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섬
한스 카롯사
등불을 끄고 자거라 ! 줄곧 일어난 채
언제까지나 울리는 것은 오직 옛 샘의 물줄기 소리
하지만 내 지붕 아래 손님이 된 사람은
누구든지 곧 이 소리에 익숙해진다.
네가 꿈에 흠뻑 배어 있을 무렵
어쩌면 집 근방에서 이상스런 소리가 들릴는지 모른다.
거친 발소리에 샘 근방 자갈소리가 나며
기분 좋은 물소리는 딱 그치나니,
그러면 너는 눈을 뜬다, 하지만 놀라지 마라 !
별이란 별은 모두 땅 위에 퍼지고
나그네 한 사람이 대리석 샘가로 다가가서
손바닥 그릇삼아 솟는 물을 뜨고 있다.
그 사람은 곧 떠난다. 다시 물줄기 소리 들리나니
아아 기뻐하여라, 여기에 너는 혼자 있지 않으니,
먼 별빛 속에 수많은 나그네가 길을 가고
그리고 또 다시 네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 한스 카롯사: 1878~1956 독일 출생, 폐결핵 전문 의사, 괴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휴머니즘의 의사이자 소설가. 몇 편의 시와 10여편의 소설을 남겼을 뿐이지만, 그의 사물에 대한 경건한 애정과 빛을 향한 겸허한 마음이 격조높은 작품들을 낳았다.
# 권미영 시인님 1월 22일, 애송시 올려 주세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옛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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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 있는 옛집에서
불끄고 자려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물소리
또르르 똑.. 똑...똑..
잠 못 이루고 밖에 나오니
옛샘에 물 떨어지는 소리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들어가 자노라면
벌써 익숙해진 샘물소리
우리가 흔하게 접하지 못했던 시를 이곳에서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릴레이 시 많은 기대가 됩니다.
잘 아시듯 번역은 번역하는 사람에 의해 뜻과 문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교정하여 출판하기도 하는데
제가 가진 시집은 1997년도 출판 입니다 ~
어쩌면 낯선 이 지구별에서
여행자인 우리도
혼자가 아닌 수 많은
나그네 중 한사람으로
서로를 스치고 스쳐가고
있나봅니다^^
하는 일 없이 늦게
카페의 문을 열었네요.
릴레이시 바로 올릴께요
강면순 시인님
전혀 새로운 시인과 시를 접하게 해주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