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문명전
“태양의 아들, 잉카”
페루의 안데스 고대문명부터 스페인제국 침략으로 멸망할 때까지의
잉카시대 유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페루 전역에 소재한 국립고고인류역사학박물관, 라르코에레라박물관 등
9개 박물관 소장유물 351점을 엄선하였다.
글 | 이문자 편집장
[2009. 12. 11 - 2010. 3. 28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6가 168-6 T.02-2077-9000
홈페이지로 가기 http://www.museum.go.kr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과 한-페루 문화협정 체결 20주년을 기념하여 잉카 문명전 ‘태양의 아들, 잉카’를 한국일보, SBS와 공동으로 3월 28일까지 개최한다. 2005년 10월 용산 시대를 맞이한 국립중앙박물관은 2008년 4월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2009년 4월 ‘파라오와 미라’전에 이어 잉카 문명전을 마련하였다. 1982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하였던 『페루국보전』 이후 30년 만에 잉카 문명을 소개하기 위해 1년 6개월의 준비기간이 있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잉카 문명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잉카문명(케추아어: Tawanti Suyu, 타완티 수유, 네개지역연합)은 1438년부터 1533년에 걸쳐 번성한 제국으로 페루 영토에 주로 자리 잡고 있었으며, 이 기간 동안 잉카인들은 점령과 평화적인 합방을 통해 안데스 산맥을 주축으로 하는 남아메리카 서부의 주요 영토를 제국의 일부로 편입했다. 1533년 사파 잉카라 불리는 마지막 황제 아타왈파는 점령자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명령에 의해 살해당하고 잉카 제국의 멸망과 동시에 에스파냐 지배가 시작되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될 유물은 페루의 안데스 고대문명부터 1,532년 스페인제국 침략으로 멸망할 때까지의 잉카시대 유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페루 전역에 소재한 국립고고인류역사학박물관, 라르코에레라박물관, 시판무덤박물관, 마추픽추박물관 등 9개 박물관 소장유물 351점을 엄선하였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마추픽추에서 출토된 유물 13점과 20세기 세계고고학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 중 하나인 시판왕 피라미드 출토유물 41점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들로, 안데스 고대문명의 생활상을 담고 있는 솔직하고 담백한 모체의 토기들과 이집트 미라와는 다른 안데스 미라의 실제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전시는 문명사의 흐름에 따라 3부로 구성되었다.
고대문명의 신화와 전설
기원전 3,000년 전 안데스 고대문명의 신화와 전설을 다룬다. 이 시대의 차빈문화는 안데스 고대문명의 관념을 형성하는 근간을 이루며 전시의 맥락을 이해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특히 이국적인 신의 모습이 가득한 1,800년전 파라카스 미라 망토가 소개된다.
안데스 고대문명의 발전상
페루 전역에서 일어났던 안데스 고대문명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전시로, 피의 희생제의와 시판왕의 황금유물, 나스카의 신비, 안데스의 미라, 잉카와 세력을 다투었던 치무왕국 등이 주요 주제이다.
황금의 제국, 잉카
제국을 통일한 잉카의 사회구조와 종교, 통치방법 등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잉카의 주요 유적과 공중의 도시 마추픽추, 우주의 배꼽으로 여겼던 잉카의 수도 쿠스코의 실제적인 모습을 전시한다.
이번전시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잉카 문명의 진면목을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하여 나스카 지상화와 시판왕 무덤에 대한 발굴영상을 상영하며 시판왕 무덤 인물상을 실제 크기로 복원하고 부장품을 갖추어 생동감 있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잉카문명전 전시와 연계하여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관람들에게 잉카 문명에 대한 새로운 경험과 즐거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으며, 페루 전통무용 공연과 특별강연회, 40여 종의 전시 관련 문화상품을 통해 잉카문명의 다양한 문화를 느낄수 있도록 하였다.
대표유물 살펴보기
1. 펠리노 신상 (Feline Figure)
시판왕 피라미드의 늙은 왕 관에서 출토된 부장품 가운데에서도 가장 놀랍고도 불가사의한 형상을 한 금동제 펠리노 신상은 모체 종교에서 가장 숭배를 받았던 신이다.
2. 장례 행렬 모형 (Miniature of a funeral procession)
치무의 유물은 장례 행렬 장면을 표현한 것으로 태양과 달의 신전에서 출토되었다. 이 장례상은 사탕수수 줄기로 만든 판 위에 천을 덮고 목조로 만들어진 14명의 장례 수행 인물들의 발을 묶어 고정하였다. 높은 계급을 가진 인물의 무덤에는 이와 같은 장례 행렬의 모형을 만들어 부장하였다.
3. 투미 모양 보호대 (Coxal Protecto)
시판왕 관에서 출토된 투미 모양의 보호대이다. 반원형 딸랑이와 함께 허리에 매달아 권위의 상징과 장식으로서의 기능 뿐만 아니라 엉덩이뼈를 보호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4. 금동관 (Crown and Ornaments)
왕관, 귀걸이, 목걸이, 가슴장식과 어깨장식으로 이루어진 한 벌의 완전한 의장으로 금과 은, 구리의 합금으로 만들었다. 어깨장식에는 전리품 머리를 든 신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고 가슴장식에는 인물형상에 새와 펠리노와 물고기가 혼합된 신상이 타출되어 있다.
5. 미라 (Adult mummy wearing cloth)
안데스 고대문명에서 사람들이 죽으면 보통 옷을 입히고 가면을 씌워 먹을 것과 마실 것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을 같이 묻었다. 이러한 시신은 염분을 많이 함유하고 건조한 토양의 특성상 양호한 상태로 미라화 되었다.
6. 키푸 (결승문자)
키푸는 수를 기록하기 위해 매듭을 묶은 새끼줄을 말한다. 16세기 스페인의 사찰(査察) 시에 잉카의 수장이 키푸를 보면서 질문에 답하였다는 것으로 보아 각각의 색과 매듭에 특정한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