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숲속 천연의 삼림욕장,
검룡소(儉龍沼)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산1-1 / 태백시문화관광과 033-550-2081
생태계 보전지역에 자리한
한강 발원지, ‘검룡소’.
‘황지연못’과 함께
한국 명수 100선에 선정되어 있습니다.
도심이 아닌 심심유곡에 자리한 발원지는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아름다운 숲길이 되기도 합니다.
세상에 알려지기 전까지는
그저 물 잘 나오는 금대봉골의 석간수로 마을 주민들이 더위를 피하던 곳이자 약수터로 이용 되었던 곳입니다.
1987년, 지역 학자의 건의로 실시된 국립지리원의 도상실측 결과, 금대봉 기슭의 제당굼샘과 물골의 석간수와 예터굼의 물이 지하로 스며들고, 이 물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 나온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로서 514km 한강의 발원지로 최장 발원지로 공식 발표 됩니다.
한강 발원지 ‘검룡소(儉龍沼)’
석회암반을 뚫고 오르는 지하수가 하루 2~3천톤입니다.
둘레 20여m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검룡소에 솟아 깊이1.5m, 너비2m의 암반에 물길을 만들어 흐르는 데 그 모양이 ‘용트림’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옛 서해 바다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고자 한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와 가장 상류를 찾아 헤매었고, 기어이 검룡소에 다다라 이 못에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을 친 자국이라는 전설도 전해집니다.
검룡소가 흐르는 물길을 ‘금대봉골’이라고 합니다.
골짜기 전체가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 되어 있습니다. 생태보전 지역답게 희귀 동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곳입니다. 평균 수온9도를 유지하며, 주위에는 ‘물이끼’가 자라 태고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검룡소가 한강의 발원지임을 확인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지요.
바로 검룡소가 위치한 마을 ‘창죽’과 ‘금강송’입니다.
창죽이란, ‘산대나무(=조릿대)’를 말하는 것으로 창죽동 일대에 그만큼 많은 수림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이 마을 흐르는 하천을 ‘창죽천’이라 합니다.
그리고 더하여 태백산 일대에는 ‘임금님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바로 ‘황장목(黃腸木)’으로 불리는 ‘금강송(金剛松)’입니다. 일반인은 황장목이 식재된 산에는 들어 갈 수 없었으며, ‘황장금표(黃腸金表)’를 설치하여 보호하였습니다. 황장목을 베어낼 때는 “어명이요!”라 한 후 베어 낼 정도로 귀한 나무로 임금님의 소나무라 하였습니다.
옛 시절 이곳에서 나는 황장목을 한양으로 옮겨 경복궁을 중건하였습니다. 어떻게 옮겼을까요?
바로 ‘물길’입니다.
검룡소의 물길은 마을 앞 ‘창죽천’을 따라 흐르고 이 물길은 삼척에 이르러 골지천이 됩니다. 이곳에서 임계, 정선을 가로지르는 오대산 마지막 노추산 물길인 ‘송천’과 만나게 됩니다. ‘두 물길이 만나 어울렸다.’고 하여 강원도 사투리로 ‘아우라지’라고 합니다.
아우라지에 이르러서는 각각 흘러 내려온 황장목을 칡넝쿨로 엮어 뗏목을 만들고 그 뗏목을 타고 이제 강을 따라 흘러갑니다.
정선땅에 들어서면 아침에 뜨는 태양에 비치는 물결이 아름답다는 ‘조양강(朝陽江)’으로 흐르고, 이는 다시 강원도 영월의 동쪽을 흐르는 ‘동강(東江)’을 지납니다. 동강은 다시 고수동굴 앞에서 서강과 만나 큰 물길을 이루고 단양의 청풍호, 충주의 충주호를 지나 경기도 여주땅 신륵사 앞에 들어서면서 이제 ‘남한강(南漢江)’이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물길을 양평에 들어서고 이곳에서 금강산에서 흘러 임남과 평화의 댐, 춘천을 지나 흘러 내린 ‘북한강(北漢江)’을 만나니 그 곳이 ‘양수리(兩水里)’, 즉 ‘두물머리’가 되고,
비로소 ‘한강(漢江)’이라는 이름이 됩니다.
검룡소에서 이곳 두물머리까지 514.4km를 그렇게 흘러 내려오는 것이지요.
황장목은 계속해서 마포나루에 내려놓고 마차등을 이용하여 경복궁을 중건하게 됩니다. 과거 헬기등의 첨단 이동수단이 없을 당시 질 좋은 황장목을 한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유일의 물길’이었으니 검룡소가 한강의 발원지가 되는 것입니다.
검룡소 가는 길도 재미있습니다.
태백에서 35번 국도를 이용하여 삼척으로 길을 가다보면 해발920m의 ‘재’를 만나게 됩니다. 태백이라는 도시가 해발7, 800m에 위치한 이유로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바로 이곳이 ‘삼수령(三水嶺)’입니다.
삼수령의 행정명칭은 ‘삼수동’입니다. 한때 삼척사람들이 난리를 피하여 황지를 들어설 때 지나는 고개로 ‘피재’라 하였는데, 바로 삼수동 피재 정상이 ‘삼수령’입니다.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적인 특징으로 ‘높새바람’이라고도 불리는 ‘푄(fohn)현상’이 발생하지요.
이로 인하여 삼수령은 연중 강우량이 많아 습기가 많으며, 일교차가 크게 발생하는 곳입니다. 삼수령 정상에서 서쪽방향으로 태백 고랭지배추밭인 매봉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동으로는 구와우 해바라기 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삼수령에 비가 내릴 때,
바람이 북쪽으로 불면 빗방울은 검룡소로 모여 한강을 따라 서해로 가며, 동으로 불면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남으로 불면 황지연못을 지나 낙동강을 따라 남으로 흘러 가는 곳입니다. ‘물길이 세 갈래로 나뉘는 재’라 하여 ‘삼수령’입니다.
검룡소 주차장에서 1.4km, 걸어서 20분, 검룡소 가는 길입니다.
이곳에서부터는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차량의 진입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또한 이끼류등의 보전을 위하여 사진 촬영을 위한 ‘삼각대의 지참 불허’하고 있습니다.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 지킬 것은 지킵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숲 길, 시원함과 눅눅함이 공존하는 숲입니다.
그만큼 나무의 향이 짙게 베이는 숲입니다. 흙길, 물길, 숲길이 어우러진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검룡소 숲길입니다. 약 20여분 정도면 검룡소의 발원지에 닿습니다.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한강의 발원천, 넘치도록 솟아내 흘러내려서는 물길의 모습이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넋을 잃고 바라보는 시원스런 풍경에 이마와 등짝을 타고 흐르던 끈적한 땀방울이 말라버립니다.
태백여행,
대한민국 물길의 발원지를 찾아가는 여행길도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