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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섭리”..............프롤로그
♣ 추운겨울 온 산의 나무들은 벌거숭이로 겨울을 힘겹게 나지요.
옷을 겹겹이 껴입은 우리도 추운데 나무들은 얼마나 추울까?
마치 죽은듯한 나무를 만져도 보고 곁 가지를 살짝 꺽어도 보며
확인해보면 아직은 안 죽은듯 파아란 속살을 내어 보인다.
♣ 어느듯 추운 겨울가고 봄이 되면 개나리,진달래,벚꽃,목련,산수유,아카시아,장미등
예쁜 꽃들이 하나.둘씩 피기 시작하지요.
♣ 같은 산,같은 골짜기엔 같은 꽃들이 피는데 신기하게도 일년에 단 한번뿐인
이쁜 꽃을 피우지요.
욕심같아서는 개나리필때 장미도 보고싶고,목련필때 아카시아도 보고싶지만
자연의 섭리는 차근차근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듯 시차를 두고 꽃을
피우지요.
그것도 일년에 단 한번뿐인 아름다운 꽃을.......
♣ 연습없는 우리네 인생도 단 한번뿐이지요.
아무쪼록 각자의 삶속에서 멋진 인생의 꽃을 피우시기를......
# 산행안내
♣ 산행장소 : 대암산
♣ 산행위치 :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양구군 동면,해안면
♣ 산 높 이 : 1,309M
♣ 산행코스 : 양구생태식물원 - 솔봉 - 옥녀폭포 - 광치자연휴양림
♣ 산핼시간 : 약4시간
# 등산 가기 전날
♣ 등산 일주일전 목일산악회 박순주명예회장님으로부터 강원도 양구에 있는 대암산으로
등산 간다는 연락을 받았지요.
♣ 저에겐 양구하면 평생을 못잊을 그런 지역이지요.
고향이냐구요?
아니에요.
그럼 처가집이냐구요?
그것도 아니지요.
그럼 첫사랑 순이를 만난곳이냐구요?
그것은 더더구나 아니랍니다.ㅋ
♣ 양구!
양구하면 저에게는 못잊을 추억이 있지요.
♣ 오래전 1977년초!
그당시 부모님은 정읍에 계시고 저는 영등포에서 재수를 하고 있었지요.
전에 한번 얘기한것처럼 아들을 잃은 어느 노모가 서럽게우는 것을 신문에서 보고 의대에
가서 죽은 아들과 똑같이 생긴 아들을 만들어주면 어떨까?생각하면서 의대에 진학하여
복제인간을 한번 해볼려고 재수를 하고 있었지요.
그당시 어린 저는 인간의 윤리또는 신의섭리라는 것도 모르는체 의대에만 가겠다고
영등포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1977년 1월말경에 전기의대에 떨어지고 후기의대를
준비중인데 갑자기 정읍에서 영등포로 아버지께서 올라오셨지요.
“공부는 잘 되냐?”하시면서 한참후 말없이 1977년 2월 7일 논산훈련소입대라는
입영통지서를 주시는 거에요.
면사무소 병사담당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입영날짜가 촉박하니 연기가 안된다고 그래서
일단은 정읍으로 내려갔지요.
면사무소와 병무청등에 알아보고 먼저 군대에 갔던 선배들에게 물어본 결과 논산훈련소에
입영해서 다시 신체검사를 하는데 신체검사에서 떨어지면 다시 집으로 귀향할 수 있다고
하드리구요.
집으로 귀향하면 후기 의대시험에 응시할수있다는 생각에 그날부터 신체검사에 떨어질
생각으로 밥을 굶기시작했지요.
입대까지 남은시간은 1주일!
1주일정도 굶는다고 죽지는 않을것 같아서 하루에 밥을 한숫갈정도 먹었지요.
지금이야 체중이 77kg이지만 그당시 제 체중이 53kg이었거든요.
8kg정도빼서 45kg이하이면 귀향조치를 당한다는 말을 듣고 거의 물만 마시면서
체중감량을 시작했지요.
하루.이틀.사흘....
밥 한숫갈을 먹고 사흘을 굷으니까 어지러워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기운이 없으니까
자리에 누워만 있었지요.
