마륵과 같게 하고,
위에는 상륜을 두되 크기는 바늘과 같이 작게 하고,
산개를 덮되 대추나무 잎과 같게 하고,
중간에는 불상을 봉안하되 보리쌀 낱알과 같게 하고,
아래에는 사리를 보관하되 하얀 겨자와 같게 하면,
나는 이 복이 광대하여서 저것보다 수승하다고 말할 것이다.
아난타야, 저 남염부주와 동승신주와 서우화주는 그만두고,
만일 어떤 족성남과 족성녀가 7보로써 북구로주를 만들되,
사면이 각각 똑같이 1천 유순이 되게 하여,
이것으로써 사방의 승가와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 내지 연각에 이르기까지 공양하며 보시한 것과,
만일 어떤 이가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 진흙을 써서 탑을 조성하되 아마륵과 같게 하고,
위에는 상륜을 두되 크기는 바늘과 같이 작게 하고,
산개를 덮되 대추나무 잎과 같게 하고,
중간에는 불상을 봉안하되 보리쌀 낱알과 같게 하고,
아래에는 사리를 보관하되, 하얀 겨자와 같게 하면,
나는 이 복이 광대하여서 저것보다 수승하다고 말할 것이다.
아난타야, 4대주(大洲)는 그만두고,
어떤 족성남과 족성녀가 7보로써 제석천주(帝釋天主)의 선법당(善法堂)을 지어서,
사방의 승가와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 내지 연각에 이르기까지 공양하며 보시한 것과,
만일 어떤 이가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 진흙을 써서 탑을 조성하되 아마륵 열매와 같게 하고,
가지가지 상륜과 산개를 장엄하고,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사리를 매장하기를 앞과 다름이 없게 하면,
나는 이 사람의 복이 저것보다 수승하다고 말할 것이다.
아난타야, 저 4주와 선법당은 그만두고,
만일 어떤 신심 있는 족성남과 족성녀가 내지 7보로써 삼천대천세계를 만들어,
사방의 승가와 4과(果)의 성인과 내지 연각에 이르기까지 보시하고 공양한 것과,
만일 어떤 이가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 진흙으로써 탑을 조성하되 아마륵 열매와 같게 하고,
가지가지로 상륜과 산개를 장엄하며,
부처님의 형상을 봉안하거나 사리를 매장하되 앞과 같아서 다름이 없게 하면,
나는 이 복이 광대하여서 저것보다 수승하다고 말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아난타야, 여래의 보시[施]ㆍ지계[戒]ㆍ인욕(忍辱)ㆍ정진(精進)ㆍ정려(靜慮), 그리고 일체지(一切智)가 한량없고 끝없으시며 내지 10력(力)ㆍ4지(智)ㆍ3불공법(不共法) 및 4념처(念處)와 내지 대비(大悲)까지도 한량없고 끝없으시니,
대개 여래께서는 이러한 공덕이 있는 까닭에,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는 삼천대천세계가 두루두루 진동한다.”
그때 존자 아난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의 이 정법을 무엇이라 부르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타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은 이름이 『정법감로고경(正法甘露鼓經)』이며,
또한 『미증유정법(未曾有正法)』이라 이름하니, 이렇게 받들어 지녀야 한다.”
그때 존자 아난타가 희유한 마음으로써 부처님의 성스러운 분부를 이어 믿고 받들어 정례하고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