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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九(대방광불화엄경권제십구)
夜摩宮中偈讚品第二十(야마궁중게찬품제이십) : 20. 야마궁중게찬품(夜摩宮中偈讚品)
爾時(이시) : 그 때
佛神力故(불신력고) : 부처님의 신력으로
十方各有一大菩薩(시방각유일대보살) :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었는데
一一各與佛刹(일일각여불찰) : 낱낱 보살이
微塵數菩薩俱(미진수보살구) : 제각기 부처 세계의 티끌 수효처럼 많은 보살들과 함께
從十萬佛刹(종십만불찰) : 십만 부처 세계의
微塵數國土外(미진수국토외) : 티끌 수 국토 밖에 있는
諸世界中(제세계중) : 세계로부터
而來集會其名(이래집회기명) : 와서 모였으니 그 이름은
曰功德林菩薩(왈공덕림보살) : 공덕림(功德林)보살·
慧林菩薩(혜림보살) : 혜림(慧林)보살·
勝林菩薩(승림보살) : 승림(勝林)보살·
無畏林菩薩(무외림보살) : 무외림보살(無畏林)보살·
慙愧林菩薩(참괴림보살) : 참괴림보살(慚媿林)보살·
精進林菩薩(정진림보살) : 정진림(精進林)보살·
力林菩薩(력림보살) : 역림(力林)보살·행
行林菩薩(행림보살) : 림(行林)보살·
覺林菩薩(각림보살) : 각림(覺林)보살·
智林菩薩(지림보살) : 지림(智林)보살 들이었고
此諸菩薩(차제보살) : 이 보살들이
所從來國(소종래국) : 떠나 온 세계는
所謂(소위) : 이른바
親慧世界(친혜세계) : 친혜(親慧) 세계·
幢慧世界(당혜세계) : 당혜(幢慧) 세계·
寶慧世界(보혜세계) : 보혜(寶慧) 세계·
勝慧世界(승혜세계) : 승혜(勝慧) 세계·
燈慧世界(등혜세계) : 등혜(燈慧) 세계·
金剛慧世界(금강혜세계) : 금강혜(金剛慧) 세계·
安樂慧世界(안악혜세계) : 안락혜(安樂慧) 세계·
日慧世界(일혜세계) : 일혜(日慧) 세계·
淨慧世界(정혜세계) : 정혜(淨慧) 세계·
梵慧世界(범혜세계) : 범혜(梵慧) 세계 들이었다.
此諸菩薩(차제보살) : 이 보살들이
各於佛所(각어불소) :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淨修梵行(정수범행) : 범행을 닦았으니
所謂(소위) : 이른바
常住眼佛(상주안불) : 상주안불(常住眼佛)·
無勝眼佛(무승안불) : 무승안불(無勝眼佛)·
無住眼佛(무주안불) : 무주안불(無住眼佛)·
不動眼佛(불동안불) : 부동안불(不動眼佛)·
天眼佛(천안불) : 천안불(天眼佛)·
解脫眼佛(해탈안불) : 해탈안불(解脫眼佛)·
審諦眼佛(심체안불) : 심체안불(審諦眼佛)·
明相眼佛(명상안불) : 명상안불(明相眼佛)·
最上眼佛(최상안불) : 최상안불(最上眼佛)·
紺靑眼佛(감청안불) : 감청안불(紺靑眼佛)이었다.
是諸菩薩(시제보살) : 이 여러 보살이
至佛所已(지불소이) :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頂禮佛足(정례불족) :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隨所來方(수소래방) : 떠나 온 방위를 따라
各化作摩尼藏(각화작마니장) : 제각기 마니장
師子之座(사자지좌) :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於其座上(어기좌상) : 그 사자좌 위에서
結跏趺坐(결가부좌) : 결가부좌하였다.
如此世界中(여차세계중) : 이 세계의
夜摩天上(야마천상) : 야마천상에
菩薩來集(보살래집) : 보살들이 모인 것처럼
一切世界(일절세계) : 일체 세계에서도
悉亦如是(실역여시) : 그러하였으며
其諸菩薩(기제보살) : 그 보살들의
世界如來(세계여래) : 세계와 여래의
所有名號(소유명호) : 이름도
悉等無別(실등무별) : 모두 같았다.
爾時世尊(이시세존) : 그 때 세존께서
從兩足上(종량족상) : 두 발등으로
放百千億(방백천억) : 백천억
妙色光明(묘색광명) : 묘한 빛 광명을 놓아
普照十方(보조시방) : 시방으로
一切世界(일절세계) : 모든 세계를 비추니
夜摩宮中(야마궁중) : 야마천궁의
佛及大衆(불급대중) : 부처님과 대중이
靡不皆現(미불개현) : 모두 나타났다.
