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53산 보리산 51번
도상거리 : 1.6 km
소요시간 : 51분
휴식, 식사 : 6분 포함
며칠째 비가 내린다. 그래도 귀중한
하루를 헛되이 보낼 수 없다. 가평
설악면으로 가면서 빗속에 걸을만한
산을 본다. 최단코스는 보리산이다.
설악면 위곡리 한컴그룹 연수원인
오하산방(梧河山房)이 있다.
잘 정비된 도로를 따라 약 2km 끝에
한컴 건물 3동이 산속에 보인다.
20m 오르면 보리산 등산로다. 그런데
군부대 철조망보다 더 견고하게 이중
삼중으로 막아놓았다.
"약초 산삼 재배하는사유지라고"
등산로와 연결된 철문이 있다. 오늘은 열려
있어서 다행이다. 멧돼지 방어 철망 공사
중이라 개방해 놓은 것 같다. 잠겨 있으면
철문을 넘어야 보리산 정상을 오를 수 있다.
수십 년 동안 산객이 다니는 등산로를
기업이 점령하면서 막아버렸다. "사유지라고"
수십 년 전에도 여기는 사유지였다.그런데도
등산로는 막지 않았다. 왜? 대한민국 모든
지도에 있는 길인 등산로니까.
대기업이면 지도에 등산로부터 지우고
통제하든지 막는 게 순서가 아닌가 생각한다.
가평 53 산 보리산 등산 지도에 등산로로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쉽게 지울 수 없다.
대한민국 등산로 약 80%는 사유지다.
그런데도 이렇게 철조망으로 이중 삼중으로
막아놓고 입구부터 산객들을 차단한 곳은
전국 어디에도 찾아보기 드물다.
입구에 다른 보리산 등산로를 안내하든지,
아니면 길을 쪽문이라도 내서 등산로를
복원하고 상시 개방하길 바랄 뿐이다.
전국의 수많은 명산을 다녀보았고 가야한다.
산속에 연수원 펜션 사찰 기도원 리조트가
들어서도 등산로는 임으로 폐쇄하지 못한다.
도로와 같은 대한민국 지도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 비를 맞으며 보리산을 걷지만 습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 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수십 년 동안 있던 등산로가 막혀있을 때 가장
서글프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아니다, 괜히 부질없는 생각 하지 말자.
가야할 산이 수백 산인데. 발에 걸린 돌을
다 발로차면 내 다리만 망가지겠지.
내 앞길도 구만리인데.......잠시 착각했구나?
역병으로 살기도 힘든데 그냥 가던
길이나 가자. 세상이 내 맘처럼 되면
세상살이가 왜 힘들다 하겠는가.
갑에게 아무리 떠들어야 달걀로
바위 치기 아닌가. 알면서도 속이
상해서. 그냥 지나가다 짓는 개소리
지껄이고 지나갑니다.
가야 할 산은 많고 한정된 시간 속에
푸념 섞인 한마디 던지고 떠난다.
오늘도 좋은 추억을 남기고 기록한다.
카페 게시글
加平 53山
名山探訪 보리산(가평53산)
cond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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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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