어머니는 입대전에 고기도 먹이고 싶어했지만 아들이 굶고만 있으니 안타까워서 어쩔줄을
몰라하시고,아버지는 일단 결심을 했으면 실천을 하고 입대하는날 비법이라면서 날마다
쇠를 갈아서 쇳가루를 준비하시고 계셨지요.
가슴에 쇳가루를 바르고 엑스레이를 찍으면 가슴이 시컴시컴하게 나와서 폐질환환자로
인식되어 신체검사에서 떨어져 귀향을 하게된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저에게 정말 군대에 가기 싫으냐?하고 물으시는것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한번만 군대를 연기하고 싶다고 했지요.
그랫더니 또 하나의 비법이 있으시다면서 휘발류를 가져와서 양쪽 귀속에 부으면 귀가
퉁퉁붓고 귀에서 고름이 나와서 확실하게 안갈꺼라는데.......
군대연기 할려고 평생 귀먹거리가 되는 것은 너무 겁이나서 일단 체중과 쇳가루방법을
밀고 나가기로 했지요.
이윽고 입대일인 2월7일이 되었지요.
아침밥을 한숫갈먹고 가슴에 풀을 쑤어서 검은 쇳가루를 바르고 주위에서 신체검사
직전에 간장을 먹으면 폐가 시꺼멓게 나온다는 비법을 듣고 박카스병에 간장을 한병
넣어서 논산훈련소로 갔지요.
쇳가루를 가슴에 바르고 세상에 간장이 그렇게 쓴 줄은 몰랐어요.
박카스병의 간장을 한모금 마시니 혀가 오글오글 타는것 같아서 반병만 먹다가 버리고
그리고 신체검사를 받은결과 47kg으로 체중미달이 되었지만 45kg에는 못미쳐서
귀향조치는 안 당하고 입영이 확정되어 버렸지요.
아마도 키가 170cm이고 뼈가 있어서 체중이 더는 빠질게 없었나봐요.ㅋ
군대신체검사는 엉망이라는 소리를 듣긴했지만 대충대충 해가지고 육군단기하사로
착출까지 되어서 논산에서 여산 하사관학교를 거쳐 부산 병기학교를 나와서 강원도
양구 21사단 병기부대에 입영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양구하면 평생을 잊지못할 곳이 되었답니다.
# 등산출발전
♣ 어제는 근무하는 토요일이라서 미리 낮잠을 못자두었는데 얼마전 장모님생신때 서산엘
갔었는데 여행전날도 잠을 잘 잤었지요.
그래서 이번 목일산악회 등산을 간대도 잠을 잘 잘줄알았는데 아직도 여행전에 잠못자는
불치의 병이 그대로 였지요.
♣ 특히 산행전날에는 잠을 못자면 산에가서 많이 피곤할테고 이번 대암산은 1,309m라고해서
지난번 칠갑산(560m)보다 많이 높아서 더욱 잠이 안오고 걱정이 되었지요.
하긴 전 운전하는것을 좋아해서 하루이틀 잠을 설쳐도 막상 운전을 하면 별로 피곤한줄도
모르니 내일 목일산악회 산행때도 그러겠지하고 잠이 안와도 눈을 감고만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알람소리가 나를 깨웠지요.
♣ 등산준비를 하고 목동14단지에 도착하니 경비실에 여전히 아저씨가 MBC의 늘푸른인생을
보고 계셔서 같이 보고 있다가 목동14단지 A상가 주변을 둘러보니 예쁘게 장미가
피었내요.
♣ 장미의 계절인 유월!
상가앞에는 붉은 장미가 탐스럽게 피어있었지요.
그래서 이쁜 장미를 사진에 담았는데..........
♣ 잠시 붉은 장미의 유래를 보면
옛날 꽃의 지배자는 연꽃이었지요.
그런데 연꽃은 밤이되면 잠만자고 꽃들을 지켜줄 생각은 안했답니다.
그래서 꽃들은 신께 일러 바쳤지요.
그러자 신은 화를 내며 하얀장미를 만들고 꽃들의 지배자가 되어 꽃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라고 했지요.
