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자연 도달자 수(Organic Reach·뉴스 피드 또는 페이지에서 게시물을 본 순사용자 수) 급락!'
최근 오길비를 비롯하여 여러 기관에서 페이스북과 관련된 부정적 소식을 전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대표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다음뷰도 오는 6월로 종료를 예고한 상태이다.
국내 기업의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두 축인 페이스북·블로그 운영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금씩 '소셜미디어 마케팅 무용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현실이다.
과연 그러한가? 이 부정적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 원점에서부터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필자는 모든 강연을 "소셜미디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놀랍게도' 네이버 지식백과엔 이렇게 돼 있다.
'소셜미디어는 트위터·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가입한 이용자들이 서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면서
대인 관계망을 넓힐 수 있는 플랫폼을 가리킨다.'
소셜미디어를 소셜네트워킹서비스로 한정짓고 있는 이 정의를 보고 있자면, 지금 현실의 문제점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거슬러 국내 웹 2.0, 소셜미디어가 등장할 당시의 정의를 살펴보자.
'소셜미디어는 웹 2.0 기술에 기반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지향하는 서비스를 총칭한다.
' 더 거슬러 올라가면, '웹 2.0의 기본 정신이 투여되고, 이 정신을 따르는 미디어를 총칭한다'고 기억할 것이다.
지금의 정의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겠는가?
이렇게 상황이 변한 데에는, 그동안 국내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 등 대표적 소셜미디어 서비스에만
치중하고 있는 현실이 투영되어 있다.
그렇다면 소셜미디어의 이전 정의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참여, 개방, 공유, 그리고 협업.
힌트는 바로 웹 2.0의 기본 정신이다.
이 정신으로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다시 본다면 그동안 블로그·페이스북 등에 갇혀 있었던 시각을 좀 더 트이게 할 것이다.
CGV의 주문형 극장 'TOD'는 좋은 사례이다.
CGV의 예술 영화 전용관 '무비꼴라쥬'에선 상영 가능한 영화 목록을 제공한다.
고객은 목록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원하는 시간, 원하는 극장을 선택하면 상영 확정 목표 인원과 함께 TOD가 공개된다.
본인이 만든, 또는 보고 싶은 TOD를 위해 자발적으로 소문낸다.
목표 인원이 채워진 TOD는 상영이 확정되고 참여한 고객들은 원하는 시간, 원하는 극장에서 원하는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이처럼 참여·개방·공유·협업의 정신이 담겨 있는 TOD 서비스는 블로그나 페이스북이 아니라
CGV의 웹사이트(www.cgv.co.kr)에서 진행된다.
또 한 사례로 '레고 아이디어'를 살펴보자.
레고 마니아들이 자신이 만든 창작품을 등록한다, 공개된 창작품을 다른 마니아 또는 고객들이 투표로 평가하고 1만표 이상을
획득하면 레고 본사에서 상품성을 검증한다. 이 검증을 통과하면 실제 상품으로 생산, 판매된다.
레고 마니아들에게는 자신의 창의성이 담긴 작품을 자랑하고 전시하는 기회이면서 양산된 제품의 판매 수익도 배분받을 수 있다.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는 이유이다.
이 서비스 또한 블로그나 페이스북이 아닌 별도 웹사이트(ideas.lego.com)에서 진행되고 있다.
위의 두 사례를 최근의 '소셜미디어' 정의의 관점에서 본다면,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용하지 않고 웹사이트에서 진행되므로 소셜미디어 마케팅인지 아닌지 혼동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참여·개방·공유·협업의 정신을 기준으로 본다면 모두 당연히 소셜미디어 마케팅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업(業)에 고객의 참여를 반영하고 협업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기업의 블로그나 페이스북의 운영 자체를 문제 삼으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국내 기업들의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 등 대표적 소셜미디어 운영에 한정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제한이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숲을 보지 못하고 자꾸 나무에만 집중하여 나타나는 부작용을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이란
기업과 고객이 서로 소통하고 협업하여 새로운 지향점으로 나아가는 데 그 의의가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반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당신의 기업은 블로그·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는가?
그 활동이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전부가 아니므로 안주하지 말자.
그리고 블로그, 페이스북 운영 결과만으로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반을 섣불리 평가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