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와 시드니 개막전을 통해 드러난 올해 류뚱의 변화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부분인 첸졉의 커진 각과 슬라이더와 커브가 향상되었다는 점 같아요.
이런한 변화를 가져온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이 부분은 야구 기술적인 부분이기에 전문가만 알 수 있겠지만, 주말에 엪팍을 눈팅 중, 류현진의 팔높이가 낮아졌다라는 말을 보고 그럴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따라가셔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mlbtown&mbsIdx=169109&cpage=8&mbsW=&select=&opt=&keyword=
엠엘비 시청자 입장에서 무엇 때문이다라고 확신 할 수는 없지만, 과연 팔 높이와 무브먼트간에 상관관계가 있는지에대해 궁금점이 생겨 작년 류현진 선수의 데이터를 가지고 좀 끼적거려봤습니다.
일단, 팔 높이는 결국 공을 놓는 릴리스포인트로 판단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구요.
- 그림 클릭하시면 크게보여요!ㅎ-
<제가 대충 류뚱의 릴리스포인트를 만들어 봄> <엠팍에서 작성자 분이 설명을 위해 올려주신 그림>
평균을 기준으로 1방향으로 갈수록 팔높이가 높아지는 것이고(pitch f/x상 x축은 감소, z축은 증가) 2방향으로 갈수록(x축 증가, z축 감소) 팔 높이가 낮아지는 것이겠죠.
제 상식으론 2방향으로 갈수록(팔높이가 낮아질수록) 던지는 공의 종무브가 감소하고(떨어지지 않으려는 힘), 횡무브는 증가하는 것(역회전의 힘)이라고 생각했는데, 엠팍에 글을 빌리면, 직구는 팔높이가(2방향으로 갈수록) 낮아질수록 종무브가 감소, 횡무브는 증가하여 같은 결론이지만 체인지업은 2방향(팔높이가 낮아질수록)으로 갈수록 횡무브가 감소한다고 하네요.(종무브는 직구의 경우와 같이 감소하고)
정리하면, 만일 류현진이 올해 팔 높이를 작년보다 낮게 했다면, 이론상으로는 체인지업의 각이 커지면서 역회전되어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횡적움직임은 줄어든다는 말이 되고, 시범경기를 통해 봤을 때,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일단 이것을 가설로 잡죠.)
그렇다면, 류뚱의 경우 실제로 팔높이를 높이고 낮춤으로써 무브먼트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는가를 확인해보면 좋겠죠? 그래서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데이터는 브룩스 pitch f/x에 있는 엑셀파일을 긁어서 통계 내어 보았는데, 아래와 같은 결론이 나왔습니다.
기준
1. 속구 (FF+FT)
범위 최솟값 ~ 최댓값 릴리스 포인트 - x축 1.95 ~ 2.92(ft) z축 5.66 ~ 6.52 (ft)
평균 릴리스포인트 - x축 2.46(ft) / z축 6.09(ft)
2. 첸졉 기준
범위 최솟값 ~ 최댓값 릴리스 포인트 - x축 2.07~3.11(ft) z축 5.53 ~ 6.48(ft)
평균 릴리스포인트 - x축 2.69(ft) / z축 5.92(ft)
* 오른손 타자의 경우만 표본.
구종 |
릴.포 위치 |
릴.포 대푯값(ft) |
종 무브(in) |
횡 무브(in) |
구속 |
스핀 |
속구 A 분류 |
ⓐ x릴포(<=2.2), z릴포(>=6.1) |
10.96 |
6.14 |
91.87 |
148.55 |
ⓑ x릴포(>=2.6), z릴포(<=5.9) |
9.72 |
6.37 |
92.97 |
147.19 |
첸졉 A 분류 |
ⓒ x릴포(<=2.3), z릴포(>=6.2) |
11.03 |
6.08 |
83.06 |
149.36 |
ⓓ x릴포(>=2.8), z릴포(<=5.8) |
6.58 |
7.72 |
79.94 |
129.10 |
속구 B 분류 |
ⓔ x릴포(<=2.46), z릴포(>=6.09) |
10.68 |
5.97 |
91.20 |
149.26 |
ⓕ x릴포(>=2.46), z릴포(<=6.09) |
10.65 |
5.87 |
92.04 |
151.38 |
첸졉 B 분류 |
ⓖ x릴포(<=2.69), z릴포(>=5.92) |
7.85 |
8.13 |
81.26 |
131.97 |
ⓗ x릴포(>=2.69), z릴포(<=5.92) |
7.36 |
7.89 |
80.31 |
132.30 |
일단 B분류는 평균릴리스포인트를 기준으로 맨 위 그림상 1방향으로 갔을 경우(팔높이가 높아진 경우)와 2방향으로 갔을 경우(팔높이가 낮아진 경우)를 나눈 것으로 ⓔⓖ가 팔높이가 높았을때의 직구와 첸졉 종무브와 횡무브의 결과 값이고, ⓕⓗ가 그 반대의 경우의 결과 값입니다.