어느날 나이팅게일이 날라왔다가 하얀 장미의 아름다움에 홀딱 빠져서 날개로
하얀장미를 품으려고 했다가 그만 햐얀장미의 가시에 날개가 찔려 나이팅게일은 피를
흘리게 되었는데 나이팅게일이 흘린 피로 햐얀장미는 붉게 물들었는데 이렇게해서
붉은 장미가 탄생했다는 전설입니다.
♣ 참 나이팅게일하면 간호사가 떠오르지요?
하지만 다른 뜻으로 딱새과의 작은 새로 등은 갈색, 가슴과 배는 옅은 갈색이며 모양과
습성은 꾀꼬리와 비슷하며 우는 소리가 매우 아름다우며 유럽 중남부의 관목림에
산답니다.
♣ 출발시간인 7시가 거의다 되어서야 동백관광이 와서 차에 가방을 놓아두고 목일산악회
박순주명예회장님이랑 지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생수랑 수박이랑 짐을 같이 실어지요.
♣ 등산갈때 자리잡는 요령 한가지!
서울을 기준으로 북쪽에 있는 산으로 갈때는 정요섭기사쪽에 앉고,남쪽으로 갈때에는
정요섭기사 반대쪽에 앉으면 올때나 갈때 햇님을 등지고 갈수 있지요.
♣ 그러나 저는 일출이나 일몰등을 사진에 담을려고 가급적 햇님쪽으로 많이 앉지요.
# 등산 출발
♣ 오늘은 중간쯤에 앉았는데 새벽길님과 멋진 사진기로 사진을 찍어서 목일산악회 카페에
올려주시는 팔봉산님이 같이 앉고 나는 목일산악회의 제주도 한라산등산에 같이 같던
이원화회원님과 같이 앉고 김영선본부장은 파주언니랑같이 앉았지요.
♣ 권동천회원은 버스가 거의 출발할려고 하는데 그때 오셔서 버스맨앞쪽에 앉았지요.
사실 작년에 권동천회원이 아파서 병원에 문병갔을때는 몸이 많이 불편하여 등산을 같이
갈수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많이 좋아져서 같이 산행을 할수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좋았어요.
항상 저랑 옆자리에 같이 앉고 그분은 주일마다 등산을 가는등 건강에 힘써왔는데 혈압이
높았는데 술을 좋아해서인지 아팠지만 그만한게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 좋아하던 술도 끊은 걸보니 결심이 대단한가 봐요.
전에 어머님께서 술을 끊은 아버지를 보시고 기운없고 안쓰럽다고 한 말씀이 생각이나서
권동천회원을 뒤돌아보게 하내요.
♣ 일본지진으로 인하여 원자력발전소의 폭발등으로 황사및 방사능우려로 지난 5월산행이
취소되어서 인지 오늘은 버스에 좌석이 꽉찬것 같았어요.
♣ 목일산악회 운영진들이 생수,계란,김밥,국물등을 나누어주는 사이에 버스는 올림픽대로를
거쳐서 춘천고속도로로 접어들었지요.
♣ 목일산악회 신선주사회자가 인사를 하고 뒤이어 박순주명예회장님이 지인소개및 인사를
하시고 장옥선산악대장님이 대암산 산행에 대해서 주의할점을 소개하였지요.
♣ 잠시동안 휴식을 취하는사이에 우리는 가평휴게소를 거쳐서 신남으로 접어들어 양구에
도착하였지요.
1977년에 양구에서 군대생활을 했으니까 햇수로 34년만에 보는 양구시내는 여전히
시골스럽지만 그때의 기억은 별로 나지않고 낯선 시골동네로만 보이내요.
여전히 부대들은 그대로 있지만 버스에서 내려서 기억을 추스리고 시간을 되돌리면
모를까 그냥 스쳐가는 버스속에서는 전혀 낯선 시골동네로 처음와보는 거리로만
보였지요.
# 강원도 양구도착
♣ 이윽고 버스는 양구생태식물원에 도착하여 목일산악회 메인에 올릴 단체사진을 찍고
대암산 산행을 시작하였지요.
