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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일정 중, 정보가 많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곳이 바로 천생삼교였다.
이름부터 중국 무협지에나 나올 법한 느낌을 풍겨서 큰 기대는하지 않았고,
망산곡 같지만은 말아라 하는 심정이었다.
천생삼교의 입구는 독특하게도 거대한 트랜스포머 로봇 조형물이 지키고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다리인 천생삼교의 입구를 하필 로봇이 지키고 있다니.
이왕이면 영화 황후화의 배경 같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그 영화에 출연했던 공리처럼 우아한 상징을 입구에 세웠다면 어떨까 싶다.
공리의 카리스마와 황후의 위엄을 담은 상징물이 있다면, 천생삼교의 웅장함과 자연의 장엄함에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아니면 주윤발이나.
천생삼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연 석교 중 하나로, 중국 충칭시 우룽구역에 위치한 유명한 자연 유산이다.
이곳은 웅장한 석회암 지형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유
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
“삼교”라는 이름은 세 개의 자연 석교인 천룡교, 청룡교, 흑룡교에서 유래되었다
천룡교는 가장 큰 석교로, 웅장한 아치형 구조를 가지고 있고,
청룡교는 세 개 중 가장 섬세하고 우아한 모습이며,
흑룡교가장 깊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생삼교는 석회암 지형의 카르스트 지형에서 형성된 자연 석교로
오랜 세월 동안 물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이 구조물은 그 크기와 웅장함으로 감탄을 하게 한다.
관광객들이 석교 아래를 걸으며 그 규모를 체감할 수 있도록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일부 구간에서는 스릴 넘치는 유리 다리를 건널 수 있습니다.
(유리잔도는 공사중이었다)
입장부터 엄청난 인파가 좁은 통로를 가득 메우고 있어 소란스러움에 정신이 없었다.
사람들의 발걸음과 끊임없는 목소리가 뒤섞인 혼잡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좁은 공간과 끝없는 소음에 슬며시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좁은 통로를 따라 사람들에 밀려 천천히 나아가다 보니, 발밑에 어마어마한 풍광이 펼쳐졌다.
눈높이에는 평범해 보이는 산봉우리가 구름을 감싸 안고 있는 정도의 풍경이었는데,
발밑을 보는 순간 전신에 전율이 흐른다.
이거 뭐지?
마치 자연이 준비한 거대한 무대를 한순간에 마주한 듯, 그 장엄함과 스케일에 압도당했다
중국 관광지에서 흔히 보는 길.
전율을 느끼게 했던 그 풍경도 잠시, 좁은 통로 끝에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대기하는 줄이었다. 아무리 짧게 기다려도 20~30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앞에 있던 인원들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왜 이렇게 빨리 줄어드는 걸까? 궁금해하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엘리베이터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기계였다. 많은 인원을 효율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탑승할 수 있었다.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는 이 엘리베이터 덕분에 대기 시간이 생각보다 짧았다.
천생삼교 엘리베이터는 자연적인 석교와 협곡을 넘나드는 경로에 위치하여,
방문객들이 협곡의 깊은 부분과 고산지대를 손쉽게 오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도 차이가 큰 이 지역에서, 엘리베이터로 방문객들이 물리적 어려움 없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는 약 332미터(약 1,089피트)의 높이를 자랑하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리 엘리베이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복층구조로 한 번에 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엘리베이터로 많은 인원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관광객을 수용한다.
유리로 된 벽을 가진 전망 엘리베이터로, 탑승 중에도 회전을 하여 주변 풍경을 360도 볼 수 있어 놀랍고,
엘리베이터 창을 통해 협곡의 장엄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는 속도 8m/s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방문객을 운반할 수 있고,
외벽은 강화 유리로 제작되어, 안전성도 뛰어나다.
중국의 “첸즈허 톈리앙 엘리베이터 제조회사에서 제작하였으며,
첨단 기술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방문객들에게 스릴과 편리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중요한 관광 시설이다.
가파른 지형을 따라 이동하거나 특정 구간을 편리하게 이동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가마꾼.
가마는 보통 두 명의 가마꾼이 함께 움직이며,
체력이 부족한 관광객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리막길로 점점 더 협곡 아래로 내려간다.
천생삼교 명소에 들어서서 첫눈에 들어오는 다리가 바로 두 산을 연결하는 천룡교이다.
‘하늘이 만든 3개의 다리’라는 이름처럼 300m 높이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아치형 돌다리가 장관이다.
천룡교는 3교 중 최고를 자랑하며, 용이 하늘을 나는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룡교의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면 하면 영화 “황후화(皇后花)”에 나오는 619년에 지어진 "천부관의"가 나타난다.
이곳은 당나라 시대 궁전의 역도이며 갱 아래 부분은 역이었으며
장이모우감독이 2006년도에 촬영한 '황후화'의 유일한 실외 촬영지였다.
천생삼교 여행 홍보 사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풍경이다.
영화 <황후화>의 촬영 세트장이 보존돼 있어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
내부에는 촬영에서 사용한 무기와 갑옷이 전시되어 있는데 눈여겨볼 만한 것은 별로 없다.
천생삼교의 코끼리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암석 구조로, 그 모습이 코끼리를 닮아 이름 붙여졌으며,
이 독특한 바위 형상은 관광객들에게 자연의 신비로움을 생생히 보여주는 인상적인 풍경이다.
