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상의 유희나 오락이나 감각적 쾌락에 만족을 구하지도 말고
관심을 두지도 말고 꾸밈을 여의고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6.자식과 아내,아버지와 어머니 재산도 곡식도,
친지들도 모든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경계까지도 다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세상은 끊임없이 즐길 거리를 내놓습니다.
좋은 물건을 사고, 더 좋은 집을 갖고, 돈을 모으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면 조금 더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화면을 열면 볼 것이 있고, 사고 싶은 것이 있고, 즐길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즐길 것은 많아졌는데 마음은 쉽게 만족하지 못합니다.
하나를 얻으면 또 하나를 바라게 되고, 즐거움이 사라지면 다시 새로운 자극을 찾습니다.
경전은 묻습니다.
그것을 얻어서 정말 자유로워졌는가,
아니면 그것을 잃을까 두려워졌는가.
25게송은 세상의 유희와 오락, 감각적 쾌락에서 만족을 구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꾸밈을 여의고 진실을 말하라고 합니다.
겉을 꾸미는 데 마음을 빼앗기면 남에게 보이는 나와 실제의 내가 점점 달라집니다.
더 좋아 보이려고 애쓰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놓치기 쉽습니다.
즐거움을 누리는 것과 즐거움에 의지하는 것은 다릅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이는 것과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도 다릅니다.
이어지는 26게송은 더 깊은 곳을 건드립니다.
자식과 아내, 부모와 친지, 재산과 곡식,
그리고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까지 버리라고 합니다.
이 말씀을 단순히 가족을 버리고 재산을 내던지라는 뜻으로 읽을 수는 없습니다.
출가 수행자가 삶의 얽힘과 소유에 대한 집착을 끊는 맥락에서 나온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나는 사랑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 것이라고 붙잡고 있는가.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그들이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줄어들면 내가 무너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까 두려워 마음을 졸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것과 붙잡는 것은 다릅니다.
가진 것과 그것에 매이는 것도 다릅니다.
세상의 즐거움도,
가장 가까운 인연도 결국 같은 물음 앞에 놓입니다.
이것을 가지고도 자유로울 수 있는가.
사랑하면서도 붙잡지 않을 수 있는가.
잃더라도 나 자신까지 잃지 않을 수 있는가.
무엇을 가지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지고도 자유로울 수 있는가입니다.
그것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