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문; 성경훈-2014. 6.2(월).
금년 3월부터 시작된 PDTS에서의 내면 정화작업 끝에 지금 돌이켜 보면,
나는 목회가 뜨거운 열정만 있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렇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내면과 외면의 준비가 중장기간에 걸쳐 아주 치밀하게 잘 갖추어져야만 했었다.
이것은 우여곡절을 거친 지금에 와서의 생각이다. 특히 단독 교회를 개척한 입장에서 보면 더더욱 그렇다.
어느 누가 말했다. 말은 꾸며서 할 수는 있어도 얼굴은 속일 수가 없다고-,
그래서 나는 얼마전에 찍은 여권사진과 2006년 신대원을 졸업하자마자 개척목회 할 당시의 사진을 한번
찾아서 비교해서 보았다. 나는 순간! 깜짝 놀랐다.
평온한 지금과는 너무나도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세상 우수에 찌들었던 얼굴과는 질적인 측면에서 너무도 판이했다. 그때의 모습은 왠지 초췌해 보이고 현재는 훨씬 안정감과 여유가 흘러보였다.
이것은 내 말이 아니라 남들이 한결같이 내게 이야기해준 것이다.
그래서 정말! 그럴까 하고 나도 냉정히 한번 자신을 바라보니 그 말이 사실이었다.
내가 이 알찬 과정을 밟으며 그동안 못 보았던 아버지를 진실로 보았기 때문일러라!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20년 동안 동분서주하며 강의해서 간신히 마련한 중형 아파트를 모두 다 정리해서 나는
2009년 6월 6일 신도시 동탄에서 야심차게 교회를 시작했다.
그해 5월에 목사안수를 받고는 바로 단독 목회를 시작한 것이다.
신대원을 졸업할 당시 국민일보 구인-구직란에 게재된 교회 후임자란에 번뜩! 눈이 갔다.
전도사 시절 신도시에 개척하고 싶다고 하나님께 기도한 바도 있었다. 그래서 전도사로 사역하던 인근 동탄
신도시에서의 신문 광고란은 내게 퍽! 구미가 당겼다. 그래도 최소한 처음 교회를 열려면 이 정도로 시작은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욕심도 한 몫 나의 성급한 결정을 거들었다.
바로 그 동탄에서의 교회선택은 PDTS나 일전 Q.Q에서 나눈 대로 교회전문 사기꾼에게 나는 보기좋게 걸려
들었다. 새로 교회 문을 열고 몇 달 뒤의 참담한 결과는 아예! 목회는 고사하고 모든 정력과 막대한 재정적인
손해가 결부되어 결국 애지중지 젊은 한 청춘을 고스란히 바쳐 그동안 정성껏 준비했던 교회 건물이 2008년
6월 경매에 부쳐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2009년 4월을 마지막으로 그것이 낙찰자의 손에 넘어가 내 눈 앞에서 완전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 기간 동안 입은 많은 정신적인 또 육체적인 고통은 이루다 말 할 수 없었다.
교회가 넘어가고 재정도 손해를 보고 모든 면에 있어서 의욕상실 그 자체였다. 나는 교회를 개척한 그 몇 달뒤
부터 완전히 웃음을 잃고는 교단 지방회에도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약간의 대인 기피증까지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차에 지방회 선배님으로부터 제주 열방대학 DTS출신 김 미진 강사의 유트브 동영상을 보고는 새로운
전기가 내 마음속에 솟았다. 그 감동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아내와 함께 몇 번에 걸쳐서 보고 또 보고해서
내면의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나는 내 마음속에 나도 한번 DTS과정을 밟고 모든 것이 순서가 엉망이된 내 신앙의 삶을 재점검해봐야
겠다 해서 이 PDTS에 문을 두드렸다.
나도 뭔가 시원한 돌파구를 김 미진 강사처럼 열고 싶었다. 물질로도 어려웠고 또한 영적인 근육조차도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체 그냥! 무기력하게 시간만 흐르는 그 따분한 목회 현장의 일정속에서 새로운 힘을 얻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 절차를 몰라서 제주도 열방대학으로 가려고 모진 마음을 먹고는 입학준비를 갖추어 나아갔는데 등록 절차 불과 한 3일을 앞두고 아내의 극적인 도움으로 현재의 역곡에 있는 PDTS에 입성하게
되었다.
신대원 시절부터 늘 경제활동을 하던 터라, 여느 동기들처럼, 성경읽기, 묵상, 기도 등등 목회초기부터 절실히
요구되어지고 필요한 귀중한 과목들을 실제적인 훈련을 통하여 변변히 체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의욕만 너무
앞서나가다 보니 쓰디쓴 물을 마셨던 것 같다.
미숙성되지 못한 상황속에서의 목회는 보기 좋게 나가 떨어진 것으로 본다. 이것은 지금에 와서의 말이다.
넘치는 의욕에 목회적인 능력을 두루 구비하지 못하고 앞으로 전진만 고집하다보니 사역에 있어서 많은 좌충
우돌이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목회를 최소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목을 설정해 주었다는 것에
상당한 매력이 있었다.
최소한 영적으로 나를 지탱해주는 예배자로서의 예배, 매일의 묵상, 중보기도 등은 여러모로 앞으로의 목회
사역에 더 없는 든든한 무기가 되었다. 매일 매순간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나눈
다는 것에 굉장한 영적 힘을 얻게하고 나를 더욱 안정감과 평안함으로 인도했다. 더욱이 평생의 목회 동역자
들을 여기에서 만난 것이 또한 내게는 큰 자산이요 복이었다. 먼저 사역자 개척자로서의 내면을 튼실하게 세
우는 입장에서 이 훈련과정은 참! 적시적지에 잘 선택한 것으로 생각한다.
여기에서 바로 과거와 달리 내 얼굴이 달라지고 말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졌다. 모든 일에 의욕이 생기고
미래 비젼까지 생겼다. 내면으로 이렇게 충당된 상태에서 물론, 외적인 교회 부흥의 원동력을 갖추었으니,
이제는 무엇을 해도 두렵지가 않다. 또한 앞으로 있을 현장 실습을 통해 내 적나라한 모습을 면밀히 살펴보고
앞으로 교회의 양적인 측면을 고려해보고자 그 이면은 여백으로 남겨두었다. 거기에 16주에 걸쳐 진행된 훈련
교육내용을 내 스스로 육화시키는 것도 앞으로 남은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다른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현장실습에 몰입해 그것을 잘 통과하고 난 연후, 실제적인 어느정도
교회의 양적인 성장 부분에 대하여 집중하고 또 거기에 고민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아버지 앞에 머물러 친밀하게 아버지를 알게 하신 은혜를 묵상하며 주님의 제자로 나아감을 기대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