평균근처의 중간값들이 혼재해 있기에 정확한 결론을 내기에는 좀 무리가 있겠다 싶어 그 조건을 좀 더 극대화하여 A분류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직구의 경우에는 맨 위에서 세웠던 가설과 같은 결론이 나왔습니다. 류뚱의 경우에도 직구의 경우에는 팔높이가 낮아질수록 공은 역회전이 강해지고 공은 좀 더 아래로 떨어지게 되죠.(팔높이가 내려간 ⓑ의 경우가 팔높이가 올라간 ⓐ의 경우보다 종무브가 감소 횡무브가 증가 했기에)
하지만 첸졉의 경우에는 맨 위에서 세웠던 가설과 달리 팔높이가 낮아질수록 공은 각크게 떨어지면서 역회전도 더 걸린다는 결과가 나왔네요.(팔높이가 내려간 ⓓ의 경우가 팔높이가 올라간 ⓒ의 경우보다 종무브는 감소, 횡무브는 증가)
첸졉의 종무브의 변화에서는 가설과 같은 내용이지만, 횡무브의 변화에서는 가설과 다른 내용이 나왔습니다. 팔높이를 낮출수록 공은 좀 더 각 크게 떨어지면서, 동시에 역회전이 커져 바깥쪽으로 빠져나간다는 결론이죠.
일반성과 특수성이라는 생각으로 류뚱한테서만 발생하는 특이한 점일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런 결과가 나타난다면, 처음에 팔높이를 낮춤으로써 발생할수도 있는 직구와 첸졉의 궤적상의 차이가 커진다는 걱정은 좀 줄어들 수도 있겠구나 싶었네요.
여기서, 한가지 간과한 점이. 류뚱은 두가지 첸졉을 던진다는 점이었죠. 써클과 쓰핑.. 결과값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겠다 싶어 첸졉의 경우만 다시 분류를 해보기로 하고, 다시 나누어 보았습니다.
첸졉의 경우 쓰리핑거 첸졉이 데이터상 섞여 있으므로 써클만을 기준으로 다시 나누어 보겠음
쓰핑과 써클을 나누는 기준은 공의 최종 위치로 판단하겠음(쓰핑은 우타자 기준 몸쪽이나 홈플레이트 중간을 통과하는데 반해 써클은 우타자 바깥으로 던지기 때문에 첸졉의 기준을 (pitch f/x 스트존은 x축의 경우 약 –0.7 ~ 07까지) 0.5이상의 값만 계산 함(우타자 바깥으로 가는 체인지업만 실제로 쓰리핑거가 좀 섞일 수도 있지만 써체로 통계내기엔 부족하지 않다 싶음).
