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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면 세계 각국이 신년 행사 분위기로 들뜬다. 그러나 서양과 동양의 새해 맞이는 매우 다르다. 동양 사람들에게 새해의 시작인 설은 친척이나 가족끼리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1년 마음 가짐을 되짚어 보는 명절의 의미가 강한 반면 서양은 해가 바뀜을 축하하는 파티의 분위기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12월 31일 밤이면 친구나 가족들이 모여 밤 새도록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춤추고 노는 파티를 연다. 이 때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검은 머리의 동양 남자.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 검은 머리의 남자를 보면 재수가 좋다는 미신 때문이다. 그러나 파티가 끝나고 정작 신년이 되면 별 다른 기념 행사가 없는 것이 보편적이다.
전통적인 음식 문화를 고수하는 나라도 있다. 이탈리아는 새해 전날 녹두를 넣어 요리한 음식과 돼지 족발 요리를 먹는다. 이 음식을 먹어야 부자로 잘 산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는 포도 12알을 먹는 풍습도 있다. 포도 알은 1년 열두 달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 알 한 알 먹을 때마다 새해 소원을 빈다. 반면 동양의 설은 한 해의 가장 큰 명절로 보통 며칠씩 연휴가 이어지고 가족 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함께 한다.
‘설’이란 단어의 의미는 사리다, 사간다 뜻으로 가족끼리의 모임은 한 해 동안 삼가고 조심해야 할 일들에 대한 마음 가짐을 되돌아 봄에 그 의의가 있다. 그럼에도 설 맞이 풍경은 동서양 어디를 가나 최고의 음식으로 상을 차리고 가족과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이 기본이다. 물론 문화와 지리적 특성에 따라, 종교나 역사에 따라 그 모습의 차이는 있다. 새해를 여는 각국 사람들의 식탁과 그들의 전통 속에는 결국 그들 역사와 가치관이 숨어 있고 그들의 오랜 습성이 자리한다.
우리의 설날은 신일(삼가는 날)이라고도 한다. 바깥에 나가는 것을 삼가고 집안에서 지내며 조상에게 1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낼 수 있게 해 주기를 바라는 의미다. 그런 뜻을 기리는 풍속은 다채롭다.
우선 우리의 설 풍속 중 대표라 할 만한 것으로는 설빔을 입고 성묘를 가는 것이 있다. 설빔이란 설날 때 입는 옷으로 특히 어린이들은 색동 저고리를 입는데 이것을 까치 저고리라 한다.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드리며 어른들이 아래 사람에게 덕담을 건네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아이들에게 주는 세배 돈은 저축 정신을 기르는 뜻으로 계란을 사서 닭으로 키우고, 닭을 팔아 송아지를 사고, 송아지를 키워 소가 되면 팔아서 논밭을 장만하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요즘은 많이 하지 않는 풍속 중에 ‘원일소발’이란 것도 있다. 지난 1년간 빗질할 때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상자 안에 넣어 두었다가 설날 저녁에 문 밖에서 태우는 풍습이다. 머리카락을 태울 때 나는 냄새로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서인데 이 역시 한 해의 무사함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야광이’라고 불리는 귀신을 쫓기 위한 전통이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야광이는 인가에 들어와 사람들의 신발을 신어 보고 맞으면 신고 간다는 속설이 있는 도깨비로 신발을 도둑맞은 사람은 1년간 운수가 나쁘다고 해서 설날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신을 방에 들여 놓고 잠을 잤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설날 아침 가족끼리 모여 둘러앉은 식탁의 문화는 설을 대표하는 우리의 풍습이다. 그리고 설을 대표하는 음식은 단연 떡국이다. 떡을 만들 때는 멥쌀을 가루로 찧어 시루에 쪄서 고수레 떡을 한다. 가래 떡을 굵게 비벼서 떡살로 문양을 찍어 절편이나 꽃 절편을 만들기도 했다.
떡국은 병탕이라고도 불리며 예로부터 지방마다 각기 다른 전통을 고수하는 것이 특색 있다. 충청도 지방에선 쌀 가루를 반죽하여 가래 떡처럼 길게 늘여 어슷 썰어 끓이는 생 떡국이 있고 개성 지방은 가래 떡을 가늘게 비벼 늘여서 나무 칼로 누에고치 모양으로 잘라 끓이는 조랭이 떡국이 유명하다. 북쪽 지방은 만두 국을 끓이거나 삶아서 초장에 찍어 먹는데 크기는 매우 크다. 예전엔 꿩 고기로 국물을 내고 다져서 만두 속으로 쓰는 생치 만두도 하였으나 요즈음은 꿩 대신 쇠고기로 많이 한다. 또 설날 새벽 가족들은 이명주(耳明酒)라 하여 귀가 밝아지는 약주를 한 잔씩 마시며 새해의 복을 기원한다.
