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20분 이감독이 매표를 하고 우리는 산행을 시작하였다.
25명의 인원이 큰 배낭을 지고 산에 오르니 하산길 의 등산객들이 제각기 한마디씩 던진다.
“힘들지 않으세요”, “배낭에 뭐가 들어 있어요”, 몇일 있다가 내려오느냐” 등등..
2시간30분 산행끝에 귀떼기정봉 밑 너덜지대에 도착했다. 먼져올라간 회원들의 탄성이 들렸다.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히고 올라갔지만 눈에 보이는 광경이 우리를 차분하게 해 주질 않았다.
산 둘레에 모여 움직이지 않는 운해는 많이 보았지만 산을 넘어 마치 댐에서 수문을 열어 놓았을 때
떨어지는 낙수처럼 능선을 넘어오는 것은 처움이다. 저 멀리 중청, 대청이 시야에 들어왔다.
휴식을 취하며 사진촬영을 하고 우리는 다시 비박지를 찿아 우측 아래 계곡방향으로 이동 하였다.
시간은 4시정각..
이때부터 우의의 몸과 마음이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길도 없고 마치 아프리카 원시림을 통과하듯 발 밑에는 나뭇가지에 가린 구덩이도 많아서 조심스레 가느라 속도가 나지 않았다.
지친 상태에서 배낭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회원은 한 두번쯤은 넘어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무사히 원시림을 빠져 나왔다.
그러나 이번엔 제2의 복병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돌(바위)이 그렇게도 많은지 산꼭대기가 공사장 같이 불쑥 불쑥 튀어나온 바위를 통과할 때면 우리는 몸의 중심을 잡느라 진땀을 흘렸다.
그 곳을 통과하여 우리는 드디어 비박지에 도착하였다.
이 곳은 귀떼기청봉(1,474m) 북사면에서 발원한 모든 물줄기가 모여들어 구곡담계곡의 지류를 형성하는 곳이라 한다.
이 곳 백운동 계곡은 웅장하면서도 수려한 자연미를 지니고 있는 골짜기 인 것 같다.
넓은 바위 위에 각자 침낭을 깔고 저녁식사 준비를 하였다.
각자 가져온 음식과 모든 도구를 한 곳에 집결시켰다. 나는 막간을 이용하여 김정만 사장님과 “알탕”을 즐겼다.
저녁식사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끓이고, 튀기고, 굽고….. 소주에 칵테일, 막걸리와 멕시코산 데낄라
먹고 마시고 담소하며, 노래도 부르고 .. 이 시간만은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다.
다음날 아침 이 감독의 목소리가 우릴 깨웠다. 이 사람은 잠도 없나?
나중에 개인적 으로 물어보니 이감독은 비박하면 서너시간 밖애 잠을 못잔다고 한다.
6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부지런히 배낭을 꾸리고 출발하려는데 우리가 내려온 길에서 어디에선가 본 듯한 사내가 뒤에 한 무리를 이끌고 내려왔다. 자세히 보니 구면이다.
그는 반더룽(독일어로서 등산, 트래킹 이안뜻임)산악회 대장 최봉선씨 였다.
그와같이 산행한 적은 없지만 작년겨울 저녁식사를 같이하고 그의 집까지 태워다 준 적이 있다.
그도 몹시 반가워 했다. 순간의 만남을 뒤로한채 우리는
계곡을따리 하산을 서둘었다.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난코스가 우리를 또 한번 긴장시켰다.
조대장께서 먼저 통과하고 나머지 회원들을 한분 한분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이르모를 폭포밑에서 우리는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메뉴는 북어국, 미역국, 햄 김치복음,
그리고 내가 준비한 청정원 카레 등 식사후 짐정리를 하고 출발하는데 이 곳통과 하는 것도 장난이 아니다.
물에젖은 비스듬한 넓은 바위를 통과해야 하는데 좀처럼 쉽게 가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조대장님은 날렵하게 통과하였다. 엉금엉금 기고,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고 모두들 난리가 아니었다. 우여곡절끝에 이 곳도 아무사고 없이 통과하였다.
11시 정도에 도착한 곳은 용아장성 밑으로서 우로는 봉정암가는길, 좌로는 수렴대피소 가는 길 이었다.
이 곳부터는 일반 등산객이 줄줄이 오고 가고 했다. 이제는 난 코스는 다 통과한 것 같다.
문제는 체력이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수렴동대피소 에서 막걸리 한잔 하고 우리는 계속 발길을 재촉했다.
어느덧 영시암을 통과하여 백담 휴게소에 도착했다.
이 곳에선 핸드폰이 되길레 집에계신 마나님께 전화를 올렸다. 아이들과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중이란다.
회원들이 잠쉬 쉬는사이 나는 빠른 걸음으로 백담사에 도착하여 경내를 한바퀴 돌았다.
예전에는 조그마한 암자였다는데 지금은 제법 규모가 있어 보였다.
이곳에서부터 용대리 주차장까지 7Km. 셔틀버스를 타면 몇분 안걸리는 곳이지만 사람이 많아 기다릴 수 없었다. 걸었다. 비를 맞고 …. 김용환 사장님은 비가온게 감사하다고 한다.
이유인 즉, 얼마전 고어텍스 영국제 자켓을 샀는데 그동안 바가 오지않아 입어볼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입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웃으며 말하셨다.
용대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3시 40분. 힘들었지만 재미도 있었고 추억에 남을만한 시간 이었던 것 같다.
산행기를 올리시는 분이 없어 급하게 쓰느라 내용이 충분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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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22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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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져여 부럽당 무사귀환 축하드립니다 |
2003.10.16 - 04: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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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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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산행이었습니다.예티에서 설악산행을 같이 하셨던 모두에게 새로오신분들과 조대장님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다음 산행에서 뵙기를 마음으로 기다리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