♣ 잠시후 대암산생태탐방로 안내도앞에 모여서 장옥선산악대장님의 등산안내및 주의사항을
듣고 일행을 점검해보니 버스에 탑승한 회원은 47분이었는데 산행에 참석한 인원은
17분으로 참석인원의 체 절반도 산행을 안하셨지요.
아마도 대암산높이에 겁이나서 산행을 포기하셨는지도 모르겠내요.ㅋ
# 등산 시작
♣ 6월이 되니 완연한 여름이라 대암산 산행처음부터 숨이차고 땀이 쏟아지고 힘이
들었지요.
비록 대암산은 나무숲으로 우거져서 그늘은 졌지만 그늘 사이사이 비치는 태양을 아주
강렬했지요.
♣ 세상모든일이 처음에는 어렵지요.
처음만나 사랑을 키워갈때도 손잡는 게 가장 어렵듯이 대암산 산행에서도 처음 올라갈때
무척 힘이 들었지요.
모든 산이 그렇듯이 거의 경사진곳을 쉬임없이 올라가노라니 숨이 턱까지 차서
다른회원은 덜하는데 저는 힘이 부치는지 헉헉소리가 너무 크내요.
♣ 힘이드니까 땅만 쳐다보면서 산행을 하는데 갑자기 숲속에서 호랑이가 나타났어요.
자세히보니 호랑이 모양의 실물크기의 인형인데 대암산은 산세도 깊고 숲도 우거져서
아마도 예전에는 호랑이가 많이 살았을것을 생각되내요.
군대생활을 할때도 멧돼지가 새끼를 데리고 떼지어 다니는 걸 많이봤고 노루를 잡으면
재수없다고 하는데 제가 양구로 처음 전입왔을때 고참병장이 노루를 잡아서 뼈만 상자에
담아서 아버지 고아드린다고 가져가는 것도 보았지요.
♣ 산에서는 지친 다음에 쉬는것보다 일찍 쉬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마음을 아는지
목일산악회 장옥선산악대장님께서 휴식을 하자고하여 거의 쓰러지다시피 자리에
앉았지요.
♣ 회원들이 주시는 사과등 과일을 먹고 나도 지난 가을에 까서 냉동실에 얼린 귤을 꺼내
회원들에게 나누어드렸지요.
여름이라 조금은 녹았지만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차가운 귤이 등산에서는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거 같으내요.
♣ 휴식장면을 사진에 담고 다시 대암산 솔봉을 향하여 출발하였지요.
♣ 대암산은 1,309m로 1,000m가 넘어서인지 계속된 오르막으로 비록 나무그늘이 있다고는
하나 힘이 많이 들었지요.
♣ 내가 많이 힘들어하자 권동천사장님은 가평에 있는 연인산은 1,068m로 계속된 오르막으로
연인산이란 이쁜이름과는 달리 무척 힘든 산이라며 연인산보다는 산행하기가 좋다고
하셨지요.
♣ 한참을 올라가는데 뒤따라오는 회원들이 힘들어하자 선두그룹이 2차휴식을 취하고 계셔서
다시 반가운 휴식을 취하면서 물도 마시고 사과도 먹고 회원들의 쉬는 모습도 사진에
담고 특히 U자모양을 한 나무에서 김영선본부장님과 양천포럼 총무님일행분들의 사진을
찍어드렸지요.
♣ 생태식물원에서 1km그리고 솔봉까지의 거리가 1.4km의 거리였지요.
지금까지 힘들었던 만큼 더 가야 솔봉정상이었지요.
♣ 같은 거리의 1,000m는 평지에서는 같은 힘이 들지만 산에서는 경사도에 따라서 힘들수도
있고 편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 휴식을 마치고 다시 대암산 정상인 솔봉을 향하여 출발했지요.
사실 대암산 정상이 솔봉은 아니지요.
대암산 정상은 따로지만 최전방이라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라 못가는 지역에 정상이
있지요.
♣ 34년만에 양구에 오니 감회가 새롭고 옛기억들이 생각나내요.
저는 양구 21사단 병기근무대에서 병기시설보급을 담당하고 있었지요.
임무는 차량부속이나 병기자재를 예하부대에 보급해주는 업무였는데,그중에 쌍안경도
보급품중에 하나였지요.