일본에서는 설날 쌀로 밥을 지어 먹지 않고 특별 음식인 오세치 요리를 먹는다. 이 음식은 주로 국물없이 건더기로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한꺼번에 장만해 놓고 설 연휴 내내 먹을 수 있으니까 부엌 일을 도맡아 하는 주부들에게 새로운 음식을 만들지 않는 휴가를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속설일 뿐 본래의 의미는 설날에 금기시하는 것으로 불을 사용하는 것을 가능한 한 꺼리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또 오세치 요리가 일본의 정월 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은 2차 세계 대전 후부터라고 한다. 백화점에서 설날 요리의 상자포장을 팔기 시작했을 때 오세치요리라는 말을 사용했기 때문에 일본 전체에 오세치 요리는 정월 요리라는 이미지가 퍼진 것으로 사람들은 해석하고 있다. 오세치란 고대 조정에서 사용되었던 오세치쿠(御節供)의 약어다.
오세치쿠라고 하는 것은 조정의 명절에 행해지는 연회, 세치에(節會) 자리에서 행해지는 진수성찬이다. 이 명절에 손님에게 올린 오세치쿠가 오세치라는 약어가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 온다.
오세치 요리는 멸치 조림, 찐 새우, 검은 콩 조림, 연근, 다시마 등을 보기 좋게 담아 내놓는 음식이다. 각각의 재료는 자손 번창과 다산, 풍년, 장수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각각의 재료를 찬합에 빈틈없이 채워 보통 3단에서 5단씩 겹으로 쌓는다. 새해의 의미를 다지는 축제도 지역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오사카에서는 도야도야라는 축제를 시작으로 새해의 문을 연다. 새해 첫 날인 1월 1일부터 2주일 동안 쉬지 않고 개최되는 이 축제의 마지막 날인 1월 14일 오후에는 한 해의 액운을 막는다는 의미에서 나체의 젊은이들이 온 몸을 서로 부딪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시내 곳곳에는 복 조리를 파는 상점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새해의 풍경을 장식한다.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새해 1월 1일보다 음력 정월 초하루를 전통 명절로 정하고 있다. 이 날은 춘절(春節)로 불리며 현재 중국 대륙이나 대만에서 모두 사용하고 있다. 이 때는 중국인들이 가장 중요시하고 가장 마음 편하게 지내는 명절로 중국대륙에서는 공식적으로 3일간의 연휴가 있지만 지방별로 10일에서 2주 이상 쉬는 곳도 있다.
춘절은 그 시기가 추운 겨울이 물러갈 채비를 하는 동시에 봄이 올 것을 알리는 계절에 접하고 있어 중국인들은 이 시기에 천지신명과 조상신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오곡의 풍성함과 가족의 평온을 기원해 왔다. 춘절에는 각 가정마다 방을 장식하고, 집안을 청소하며 연화 붙이기도 한다. 연화는 어린애가 물고기를 안고 있는 그림이나 동물, 풍경화 등으로 귀신을 쫓는다는 유래가 있다. 또한 중국인들도 한국의 설처럼 춘절 음식을 준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대표적인 춘절 음식으로는 만두(饅頭)가 있다. 흔히 딤섬이라고 알려진 중국식 만두를 먹기도 하고 물 만두로 새해를 맞이하기도 한다. 이 밖에 두포(豆泡:팥빵), 연고(설떡), 미주(米酒), 미화당(美花糖 쌀 엿), 두부(豆腐), 전퇴(煎堆 전병), 유각(油角 튀김 과자) 등이 있다. 그러나 요즈음의 젊은 부부나 청소년들은 직접 만들어 먹는 것보다 외식을 즐기는 편이며 그러한 가정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북방 사람들은 대부분 교자를 먹기도 하고 만두 속에 돈이나 사탕 혹은 땅콩 등을 넣어서 그것을 골라 먹는 사람에게는 새해에 특별한 복이 올 것이라는 놀이를 하기도 한다. 남방 사람들은 알심이가 들어 있는 탕원이나 설떡으로 상을 차린다. 연고의 발음이 연고(年高)와 같아서 새해에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침 춘절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가족끼리 절을 나누고 이웃이나 친지를 방문하는 새해 인사를 다닌다. 어린 아이 혹은 손 아래 사람이 절을 하면 세배 돈을 주는 풍습은 우리나라와 같다.