爾時功德林菩薩(이시공덕림보살) : 공덕림(功德林)보살이
承佛威力(승불위력) :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普觀十方(보관시방) :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而說頌言(이설송언) : 게송으로 말하였다.
佛放大光明(불방대광명) : 부처님 큰 광명 놓아
普照於十方(보조어시방) : 시방을 두루 비추시니
悉見天人尊(실견천인존) : 천상 인간의 높은 어른 뵈옵기
通達無障礙(통달무장애) : 환히 트이어 걸림이 없네.
佛坐夜摩宮(불좌야마궁) : 부처님 야마천궁에 앉아서
普遍十方界(보편시방계) : 시방세계에 두루하시니
此事甚奇特(차사심기특) : 이런 일 매우 기특하여
世間所希有(세간소희유) : 세간에서 드물게 보리.
須夜摩天王(수야마천왕) : 수야마천왕
偈讚十如來(게찬십여래) : 게송으로 열 부처님 찬탄하나니
如此會所見(여차회소견) : 이 모임에서 보는 것처럼
一切處咸爾(일절처함이) : 온갖 곳에 모두 그러해.
彼諸菩薩衆(피제보살중) : 저 여러 보살 대중들
皆同我等名(개동아등명) : 모두 우리 이름 같은 이름
十方一切處(시방일절처) : 시방의 모든 곳에서
演說無上法(연설무상법) : 위없는 법 연설하나니.
所從諸世界(소종제세계) : 떠나 온 여러 세계들
名號亦無別(명호역무별) : 이름도 다르지 않고
各於其佛所(각어기불소) : 제각기 그 부처님 계신 데서
淨修於梵行(정수어범행) : 범행을 깨끗이 닦네.
彼諸如來等(피제여래등) : 저 여러 부처님들
名號悉亦同(명호실역동) : 명호도 모두 다 같고
國土皆豊樂(국토개풍악) : 국토가 다 풍년 들고 즐거워
神力悉自在(신력실자재) : 신력이 모두 자재하시어
十方一切處(시방일절처) : 시방세계 모든 곳마다
皆謂佛在此(개위불재차) : 부처님 여기 계시다지만
或見在人間(혹견재인간) : 혹은 인간에 계시고
或見住天宮(혹견주천궁) : 혹은 천궁에 계시고.
如來普安住(여래보안주) : 여래는 모든 국토에
一切諸國土(일절제국토) : 두루 편안히 계시지만
我等今見佛(아등금견불) : 우리는 부처님이 지금
處此天宮殿(처차천궁전) : 이 천궁에 계심을 보네.
昔發菩提願(석발보리원) : 옛적 보리를 이루려는 소원
普及十方界(보급시방계) : 시방세계에 두루하였으매
是故佛威力(시고불위력) : 그리하여 부처님 위신력
充遍難思議(충편난사의) : 가득 차서 헤아릴 수 없고
遠離世所貪(원리세소탐) : 세상의 탐욕 멀리 떠나고
具足無邊德(구족무변덕) : 그지없는 공덕 구족하시매
故獲神通力(고획신통력) : 신통한 힘 얻으신 일
衆生靡不見(중생미불견) : 중생들 못 보는 이 없네.
遊行十方界(유행시방계) : 시방세계 다니시기
如空無所礙(여공무소애) : 허공처럼 장애 없으니
一身無量身(일신무량신) : 한 몸인가 한량없는 몸인가
其相不可得(기상불가득) : 그 모양 찾을 길 없고
佛功德無邊(불공덕무변) : 그지없는 부처님 공덕
云何可測知(운하가측지) : 어떻게 헤아릴 수 있으랴.
無住亦無去(무주역무거) : 머물지 않고 가지 않지만
普入於法界(보입어법계) : 온 법계에 두루 드시네.
爾時慧林菩薩(이시혜림보살) : 그때에 혜림(慧林)보살이
承佛威力(승불위력) :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普觀十方(보관시방) :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而說頌言(이설송언) : 게송으로 말하였다.
世間大導師(세간대도사) : 세간에 가장 크신 길잡이
離垢無上尊(리구무상존) : 때[垢] 없고 위없는 세존
不可思議劫(불가사의겁) : 불사의한 겁을 지나도
難可得値遇(난가득치우) : 만나뵈올 수 없네.
