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법문 경책22
중용자가 탄식하여 말하되,
"내 일찍히 지혜가 미치지 못하고 제주가 민첩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배우는 것을 그만두는 사람은 보았으나
음식이 다른 사람의 것 같이 많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은 보지 못하였다.
음식을 먹지 않으면 죽게되는 것이니 어찌 반드시 많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여 먹지 않으며,
학문을 배우지 아니하면 금수와 토목과 같이 되거니
어찌 반드시 재주와 지혜가 남과 같지 못하다고 하여 부끄러워 하리오,
진실로 재주와 지혜가 남[성인]과 같지 못하다고 하여 배우지 아니하면 그러한 사람들은 또한 마땅히 음식이 다른 사람과 같지 않다고 하여 음식을 폐하여야 할 것이다.
이로써 보건대 어찌 크게 그릇된 것이 아니고 무엇이 겠는가?
나는 또한 지극히 어리석은 지라 매양 헤아려 지혜와 재주가 다른 사람에게 미치지 못한지가 오래 되었건만 음식을 걷어 치우지 못할줄은 아는 까닭에 감히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아니하였다.
내 나이가 미흔넷에 비록 병이 들어 곤궁하나 일찍히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한 것은 토목과 금수와 같이 될까 두려워 한 까닭이다.
감히 성인의 영역에 나아가는 것을 구하지 않고 또한 문달을 구하는 것도 아니다.
비록 집 뜰을 방양하여 원야에 나가 거닐면서 잠깐이라도 품성을 기르고자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생각하여 또한 일찍히 감히 배움을 폐하지 않았다.
이로 말미암아 산에 오르면 그 높음 배움을 생각하고,
물에 이르면 그 맑음 배움을 생각하며,
돌에 앉으면 그 견고한 배움을 생각하고, 또한 소나무를 보면 그 정절 배움을 생각하고,
달을 대하면 그 밝음 배우기를
생각하여 만경삼렬에 각기 뚸어난 바가 있어 내 다 스승으로 삼아 배웠노라!
만경은 말이 없되 오히려 가히 배울 것이 있는데
*만경삼렬:수많은 개체,객관의 모든 것이 쭉 늘어서는 것*
하물면 사람[성인]의 말을 자각함이랴!
비록 아무리 악한 사람 만악[만가지의 악함]이라도 반드시 한가지 그 선은 있으니 한 선을 스승 삼아 배우면
그 누가 그렇다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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