또한 원소절에는 원소 먹기 놀이를 한다. 원소를 먹는 이유는 온 가족이 모여 화목하게 지낸다는 것에 있다. 북방에선 먼저 속을 조그맣게 뭉쳐 알심을 만들어 끓는 물에 살짝 익힌 다음 바로 건져 내서 찹쌀 가루에 올려 놓고 이리 저리 굴려 옷을 입히고, 이를 반복하여 동그랗게 만든다. 남방식은 찹쌀 가루에 살짝 물을 떨어뜨려 알심을 만든 다음 속을 넣어 익힌다. 들어 가는 속은 매우 다양해서 콩 고물·대추 혹은 새우·햄·생선 살·야채 등이 있는데 끓이거나, 튀기거나, 쪄서 익힌다.
춘절 때에는 대부분의 정부 부처 및 공공 기관이 쉬고, 춘절이 되기 전 보통 양력 1월 중순부터 결산으로 상당히 바쁘기 때문에 춘절을 전후하여 중국인들과 공적인 만남을 가지는 것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위스 사람들의 설날은 다소 차분하다. 스위스는 유럽 사람들에게 ‘유럽의 공원'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나라이며 경제적 부도 축적하였으나 한때는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크로이세(사당패) 축제는 이러한 어려운 시절을 회상하며 소박한 즐거움을 나누는 스위스만의 독특한 문화다.
스위스 산간 마을인 우르나슈에서 해마다 음력 1월에 열리는 이 축제는 12월 31일 즉 섣달 그믐부터 정월 대보름을 앞둔 1월 13일까지 펼쳐진다. 축제 기간 동안 우르나슈 계곡은 눈사태가 우려될 정도로 흥겹고 뜨거운 분위기로 뒤바뀐다. 산 위에 사는 크로이세는 아침 일찍부터 마을에 내려와 방울을 울린다. 마을 사람들은 크로이세들에게 빨대가 꼽힌 음료수를 대접한다. 그러면 크로이세 대표가 올해도 행복과 평화가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고 인사를 하면서 다음 집으로 이동한다. 이 때 집 주인은 사라지는 맨 마지막 크로이세에게 사례금을 전한다.
이들이 분장을 하고 각 집을 돌며 공연을 하는 이유는 스위스 사람들의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19세기 초 심하게 흉년이 들었던 어느 해 스위스 사람들은 맨 얼굴로는 차마 구걸을 할 수가 없어서 화려한 분장을 하고 마을에서 밥을 청했다. 그것이 오늘날의 크로이세로 이어진 것이다.
음식은 가족끼리 오붓하게 모여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상을 차린다. 스위스 대표 음식이라 하면 추운 겨울 치즈를 녹인 퐁듀가 대표적이다. 긴 꼬챙이 끝에 음식을 끼워 녹인 치즈나 소스에 찍어 먹는 전통 요리로 여럿이 함께 어울려 먹을 수 있어 파티에 빠지지 않는다. 퐁듀를 먹다가 여자가 냄비에 음식을 떨어뜨리면 오른쪽 남자에게 키스를 해 주고, 남자가 음식을 떨어뜨리면 와인을 한 잔씩 돌리는 풍습도 있다.
새해의 시작은 1월 1일이지만 그리스인들이 우리의 설날과 같은 의미를 갖는 날은 부활절이다. 그리스인들은 부활절을 지내면서 비로소 새해가 시작되었다는 기분을 만끽한다. 그래서 이 때를 중심으로 그리스의 일 년 세시풍속의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다른 명절은 부활절을 기준으로 결정된다고 한다.
정교회는 부활절 전의 10주간을 세 단계로 나누어 교인들로 하여금 부활절을 맞을 영적 준비를 시킨다. 부활절 전 10주부터 7주까지, 4주간은 금식 전 기간이라 하여 금식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의 마지막 한 주를 사육제 기간이라 하는데 이 때는 고기와 술을 비롯한 모든 음식을 마음껏 즐기도록 허락한다. 앞으로 다가올 엄격한 금식을 견디기 위하여 모든 욕망을 채워 보는 기간이다. 사육제 기간 동안에는 마을마다 가면 무도회와 같은 축제를 벌이고 흥겹게 노는 마당을 마련한다.