코끼리는 중국 문화에서 행운과 힘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이러한 이유로 이 바위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힘들게 올라왔으니 더 큰 행운이 찾아오겠지.
사실, 저 아래에서 바로 옆에 있던 화장실을 미처 보지 못하고 일이 급해,
인적이 드문 위로 뛰어 올라왔다가 우연히 발견했으니, 이 또한 행운 아니겠나.
오늘 타고 내려온 엘리베이터는 새로 설치된 것이고,
천부관 옆으로 이어진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석교 뒤에 과거에 사용하던 엘리베이터가 있다.
예전에는 그 엘리베이터를 내려와 가파른 경사길을 걸어 내려가면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래쪽 길로 지나가게 되어 일부러 올라오지 않으면 코끼리를 볼 수 없게 되었다.
머리를 들어 위로 올려다 보느라 목이 아프다.
귀도 멍멍하다.
열기구를 타고 올라가면 다리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을까?
천생삼교와 같은 자연 다리들은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열기구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장관을 일텐데.
용하협은 석회암 지형의 오랜 침식 작용에 의해 형성된 협곡으로, 길고 깊은 협곡이 독특한 지형을 만들어낸다.
협곡 내를 따라 용하라는 작은 강이 흐르고 있으며,
이름처럼 강이 마치 용이 구불구불 움직이는 모습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협곡의 양쪽 벽은 수직으로 솟아있어 웅장함을 더한다.
용하협의 길이는 약 1.2km로 비교적 짧지만, 최대 깊이는 200~300m에 곳도 있다.
협곡 벽이 좁고 높게 솟아 있어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자연의 압도적인 위대함을 느낀다.
천생삼교는 영화 트랜스포머 4 사라진 시대(Transformers: Age of Extinction, 2014)의 주요 촬영지 중 하나였다.
이 영화에서 천생삼교는 웅장한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로봇들이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연출하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트랜스포머 4의 개봉 이후 천생삼교는 국내외 팬들에게 더욱 널리 알려지며 관광객 유입이 급증하였으며
영화에서의 웅장한 장면 덕분에 천생삼교는 “트랜스포머 다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단체 관광객들은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기는 스마트폰 카메라였다.
주변을 살펴보니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얼마전까지도 관광지에서는 큼지막한 DSLR을 목에 건 사람들이 흔했는데, 이제는 보기 드문 풍경이 되었다.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필름 카메라가 사라졌듯이,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DSLR도 점차 그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이다.
핸드폰 카메라가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면서, 많은 이들이 별도의 카메라를 휴대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된 것이다.
나 역시 이번 여행 초반에 사용하던 28-300mm L렌즈가 고장 나면서 6D 바디와 함께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여행을 이어갔고, 결과적으로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고화질 데이타로 찍지 못한 아쉬움이 살짝 남기는 했지만,
지금 이렇게 여행기를 쓰며 당시 찍은 사진들을 다시 보아도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장비가 아니라, 그 순간의 감동과 기억을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중요한거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기록을 대하는 방식도 자연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여행기를 쓰면서 "황후화"를 다시 보았다.
영화 속에서 자객들이 저 위에서 마구 날아내려오는 장면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었다.
아름다운 색채와 화려함으로 기억되는 영화였는데, 협곡에서 추격전 씬은 배경이 CG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곳에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였다.
현실에서 그 장소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이런것들이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가이드가 이번에는 손가락을 모아 무언가를 가리키며 사진을 찍으라고 했는지,
관광객들은 일제히 손가락을 모아 포즈를 취하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그 장면을 기록하기에 바빴다.
나는 한 발 물러서 그 장면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독수리는 안 보이는 걸까?” 독수리처럼 멀리, 크게 보는 대신 손끝의 디테일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진이란 결국 찍는 사람의 관점에 달린 것 아닌가.
누군가는 큰 풍경을 담고, 누군가는 손끝의 작은 이야기에서 의미를 찾는다.
결국 사진은 그 순간 무엇을 느꼈는지를 표현하는 도구일 뿐. 독수리를 담든 손끝을 담든, 중요한 건 그 안에 깃든 각자의 추억과 감동일 테니 말이다
마주보고 있는 두 바위는 마치 몇천 년의 세월을 함께한 오랜 친구들처럼 보인다.
그 사이에 흐르는 시간이 길고도 깊어, 마치 뒤에서 속삭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바위들이 그 자리에서 천천히 세월을 담아가며, 자연의 흐름을 함께 지켜보았을 것이다.
묵묵히 서서, 주변의 변화와 세상의 이야기를 모두 품고 있는 듯한 그런 존재들이다.
시간의 흔적이 바위에 깃든 듯, 그들의 대화는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언어로 이어지는 것 같다.
..
세상이 어수선한데 성탄절을 맞습니다.
한국인은 밖에서는 천주교, 기독교, 불교 등..으로 살고
집에 들어가면 유교적으로 살고
심정적으로는 무속에 기대며 산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종교가 무엇이든 모두가 행복한 날이기를 바랍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마실정회동
첫댓글 332미터 높이의 회전 엘리베이터 설치로 가마꾼들의 일이 많이 없어졌을 것 같던데......
괜한 걱정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