그 당시부대앞에는 민가가 하나있어서 술과 담배및 생활용품을 팔고 있었는데 아마
요즘으로 말하면 슈퍼였지요.
그 슈퍼에는 주인 딸이 하나 있었는데,초등학교1학년짜리였지요.
아가씨를 볼수없었던 나를 포함한 군인들은 초등학생이 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올때쯤에는 야! 아가씨온다하고 누군가가 소리를 치면 각자 보급창고에서 쌍안경을
꺼내들고 마치 북한군을 감시하는것처럼 꼼꼼하게 초등학생을 쌍안경으로 봤던 기억이
나내요.
쌍안경으로 초등학생을 보면 아주 크게 보여서 마치 아가씨처럼 보이거든요.ㅋ
만약 지금 그렇게 한다면 변태라고 하겠지만 그당시 군인들은 최전방에서 아가씨라고는
구경을 못하기때문에 그런거 같군요.
저는 21사단병기근무대에서 근무중에 서대문초소라는 최전방초소 초소장으로 발령이 나서
전방을 출입하는 통제일을 맡고 있었는데 주변에 개울이며 산에는 6.25전쟁때 뭍어놓은
지뢰들이 여기저기 들어나있는것도 있고 통제구역등으로 지정되어 다니던 길만 다니고
겨울에는 엄청난 추위로 옷을 겹겹이 껴입어서 넘어지면 혼자는 못일어난 경우도 있었고
12시간자고 12시간 경비를 섰던 기억들이 새삼 떠오르내요.
♣ 여자분들은 재미없어 하는 얘기가 남자들의 군대얘기 하는 것이고 군대얘기중에
축구하는 얘기라고 하는데......
축구얘기한번 하지요.
군대에 있을때 부대대항 축구대회가 있었지요.
저는 달리기는 예나 지금이 잘 못해서 축구 골키퍼를 하면 별로 안 뛰어도 되고 공을
막기만 하면 되는 줄알았지요.
연습으로 소대끼리 축구를 할때에는 골키퍼로서 선방도 하고 괜찮았지요.
그래서 우리가 대표로 연대끼리 대항하는 축구시합에 나갔는데 소대끼리 축구를 할때는
센타써클근처에서 골을 차니 준비하고 있다가 손으로 잡든 펀칭을 하든 했었는데,
연대끼리 하는 시합에서는 상대방 팀에서는 축구대표선수들이 있다고하여 가뜩이나 쫄아
있는데 우리수비를 뚫고 바로 내앞까지 와서 골을 넣는거에요.
나는 업사이드라고 심판에게 어필을 했으나 골로 인정이 되고 말았지요.
그후로도 2골을 연속해서 먹고 더우기 골을 막다가 팔까지 빠져서 저는 의무실로
후송되어 한참을 고생했지요.
연대대항 죽구시함에서 우승하면 포상휴가로 집에 보내준다고 했었는데 그때 축구하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두들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 좋겠내요.
♣ 힘들게 군대생활을 한 만큼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추억들이 생각나내요.
♣ 이정표가 솔봉0.6km그리고 생태식물원1.8km가 보이내요.
이제 힘든 산행의 고지가 바로 보이는 듯 하내요.
♣ 이정표옆에는 나무 조각상이 하나 있었는데 작가가 조각을 했는지 아니면 자연산인지
18세 순이의 유방처럼 꼭지가 하늘을 보고있는 젖무덤이 나를 보고 있어서 사진으로
담았지요.
너무 가까이 정면으로 찍어서 보기에도 민방하지만 그냥 예술작품으로 봐주세요.
사진으로 누드도 찍잖아요.ㅋ
# 대암산 솔봉도착
♣ 드디어 솔봉 정상에 도착했지요.
솔봉정상은 1,309m로 팔각정이 지어져 있었으며 그 북쪽으로는 더이상 민통선으로 산행을
할수없고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저 산너머가 북한이라 여기며 사진에 담았지요.
♣ 솔봉정산에는 넓은 평지가 있어서 먼저 도착한 타 산악회회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지요.
우리는 그분들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자 자리를 잡고 목일산악회에서 나누어준 도시락과
집에서 각자 가지고 온 반찬을 꺼내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지요.