佛放大光明(불방대광명) : 부처님 큰 광명 놓으시니
世間靡不見(세간미불견) : 세간에 못 보는 이 없고
爲衆廣開演(위중광개연) : 대중에게 널리 연설하시어
饒益諸群生(요익제군생) :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며
如來出世間(여래출세간) : 여래께서 세상에 나심은
爲世除癡冥(위세제치명) : 세상 사람 어둔 데서 벗어나도록
如是世間燈(여시세간등) : 이러한 세상의 등불
希有難可見(희유난가견) : 희유하여 보기 어렵네.
已修施戒忍(이수시계인) : 보시·지계·인욕
精進及禪定(정진급선정) : 정진 그리고 선정
般若波羅蜜(반약파라밀) : 반야바라밀을 이미 닦아
以此照世間(이차조세간) : 이것으로 세간을 비추며
如來無與等(여래무여등) : 여래는 동등할 이도 없고
求比不可得(구비불가득) : 짝을 구해도 얻을 수 없나니
不了法眞實(불료법진실) : 진실한 법을 알지 못하고는
無有能得見(무유능득견) : 아무도 보지 못하나니
佛身及神通(불신급신통) : 부처님의 몸과 신통
自在難思議(자재난사의) : 자재하심 헤아릴 수 없어
無去亦無來(무거역무래) : 가는 일 없고 오는 일 없지만
說法度衆生(설법도중생) : 법을 말하여 중생 건지네.
若有得見聞(약유득견문) : 청정한 천상 인간의 길잡이
淸淨天人師(청정천인사) : 누구라도 뵙기만 하면
永出諸惡趣(영출제악취) : 나쁜 갈래에서 영원히 나와
捨離一切苦(사리일절고) : 모든 고통을 여의게 되리.
無量無數劫(무량무수겁) : 한량없고 수없는 겁 동안
修習菩提行(수습보리행) : 보리의 행을 닦으셨으매
不能知此義(불능지차의) : 이 이치 알지 못하고는
不可得成佛(불가득성불) : 부처를 이룰 수 없으며
不可思議劫(불가사의겁) :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供養無量佛(공양무량불) : 한량없는 부처님 공양했나니
若能知此義(약능지차의) : 이런 뜻 만일 안다면
功德超於彼(공덕초어피) : 공덕이 저보다 뛰어나리.
無量刹珍寶(무량찰진보) : 한량없는 국토 가득찬 보배
滿中施於佛(만중시어불) : 이것으로 부처님 공양했나니
不能知此義(불능지차의) : 이러한 이치 알지 못하면
終不成菩提(종불성보리) : 끝까지 보리를 이룰 수 없네.
爾時勝林菩薩(이시승림보살) : 승림(勝林)보살이
承佛威力(승불위력) :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普觀十方(보관시방) :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而說頌言(이설송언) : 게송으로 말하였다.
譬如孟夏月(비여맹하월) : 비유컨대 초여름[孟夏月]의
空淨無雲曀(공정무운에) : 구름 없는 깨끗한 허공
赫日揚光暉(혁일양광휘) : 붉은 볕 광명이 퍼져
十方靡不充(시방미불충) : 시방에 가득 차거든
其光無限量(기광무한량) : 그 빛이 한량이 없어
無有能測知(무유능측지) : 헤아려 알 수 없나니
有目斯尙然(유목사상연) : 눈 뜬 사람도 그렇거든
何況盲冥者(하황맹명자) : 하물며 소경들이랴.
諸佛亦如是(제불역여시) : 부처님들도 그와 같아서
功德無邊際(공덕무변제) : 끝단 데 없는 크나큰 공덕
不可思議劫(불가사의겁) : 부사의한 겁을 지나면서도
莫能分別知(막능분별지) : 분별하여 알 수 없느니
諸法無來處(제법무래처) : 모든 법이 온 데도 없고
亦無能作者(역무능작자) : 누가 지은 이도 없으며
無有所從生(무유소종생) : 어디로부터 난 데도 없나니
不可得分別(불가득분별) : 어떻다고 분별할 수 없네.
一切法無來(일절법무래) : 온갖 법이 온 데가 없으니
是故無有生(시고무유생) : 그러므로 난 것이 아니요
以生無有故(이생무유고) : 이미 난 것이 아닌지라
滅亦不可得(멸역불가득) : 멸한다고 할 수도 없네.
一切法無生(일절법무생) : 온갖 법이 난 일도 없고
亦復無有滅(역부무유멸) : 또 멸함도 없나니
若能如是解(약능여시해) : 이렇게 이해한다면
斯人見如來(사인견여래) : 이 사람 여래를 보게 되오리.
諸法無生故(제법무생고) : 모든 법이 난 일이 없으매
自性無所有(자성무소유) : 제 성품도 있는 것 아니니
如是分別知(여시분별지) : 이렇게 분별하여 알면
此人達深義(차인달심의) : 이 사람 깊은 이치 이르리.
