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사론 제7권
26) 유위무위법처(有爲無爲法處)
유위법과 무위법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문] 무엇 때문에 이 논을 지었는가?
[답] 나와 남의 차별을 헤아리는 생각을 끊게 하고 크고 묘한 지혜를 나타내기 위해서다.
나와 남의 차별을 헤아리는 생각을 끊는다는 것은 유위법을 말하는 것이며,
무위법은 나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이 아니다.
크고 묘한 지혜를 나타낸다고 하는 것은 지혜를 행하여 그 지혜가 성취되면 그는 이 두 마디 말로 모든 법을 알게 된다.
즉 여기에는 모든 법이 포함되어 있고 모든 법이 구족되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두고 나와 남의 차별을 헤아리는 생각을 끊고 크고 묘한 지혜를 나타내기 위해서 이 유위법ㆍ무위법에 관한 논을 지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문] 유위법은 어떤 것인가?
[답] 11입(入)과 한 입(入)의 일부분이 그것이다.
[문] 무위법은 어떤 것인가?
[답] 한 입의 일부분이다.
[문] 무슨 까닭에 유위법ㆍ무위법이라고 말하는가?
[답] 생로병사에 떨어지는 것 이것이 유위법이고,
생로병사에 떨어지지 아니하는 것 이것이 무위법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흥하고 쇠하는 법에는 원인이 있어서 유위의 모습을 얻게 되니 이것이 유위의 법이고,
흥하고 쇠하지 아니하는 법에는 원인이 없어 무위의 모습을 얻게 된다. 이것이 무위법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윤회하며 행(行)을 짓되 그 과보를 받고서야 그 연을 알게 되는 것이 유위법이고,
윤회하지 알고 행을 짓지도 않기에 과보를 받지 아니하여 그 연을 모르는 것이 무위법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세간에 떨어지는 것이 유위법이고,
세간에 떨어지지 아니하는 것 이것이 무위법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5음(陰) 속에 떨어지는 것 이것이 유위법이고,
5음을 벗어난 것 이것이 무위법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고통 속에 묶여 있는 것이 유위의 법이고,
고통에서 벗어난 것이 무위법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앞뒤를 알 수 있는 것이 유위법이고,
앞뒤를 알 수 없는 것이 무위법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상ㆍ중ㆍ하의 차별이 있는 것 이것이 유위법이고,
상ㆍ중ㆍ하의 차별을 벗어난 것이 무위법이다”라고 하였다.
존자 바수밀은 설명하기를,
“어떤 것이 유위의 모습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세간 속에 떨어진 모습이 유위의 모습이고,
5음 속에 떨어진 모습이 유위의 모습이며,
재앙과 근심이 있는 모습이 유위의 모습이다.
어떤 것이 무위의 모습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5음 속에 떨어지지 아니한 모습이 무위의 모습이고,
세간 속에 떨어지지 아니한 모습이 무위의 모습이며,
재앙과 근심이 아닌 모습이 무위의 모습이고,
근심하고 슬퍼하지 아니하는 모습이 무위의 모습이며,
시름하지 아니하며 대상(對象)이 없고 안온한 모습이 무위의 모습이다”라고 하였다.
유위법과 무위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