총각김치,마늘멸치조림,풋고추,상추,배추김치 무우김치,명치볶음,갖김치,무우짱아치,
버섯볶음 그중 특이한것은 파주언니가 가져온 묶은지와 돼지머리고기였어요.
모두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솔봉 팔각정에서 기념촬영을 하자고 했는데,이젠 저도
3년정도 사진을 찍다보니 제법 역광도 볼줄알아서 솔봉팔각정에서는 역광으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을것 같아서 팔각정 계단에 앉으면 좋을것 같다고 장옥선산악대장님에게
얘기했지요.
그래서 대암산 솔봉 팔각정정자에서 멋진 정상사진을 찍었지요.
회원분중에서 사진을 부탁했는데 카메라조작을 음영사진으로 해서 사진이 음영으로
나와서 그분에게는 다음산행때 사과해야겠내요.
그리고 보조개 미소가 예쁘신 양천포럼 남인오(성함이 맞는지?)총무님일행의 사진을 찍어
드리고 하산을 하기 시작했지요.
# 하산시작
♣ 산이고 인생이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지요.
젊어서 힘들게 고생하고 나이들고 내리막의 편안한 인생길이 우리회원들 모두에게
펼쳐지시기를 바래요.
♣ 옹녀폭포까지는 0.7km그리고 광치휴양림까지는 3.2km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내요.
♣ 잠시후 옹녀폭포에 도착했지요.
옹녀폭포는 마치 옹녀가 누어서 쉬를 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생긴 폭포였어요.
그렇다고 함부로 아무나 상상하지는 말자구요.ㅋ
그저 옹녀만을 생각하자구요.
알았지요?
♣ 옹녀폭포밑에는 넓은 개울이 있어서 우리는 옹녀폭포밑에서 발을 담그기로 했지요.
산행후 계곡에서 무릅까지 담그면 산행하느라고 열을 받은 무릅에게도 좋을듯 하고
시원하고 피로도 풀리고 만사 오케이내요.
저도 양말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지요.
어찌나 물이 차가운지 깜짝 놀랬지요.
지금 한여름인데 이렇게 물이차면 도대체 겨울에는 얼마나 출거야?를 생각하며 회원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지요.
♣ 옥녀폭포 다리에서 새벽길님과 이원화회원의 사진을 찍어드리고 저도 같이 기념촬영을
했지요.
곧잘 마음은 청춘이라고들 하지요.
저도 마음은 배만 나왔지 날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음뿐이고 사진의 모습에는 낯선
뚱뚱한 아저씨가 저를 대신해서 서 있는것 같았어요.
작년11월달까지만해도 체중을 70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아침에 신정산을
열심히 다녔는데 작년겨울부터 운동을 게을리 했더니 어느틈엔가 뚱뚱한 아저씨가
몸속에서 나온듯 했어요.
♣ 하산길에는 언제나 좀 느긋하지요.
이것저것등 사진도 찍으면서 내려오니 저만치 강쇠바위가 표지만과 함께 있었지요.
옹녀와 뱐강쇠가 금강산으로 가던중 정분을 나누다가 산신령께 걸려서 옹녀는 폭포가
되고 강쇠는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에 산신령님도 장난꾸러기같다는 생각이 드내요.
그냥 못본척하고 놔두시지~
♣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면 지하철내에서나 길거리에서나 애정표현을 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되지요.
우리가 젊은시절에는 꿈도 꾸지 못했었지만 그들의 사랑표현이 이해가 되고 예쁘게
보이드라구요.
다만 그 좋은 젊은시절의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여 헤어지지말고 오래오래 예쁘게
사랑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 졸졸졸거리는 계곡물소리와 청아한 새소리를 들으며 사진을 찍으면서 혼자오고 있는데
저만치 선두그룹이 쉬고있내요.
♣ 아까부터 제 사진을 못찍어주어서 안타까운 새벽길님의 말씀을 듣고 팔봉산님께서 저를
사슴위에 앉으라하고 기념촬영를 해주셨지요.
♣ 저는 뛰따라 내려오던 양천포럼의 남인오 총무님을 사슴과 함께 담아드렸지요.