以法無性故(이법무성고) : 법이 제 성품이 없으므로
無有能了知(무유능료지) : 능히 알 이도 없는 것이니
如是解於法(여시해어법) : 이렇게 법을 이해하면
究竟無所解(구경무소해) : 필경에 이해할 것 없으리.
所說有生者(소설유생자) : 나는 것 있다고 말하는 이는
以現諸國土(이현제국토) : 국토가 지금 있지 않느냐 하거니와
能知國土性(능지국토성) : 국토의 성품을 능히 알면
其心不迷惑(기심불미혹) : 그 마음 미혹하지 않으리.
世間國土性(세간국토성) : 세간과 국토의 성품을
觀察悉如實(관찰실여실) : 관찰하면 실상과 같나니
若能於此知(약능어차지) : 만일 여기에서 알면
善說一切義(선설일절의) : 일체 이치를 잘 말하리라.
爾時無畏林菩薩(이시무외림보살) : 무외림(無畏林)보살이
承佛威力(승불위력) :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普觀十方(보관시방) :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而說頌言(이설송언) : 게송으로 말하였다.
如來廣大身(여래광대신) : 여래의 넓고 크신 몸
究竟於法界(구경어법계) : 끝없는 법계에 가득하매
不離於此座(불리어차좌) : 이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而遍一切處(이편일절처) : 온갖 곳에 두루하도다.
若聞如是法(약문여시법) : 만일 이러한 법을 듣고
恭敬信樂者(공경신악자) : 공경하여 믿고 좋아하는 이는
永離三惡道(영리삼악도) : 세 가지 나쁜 갈래와
一切諸苦難(일절제고난) : 모든 고난(苦難)을 길이 여의리.
設往諸世界(설왕제세계) : 한량도 없고 셀 수도 없는
無量不可數(무량불가수) : 모든 세계를 두루 다니더라도
專心欲聽聞(전심욕청문) : 여래의 자재하신 힘을
如來自在力(여래자재력) : 지극한 정성으로 들으려 하라.
如是諸佛法(여시제불법) : 이러한 부처님 법들은
是無上菩提(시무상보리) : 참으로 위없는 보리니
假使欲暫聞(가사욕잠문) : 설사 잠깐만 듣고자 하여도
無有能得者(무유능득자) : 능히 들을 이 없느니라.
若有於過去(약유어과거) : 지난 세상에 누구나
信如是佛法(신여시불법) : 이런 부처님 법을 믿은 이는
已成兩足尊(이성량족존) : 이미 양족존(兩足尊)을 이루어
而作世間燈(이작세간등) : 세간의 등불 되었느니라.
若有當得聞(약유당득문) : 만일 오는 세상에라도
如來自在力(여래자재력) : 여래의 자재한 힘을 듣고
聞已能生信(문이능생신) : 그런 후 신심을 내는 이 있으면
彼亦當成佛(피역당성불) :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라.
若有於現在(약유어현재) : 만일 지금 세상에서도
能信此佛法(능신차불법) : 이런 부처님 법을 믿으면
亦當成正覺(역당성정각) : 마땅히 정각을 이루고
說法無所畏(설법무소외) : 법을 말하기 두렵지 않으리라.
無量無數劫(무량무수겁) : 한량없고 수없는 겁 동안에
此法甚難値(차법심난치) : 이 법은 만나기 어려운 것이니
若有得聞者(약유득문자) : 만일 들은 이 있다면
當知本願力(당지본원력) : 본래의 원력인 줄 알아라.
若有能受持(약유능수지) : 이러한 부처님의 법을
如是諸佛法(여시제불법) : 누구나 능히 받아 지니고
持已廣宣說(지이광선설) : 또 다른 이에게 널리 말하면
此人當成佛(차인당성불) : 이 사람 마땅히 부처 이루리니
況復勤精進(황부근정진) : 하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堅固心不捨(견고심불사) : 견고한 마음 버리지 않으며
當知如是人(당지여시인) : 이러한 사람은
決定成菩提(결정성보리) : 결정코 보리를 성취할 줄 알라.
爾時慙愧林菩薩(이시참괴림보살) : 그 때 참괴림(慚媿林)보살이
承佛威力(승불위력) :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普觀十方(보관시방) :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而說頌言(이설송언) : 게송으로 말하였다.
若人得聞是(약인득문시) : 만일 어떤 사람이
希有自在法(희유자재법) : 이 희유하고 자재한 법을 듣고
能生歡喜心(능생환희심) : 능히 기쁜 마음을 내면
疾除疑惑網(질제의혹망) : 모든 의심을 빨리 제하리.
