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일원 문학기행
- 김홍신 문학관, 계백장군 릉, 논산 자연밥상, 탑정호 출렁다리, 박범신 소금문학관 기행
차명숙
부드러운 봄바람이 산들거리는 토요일 아침, 마음 까지 산들산들 가볍다. 문협 회원들과 약속된 장소에 가벼운 마음으로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나왔다. ‘문학기행’ 처음이다. 처음은 언제나 설레고 긴장된다. 시간이 되니 회원들이 소풍 가는 밝은 모습으로 모였다. 예쁜 사무국장이 간식도 챙겨주었다. 먹을 것도 있고 문학기행도 가고 최상의 기분이다. 시작부터 행복하다.
네 대의 승용차에 회원들이 나누어 타고 논산 김홍신 문학관으로 이동했다. 예산에서 문학관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휴게소에 들리지 않고 와서 다들 같은 시간에 도착했다. 문학관에서는 회장님이 미리 답사를 다녀와서 직원이 회원들을 기다리고 반가이 맞아주었다. 김홍신 문학관은 아주 멋있고 생동감 있게 설계되어 있다. 사각의 건물 안에 작은 정원을 가운데 끼고 3층까지 전시실과 작품, 작가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해설사의 안내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게 되니 책을 통해 알고 있던 김홍신 작가가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김홍신 문학관
‘바람으로 지은 집, 바람으로 지은 책’
충청남도 논산에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셀러 『인간 시장』의 작가인 김홍신 소설가의 문학 향기를 담은 문학관이 있다. 고향 후배의 후원으로 건립되었다고 한다. 입구에 고향 후배인 남상원 회장과 찍은 사진이 있다. 책을 통해 김홍신 작가를 만나고 있었지만 고향 후배로 인해 김홍신 작가의 문학관이 지어짐은 김홍신에 대한 조명이 깊어지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김홍신 작가의 세계를 조금 더 가까이 접하게 되어 논산시민과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다.
김홍신 문학관은 작가 김홍신의 문학정신을 조명하고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건립된 문화공간이다. ‘바람으로 지은 집, 바람으로 지은 책’이라는 소개 문구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특이한 것은 논산의 인물들이 같이 소개되고 있어 놀랐다. 고 김수환 추기경, 유흥식 나자로 추기경이 자랑스러운 논산인으로 방문하는 이에게 소개된다. 놀랍고 부러운 논산이다. 존경받는 인물과, 문학관을 가지고 있는 것도 부럽고 이 지역의 문학인과 예술인이 존중받고 넓은 마당을 형성함이 부럽고 박수치고 싶다.
옆에 부속건물이라고 소개된 집필관은 아름답고 문학관보다 더 마음을 끌었다. 작가 김홍신이 논산에 오면 집필도 하고 쉬기도 하지만, 창작공간과 세미나실 수장고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함께 글을 쓰고 싶은 일반인들에게 창작의 공간이 되어준다는 안내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계백장군 묘로 가는 길~
이어 계백장군 묘로 이동했다. 계백장군은 황산벌 싸움의 영웅으로 망한 나라 백제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고려의 최영 장군, 조선의 남이 장군과 함께 대표적인 ‘비운의 장군’이기도 하다. 장군의 묘로 가는 길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멋지고 환상적이다. 장군의 묘를 찾는 방문객들 모두 사진으로 순간을 남기느라 입구는 사람들과 벚꽃이 모두 장관을 이루었다. 장군릉 주변은 넓은 잔디광장과 휴식을 위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어 벚꽃도 즐기고 가족 나들이를 하는 방문객이 많았다. 논산시민들을 위한 핫한 장소가 아닌가 생각 들었다.
계백장군은 전장에 나가기에 앞서 처자를 모두 죽이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릴 것을 다짐하고 황산벌전투에 참전했다. 김유신과 소정방의 5만여 나당 연합군의 진격에 대항하기 위해 결사대 5천 명을 뽑아 황산벌전투에서, 처음 네 번의 싸움에서는 모두 용맹하게 승리를 거두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황산벌전투에서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계백장군의 충성 어린 죽음을 본 백제 유민들이 전란이 끝난 후 최후의 결전장이던 황산벌과 가까운 곳에 장군의 시신을 은밀하게 가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묘지 옆의 설명을 통해 1966년 묘를 처음 발견하였고 1976년 부적면민들이 중심이 되어 묘역을 정비하였다고 안내되어 있다. 이에 1989년 논산시의 노력으로 계백장군 유적지가 충청남도 지정 기념물로 지정되고 이후 백제군사박물관, 충장사(사당) 등을 조성하여 성역화가 되었다.