♣ 대부분 휴식때는 앉아서 쉬시는데 어떤회원분은 나물을 뜯으시는 분도 계시고,사진을
찍으시는 분도 계시고 자연을 관망하는 분도 계시고 나름대로 휴식의 모습들이 다르군요.
♣ 휴식을 마치고 조금내려가니까 매발톱이라는 무서운이름과 함께 가지빛색깔의 꽃이
보이내요.
아마도 꽃모양이 매발톱을 닮았지 싶으내요.
♣ 이제는 하산말미인가봐요.
올라올때 우리 회원들을 산밑에서 반가주었던 호랑이가 이제는 무사히 잘갔다가 다음에
또다시 오라고 나무밑에서 인사를 하내요.
♣ 산밑부분이라 예쁜 꽃들이 피어있고 나무밑에는 벌통들이 놓여 있었지요.
앞으로 기온이 변하면 벌들이 없어지고 꿀도 못먹고 과수원의 꽃들이 수정이 안되어서
과일들을 먹을수 없을지도 모른다는데 우리모두 친환경으로 지금과 같은 자연환경으로
벌들을 오래보고 맛있는 과일들을 오랫동안 먹었으면 좋겠어요.
♣ 갑자기 나무밑에서 멧돼지도 우리를 잘가라고 하내요.
실제 멧대지가 아니라 인형멧돼지가요.
♣ 그옆을 보니 등산하시는 분들이 산행의 무사 기원을 바라며 한알 한알씩 올려놓은
돌탑이 서있고 저 멀리에 주차장이며 버스들이 하산하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내요.
# 하산 뒷풀이
♣ 드디어 주차장에 동백관광이 있고 목일산악회 박순주회장님이하 운영진들이 준비한
조껍데기 막걸리와 돼지껍데기 술안주와 오징어 무침과 시원한 수박이 준비되어 있내요.
♣ 막 도착하니까 신선주사회자님이 저를 오라고 하시내요.
저는 사진을 찍으실려나보다하고 따라갔는데 물위에 네잎크로바를 네개나 따셔서 사진에
담으라고 하시내요.
목일산악회 회원님들 모두그리고 각 가정마다 넾잎크로바의 행운이 깃들었으면 해요.
♣ 아침10시반에 시작해서 오후3시반 까지 5시간 백암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맛있는
조껍데기 막걸리와 돼지껍데기 안주그리고 오징어 무침과 시원한 수박을 먹고 차가
막힐것을 염려해서 예정된 시간보다 늦었지만 서둘러서 출발을 했지요.
# 서울로 귀경
♣ 그런데 왠걸 춘천고속도로 시작부터 이건 통행료징수가 무색할정도의 저속도로가 되어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하내요.
♣ 우리는 차가 정체되어 막거리탓과 연료주입으로 어느 주유소에 들렸는데 화장실은
남여 각각 하나뿐이어서 줄을 길게서자 신선주사회자님이 남자들은 이리 오라며
안내한 텃밭머리의 야외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안방에서 갑자기 주인인듯한
여자분이 밖으로 냅다 청천벽력같이 소리를 질러서 기절초풍하고 중단하는 바람에 한동안
웃음바다가 되었지요.
♣ 우리는 가평휴게소에 들려서 잠시 쉬었다가 서울에 접어들어 올림픽도로를 달리는데
아름다운 석양의 저녁노을이 63빌딩사이로 지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지요.
# 서울도착
♣ 양구에서 목동아파트까지 3시간정도 거리를 귀향길에는 4시간이 넘게 걸려서 도착했지요.
♣ 끝으로 대암산 산행을 위하여 애쓰신 목일산악회 박순주 명예회장님그리고 장옥선
산악대장님그리고 운영진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또한 사회를 보시느라 애쓰신
신선주사회자님그리고 서울에서 양구까지 힘든 운전을 안전하게 해주시느라고 수고하신
정요섭기사님께도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회원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게 지내시고 7월달 산행에서 반가운 모습으로 또다시 만나요!
안녕히 계셔요!
목일산악회 카페지기"너랑나랑"(김재홍)드림!
목일산악회 카페주소 : http://cafe.daum.net/seoul-mogil
카페지기 트위터주소 : http://twtkr.com/vip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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