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보우경 제6권
[미묘한 지혜의 선교를 얻음]
다시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미묘한 지혜의 선교를 얻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해탈을 희구하는 선교를 얻음이요,
둘째는 온갖 법을 통달하는 선교를 얻음이요,
셋째는 온갖 법이 평등함에 깨달아 들어가는 선교를 얻음이요,
넷째는 온갖 법의 환상을 알아 마치며 들어가는 선교를 얻음이요,
다섯째는 온갖 법을 두루 아는 선교를 얻음이요,
여섯째는 몹시 깊어서 건너기 어려운 연기(緣起)의 선교를 얻음이요,
일곱째는 부사의(不思議)한 업의 선교를 얻음이요,
여덟째는 설하는 뜻에 따라 깨쳐 아는 선교를 얻음이요,
아홉째는 여실한 뜻을 증득해 아는 선교를 얻음이요,
열째는 진실한 선교를 얻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해탈을 희구하는 선교를 얻음으로부터 나아가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진실한 선교까지를 얻는 것인가?
말하자면 이 보살이 이와 같이 온갖 중생이 세간에 처하여 늘 탐욕의 불타는 것이 되고, 성냄에 둘러싸인 것이 되고, 어리석고 어둠에 눈먼 것이 됨을 관찰하고 보살은 이런 생각을 하느니라.
‘이 여러 중생들은 어떻게 하여야 능히 해탈의 선교를 얻을까?’
보살은 저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법을 통달할 것을 희구하니,
통달함으로써 온갖 여러 가지 법의 평등함에 깨쳐 들어가며,
깨쳐 들어감으로 허망한 환상을 알아 마치며,
알아 마치므로 참되게 온갖 여러 가지 법을 두루 알며,
두루 아는 까닭에 매우 깊은 연기를 수순하고 생각하며,
생각하므로 업의 부사의한 성질을 수순하고 관하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온갖 법 가운데는 도무지 참됨이 없고 업에는 갖가지 다름이 있다고 관을 하느니라.
이로 말미암아 보살이 곧 능히 미묘한 지혜에 깨쳐 들어가서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처소에서 법요를 설함을 듣고 곧 그 뜻을 깨치느니라.
깨치므로 진실을 보게 되고,
진실을 봄으로 나고 죽는 바다 가운데서 중생을 건져 해탈케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름이 보살이 해탈을 희구하는 선교를 얻는 것이요, 나아가 진실한 선교까지를 얻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미묘한 지혜를 얻는 것이니라.
[응변재(應辯才)를 얻음]
다시 이르니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응변재(應辯才)를 얻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여러 법 가운데 나 없음[無我]을 베푸는 것이요,
둘째는 중생이 없고[無衆生],
셋째는 목숨이 없고[無命者],
넷째는 양육함이 없고,
다섯째는 보특가라(補特伽羅)가 없고,
여섯째는 짓는 이와 받는 이를 멀리 여의고,
일곱째는 아는 이와 보는 이를 멀리 여의고,
여덟째는 공하여 가진 바도 없고 주인도 없고,
아홉째는 허망한 분별이 공하고,
열째는 온갖 여러 법의 베풀어짐은 인연으로 난 것이니라.
선남자야, 온갖 여러 가지 법이 내가 없고, 중생이 없고, 목숨이 없고, 양육함이 없고, 보특가라가 없고,
짓는 이와 받는 이를 멀리 여의고, 아는 이와 보는 이를 멀리 여의고,
공하여 가진 바도 없고 주인도 없고, 허망한 분별이 인연을 좇아 난 바로써,
이와 같이 이것은 마땅히 법의 성품을 따라 순응하여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있는 바는 마땅히 법의 성품에 수순하고 법의 성품을 서로 어기지 말 것이며,
법의 성품에 서로 응하여 법의 성품에 깨쳐 들어가며, 법의 성품을 밝혀 알아야 하니,
이와 같이 법의 성품을 보살마하살은 모두 마땅히 두루 알아야 한다.