장군의 묘는 계백장군의 충절을 배우며, 잘 조성된 정원과 푸른 잔디광장이 논산시민과 방문객에게 좋은 휴식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논산의 자연밥상 속으로~
문학기행도 식후경 ‘자연밥상’이라는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맛집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유명한 식당이라 예약했다. 회원들 모두 맛있게 먹었다. 평범한 한식인데 메뉴가 ‘산, 들, 바람’이다. 색다른 메뉴에서 오는 정겨움이 음식을 더 맛있게 하고 만족스러웠다. 곤드레 솥 밥과 불고기, 청국장이 나오는 식사이다. ‘산’에는 곤드레 솥 밥과 청국장이 나오고 이런 식으로 ‘들’에는 다른 추가메뉴, 바람에도 다른 메뉴가 나오면서 색다른 메뉴 표현이 음식과 시를 함께 먹은 기분이다. 논산을 여행하게 되면 다시 오고 싶은 식당이다. 식사 후 식당 옆에 있는 카페에서 딸기주스를 마셨다. 딸기의 고장이라 그런지 진한 딸기주스가 맛이 아주 좋았다.
흔들리는 탑정호 출렁다리에서의 낭만~
만족스런 식사에 운동도 할 겸 탑정호 출렁다리를 걸었다. 논산의 새로운 명물 탑정호 출렁다리는 동양 최대의 규모로 길이는 600m이고 폭은 2.2m이다. 내진설계 1등급을 받은 다리로 성인 5천여 명이 동시에 관람이 가능하며 초속 60m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어 안전하게 관람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주요 시설로는 진입광장, 미디어파사드, 음악분수와 주차장이 있다. 이곳 출렁다리와 함께할 수 있는 테마 여행으로는 탑정호 수변 생태공원에서 아름다운 꽃과 식물을 만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고, 호수 변에 마련된 데크를 걸으면서 탑정
호를 즐길 수 있다.
수려한 대둔산의 물줄기를 담아내는 탑정호는 물이 맑기로 유명하고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고 각종 수상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출렁다리는 수면과 다리까지의 거리가 높고 바닥이 투명해 걸을 때 물 위를 걷는 기분이라 조금 무섭고 긴장이 돼지만 회원들과 함께 걸으니 재미있고 즐거웠다. 출렁다리에서 내려와 정원에서 쉬다 운 좋게 분수 쇼를 하는 시간이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관람하였다.
강경산 박범신 ‘소금’문학관
‘달고 시고 짜다 인생의 맛이 그런 거지!’
다음은 박범신 작가의 대표 작품 중 소설 ‘소금’의 제목을 따서 건립된 ‘강경산 소금 문학관’을 찾았다. 소금문학관은 박범신 작가의 소설 '소금'을 소재로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 강경의 역사 문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범신 작가는 논산 연무읍 태생으로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서 ‘여름의 잔해’로 등단하였다. 대표작으로는 ‘겨울 환상’, ‘나마스테’, ‘소금’, ‘은교’, ‘빈방’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문학관은 특이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마치 요트를 연상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건물은 높이 보다는 옆으로 넓게 보인다. 박범신 작가의 소금을 모티브로 하여 지어진 건물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연 많은 이들이 박범신 작가와 함께 소금 문학관에서 새로운 삶의 바다로 출항해 가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마치 포구에 닻을 내린 현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하 1층에 안내데스크, 오픈 홀, 다목적홀, 디지털 갤러리, 야외 데크가 있고, 1층에는 오픈열람실, 전시실, 북카페가 있다. 2층에 체험 공방, 옥외테라스, 전시관이 있는데, 2층은 박범신 작가를 만나는 공간이다. 전시관 곳곳을 서재 같은 쉼터로 만들어 누구나 편하게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라운지는 창밖을 보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좋은 공간이다.
문학관 관람 후 1층 전시실 입구에 마련된 엽서에 그림을 그려보았다. 생각보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망막했는데 어찌어찌 그려서 벽에 기대어 놓고 왔다. 그림은 못 그려도 재미있었다. 글을 쓰는 문인들과 지인 관광객이 작은 메시지를 적고 그림을 그리면서 작가와 소통하는 공간은 방문객에게 좋은 여운을 남기어 주는 듯하다.
소금 문학관을 끝으로 논산에서의 문학기행을 마치고 예산으로 돌아왔다. 하루에 여러 곳을 돌아보느라 빠듯하게 움직였지만 문학을 접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이니 나름 뿌듯하고 좋았다. 무엇보다 문협 회원들과 같이 다니면서 더 친숙해지고 도움 주는 설명을 해줘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잠시 일상을 떠나 기행을 통해 다른 문화를 접함은 새로운 공기의 유입과도 같다. 정체되어있는 물에 흐름을 주기도 한다.
벚꽃 흩날리는 봄날
몸과 마음이 분홍빛 꽃잎이 되어 날아다니던 날
꽃잎에 향기 실어 더 멀리 날아오른다.
■김홍신 문학관
주소 : 충청남도 논산시 중앙로 146-23
전화 : 041-733-2019
입장료 : 무료
■계백장군 유적지
주소 :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 7(충곡로 311-54)
전화 : 041-746-8431
입장료 : 무료
■자연밥상(탑정호 주변 맛집)
주소 :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부적로 401
전화 : 041-736-7887
■탑정호 출렁다리
주소 :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부적로 665
전화 : 041-746-6478
입장료 : 일반 3,000원 / 어린이 2,000원
■박범신 소금문학관
주소 :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강경포구길 38
전화 : 041-745-9800
입장료 : 무료
※ 도움받은 곳 : 충남 문학기행 이병헌, 논산시 공식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