평균 릴,포 값 x(횡축) 2.71(ft) (2.16~3.11) z(종축-팔높이) 5.92 (ft) (5.54~6.48)
구종 |
릴.포 위치(ft) |
종 무브(in) |
횡 무브(in) |
구속 |
스핀 |
써체
(값최대확대) |
㉠ x릴포(<=2.5), z릴포(>=6.2) |
10.65 |
5.61 |
81.1 |
151.95 |
㉡ x릴포(>=2.9), z릴포(<=5.7) |
8.4 |
4.91 |
76.06 |
149.61 |
써체
(값 확대) |
㉢ x릴포(<=2.6), z릴포(>=6.1) |
8.32 |
8.05 |
81.67 |
132.82 |
㉣ x릴포(>=2.8), z릴포(<=5.8) |
6.50 |
7.73 |
79.77 |
128.80 |
써체
(평균기준) |
㉤ x릴포(<=2.71), z릴포(>=5.92) |
7.73 |
8.33 |
80.99 |
131.43 |
㉥ x릴포(>=2.71), z릴포(<=5.92) |
7.23 |
7.87 |
80.15 |
131.88 |
결과가...;; 요상하네요ㅋㅋㅋ 쓰핑과 써체를 묶어서 할때는 분명 팔높이를 낮추었을 때 횡무브가 증가했던 것에 반해, 써체만 따로 뽑아보니 처음 세운 가설과 같은 결론으로 팔높이가 낮아질수록 횡무브도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ㅋㅋ
여기서부터 저도 멘붕와서 ㅋㅋㅋ
어쨌든 대충 정리를 한다면, 다음 경기 후, 구체적인 릴리스포인트가 나와야 팔높이가 작년보다 의도적으로 낮추어 이런 현상을 유도했는지 확인 할 수 있겠지만.. 첸졉의 각이 커진것의 원인은 팔 높이(릴리스포인트)를 낮춤으로써 이런 현상을 유도했을수도 있다라는 사실이구요. 만일 그렇다면 엠팍에서 서술해주신 문제점이 발생 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화제를 돌려, 그럼 팔높이에 따라 종무브와 횡무브가 변하는 결과에 있어, 릴리스 포인트의 높이가 더 영향을 주는가? 수평적 위치가 더 영향을 주는가가 갑자기 궁금해져 따로 뽑아봤는데요. 직구나 첸졉 모두 수평적 위치인 x축 릴리스 포인트를 변화주었을때보다 릴리스 포인트의 높이인 z축에 변화를 주었을 때 결과값의 차이가 더 커졌다는 점에서 무브먼트의 변화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요인은 공을 놓는 높이이구나 싶네요.
구종 |
릴.포 위치 |
릴.포 대푯값(ft) |
종 무브(in) |
횡 무브(in) |
구속 |
스핀 |
속구 |
x 릴.포 |
2.2 이하 |
10.63 |
5.64 |
91.41 |
151.3 |
2.6 이상 |
10.53 |
6.36 |
91.48 |
149.07 |
z 릴.포 |
5.9 이하 |
9.49 |
5.51 |
91.85 |
150.05 |
6.1 이상 |
10.57 |
6.07 |
91.19 |
149.59 |
첸졉 |
x 릴.포 |
2.3 이하 |
8.73 |
7.85 |
82.75 |
136.04 |
2.8 이상 |
7.25 |
7.93 |
80.10 |
131.87 |
z 릴.포 |
5.8 이하 |
6.52 |
7.82 |
80.19 |
129.30 |
6.2 이상 |
8.51 |
7.46 |
80.50 |
137.80 |
구종 활용에 있어 시드니 개막전에서의 특징은 직구의 비율을 줄이고 슬라이더의 활용을 늘린것인데, 슬라이더가 꽤나 좋은 모양입니다. 직구의 구속이 90마일도 안나오는 시점에서 슬라이더의 구속이 86마일까지 나오는 것을 보았고, 주자있을시 땅볼을 유도했던 공도 슬라이더였던 것 같아요.(구속상)
또한 코스에 있어서도 우타자에게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지는 모습, 좌타자에게 몸쪽뿐만아니라 바깥쪽으로 체인지업을 던지는 모습도 보였고요. 물론, 올 시즌에 처음시도하는 것은 아니고 작년 마지막 경기인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시리즈에서도 이런 코스공략을 보여주었죠. 벨트란인가? 1회에 삼진을 잡을 때 백도어 슬라이더라든지, 마지막 타자 좌타자인 아담스와 승부시 1S 1B에서 바깥 쪽으로 첸졉을 던졌던 경우나..
차이점이라면 슬라이더의 구속이 빨라졌고 슬라이더 궤적이 작년과 달리 직구와 비슷하게 날아와 타자가 좀 더 구별하기 어려워졌다라는 점 정도에서 더 효과적이지 않나 싶네요.. (자세한 것은 브룩스나 팬그래프에 데이터가 떠야 확인할 수 있겠죠.)
뭔가 결론을 내기보다는 올해 무언가 다른 듯한 모습을 보이는 공들의 움직임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의문점으로 한번 생각해본건데.. 난잡하기만 하네요. 말솜씨가 없어서ㅠ
어쨌든 며칠안으로 다가온 메져개막경기에서 작년보다 더 멋진 모습이 기대되기에.. 저도 끼적끼적 해봤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