一切知見人(일절지견인) : 일체를 알고 보는 사람
自說如是言(자설여시언) : 스스로 이렇게 말하되
如來無不知(여래무불지) : 여래는 모르는 것이 없다 하나니
是故難思議(시고난사의) : 그러기에 헤아릴 수 없나니
無有從無智(무유종무지) : 지혜 없는 데서는
而生於智慧(이생어지혜) : 지혜가 날 수 없나니
世間常暗冥(세간상암명) : 세간은 항상 어둔 것이매
是故無能生(시고무능생) : 지혜를 낼 수 없느니라.
如色及非色(여색급비색) : 빛과 빛 아닌 것
此二不爲一(차이불위일) : 이 둘이 하나 될 수 없나니
智無智亦然(지무지역연) : 지혜와 무지(無智)도 그러하여
其體各殊異(기체각수이) : 그 자체 각각 다르고
如相與無相(여상여무상) : 모양 있는 것 모양 없는 것과
生死及涅槃(생사급열반) : 나고 죽는 것과 열반도
分別各不同(분별각불동) : 차별하여 각각 다르니
智無智如是(지무지여시) :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며
世界始成立(세계시성립) : 세계가 처음 생길 적에는
無有敗壞相(무유패괴상) : 파괴되는 모양 없나니
智無智亦然(지무지역연) :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여
二相非一時(이상비일시) : 두 모양이 한 때가 아니고
如菩薩初心(여보살초심) : 보살의 처음 마음은
不與後心俱(불여후심구) : 나중 마음과 함께하지 않나니
智無智亦然(지무지역연) :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여
二心不同時(이심불동시) : 두 마음이 동시 아니네.
譬如諸識身(비여제식신) : 말하자면 모든 식[識身]들이
各各無和合(각각무화합) : 각각 화합하지 않나니
智無智如是(지무지여시) :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여
究竟無和合(구경무화합) : 끝까지 화합이 없고
如阿伽陀藥(여아가타약) : 마치 아가타 약이
能滅一切毒(능멸일절독) : 온갖 독을 멸함과 같이
有智亦如是(유지역여시) : 지혜도 그와 같아서
能滅於無智(능멸어무지) : 무지를 능히 멸하느니라.
如來無有上(여래무유상) : 여래는 위가 없고
亦無與等者(역무여등자) : 같을 이도 없으며
一切無能比(일절무능비) : 온갖 것이 짝할 이 없나니
是故難値遇(시고난치우) : 그래서 만나기 어렵느니라.
爾時精進林菩薩(이시정진림보살) : 그 때 정진림(精進林)보살이
承佛威力(승불위력) :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普觀十方(보관시방) :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而說頌言(이설송언) : 게송으로 말하였다.
諸法無差別(제법무차별) : 모든 법 차별이 없고
無有能知者(무유능지자) : 능히 알 사람도 없으나
唯佛與佛知(유불여불지) : 부처님들만이 아시나니
智慧究竟故(지혜구경고) : 지혜가 끝까지 이른 까닭.
如金與金色(여금여금색) : 마치 금과 금빛이
其性無差別(기성무차별) : 그 성품 차별 없나니
法非法亦然(법비법역연) : 법과 법 아닌 것도 그러해
體性無有異(체성무유이) : 성품이 다르지 않네.
衆生非衆生(중생비중생) : 중생과 중생 아닌 것
二俱無眞實(이구무진실) : 둘이 다 진실치 않아
如是諸法性(여시제법성) : 이와 같이 모든 법의 성품
實義俱非有(실의구비유) : 진실한 뜻이 모두 있지 않네.
譬如未來世(비여미래세) : 마치 오는 세상에는
無有過去相(무유과거상) : 지나간 세상의 모양이 없듯이
諸法亦如是(제법역여시) :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無有一切相(무유일절상) : 온갖 모양이 있지 않네.
譬如生滅相(비여생멸상) : 마치 나고 멸하는 모양
種種皆非實(종종개비실) : 가지가지가 진실치 못해
諸法亦復然(제법역부연) :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自性無所有(자성무소유) : 제 성품 없는 것이니
涅槃不可取(열반불가취) : 열반을 취할 수 없지만
說時有二種(설시유이종) : 말하는 데 두 가지 있는 것
諸法亦復然(제법역부연) :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分別有殊異(분별유수이) : 분별하느라 다른 것이니
如依所數物(여의소수물) : 셀 수 있는 물건 있으므로
而有於能數(이유어능수) : 능히 셈하는 것 있거니와
彼性無所有(피성무소유) : 그 성품 모두 없는 것이니
如是了知法(여시료지법) : 이렇게 법을 알아야 하네.