부활절 앞뒤로 1년 52주 가운데 17주간의 세시풍속이 결정된다. 일 년의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긴 기간이다.
그리고 그리스의 새해 첫 날은 성자 바질(Basil)을 경축하기 위한 축제가 열린다. 위대한 바질이라고도 불리는 이 성자를 기리는 날로 집집마다 자신의 신발을 하나씩 정해 바질의 신발이라고 이름 붙인 뒤 화로나 불 옆에 놓아 두고 이 안에 바질의 선물이 채워지기를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 온다. 음식은 새해 이브 케이크인 바질로피타를 구워 먹는다. 피타는 화덕에 구운 얇은 밀가루 빵으로 그리스 전통 음식이다.
에티오피아에서 맞는 새해는 국교였던 정교회의 영향 때문에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과 함께 시작이 된다.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임에도 에티오피아의 성탄절은 우리나라의 설날만큼이나 큰 명절이라 온 나라 안이 잔치 분위기이다.
아기 예수의 탄생 소식으로 시작하는 에티오피아 새해에는 온 마을에 인제라 굽는 장작 냄새, 워뜨를 만드느라 진동하는 마늘과 고추 가루 냄새가 가득하고 진한 커피 향과 함께 주님의 탄생을 알리는 복음이 온 부족에게 퍼져 나가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교회 역시 축제 분위기라 크리스마스 전 주부터 특별 예배 준비에 분주하다. 크리스마스 아침인 1월 7일엔 전 교인이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준비한 아기 예수의 탄생의 성극과 찬양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전 교인이 기뻐한다.
에티오피아 기독교인들은 1월 19일에 예수의 세례식을 축하하는 팀카트(timgat) 축제를 연다. 축제는 3일간 열리는데 성직자들은 계약의 방주를 모든 교회로부터 제거해 신성한 연못으로 행렬을 한다. 음식은 소와 양을 잡고 마늘과 고추 가루를 잔뜩 넣고 볶아 매운 고기 요리인 까이 워뜨를 만들고 채소 볶음인 아트클트 워뜨 등을 신 맛이 강한 부침개인 커다란 인제라 위에 올려 놓고 손으로 뜯어 싸서 먹는다. 객지에 나가 있던 가족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친척들과 친지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나누고 커피 끓이는 향과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인제라(injera)는 에티오피아의 대표적인 빵이다.
태국 사람들은 대부분 불교도들이다. 새해의 시작도 그래서 불교적인 색채가 강하다. 절에 가서 부처를 숭배하거나 꽃과 음식을 바치는 것 등이 그것이다.
태국 사회는 마을들이 상당 부분 친족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새해가 되면 마을 단위 혹은 친족 단위로 모여 부처나 조상의 위폐를 모셔놓은 뒤 절을 하고 식사를 함께 한다. 음식은 집집마다 하나 혹은 두 개씩 준비해 와 나누어 먹는 식이다. 그러면서 연신 사람들을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고 축제 분위기를 만끽한다.
태국의 잔치 분위기를 돋우는 전통 음식은 다양하다. 매콤한 양꿍이나 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쌀 국수 등은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다. 볶음 밥인 카우팟이나 튀긴 돼지 고기에 소스를 얹어 먹는 카남무컥 등의 음식도 있다. 카남무컥은 야자수기름에 돼지 고기를 튀기고 이 위에 매운 고추와 양념 간장을 넣어 조리한 음식이다. 이렇게 갖가지 음식을 장만해 친지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것이 태국의 신년 모습이다.
샹젤리제 거리와 에펠 탑 사이로 사람들의 새해 맞이 행렬이 끊이지 않는 프랑스의 새해 맞이는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다. 섣달 그믐 날 광장에 연인이나 친구들과 모여 신년 카운트 다운을 외치고 다음 해의 행운을 빌며 서로 키스를 한다.
음식은 명절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최고급 요리로 파티 분위기를 이어 나간다. 그 중 향기로운 와인과 바다 가재, 굴 같은 제철 해산물 요리가 주로 상에 오른다. 따끈한 수프와 화려한 디저트까지 곁들여 정통 프랑스 식 만찬의 흥을 한껏 돋운다.
레스토랑에서는 굴이나 조개 껍질을 까는 레카예의 손길이 무척 바쁘다. 해산물로 성찬을 이룬 식탁을 사이에 두고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 웃고 이야기 나누며 새해의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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