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의 일이다.
나는 중학교 성적이 중하위권이었다. 연암공업대학 교직원으로 근무하시는
아버지의 권유로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하지않고 전문계 고등학교인 진주 기계공업고등학교를 입학하게 되었다.
어릴때 부터 무엇이든 손으로 조립하고 제작하는 일을 좋아했기때문에 적성에 잘맞을거라 생각했었다.
컴퓨터 응용 기계과로 과를 정하고 1학년 때에는 2학년 세부전공을 위해 선반, 밀링, 용접 실습을 번갈아가며 경험했다.
나는 세부 전공을 선반으로 정했다. 전문계 고등학교는 의무검정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3년동안 전공을 배우는 대신 그 전공의 기능사 자격증의 필기를 면제해주는 제도 였다.
나는 이러한 제도를 이용하여 전공을 선반으로 정하고 선반의 자격증을 먼저 취득후 의무검정을 이용하여
밀링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었다.
2학년 동안 범용선반을 익혔다. 3학년은 범용선반 실습과 CNC 프로그램을 겸하여 수업을했다. 문제는 3학년 때부터였다.
주위에서 용접을 배우면 취업에 유리하다고 했다. 그말에 혹 한 나는 그동안 준비해왔던 선반,밀링을 내려놓고 용접전공 선생님을 찾아가 의무검정때 용접자격증을 취득하고싶다고 했다.
선생님은 흔쾌히 허락하셨다. 하지만 의무검정이 한달도 남지않았는데 어렵지 않겠냐고 물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했다.
2주를 용접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리고 의무검정으로 특수용접 자격증을 취득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취득해본 자격증이라 뿌듯했다. 하지만 2년간 준비 해왔던 선반을 다시 준비하기엔 졸업이 머지 않아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작은것을 얻으려다 큰것을 잃었던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