譬如算數法(비여산수법) : 저 셈하는 법이
增一至無量(증일지무량) : 하나씩 더하여 한량이 없나니
數法無體性(수법무체성) : 산수의 법이 제 성품 없거늘
智慧故差別(지혜고차별) : 지혜로 차별을 내느니라.
譬如諸世間(비여제세간) : 말하자면 모든 세간들
劫燒有終盡(겁소유종진) : 겁 불이 탈 때는 끝나거니와
虛空無損敗(허공무손패) : 허공은 망그러지지 않나니
佛智亦如是(불지역여시) : 부처님 지혜도 그러니라.
是十方衆生(시시방중생) : 마치 시방의 중생들이
各取虛空相(각취허공상) : 제각기 허공의 모양 말하듯이
諸佛亦如是(제불역여시) : 모든 부처님도 그와 같거늘
世間妄分別(세간망분별) : 세상에서 허망하게 분별하는 것.
爾時力林菩薩(이시력림보살) : 역림(力林)보살이 부처님의
承佛威力(승불위력) : 위신력을 받들어
普觀十方(보관시방) :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而說頌言(이설송언) : 게송으로 말하였다.
一切衆生界(일절중생계) : 모든 중생 세계는
皆在三世中(개재삼세중) : 다 삼세 가운데 있고
三世諸衆生(삼세제중생) : 삼세의 중생들은
悉住五蘊中(실주오온중) : 모두 오온(五蘊) 중에 있나니
諸蘊業爲本(제온업위본) : 모든 온(蘊)은 업이 근본이요
諸業心爲本(제업심위본) : 모든 업은 마음이 근본이니
心法猶如幻(심법유여환) : 마음의 작용 요술 같으매
世間亦如是(세간역여시) : 세간도 그러하니라.
世間非自作(세간비자작) : 세간은 스스로 지음도 아니요
亦復非他作(역부비타작) : 다른 이가 지음도 아니지마는
而其得有成(이기득유성) : 이루어짐이 있으매
亦復得有壞(역부득유괴) : 역시 파괴함도 있는 것.
世間雖有成(세간수유성) : 세간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世間雖有壞(세간수유괴) : 세간이 파괴도 되거니와
了達世間者(료달세간자) : 세간을 분명히 통달하는 이는
此二不應說(차이불응설) : 이 둘을 말하지 않네.
云何爲世間(운하위세간) : 어떤 것을 세간이라 하고
云何非世間(운하비세간) : 어떤 것을 세간 아니라 하는가.
世間非世間(세간비세간) : 세간과 세간 아닌 것
但是名差別(단시명차별) : 이름만이 다를 뿐
三世五蘊法(삼세오온법) : 삼세와 오온 법을
說名爲世間(설명위세간) : 말하여 세간이라 하고
彼滅非世間(피멸비세간) : 저가 멸한 것을 세간 아니라 하니
如是但假名(여시단가명) : 이와 같이 이름만 빌렸을 뿐.
云何說諸蘊(운하설제온) : 무엇을 여러 가지 온이라 하며
諸蘊有何性(제온유하성) : 온은 무슨 성품이 있는가
蘊性不可滅(온성불가멸) : 온의 성품 멸할 수 없으며
是故說無生(시고설무생) : 그래서 남이 없다[無生] 하느니
分別此諸蘊(분별차제온) : 이 온을 분별하여 보면
其性本空寂(기성본공적) : 그 성품 본래 공적해
空故不可滅(공고불가멸) : 공적하므로 멸할 수 없어
此是無生義(차시무생의) : 이것이 남이 없다는 이치
衆生旣如是(중생기여시) : 중생이 이미 이러하면
諸佛亦復然(제불역부연) : 부처님도 역시 그러할 것
佛及諸佛法(불급제불법) :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
自性無所有(자성무소유) : 그 성품 있는 것 아니네.
能知此諸法(능지차제법) : 이런 모든 법이
如實不顚倒(여실불전도) : 진실하여 뒤바뀌지 않은 줄 알면
一切知見人(일절지견인) : 온갖 것을 알고 보는 이
常見在其前(상견재기전) : 그의 앞에 항상 나타나리.
爾時行林菩薩(이시행림보살) : 행림(行林)보살이 부
承佛威力(승불위력) : 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普觀十方(보관시방) :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而說頌言(이설송언) : 게송으로 말하였다.
譬如十方界(비여시방계) : 비유하면 시방의 세계가
一切諸地種(일절제지종) : 모든 지대(地大)의 종성이라.
