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집을 지으려면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하는 법. 소음을 막고 진동을 줄여 좋은 소리를 유지시켜 주는 방음과 방진 작업은 카오디오에 있어서 튼튼한 기초공사와 같다
같은 제품의 스피커와 앰프, 헤드유닛을 사용하더라도 어떤 차에서는 타이트하고 선명한 음을 들을 수 있는 반면 다른 차에서는 2% 부족한 음을 경험하곤 한다. 방음·방진 작업을 하고 안하고에 따라서 우리 귀에 들리는 소리의 질이 그만큼 차이가 나는 것이다. 카오디오는 홈오디오와 달리 자동차가 움직이는 동안에 진동과 아주 크게 발생한다. 물결 모양의 파동으로 이루어진 소리는 특정 주파수끼리 만나면 서로 부딪쳐 소음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카오디오에서 나오는 소리가 자동차의 진동 및 소음과 겹쳐 특정 음역이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음의 손실 막기 위해 꼼꼼하게 작업해야 고급 자동차는 설계 단계부터 차체의 강성뿐 아니라 각각의 속도에서 차체 진동을 측정하고 여기에 맞는 보강재를 넣거나 방음재를 써서 소음을 차단한다. 그러나 오래 되었거나 이런 작업을 생략한 차는 카오디오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반드시 방음·방진 작업을 해 차에서 나는 소음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가장 널리 쓰이는 방음작업은 얇은 합성수지 판을 붙이는 것으로, 주로 섬유질을 이용해 소리를 흡수하거나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는 스펀지 소재의 흡음재를 쓴다. 여기에 유지 성분의 왁스나 콜타르를 분사하면 용제가 증발해 단단하게 굳으면서 방음효과를 낸다.
방음재는 소리를 차단하는 일 외에 진동을 막는 역할도 한다. 철판이 떨리면서 나는 잡소리를 막는 기능과 함께 실내에서 울리는 소리의 특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스피커에서 소리가 제대로 울렸다고 해도 철판이 떨리면서 음을 흡수하거나 소리를 왜곡시켜서 내보낸다면 아무리 좋은 스피커를 써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소리는 아주 작은 틈을 통해서도 전해진다. 합성수지로 된 제품을 두껍게 붙였더라도 바늘구멍만 한 작은 흠이라도 있으면 방음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잡소리와 진동을 100% 잡기 위해서는 도어와 실내 바닥, 트렁크, 지붕에 이르기까지 철판에 정확하게 밀착되도록 차근차근 붙여 나가는 꼼꼼하고 빈틈없는 작업이 필수다. 한편 뿌리는 제품은 작업이 간단해 편하기는 하지만 효과는 그다지 높지 않다. 제품에 따라 틈새를 파고드는 침투성이 좋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스프레이를 통해 분사된 입자가 작고, 소리 흡수와 진동을 막는 효과도 떨어진다. 이런 경우 세라믹 성분이 포함된 방음재를 붓으로 먼저 바르면 단단하게 돌처럼 굳어 효과적이다. 그 위에 침투성이 좋은 왁스 타입의 방청제를 뿌리면 웬만한 진동과 소음은 해결할 수 있다.
이 정도만 해도 소리가 확 달라진다. 정지 상태에서 중저음이 훨씬 강조된 듯한 느낌이 들고, 주행 중에도 더욱 명확한 고음을 들을 수 있다. 방음과 방진 작업만 제대로 하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한층 좋은 스피커와 앰프를 쓰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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