이것이 이름이 응변이니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응변재를 얻느니라.
[해탈변(解脫辯)을 얻음]
다시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해탈변(解脫辯)을 얻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집착함이 없는 변재를 얻음이요,
둘째는 다함이 없는 변재를 얻음이요,
셋째는 깨닫는 변재를 얻음이요,
넷째는 겁내고 약하지 않는 변재를 얻음이요,
다섯째는 겸손하고 낮추는 변재를 얻음이요,
여섯째는 무서움 없는 변재를 얻음이요,
일곱째는 불공(不共) 변재를 얻음이요,
여덟째는 가림이 없는 변재를 얻음이요,
아홉째는 걸림 없는 변재를 얻음이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해탈변재를 얻느니라.
[청정한 변재를 얻음]
선남자야, 다시 이르니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청정한 변재를 얻으니,
어떤 것들이 열 가지가 되는가?
첫째는 째진 목소리나 목이 쉰 소리가 없는 변재를 얻음이요,
둘째는 잡스럽거나 어지럽지 않은 변재를 얻음이요,
셋째는 천하거나 용렬하지 않은 변재를 얻음이요,
넷째는 거만하거나 오만하지 않은 변재를 얻음이요,
다섯째는 뜻을 잃지 않는 변재를 얻음이요,
여섯째는 문자가 낮거나 용렬하지 않은 변재를 얻음이요,
일곱째는 방편이 낮거나 용렬치 않은 변재를 얻음이요,
여덟째는 시기에 천하거나 용렬치 않은 변재를 얻음이요,
아홉째는 거칠거나 모질지 않은 변재를 얻음이요, 열
째는 명료한 변재를 얻음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대중의 모임 가운데서 두렵거나 무서움을 멀리 여읜 까닭에 째진 목소리나 목쉰 소리가 없는 변재를 얻었고, 지혜에 편안히 머문 까닭에 잡스럽거나 어지럽지 않은 변재를 얻었느니라.
보살은 대중이 모인 가운데서 무서운 바 없는 까닭에 마치 사자왕이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듯이,
천하거나 용렬하지 않은 변재를 얻었고, 번뇌가 없으므로 거만하거나 오만하지 않은 변재를 얻었느니라.
선남자야, 번뇌가 있는 이는 곧 거만하거나 오만함이 있고, 번뇌가 없으면 거만하거나 오만함이 있지 않느니라.
법의 성품을 증득한 까닭에 뜻을 잃지 않는 변재를 얻으니, 선남자야, 법을 증득하지 못한 이는 뜻에 잃음이 있고, 이미 얻은 이는 물러나 잃지 않느니라.
온갖 말로 논란하는데 무서운 바가 없는 까닭에, 문자에서 낮거나 용렬치 않은 변재를 얻으니,
선남자야, 조금만 알아 논란하는 이는 문자에서 실수가 있지만, 온갖 논리를 아는 이는 이름이 낮거나 용렬한 것이 없느니라.
여러 가지 방편을 쌓아 모은 까닭에 방편이 낮거나 용렬치 않은 변재를 얻으니, 선교가 없는 이는 방편에서 실수함이 있거니와 선교가 있는 이는 낮거나 용렬함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긴 때[長時]를 알고, 응할 때를 알고, 첫 번과 중간과 맨 끝의 때를 알아서, 먼저에 뒷 것을 설하지 않고, 뒤에 먼저 것을 설하지 않고, 때에 응하여 설하는 까닭에, 때의 낮거나 용렬치 않은 변재를 얻었다 하느니라.
말씀에서 희론(戱論)을 영영 여읜 까닭에 거칠거나 모짐이 없는 변재를 얻었다 하니,
선남자야, 희론이 있음으로 거칠거나 모질다 하고, 희론이 없는 이는 거칠거나 모짐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여러 근(根)이 총명하고 영리한 까닭에 명료한 변재를 얻으니,
여러 근이 둔한 이는 곧 명료하지 않고, 근이 영리한 이는 명료하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청정한 변재를 얻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