自性無所有(자성무소유) : 제 성품 있는 것 아니지만
無處不周遍(무처불주편) : 두루하지 않은 곳 없듯이
佛身亦如是(불신역여시) : 부처님 몸도 그와 같아서
普遍諸世界(보편제세계) : 모든 세계에 두루 했으나
種種諸色相(종종제색상) : 가지가지 빛과 모양
無主無來處(무주무래처) : 머문 곳도 온 곳도 없네.
但以諸業故(단이제업고) : 다만 모든 업인 연고로
說名爲衆生(설명위중생) : 중생이라 말하거니와
亦不離衆生(역불리중생) : 역시 업을 떠나서는
而有業可得(이유업가득) : 업을 찾아볼 수 없네.
業性本空寂(업성본공적) : 업의 성품 본래 공적한 것
衆生所依止(중생소의지) : 중생들이 의지한 바며
普作衆色相(보작중색상) : 여러 가지 모양 두루 짓지만
亦復無來處(역부무래처) : 온 곳은 역시 없어라.
如是諸色相(여시제색상) : 이러한 모든 빛깔과
業力難思議(업력난사의) : 업의 힘 헤아릴 수 없어
了達其根本(료달기근본) : 근본을 분명히 알면
於中無所見(어중무소견) : 그 가운데는 볼 것도 없네.
佛身亦如是(불신역여시) : 부처님 몸도 그와 같아서
不可得思議(불가득사의) : 헤아릴 수 없거니와
種種諸色相(종종제색상) : 가지가지 모든 빛과 모양
普現十方刹(보현시방찰) : 시방세계에 두루 나타나
身亦非是佛(신역비시불) : 몸도 부처 아니고
佛亦非是身(불역비시신) : 부처도 몸 아니지만
但以法爲身(단이법위신) : 다만 법으로 몸을 삼아
通達一切法(통달일절법) : 온갖 법을 통달하도다.
若能見佛身(약능견불신) : 만일 부처님 몸이
淸淨如法性(청정여법성) : 청정하여 법의 성품 같음을 보면
此人於佛法(차인어불법) : 이 사람 부처와 법에
一切無疑惑(일절무의혹) : 조금도 의혹 없으리.
若見一切法(약견일절법) : 만일 온갖 법들의
本性如涅槃(본성여열반) : 본 성품 열반 같음을 알면
是則見如來(시즉견여래) : 이런 이는 여래가
究竟無所住(구경무소주) : 끝까지 머문 데 없음을 보리.
若修習正念(약수습정념) : 만일 바른 생각을 닦아
明了見正覺(명료견정각) : 분명하게 정각을 보면
無相無分別(무상무분별) : 모양도 없고 분별도 없어
是名法王子(시명법왕자) : 이름을 법왕자(法王子)라 하리.
爾時覺林菩薩(이시각림보살) : 각림(覺林)보살이
承佛威力(승불위력) :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遍觀十方(편관시방) :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而說頌言(이설송언) : 게송으로 말하였다.
譬如工畵師(비여공화사) : 마치 그림 잘 그리는 화가가
分布諸彩色(분포제채색) : 여러 가지 채색을 칠해 가면서
虛妄取異相(허망취이상) : 허망하게 여러 모양 그리지마는
大種無差別(대종무차별) : 대종(大種)은 차별이 없으며
大種中無色(대종중무색) : 대종 가운데 빛깔이 없고
色中無大種(색중무대종) : 빛깔 중에 대종이 없지만
亦不離大種(역불리대종) : 그러나 대종을 떠나서
而有色可得(이유색가득) : 빛깔을 찾을 수도 없느니라.
心中無彩畵(심중무채화) : 마음 속에 그림이 없고
彩畵中無心(채화중무심) : 그림 속에 마음이 없지만
然不離於心(연불리어심) : 그러나 마음을 떠나서
有彩畵可得(유채화가득) : 그림을 찾을 수도 없나니
彼心恒不住(피심항불주) : 저 마음 항상 머물지 않고
無量難思議(무량난사의) : 한량없고 헤아릴 수도 없어
示現一切色(시현일절색) : 온갖 빛깔 나타내지만
各各不相知(각각불상지) : 각각 서로서로 알지 못하나니
譬如工畵師(비여공화사) : 마치 그림 그리는 화가가
不能知自心(불능지자심) : 자기의 마음 알지 못하지만
而由心故畵(이유심고화) :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나니
諸法性如是(제법성여시) : 모든 법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心如工畵師(심여공화사) : 마음이 화가와 같아서
能畵諸世間(능화제세간) : 모든 세간을 그려내는데
五蘊悉從生(오온실종생) : 오온이 마음 따라 생기어서
無法而不造(무법이불조) : 무슨 법이나 못 짓는 것 없네.
如心佛亦爾(여심불역이) : 마음과 같아 부처도 그러하고
如佛衆生然(여불중생연) : 부처와 같아 중생도 그러하니
應知佛與心(응지불여심) : 부처나 마음이나
體性皆無盡(체성개무진) : 그 성품 모두 다함 없네.
若人知心行(약인지심행) : 마음이 모든 세간 짓는 줄을
普造諸世間(보조제세간) : 아는 이가 있다면
是人則見佛(시인즉견불) : 이 사람 부처를 보아
了佛眞實性(료불진실성) : 부처의 참 성품 알게 되리.
心不住於身(심불주어신) : 마음이 몸에 있지 않고
身亦不住心(신역불주심) : 몸도 마음에 있지 않지만
而能作佛事(이능작불사) : 모든 불사(佛事)를 능히 지어
自在未曾有(자재미증유) : 자재함이 미증유(未曾有)하니라.
若人欲了知(약인욕료지) : 만일 어떤 사람이
三世一切佛(삼세일절불) : 삼세의 일체 부처님을 알려면
應觀法界性(응관법계성) : 마땅히 법계의 성품
一切唯心造(일절유심조) : 모든 것이 마음으로 된 줄을 보라.
爾時智林菩薩(이시지림보살) : 그 때 지림(智林)보살이
承佛威力(승불위력) :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普觀十方(보관시방) :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而說頌言(이설송언) : 게송으로 말하였다.
所取不可取(소취불가취) : 집착할 것도 집착할 수 없고
所見不可見(소견불가견) : 볼 것도 볼 수 없고
所聞不可聞(소문불가문) : 들을 것도 들을 수 없어
一心不思議(일심불사의) : 한 마음이라 헤아릴 수 없네.
有量及無量(유량급무량) : 분량 있거나 분량 없거나
二俱不可取(이구불가취) : 둘 다 집착할 수 없는 것
若有人欲取(약유인욕취) : 어떤 이가 집착하려 하여도
畢竟無所得(필경무소득) : 끝까지 얻지 못하리.
不應說而說(불응설이설) : 말하지 않을 것을 말한다면
是爲自欺誑(시위자기광) : 이것은 스스로 속이는 것
己事不成就(기사불성취) : 자기 일을 성취 못하니
不令衆歡喜(불령중환희) : 다른 이를 기쁘게 할 수 없으리.
有欲讚如來(유욕찬여래) : 여래의 그지없이 묘한 색신(色身)
無邊妙色身(무변묘색신) : 찬탄하려는 이가 있어
盡於無數劫(진어무수겁) : 무수겁이 끝나도록 하여도
無能盡稱述(무능진칭술) : 모두 다 말할 수 없으리.
譬如隨意珠(비여수의주) : 마치 여의주가
能現一切色(능현일절색) : 온갖 빛을 나타내지만
無色而現色(무색이현색) : 빛 없는 데서 빛을 내는 것
諸佛亦如是(제불역여시) : 부처님들도 그러하니라.
又如淨虛空(우여정허공) : 또 마치 청정한 허공은
非色不可見(비색불가견) : 빛이 아니어서 볼 수 없으며
雖現一切色(수현일절색) : 비록 온갖 빛을 나타내더라도
無能見空者(무능견공자) : 허공을 볼 이는 없나니
諸佛亦如是(제불역여시) : 부처님들도 그와 같아서
普現無量色(보현무량색) : 한량없는 빛 나타내지만
非心所行處(비심소행처) : 마음으로 미칠 수 없으매
一切莫能覩(일절막능도) : 온갖 것을 볼 수 없네.
雖聞如來聲(수문여래성) : 비록 여래의 음성을 듣지만
音聲非如來(음성비여래) : 음성은 여래가 아니며
亦不離於聲(역불리어성) : 또 음성을 떠나서
能知正等覺(능지정등각) : 정등각을 아는 것도 아니니
菩提無來去(보리무래거) : 보리는 오고 감이 없어
離一切分別(리일절분별) : 온갖 분별을 떠난 것인데
云何於是中(운하어시중) : 어떻게 이런 가운데서
自言能得見(자언능득견) : 능히 보노라 말하겠는가.
諸佛無有法(제불무유법) : 모든 부처님 법 있는 것 아닌데
佛於何有說(불어하유설) : 부처님 어찌 말씀이 있겠는가.
但隨其自心(단수기자심) : 다만 자기의 마음을 따라
謂說如是法(위설여시법) : 이런 법을 말한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